사람들에게 인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본다면 다양한 대답이 나올것이다. 11억의 인구라는 인도는 그 인구만큼이나 많은 이에게 다양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위험,더러움,IT,경제,신비,사두를 비롯 심지어는 영국에서 말했던 "셰익스피어와 인도를 바꾸지 않는다"라는 건방진 말까지 우리는 인도에 대해 수없이 많은 얘기를 들었고 수 없이 많은 환상을 품게 되었다. 인도를 가면 특히 방학시즌이면 넘쳐나는 한국대학생들로 인해서 내가 인도에 온것인지 아님 한국에 있는 인도마을에 놀러온건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많은 수의 젊은이들이 인도를 찾는다.

 그들은 대개 환상과 신비감을 가지고 인도에 찾아오는데 많은 티비 프로그램, 많은 인도 서적이 그들에게 그런 신비감과 환상을 심어준 듯하다. 최근에 그 유명한 '비'가 카메라 광고를 찍는데 그 배경이 인도 바라나시를 배경으로 찍었는데 그 광고가 말하고자 하는 것 또한 인도의 그런 신비감과 여행지로 주는 매력을 발산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는가 싶다. 인도에서도 특히 이 신비로움으로 대표되는 장소가 바로 방금 언급한 바라나시라는 도시다. 바라나시는 그 유명한 마크 트웨인이 " 역사보다, 전통보다, 전설보다 오래된 도시 " 라고 말하면서 더욱 그 신비감을 더한 도시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시체타는 연기로 뿌연 모습의 바라나시



 힌두교의 성스러운 강 그 이름도 찬란한 '갠지스강'을 끼고 있는 바라나시는 수 많은 가트와 화장터로서 힌두교인이면 꼭 죽어서 한줌 재가 되어 뿌려지기를 마다하지 않는 성지다. 바라나시는 비좁고 미로같은 골목길의 도시다. 여타 다른 인도의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복잡함과 더러움, 난잡한 이미지를 주는 곳이며, 여행자들에게는 이상하게도 바라나시에서는 꼭 한번 쯤 아프게 만드는 묘한 도시다. 그럼에도 많은 여행자들은 바라나시로 향한다. 왜냐하면 바라나시는 바로 우리가 언제나 상상하던 인도. 그 대표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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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아 네월아 느긋한 인도인들이 강변에 널부려져 한낮의 따사로운 햇살아래 잠들고 있고, 괴기한 행색의 사두들이 돌아다니며 그 어느곳보다 소를 많이 볼 수 있는 곳, 게다가 이 곳은 갠지스강이 흐르는 힌두교의 성지이며 또한 화장터가 자리 잡고 있는 곳이다. 힌두교인, 아니 인도인은 죽어서 한줌 재가 되어 갠지스강에 뿌려지길 원한다. 죽은 후, 이 곳 바라나시에서 한 줌 재가 되어 뿌려지길 원하는 것이다. 그런 덕분에 바라나시의 화장터 근처에는 집채만큼 나무토막을 쌓아놓고 죽음후의 안식을 기대하는 시체들로 가득하다.

 많은 이들이, 아니 많은 관광객들이 이 바라나시의 화장터에서 시체가 타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인생무상, 삶, 죽음등에 대해 수 없이 생각하고 사색한다. 우스개 소리로 바라나시에서 들었던 얘기 중 가장 재밌었던 이야기는 한 일본인의 애기였다. 한 일본인이 바라나시에 와서 여느 다른 관광객들 처럼 화장터에서 시체를 태우는 모습을 보았다고 한다. 그리고는 그는 곧바로 인생무상을 느꼈다고 한다. 사는게 무엇이며 돈이 무엇이며 이런것이 다 무슨의미가 있는가 싶은 그 일본인은 곧장 바라나시에 갠지스강을 가로지르는 철교 위로 올라가 여권,돈,지갑을 모두 갠지스강에 던져 버렸다고 한다.

 그리고 그 일본인은? 어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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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이 생각하는 대로 그는 며칠 후, 며칠간의 노숙으로 인해 추위와 굶주림으로 다 죽어가다가 몇몇 일본인들의 도움으로 본국으로 돌아갈수 있었다고 한다. 이 우스운 이야기 속에서도 나타나듯 여행객들이 잠깐 화장터 모습을 구경하는 것만으로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값싼 삶에 대한 감상이나 인생무상에 대한 생각들은 여행자에게 주어진 그저 특권일뿐. 이들 인도인에게는 현실이다. 우리는 마치 인도인들은 돈이 없어도 행복하겠지? 혹은 인도에서 느긋하게 지내는 이들을 보고는 본국에 돌아가 인도 여행기에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은 말을 적는다. " 그들은 돈이 없지만 행복하다 " 라고, 물론 틀린말은 아니겠지만 짧은 여행으로 그들이 행복한지 안행복한지 그것을 판단 하는 것이 가능 할까? 그건 다름 아닌 여행자의 값싼 감상일 뿐이다.

 한 때 유명했던 말중에 하나가 " 여보게 저승 갈 땐 무얼 가져 가나? " 라는 말이 있다. 많은 이들이 고요히 잠든 것 같은 시체가 불길속에서 타들어가며 뇌가 깨져나가 골수가 흐르고, 탱탱하던 피부가 타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인생무상을 느끼며 정말 죽어선 아무것도 다 필요없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것이 아니다. 죽어서 다 필요없는 돈이 지만, 명예로운 죽음을 위해선 돈이 필요하다. 물론 죽어서 명예가 무슨 소용이냐고 반문하시는 분들이 있겠지만 그런 문제가 아니니 여기서는 넘어가기로 하자. 죽기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는 말이 무슨 말인가. 그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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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더미 처럼 쌓인 저 장작의 문제다. 장작 한개피에 200루피, 우리나라 돈으로 5천원 가량한다. 바라나시 화장터에서 시체 하나를 완전 연소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돈은 그렇게 해서 200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20만원정도. 우리 생각에는 얼마하지 않는 돈이지만 인도에서는 20만원이란 거액을 마련할수 없는이가 수두룩하다. 결국 부자들은 완전 연소되어 한줌 재가 되어 갠지스 강에 뿌려지지만, 죽음에 이를때까지 200달러를 마련하지 못한 대다수의 빈민들은 장작 한개피, 몇개피를 사서 겨우 몸을 그을린 상태로 강물에 던져진다. 그렇게 검게 그을린 시체는 관광객들이 갠지스강에서 유람하듯 노니는 보트에 몸을 실어 강물을 흐르다보면 언제나 만나게 된다.

 죽은자에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마는 살아있는 자들에게는 죽는 것도 돈이 있어야 죽겠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결코 이 얘기에 시니컬해지거나 깊게 생각 할 필요는 없다. 어쨌거나 우리는 바라나시에 가서 이 시체썩는 고기타는 냄새와 그 모습을 보고 있자면 결국은 인생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니, 거기에 의미를 두고 앞으로의 삶의 방향에 대해 한번 쯤 진지하게 생각해 본다면 그것이 의미있는 일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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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성안 2007.12.04 17:30 신고

    일본사람 얘기 너무 웃겨요 한참 웃었어요

  2. 아오야마 2007.12.04 19:05 신고

    인도 신비로워보이는 나라긴 한데, 깊게 생각해보게 되는글이네요

  3. 하리잔 2009.10.19 18:20 신고

    아, 여기 처음 들어와봤는데,
    정말 글 잘 쓰시네요^^

  4. 인생n조이 2010.02.05 13:53 신고

    이야..

    벤치마킹해서 블로그 꾸며보고 싶어요ㅠ

    아 나도 잘쓰고싶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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