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서블 여행기 #159 [태국/방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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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파서블 여행기
#159 [태국/방콕] 끝
 


▶ 인파서블 여행기 첫편부터 보기

 

 레고는 혼자서 아침을 먹고 왔고, 나는 어제의 기억을 더듬더듬하며 겨우 몸과 마음을 추스렸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 우리는 짐을 꾸렸다. 뭔가 한 여름밤의 꿈 같이 아련하기만 하다. 여행이 끝이라니 이제 막 여행을 떠나왔던 것 같은데, 판공초,파키스탄,훈자 이 곳들을 언제갔었나 싶고, 복잡 미묘하다.


 늦은 밤 비행기를 타야 되서 우리는 그냥 여유있게 숙소를 하루 더 잡기로 했다.  대충 짐을 챙긴 뒤, 밖으로 나가 일단 탐마삿 대학교 쪽으로 향했다. 내가 여기 기가 막힌 국수를 발견해서 레고에게 소개시켜주고 싶었다. 그리하여 그리로 가면서 국수를 한 그릇 했다. 그리고 시장 쪽으로 향하면서 가볍게 시장 구경.
 마지막 날이라 뭔가 기분이 꿀꿀하다.
 




▲ 맛집 천국 방콕 


 레고를 위해 준비한 맛집 투어를 시작하기 위해 우리는 뚝뚝을 잡아타고 슈퍼 팟타이 맛집 팁 싸마이로 향했다. 
 " 야 봐라.. 이 집이 어느 정돈지 "
 

 나는 뚝뚝 기사에게 " 팁싸마이~ " 외치자. 뚝뚝기사가 무뚝뚝하게 고개를 끄덕거린다.
 " 봤냐? 가게 이름 대면 안다 "
 " ㅋㅋㅋ 오!!!! "




▲ 팁싸마이 갈 때는 툭툭이 최고

 뚝뚝을 타고 팁 싸마이로 향한 우리는 문을 열었을까 안열었을까 궁금했는데 늦은 오후부터 이미 줄이 서있다.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본 레고의 기대감은 더욱 고조. 우리는 줄을 서서 가게에 입장! 일단 오늘 먹을게 많기 때문에 하나를 시켜서 나눠먹기로 했다. 




▲ 오늘도 여전히 사람들로 붐비는 팁싸마이




 정말 여행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니 다른 무엇보다도 앞으로 한동안 먹지 못할 태국음식에 대한 열망이라고 할까, 그게 엄청나서 하나라도 더 먹고 한국 가야겠단 생각뿐. 여기서 몇천원이면 맛보는 완전 맛난 태국음식이 한국에 가면 존나 비싸고 맛도 드럽게 없는 태국음식이 되어버리니까 하나라도 더 먹어야겠단 생각으로 계획적으로 움직이기로 했다.
 


 팟타이를 나와서 맛보는데 레고가 완전 맛있다며 만족스러워한다. 보는 내가 흐믓.



  " 야 맛있냐? ㅋㅋㅋㅋ "
  " 졸라 맛있다 진짜!! "
  " 이런게 팟타이지 ㅋㅋㅋ "
  " 야 아직 많이 먹지마, 이게 다가 아니야 이 옆에 길거리 싹 다 맛집 "



▲ 슈퍼맛집 팁싸마이 하지만 더 맛있는것은 밖에



 우리는 팟타이를 먹고 나가서 곧바로 옆으로 향했다.  기가 막힌 싸테(꼬치)를 파는 집과 국수집이 있다.



 " 레고야, 내가 주문할테니까 맥주 좀 사라 "



 정말 이 싸테를 맨 처음 먹는 순간 제일 먼저 레고가 떠올랐다. 레고 새끼 오면 꼭 이거랑 맥주랑 먹어야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그 열망이 지금 현실로, 주문하는 동안 바로 앞 편의점에서 레고가 맥주를 사왔다. 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두



 드디어 싸테도 나오고, 시원한 맥주랑 싸테를 먹는데
 캬!!!!!!!!!!!!!!!!!!!!!!!!!!!!!!!!!!!!!!!!!!!!!!!!!!!!!!!!!!!!!!!!!!!!!


▲ 훔쳐가고 싶은 비법 소스 통



▲ 실눈도 왕눈이가 될만큼 눈이 번쩍 하는 맛




 레고의 입가에 그냥 폭풍미소가 번진다.
 나 역시도 시원한 맥주와 먹으니 이건 뭐.. 꿀맛 개꿀맛 꿀떡꿀떡



 레고가 이걸 맛보더니 거의 미쳐서
 " 야 이거 더 시켜 "


 그래서 우리는 거기서 진짜 폭풍 싸테 흡입 몇십꼬치를 먹었다. 근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레고는 " 야 이거 더 사가자 포장해서 이따 공항가서 또 먹자 "



▲ 최고 수준의 사테

 진짜 레고가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다. 나 역시도 태국에서 맛본 싸테 중 거의 손에 꼽을 정도로 훌륭했다. 어쨌든 우리는 길가에 앉아 맥주와 싸테를 먹으면서 주인 아저씨한테 싸테 포장 주문까지 맡겼다. 이렇게 많이 먹어도 한국돈으로 몇천원. 이게 행복이다.



 맥주와 싸테를 많이 먹어놨더니 배가 너무 불렀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뚝뚝을 잡아타고 숙소로 향했다. 양손에는 싸테 한가득.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꾸리는데, 난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태국음식이 그리울것 같아. 잠깐 바깥으로 나가서 숙소 앞 영혼없는 노점에서 팟카파우무쌉을 포장주문했다. 여기가 아무리 맛없다 한들. 이거라도 한번 먹고 한국에 가야 맘이 편해질 것 같다. 지금 이 맛없다는 팟카파우무쌉 보다 더 맛 없는 태국음식이 한국에 가면 1만원이 그냥 어처구니 없게 넘어갈테니 말이다. 



 팟카파우무쌉 하나를 포장주문하고 다시 숙소에 와서 폭풍 짐싸기 시전!  레고 역시 안먹어본 망고밥을 먹어보겠다며 망고밥 싸고 우리는 양손에 싸테며 온갖 먹을거리를 바리바리 싸들고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 도착해서 수속을 하고 우리는 여유있게 게이트안으로 갔다. 면세점 구경 따윈 하지 않는 비루한 인생들. 


▲ 공항에서도 이어지는 태국의 맛. 한국가면 그리울 이 맛






 곧장 게이트로 향했다.


 면세점 따위를 구경하지 않으니 시간은 넘치고 양손에 음식도 넘치고 우리는 맥주까지 완비! 게이트에 도착해서 우리는 곧장 난장을 깠다. 게이트 의자에서 음식들을 먹기 시작했다. 비행기 타기 직전까지 맥주와 싸테를 즐기는 우리는 짱짱맨들. 뭔가 혼자였더라면 이 여행의 끝이 너무너무 아쉬웠을텐데 그래도 이렇게 레고와 함께 마무리를 하게 되어 그래도 시원섭섭하게 끝이 났다.



▲ 긴 여행에 걸맞는 마지막 만찬. 인파서블 여행기 종료




 깨끗하게 정리를 하고 우리는 비행기에 올랐다.  긴 여행이 끝이 났다.  또 언제 다시 떠나올 수 있을까? 다시 또 나올 수 있을까? 늘 여행의 끝자락에서 드는 생각들과 함께 나는 한국으로 가고 있었다.



The end
인파서블 여행기를 그동안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태국-인도-파키스탄-인도-태국-라오스-태국으로 이어지는 몇개월 간의 여행. 정말 마지막엔 인도-파키스탄 다녀온게 꿈만 같이 느껴질 정도였네요. 인파서블 여행기는 다음편부터 인파서블 여행기 총 결산의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파서블 여행기 본편은 끝이 났지만 총 결산 편들도 기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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