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제목도 너무나 유명한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를 조금은 늦게 읽은 듯 하다. 학교에 언젠가 한번은 홍세화씨가 강연을 하러 온다는 얘기에, 마치 류시화가 여잔줄 알았던 옛날과 똑같이 "  뭐하는 여자야? " 라고 물었던 기억이 있다. 모두 어처구니 없다는 듯이 " 모르세요? 정말 유명한 분인데, 남자에요 " 혹은 "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안읽어봤어요? " 등 마치 그를 모르면 간첩이라도 되는 마냥 그런 반응을 받아야만 했다. 몇일전에 홍세화씨가 다시 학교에 왔다. 그 소식을 일주일 전 부터 알고 있었기에 일부로 학교 도서관에서 홍세화씨의 책 몇권을 빌려다가 보게 되었다. 강연회에 참가할 생각도 가지고 있었고 기왕에 가보는거 그 사람이 쓴 책을 몇권 읽고 간다면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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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나는 처음으로 이 책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익히 알려진 아니 너무나 유명한 책이지만 혹시나 나 처럼 전혀 홍세화가 누구인가? 혹은 이책이 뭔가? 싶은 사람들에게 간략하나마 책의 내용을 얘기하자면 홍세화라는 그 사람부터 알아야 할 것이다. 홍세화는 흔히 말하는 엘리트 코스를 밟은 사람이다. 경기중,고를 거쳐 서울대 공대에 입학했다가 그만두고 다시 서울대 문리대에 입학하고 그 이후 민주운동을 하고 후에는 '남민전'이라는 조직에 가입하게 되는데 1979년 3월 무역회사 해외지 근무차로 유럽으로 갔다가 한국에서 '남민전'사건이 터지면서 귀국하지 못하고 빠리에 정착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그곳에서 관광안내부터 택시운전등을 하면서 망명생활을 하다가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를 발간하면서 일약 주목을 받게 되고 현재 한겨레 신문 기획위원에 있다.  이 책은 아마 맨처음에 사전지식이 없는 사람이 접하게 되면 처음엔 빠리에 대한 책인가 보다 싶을 정도로 무난하게 빠리의 이곳저곳을 조금은 냉소적인 어투로 소개한다. 시니컬한 가이드북을 접하는 느낌인데  그 이후로 이 사람이 택시운전사 시험을 보는 과정, 택시운전사로서 겪는 일들, 그리고 한국 문리대 시절의 이야기들과, 그가 바로본 프랑스의 이면들을 보여주는데, 이 책으로 가장 확실히 알게 된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똘레랑스"라는 것이다.

 똘레랑스란 무엇인가? 쉽게 얘기하면 타인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것이다. 우리나라말로 비슷한것이 있다면 관용정도에 해당될텐데 정확하게 옮기기는 힘들다. 저자는 똘레랑스가 프랑스를 이끌어가는 힘이며, 우리 역시도 그 똘레랑스를 받아들여서 사회적,정치적 민주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뭐  그런 얘기를 이 책에 담고 있다. 똘레랑스를 어떤 에피소드를 들어서 설명한다면 프랑스의 볼테른지 뭔가가 그를 반대하는 사람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나는 당신의 견해에 반대한다. 그러나 나는 당신이 그 견해를 지킬수 있도록 끝까지 싸우겠다

즉, 저자가 말하듯이 우리나라는 자신의 견해에 반대한다면 그 사람을 미워하지만 프랑스는 그놈의 똘레랑스 덕분에 견해에 반대는 하되 그 견해를 존중하고 그 반대되는 견해를 가진 이를 미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저 위의 말은 내가 반대하는 견해를 죽이려고 끝까지 싸우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 견해가 지켜질수 있도록 끝까지 싸우겠다는 말인데 이 똘레랑스는 왜 그래야 하는가 하는 물음을 제기한다. 그 이유에 저 말을 한 볼테르는 " 우리의 부싯돌은 부딪쳐야 빛이난다 " 라고 말했다. 즉 서로 다른 견해가 자유롭게 표현되서 부딪칠때 진리가 스스로 드러난다는 것인데 나와 다른 견해를 다른 이유로 없애려 하는 것은 내 견해의 옮음을 밝히기 위해서도 옳지 못한 행위가 된다는 것이다.

 다시 한번 똘레랑스에 대해 정의하자면

1. 다른 사람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의 자유, 의견의 자유에 대한 존중
2. 특별한 상황에서 허용되는 자유

뭐 이런건데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똘레랑스라는 것이 참 멋지고 좋은 거란 생각을 가졌다. 정말 지금까지 내가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것을 저자는 프랑스에서 겪고, 또 그 이야기를 택시운전사로서 택시운전사의 눈으로서 프랑스 세계를 바라보며 재밌는 에피소드들과 함께 그 똘레랑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물론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저자의 프랑스빠 같은 일방적인 프랑스사랑에 조금 거부감이 든건 사실이다. 저자 역시 마지막에 그런걸 우려했나 책의 마지막에 "프랑스 사대주의라고 생각한다고요? " 뭐 이런식으로 반문하면서 " 그렇다면 똘레랑스를 아직 이해못했군요, 다시 처음부터 설명하겠습니다. 똘레랑스란.. " 이라고 책의 끝을 맺는데 웃기면서도 오히려 이 말이 약간은 역설적이게 들렸다. 물론 이 책이 굳이 사대주의든 아니든 중요치 않다.

 왜냐면 이 책의 주제는 어디까지나 그 똘레랑스가 주제라고 생각되는데 그걸 가지고 사대주의니 뭐니 하면서 이 책을 폄하하는건 확실히 논점을 벗어난 멍청한 생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나, 조금은 너무 프랑스 용비어천가를 읇은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건 사실이다. 어쨌거나 이 책은 그럼에도 나는 이 책을 읽었다는 사실이 굉장히 흡족하다. 내가 전혀 생각지도 않은 문제와 그 문제에 대한 비판등이 제시되면서 많은 생각을 해볼수 있도록 긴여운을 주는 책이다. 더욱이 그의 망명생활에 대한 고독감이 나는 여행중 느꼈던 고독감과 오버랩되면서 알게 모르게 많은 공감을 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게 아닌가 싶다. 똘레랑스. 정말 한국사회에 너무나 필요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와 다른거지. 틀린 것이 아니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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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성안 2007.12.04 17:08 신고

    똘레랑스라는거 어려운거네요 다름과 틀림에 대한 구분 잘 읽어보았습니다.

  2. 강성길 2007.12.05 10:00 신고

    제가 존경하는 분중 한분입니다....... 그분의 강연도 들었었죠..... 진심으로 감동받아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분께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 대하여 물은적이 있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옳다고 믿는 이상을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현실이 너무나 가혹하다는 고민을 이야기 했었습니다..... 그때 저를 위로해주신 한마디 잊지 못합니다......... 그 이상을 잊지 말라고....... 그거로도 충분하다고......... 다른책들도 읽어보세요...... 국내 돌아오신 후 쓰신글은 정치색이 짗어 불편하실수도 있으시겠지만 한강은 서울을 남북으로 나누고 세느강은 파리를 좌우로 나눈다라는 책은 그 연장선상에서 읽으실수 있으실거에요..... 그리고 이분의 책은 발간된 순으로 읽으시는것을 추천합니다...... 발간시점에 저자에게 어떤변화가 생겼는지.....그에 따른 책의 느낌을 느껴보시면 더 재미있습니다.......

    • 저도 만나 본 적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책을 볼 때 만큼 사람이 좋아지지는 않더군요, 오히려 조금은 반감이 들정도였습니다. 사실 홍세화라는 사람 본인보다 오히려 주위에서 떠받들어주는 사람들 때문에 더 그런지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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