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서블 여행기 #11 천국 그 곳의 이름은 쉼라

  델리에서 쉼라로 향하는 버스, 쉴 새 없는 여정. 
  버스 안에서 잠시  잠에 깼을 때 너무나 깜짝 놀랐다.

  항상 도착 시간에 늦는 인도답지 않게 이른 새벽 4시에 도착했다. 예상시간보다 무려 4시간이나 이른 시간이었다.  이런 빠릿함은 인도와는 어울리지 않다!





 사실 오는 중간중간 추워서 자다깨다 자다깨다 하면서 왔는데 중간중간 눈 떴을 때 마다 엄청난 풍경의 모습을 봤다.  굽이굽이 산길을 올라가는 동안 몸이 이리 저리 마구 쏠렸었는데 머리가 마구 흔들리다 고개가 창 밖으로 떨궈졌을 때 어두움 속 저 멀리 산비탈 어두운 곳에 점점이 집들이 있었는데 하얀색 불빛을 켜놓아서 마치 하늘의 별처럼 산에 별들이 떠있는 느낌이었다.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무더운 인도대륙에서 고산지대에 위치해 있어 시원한 기후로 대영제국 시절, 영국인들의 휴양지로 유명했던 이 곳 쉼라. 역시 끝없는 언덕길들 끝에 드디어 도착.

 사실 도착한지도 모르고 휴게소인지 알고 가만히 있었는데 한 인도아저씨가 쉼라에 도착했다고 해서 부리나케 내렸다.  뒤늦게 내려서 짐 꺼내달라니까 까칠한 운전기사가 지랄지랄, 아침부터 시원하게 욕한사발 먹고 뒤늦게 짐 내리고, 짐내리면서 머리 부딪히고 난리도 아니다. 이 새끼들은 진짜 서비스 정신이 없다.

 아침부터 욕먹었더니 배가 다 부르다. 

 버스에서 정신 없이 내리니 쌀쌀한 날씨가 높은 고도에 위치한 쉼라에 왔음을 알려왔다.  인도사람들 역시 겨울에 북인도 여행 할 때 본 것 처럼 겨울옷을 입고 있다. ㅋㅋㅋ  난 인도사람들이 겨울옷을 입고 있는 모습을 보면 왜 그렇게 귀여운지 모르겠다.  그들에겐 추울지 몰라도 나에게는 단 날씨가 너무 상쾌해서 좋았다. 쉼라의 첫인상 아주 맘에 든다.






너무 이른시간이라서 숙소가 문 조차 열지 않았을 것 같고, 정보도 없고해서 일단 담배 한대 피려고 하니 사람들이 손사래 치며 여기서 피면 안된다고 저기 가서 펴야된다고 하는거다. 뭐지? 흡연에 그나마 관대한 곳인데 인도도 점점 금연열풍인가. 어쨌든 사람들이 가르쳐준 방향으로 가서 버스 정류장 끄트머리 쪽으로 가서 담배를 필려는데 세상에, 내 눈앞에 쫙 펼쳐진 풍경, 고도가 높은 곳이다보니 산위에 있는 도시답게 풍경이 압권이었다. 가슴이 뻥 뚤리는 풍경. 정말 멋졌다. 이 새벽의 상쾌함이 그대로 전해져오는 선선한 날씨와 함께 녹음 가득한 풍경.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감탄하면서 담배 한대 피면서 사진 좀 찍고 놀다가 다시 정류장 의자있는 쪽으로 와서 짐을 내려놓고, 가이드북을 펼쳤다. 어디에서 잘지 생각해두지 않은 탓에 일단 근처에 있는 숙소들을 둘러보기로 했다. 





정류장에서 시간을 때우며 있는데 아침이라 분주하다. 몇몇 간이 매점 같은 곳에선 샌드위치도 팔고, 튀김도 팔고.  신문 배달해서 한쪽 구석에 신문을 종류별로 내려놓는 이들. 그리고 출근 길 거기에 서서 이 신문 저 신문을 뒤젹여보는 사람들 사는 모습은 똑 같다.

그러는 와중에도 계속 삐끼들이 찝쩍였는데 삐끼는 대략 짐꾼+호텔삐끼 였다.  자기가 짐을 들어준다는 놈들, 짐도 들어주고 호텔도 구해주겠다는 놈들,  이런 놈들의 존재가 조금씩 쉼라의 지형이 어떤지 가늠케 했다. 지옥의 언덕길! 

짐을 들어준다는 사람의 존재 = 힘든 길

여행 경험에 미루어보건데 벌써부터 슬슬 압박이 되었다. 지금 배낭무게가 장난 아닌게 더욱 큰 압박감으로 전해져왔다. 어제 지옥의 빠하르간즈를 빠져나오고 버스터미널까지 향하는데도 팔이 엄청 저릴 정도로 배낭무게에 짓눌렸는데 여긴 심지어, 가파른 언덕길들. 어마어마 하다. 정말 어찌해야 될까.




여기서 잠깐 쉼라는?

 인도의 델리 북부에 있는 도시로, 일명 여행자들에게는 전혀 인도답지 않은 도시로 알려져있다. 그도 그럴것이 대영제국시대때 영국의 관리들은 무더운 여름 더위를 피해 시원한 피서지를 찾아야만 했는데 고도가 높은 쉼라가 바로 영국인들의 산간 휴양지로 개발 되었고, 대영제국시절 수도가 콜카타에서 델리로 이전 한 이후로는 여름철 수도라는 명예까지 얻은 곳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고풍스런 영국풍 건물들이 많아서 현재는 부유층들이 찾는 고급스러운 산간 휴양지이다.


 다시 여행기로 돌아오면,

 어쨌든 삐끼들의 찝쩍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적당히 시간을 때운 후에 바깥으로 나가 터미널에서 그리 멀지 않은 숙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방이 FULL

 헐. 역시 휴양지였나.

 그리고 두번째 인근의 숙소로 발걸음을 옮기자 또 풀!
 몇몇 놀러온 듯한 인도가족들이 보인다.

 아. 압박감이 밀려온다.




 난 가이드북에서 그나마 평이 좋았던 YMCA 숙소에 가기로 결심하고 언덕길을 오르는데 지도상으로 보면 YMCA는 가장 높은 언덕에 가장 끄트머리에 위치해 있다. 말그대로 쉼라의 끝! 사실 갈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배낭을 메고 한걸음 한걸음 언덕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고도가 높은 탓도 있지만 무거운 배낭도 한몫해서 숨이 허덕거렸다.  옆에서 삐끼들이 끊임 없이. 100루피만 주면 자기가 짐을 들고 간다고 하는데 안될 말이지.  잠시 쉬고 있으면 그 가파른 경사의 언덕길들을 사람들이 잘도 올라간다.  심지어 긴 포대 끈을 이마로 지탱해서 짐을 이고가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는데, 워낙 경사 높은 언덕들이 위치한 탓에 현지인들도 이용하는 짐꾼들이었다.





 난 쉬었다 걸었다늘 반복하며 오르는데 정말 끝이 안나보였다. 지옥의 언덕길
 언덕이 나오다, 계단이 나오고, 계단이 나오다 언덕이 나오고.   지랄같이 무거운 배낭은 나를 점점 짓누른다.  다만 쌀쌀한 날씨가 땀은 안나 좋다. 

 아... 쉼라 땀은 안나서 좋네.. 어디서 많이 썼던 말인데 -0-

 그리고 한참을 그렇게 지옥의 언덕길을 오르고 나서 갑자기 제법 번듯한 길이 나왔다.  깔끔하게 정비된 길, 그리고 정갈한 상점가들.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너무 힘들고 일단 숙소부터 찾자는 마음이 강해져서 사진따윈 개나 줘버려!

 그 곳은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깔끔하고 이뻤다. 건물들도 영국풍 건물들로 한가득.  거기서 사람들에게 YMCA숙소를 묻자 또 위 쪽을 가리킨다. 보니까 계단길이 있다. 



 씨발.

 그리고 그 계단 길을 오르자.  방금 전 보다 더 놀라운 풍경이 펼쳐졌다.  큰 광장 같은게 나오고 탁 트인 풍경과 함께 넓은 광장에는 영국풍 건물들과 멋진 교회.  와 이게 쉼라의 진면목인가.  사람들에게 다시 또 물어물어 YMCA로 향하는데 거기서도 또 한참을 더 올라가야 YMCA숙소였다. 그리고 난 드디어 YMCA에 도달했다.





 YMCA에 도착해 다시 한번 저 멀리 펼쳐진 풍경에 압도당했다.   그리고 이내 안으로 들어가 방을 물어보는데 가격이 제법 비쌌다.  오래된 건물이지만 정갈하다. 관리가 잘된 옛 건물의 기운이 느껴진다. 비싼 방이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기에 방을 잡는데 방명록에 체크인 정보를 적으며 봤더니 오늘 아침 한국 사람들 4명이 체크아웃 했다. 


아! 아침에 내가 언덕길 오를 때 내려가던 그 사람들이구나 싶었다. 어쨌든 방을 잡고 다시 계단을 오르는데 이제 계단만 봐도 지친다. 삐걱거리는 나무 계단을 올라 깨끗한 복도를 지나 방으로 갔다. 도대체 이 건물은 얼마나 오래된 건물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답지 않게 복도에 먼지하나 없이 깔끔하다. 복도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너무 좋다.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구석 방이라 창이 ㄱ자로 나있어서 햇빛이 환하게 들어오고 있다. 넓은 방.  화장실,욕실은 공동으로 쓴다고 한다. 그런걸 생각하면 비싸지만 잘 정돈 된 깔끔한 방을 생각하고 이 뷰를 생각한다면 싼 방이다. 

짐을 내려놓고, 정리를 한 후에 곧장 나는 샤워를 하러 갔다.  머무는 사람이 없는지 조용한 복도를 지나 화장실에 가서 또 놀랬다. 세상에! 이렇게 깔끔할 줄이야. 화장실에 물기 하나 없다. 내가 써도 되나 싶다.   샤워를 하는데 뜨거운물도 펑펑 나온다. 오마이갓! 


어제 저녁 빠하르간즈에서 오물에 뒤집에 쓴 내 몸을 리프레쉬하고 나오니 쉼라의 쌀쌀한 날씨로 덜덜 떨며 다시 복도를 지나 방으로 갔다. 그리고 짐을 좀 풀고, 휴식.
침대에 누우니 세상이 내 것이다.  잠시 누워있다가 이럴 때가 아니지 싶어서, 어제 폭우로 젖은 침낭커버며, 침낭이며, 배낭커버, 등등 축축한 것들을 널어놓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침대에 누워 가이드북을 한번 살펴보면서 뭘 할지 머릿속으로 대충 그려넣은 후에, 어느정도 체력이 회복됨을 느끼고 바깥으로 나갔다. 바깥으로 나가 일단 그냥 무작정 걸으며 광장쪽으로 향하는데 대박이다. 너무나 멋지다.








배낭여행자보다는 인도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인도의 휴양지란 말이 맞다.
한가롭게 광장 벤치에 앉아 있는 사람들과 360도로 펼쳐진 풍경.

그리고 계속 발걸음을 옮기자 상점가가 나왔는데 제법 제대로 구색이 갖춰져있었는데 이것저것 먹거리도 풍부했다. 베이커리가게 같은데 사람이 많길래 봤더니 조각피자며, 샌드위치 같은 것들을 팔고 있는데 맛있어보여서 베지(veg.)버거를 하나 시켰다. 가격도 싼데, 맛도 있다. 쩐다. 먹는 순간, 이 집 최소 두번이상은 오겠구나 싶었다.

깨끗하게 정비된 길, 아름다운 건물들, 쉼라는 진정 인도가 아니었구나. 
내가 힐링이란 말에 거부감이 있는데 정말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다.

돌아다니다보니 한가지 재미난걸 느꼈다. 차가 없다.
나중에 알고보니 쉼라에 내가 걷고있는 MALL ST. 지역에는 아예 차가 못들어온다고 한다.

차가 없으니 인도에 그 흔한 경적소리, 씨끄러운 소리도 없고, 걷기가 너무 좋았다. 걷기가 좋다보니 자연스럽게 난 그냥 무작정 막 걷기 시작했다. 딱히 뭘 볼 생각도 안하고 걸었다. 높게 솓아오른 전나무 숲. 새소리를 들으며 걷다보니 너무나 행복해졌다. 그리고 아름다운 집들. 조용한 아침길의 산책. 이게 행복이구나.












무작정 마구 걷다보니 어느새 나는 내가 어디인지도 모른채로 큰 길로 내려와있었다. 대충 방향은 잡혀서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버스를 타고 다시 원래 방향으로 가려고 오니 새벽에 도착한 그 버스스탠드다. 이 버스스탠드가 올드버스스탠드라고 한다. 기왕 온김에 쉼라의 다음 목적지인 다람살라행 버스를 끊었다. 다람살라는 달라이 라마와 티벳인들이 제2의 고향으로 터를 잡은 맥그로드 간즈(맥간)의 아랫마을이다.


버스를 끊고 버스스탠드에서 짜이(인도식 티)를 한잔 마시며 다시 올라갈 생각하니 지옥의 언덕길과 계단길이 생각나서 도저히 안되겠단 생각이 든다. 이 곳 쉼라에서는 고도차이가 있어서 맨 꼭대기인 Mall ST. (사실 그위에 Ridge라고 더 높은 곳이 있지만.)까지 맨 아래서 올라갈수 있는 리프트(엘레베이터)가 있다고 하는데 한번 타보고 싶어서 그리로 향하는데 제법 거리가 있었는데 버스를 타고 갈 수도 있고 걸어갈 수도 있다고 하는데 걸어갈 만 하다하여서 걸어가기로 했는데 리프트를 타러 도로를 걷는데 공기가 확연히 다르다. 저 위에는 차가 못다니니 상쾌하고 맑은데 비해서 여기는 온갖 흙먼지와 배기가스가 느껴진다. 예전에 시골사람들이 서울오면 공기가 안좋아 고생했다는게 괜한 말이 아니구나 생각들정도로 바로 느낌이 왔다.








[ 사진 : 고도차가 있기 때문에 산 아래에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산 정상 MALL ST. 재밌다. ]

그나마 지금 여기 공기도 델리나 콜카타에 비하면 맑은 편에 속할텐데 이 것보다도 더 심한 공기를 델리나 콜카타에서 쳐마셨을 생각을 하니 아찔 할 정도로 공기의 질이 달랐다.
걸어가면서 후회들었다. 버스스탠드에서 리프트까지 버스비가 3루피(60원미만)인데 썩을. 이 먼지를 뒤집어 쓰며 걷고 있다니. 어느새 걷다보니 리프트가 눈에 보인다. 그리로 가니 표를 끊어야 된다. 10루피를 주고 리프트를 끊고 리프트를 탔다. 고도차이도 있지만 거리차이도 있어서 일단 리프트를 타고 중간정도까지 올라가서 내리면 구름다리처럼 연결된 곳으로 향해 좀 더 안쪽으로 걸어가야된다. 그러면 거기에 또 리프트가 있는데 그걸 타고 올라가니 이번엔 MALL ST.가 떡하니 나온다.

조타 조아~ ㅋㅋ






MALL ST. 를 좀 걷는데 또 배가 아파온다. 씨발
아. 내가 진짜 물갈이도 안하고 설사도 잘 안하는데 나이를 쳐먹긴 쳐먹었는지 또 폭설의 기운이 온다 빨리 숙소로 돌아가야만 하는데 아직 길이 익숙치 않으니 숙소 찾는데 제법 헤매다가 겨우 숙소를 찾았다. 이제 느낌 온다. 대충 지형지리가 파악이 된다. 나는야 인간 네비게이션

폭설하고, 그것 좀 돌아다녔다고 피곤해져서 쉬면서 일기 및 일정을 대충 정리해봤다. 
쉬다보니 어느새 창 밖으로 노랗게 물든 빛이 들어오며 석양이 질려고 한다.

바깥으로 나가서 사진을 찍어댔다. 안그래도 멋진 풍경이 석양과 함께 노랗게 물드니 장관이었다. 원숭이들이 많아서 쳐놓은 철조망만 아니면 좀 더 탁트인 풍경을 봤을텐데 조금은 아쉬웠다. 조셉누나가 빌려 준 삼각대로 사진도 막 찍고, 나의 슈퍼 카메라로 파노라마 사진도 찍고 완전 신이 났다.






철조망이 풍경을 가리는게 아쉬워서 광장으로 다시 나갔는데 오후에도 사람들이 엄청 많은데, 사진 같이 찍자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던지 연예인 된 기분. 인도나 중동이나 동양사람이 귀하긴 귀한가보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연예인 느낌. 되살아난다.

그 시선들. 연예인은 항상 이런느낌이겠지.

석양 사진을 어느 정도 좀 찍다가, 밥이나 먹어야겠어서 돌아다니는데. 아무래도 고급휴양지이다보니 고급 레스토랑들 말고는 마땅히 갈만한 곳이 없었는데 참 맘같아선 좋은 식당에 가고 싶었는데 자제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여행 초반이다. 돌아다니며 싼 식당을 찾다가 현지인이 젤 많은 식당에 들어갔는데 이  식당은 파코라, 사모사등 튀김음식만 전문으로 하는데였는데 오랜만에 온 지라 아직 인도말(힌디)이 적응도 안되고, 말이 입에 안붙어서 힙겹게 파코라 반접시를 주문하고 주문하지도 않은 차이도 같이 나왔는데 가격은 27(아마 파코라 22,차이 5)




파코라 진짜 대박이었다. 소스랑 찍어먹어도 맛있었다.
인도에서 먹어본 파코라중 거의 최강.

파코라 먹고 그래도 이렇게 좋은데 왔는데 또 술이 빠지면 되나 싶어서 낮에 돌아다니며 봐둔 보틀샵(와인샵,술만 파는 가게)에 가서 술을 샀다. 와인같은것도 여기 와인이 특이한거 많아서 마셔보고 싶었는데 같이 마실 사람도 없고 그래서 그냥 맥주 1병을 사들고 오면서 안주로 아까 그 맛집(베이커리 ㅠ,ㅠ감동)에 가서 피자 두개 사서 가는데 아저씨가 정말 센스가 작살난다.  피자 겹치지 말라고 하나하나 박스에 정성스럽게 포장하고, 들고갈수 있게 포장백에 정성껏넣어준다.

인도에서는 비싼 음식이었겠지만, 사실 하나당 800원이니 1600원짜린데.
게다가 케쳡까지 여러개 챙겨주는 센스. 장사 잘되는데는 이유가 있다. 정말 귀찮을텐데도 이 사소한 하나하나의 것들을 보면 진정 손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없다면 이럴수 없겠지.

많이 배운다. 이게 장사지.

피자까지 가지고 숙소로 돌아오는데 또 계단들. 계단에 지친다. 정말 쉼라=계단. 계단이면 이젠 진절머리가 날 지경






방으로 돌아와. 피자에 맥주를 마시다가 지금 내 가방을 너무나 무겁게 하는 한국에서부터 싸가지고 온 소주 30병. 하나만 기분 좋게 까자는 생각에 소주 하나를 꺼내어 들어 맥주 마시다가 소주 마시다가 소맥 먹다가 행복하다. 술 친구 하나만 있으면 너무 너무 좋을 것 같은데 크고 휑한 방에 홀로 앉아 이렇게 마시는데도 좋은데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술이 조금 들어가니 몸이 피곤해서 그런지 금방 술기운이 올랐다. 

천국같은 쉼라의 밤이다. 너무 피곤해서 침대에 그렇게 쓰러져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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