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서블 여행기 #51 천국, 그 곳의 이름은 스리나가르


 


  울툴불퉁, 좌우로 흔들리며 새벽에 눈을 뜨니 어느 새 산에서 내려온 듯 평지를 달리고 있다.  쭉 뻗은 가로수길과 농촌의 풍경이 인상적이다.   동이 터오는 듯, 푸르스름한 하늘  여행을 하면서 이 시간이 가장 행복한 것 같다.  새로운 하루를 시작함과 동시에 대지가 밝아오는 그 느낌.


 귀에 꽂아놓은 이어폰에서는 이이제이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다.  때 마침 이승만 편이 흘러나오는지라, 한참 이승만 얘기가 나오는데 여담이지만, 정말 이승만이 이정도로 썅놈일 줄은 몰랐다. 정말 인간쓰레기개잡종.   그러는 와중에  큰 마을을 통과하게 되었는데,  거대한 모스크 안에서 새벽기도를 끝마치고 나온 듯 신자들이 우르르 거리로 쏟아져 나와 거리 곳곳에서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 마을을 지나 좀 달리니 드디어 큰 대도시가 나타났다.


 어디냐고 굳이 묻지 않아도 곧 한눈에 들어오는 큰 호수가 천국이라 불리우는  스리나가르에 도착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역시 잠무&카쉬미르의 주도 답게 꽤 큰 대도시였다. 아침 출근시간인듯 이른 아침부터 차들로 붐비는 잘 빠진 도로를 달리는데 양쪽으로 호수를 끼고 달렸다. 제법 그럴싸한 풍경. 그런  낯선 풍경을 돌아 도심을 거쳐 드디어 큰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지프에서 내리자마자 우릴 반기는 것은 오랜만에 인도인들이나 아랍인 얼굴을 한 삐끼들 

  
지프에서 짐을 내리는 동안에 계속 자기가 좋은 숙소를 소개시켜주겠다며 들이대는데! 오 마이 갓!  삐끼 사랑, 여행 사랑!  정말 삐끼를 오랜만에 보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 정말 여행하는 기분이 넘쳐난다.  삐끼들이 재잘대는 말을 듣고 있으면 아무리 여행 준비를 안하고 온 사람이라도 그들이 주는 넘쳐나는 정보들.  하지만, 나에겐 가이드북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대충 가이드북에서 추천 해주는 숙소로 가서 머물기로 합의를 봤기 때문에 목표지점이 뚜렸했다.


여행이 재밌는 이유는 낯선 공항에 떨어졌을 때의 막막함도 있지만 마찬가지로 이렇게 같은 나라라고 해도 낯선 터미널에 도착 했을 때의 그 새로움,이질감,낯설음 등이 너무너무 좋다! 이 도시에서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그저 하나의 먹잇감! 이 것이 짜릿짜릿하고 스릴넘친다.  아마, 숙소를 다 예약하고, 걱정을 하면서 비싼 픽업서비스를 신청하고, 그런 여행자는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 재미다.  배낭을 둘러메고, 우리는 일단 삐끼들을 씹어재끼며 터미널 밖으로 나갔다. 밖으로 나가자 더욱더 많은 삐끼들이 우릴 반긴다. 웰컴 투 스리나가르

 잠시 스리나가르에 대해서 소개해드리고 싶다.

스리나가르

 잠무&카쉬미르 주에 위치한  아름다운 호수가 있는 도시.  스리나가르에 유명한 이 호수의 이름은 달 레이크. 아름다운 이름만큼 아름다운 호수다. 스리나가르는 고도가 높아 선선한 날씨로 인해 일찍이 휴양지로 이름 높은 도시였으나 파키스탄과 인도의 영토분쟁으로 잡음이 끊임이 없다.  힌두교가 대다수인 인도땅에서 무슬림들이 살고 있는 도시로, 폭탄테러등이 정말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인도여행지 중에서 정말 심각하게 고려해야 될 정도의 도시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위험을 무릎쓰고 스리나가르를 찾는 이유는 그만큼 아름답기 때문이다.   죽음을 각오하고서라도 꼭 가봐야할 아름다움.   어느정도일지, 나도 풍문으로만 들었지만, 스리나가르의 아름다움은 정말 환상적이라고 사람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 한다. 스리나가르의 달레이크는 그렇게 아름다운 호수임은 자명한데 이 호수를 더욱 아름 답게 만들어주는 것이 있다. 호수와 더불어 스리나가르에 명물이며 호수에 숨결을 불어 넣어주는 바로 하우스보트다.


 옛날 대영제국시절에도 스리나가르는 강력한 영주가 통치했는데, 스리나가르 땅은 스리나가르 사람의 것이란 기치를 내걸어, 외국인은 땅을 살 수도 집을 지을 수도 없었다. 하지만 영국인들이 이런 아름다운 스리나가르를 포기할 수 없을터, 영국인들은 스리나가르 호수에 보트를 띄웠다. 그리고 그 보트들을 집으로 꾸몄다. 그리하여 스리나가르의 독특한 문화인 하우스보트가 생겨나게 되었다.  이 하우스보트들은 겉모습부터 내부까지 완벽하게 집처럼 꾸며져 있는데, 영국인들이 떠나고 나서 이 하우스보트는 명물이 되어 스리나가르에서 숙소역할을 하게 되었다.

 게다가 수와 진으로부터 들은 초특급 정보는 인도의 그 유명한 탄두리 치킨의 본 고장! 그러다보니 어찌 기대를 안할 수 있으랴, 게다가 다른 지역에서 인도인들이 말하길 스리나가르에는 정말 음식이 맛있는게 많다는 이야기를 했다. 아무래도 위치상 인도,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등과 가까운 지역이라 허브 지역 특성상 각 지역의 많은 조리법과 음식재료들이 한데 모이면서 융합되고 발전되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이런 스리나가르에 드디어 도착한 것이다.  생각보다 큰 대도시.  당연할 수 밖에 없다.  이 곳은 잠무 & 카쉬미르 지역의 주요 도시이기 때문이다.

 라다크 지역의 주도시가 레라면 이 곳은 잠무 & 카쉬미르 지역이다. 그리고 이 곳의 주도시는 바로 스리나가르.  더욱 디테일하게 설명하자면, 잠무 지역의 주도시는 잠무. 카쉬미르 지역의 주도시는 스리나가르다.   카쉬미르, 아마 세계뉴스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한번쯤 들었을 이름이다. 지구 상에 수 많은 분쟁지역중 가장 위험한 곳 중 하나, 카쉬미르.




 지금 나는 그 유명한 스리나가르에 서있는 것이다.  터미널 바깥에서 잠시 어떻게 하우스보트 밀집 지역까지 갈지 논의를 했다.  호수로 유명한 스리나가르의 그 아름다운 호수 이름은 달 레이크
 당연하게도 스리나가르의 명물 하우스보트들은 그 거대한 달 레이크에 위치해있었고, 우리는 일단 달레이크까지 이동해야만 했다.  가이드북 상 거리로 보면 그리 멀지 않았는데, 걸어갈려면 갈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배낭도 있고, 뭐 굳이 사람도 많은데 사서 고생 할 필요있나. 우리는 택시를 잡아 타고 가려고 하는데 둘러보니 터미널 근처에서 아예 하우스보트 예약 하는 곳도 있고, 역시 하우스보트가 명물이긴 한가보다! 곧 택시 한대가 왔다. 낡고 작은 인도 특유의 택시다. 택시를 일단 흥정하고, 작은 차안에 4명이서 구겨서 탔다. 정말 구겨서 탔다는 말이 맞을 정도로 비 좁은 택시다.


 짐들은 택시 지붕 위에 대충 싣고 달레이크로 가는데, 정말 택시 기본요금 정도 나올 만한 거리였다.  택시가 어디에 세우냐고 묻는다.


 달 레이크 가자고 말만 했지. 생각해보니 구체적인 위치를 얘기를 안해줬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달 레이크는 워낙 거대하고, 그 안에 하우스보트들이 위치해있다보니, 호수의 각 지점마다 번호가 붙어있다.   선착장 번호다.
 


 4명 중에 한명이라도, 여행 준비하는 사람이 있더라면 " 몇 번 선착장 " 이라고 얘기했을텐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도 몰라
 
 그래서 우리는 그 거대한 달레이크에 다달아 그리 멀리가지 않고 택시를 세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가 내린 곳은 4번 선착장이었다.  말그대로 달레이크 들어오자마자 거의 초입. 택시비는 50루피.

 택시에서 내려서 보니 달레이크가 보이는데 우리 생각보다는 그리 커보이지 않았고, 눈 앞에는 하우스보트들이 줄지어서 쭉 있는데 신기해보였다. 이 각각의 선착장에서 '시카라'라고 불리우는 작은 배를 타고 선착장과 하우스보트들을 왔다갔다 해야 하는 것이다. 잠시 있으니 곧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하우스보트들에서 우릴 본 수 많은 사람들이 일제히 하우스보트에서 시카라를 타고 강 건너편 선착장에 있는 우리들에게 향해 달려온다. 장관이었다. 게다가 이미 선착장에 있는 사람들. 또 새로이 나타난 삐끼들까지 우리는 삐끼들에게 둘러쌓여있었다. 난리도 아니다.

 각자 자기네 하우스보트 오라고, 가격 얘기하는데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라다크의 불교,티벳 풍은 온데 간데 없이, 언어 사람들의 얼굴 모든게 달라진 상황이 아직 낯선 이 때, 삐끼들에게 둘러 쌓여 선택을 강요 받고 있는 느낌이었다.
 이럴 때 분위기에 휩쓸리면 악수를 두게 된다. 일단 삐끼들을 물리치고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냉정하게 논의를 했다.
 
 일단 언제나 그렇듯이 짐들이 있었기 때문에 각자 역할 분담을 하기로 했다.
 짐을 선착장 한켠에 세워두고 수와 쏘세지 둘이서 방을 보러 가기로 하고 나와 진이 둘만 남았다.

 삐끼들에게 하우스보트 가격을 묻는데 비수기라고 들었는데도 가격이 장난이 아니다.
 가이드북에는 분명 성수기와 비수기의 가격차이가 엄청나다고 하는데 그냥 성수기 가격을 부른다.

 물론 성수기에 접어드는 시기였지만 그리 관광객도 많아보이지 않는데 애새끼들이 얌을 부리는 것 같다.
 일단 수랑 쏘세지랑 그나마 가격을 싸게 부른 삐끼를 따라서 시카라에 올라타고 숙소를 보러 갔다.


 그들이 간 동안에도 나와 진이에게 삐끼들이 계속 어필 하는데, 거의 맨 처음부터 있었던 삐끼 중에 한 아저씨가 강력하게 어필한다.

 " 나는 삐끼 아니다 (not agent) "
 " 어쩌라고! "
 " 나는 하우스보트 오너다! 내 명함을 봐라 "
 " 어쩌라고!!! "
 " 너네 삐끼 따라가면 바가지만 당하니까 하우스보트 오너한테 해!! " 

 뭐 당연한 말이지만,  그냥 알았다고 애들 오면 보러 가겠다고 잠시 기다리라고 얘기를 해줬다.
 근데도 계속 어필 하길래 좀 짜증을 냈다.
 간다고, 근데 짐이 여기있으니까 애들 오면 간다고..

 
 한참 후에 수와 쏘세지가 돌아왔는데 한개만 보고 온게 아닌 듯 했다.
 주변에 하우스보트들을 다 둘러보고 온 듯 한데, 하우스보트 진짜 비싸다고, 좀 좋은데는 가격이 엄청나고, 싼데는 정말 말도 안된다고 그리고 물가라 모기도 엄청 많고 아무래도 하우스보트는 좀 별로라고 얘기를 하는 것이다.

 하우스보트 패스 하기로 하고 우리는 그냥 달레이크 주변에 있는 수 많은 숙소 간판을 보고 육지에서 자기로 결정하고, 다시 애들이 방을 구하러 출발했다.
 한참 후에 돌아온 애들은 완전히 낙담한 표정이었다.

 달레이크 주변의 숙소들은 우리같은 배낭여행자들을 위한 숙소는 없고, 모두 인도 관광객들을 위한 숙소라서 엄청 다 비싸다고, 게다가 방은 진짜 가격에 비해서 너무 구리다고 하는 것이다. 당황스러웠다.  밤새도록 이동한 탓에 전부다 피로한 상태에서 숙소를 빨리 구해서 들어가야 되는데 벌써 스리나가르 도착해서 길바닥에서만 1시간이 훨씬 더 지나갔다. 다시 우리는 천상 하우스보트 밖에 없다라는 사실에 하우스보트를 알아보기로 한 상태였다. 그러는 와중에 갑자기 차 한대가 섰고, 거기서 아주 깔끔하게 잘 차려입은 정갈한 흰색으로 된 무슬림 남성들이 입는 옷을 잘 차려입은 남자가 내렸다. 

 한 가족이 내렸는데, 모스크라도 다녀온듯 다 같이 잘 차려입었다.
 돈 좀 있는 집안 같아 보이는데, 우리와 눈이 마주친 그 남자는 우리에게 다가와 혹시 하우스 보트를 구하냐고 묻는다.

 구한다고 하자. 자기가 하우스보트가 여러대 있고, 자기 친구들도 있으니 좋은 곳을 싸게 준다는 거다. 워낙 잘 차려입어서 굉장히 믿음이 가는 느낌이었고, 뭐 삐끼질 할려고 나타난 것도 아니고 마침 우리가 있던 곳에 차를 타고 내린 터라 믿음이 갔다. 그래서 다시 또 쏘세지와 수 둘이서 그 남자를 따라 시카라를 타고 하우스 보트를 알아보로 떠났다. 





 또 한참 후에, 애들이 돌아오더니, 
 정말 먼 하우스보트 까지 갔다왔다고, 여기는 너무 멀어서 나중에 왔다갔다 하기 힘들 것 같아서 별로고 게다가 가격도 엄청 비싸다고 안된다고 얘기하는데 옆에서 우리가 대화 하는 걸 분위기를 읽었는지 그 남자는 우리에게 

 " 어떻게 할꺼냐? "
 " 그냥 우리 안할래 "
 그러자
 갑자기 남자가 길길이 성을 내며 정말 어처구니 없게 크게 화를 낸다.
 
 그러면서 
 " 너네 한국사람들은 생각이 존나 많아 "
 " 너네는 씨발 다 우리를 무슨 사기꾼 취급해, 난 너네에게 친구답게 굿프라이스로 줬는데 너네는 친구대접을 안해 "

 이 지랄을 하면서 화를 내기 시작하는데 
 우리가 끝까지 안한다고 하자, 지네 말로 욕을 하고 떠난다. 말은 몰라도 지구는 하나!
 
 개좆같은 새끼였다.
 그냥 흔해빠진 삐끼 새끼였다. 그냥 잘 차려입은 병신




 그리고 이 와중에도 우리를 쫒아다니며 5미터 간격에 항상 떨어져 조용히 말 없이 앉아있던 그 하우스보트 오너라는 아저씨.
 저런 겉만 번지르한 사기꾼 같은 새끼를 만나고 났더니 왠지 저 아저씨가 그냥 무던하고 좋아보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우리가 택시에서 내린 이후부터 있었던걸 생각하면 벌서 저 아저씨도 족히 우리를 2시간은 기다렸다.

 그리하여 우리는 마지막으로 그냥 저 아저씨 한번 믿고 따라가보자고 의견을 모으고, 수 혼자서 아저씨를 따라 갔다.
 한참 후에 돌아온 수는 아주 만족한듯한 표정으로 웃으면서 

 " 형, 여기가 제일 나아요, 시설도 좋고, 가격도 싸고 "

 그 말에, 우리는 한방에 오케이!
 



 따라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조율 할 것들을 조율했다.
 하우스보트도 막상 들어가면 어처구니 없는 것들로 가격을 마구마구 붙여서 부르는게 일상이라고 들었기 때문에 언제든 육지로 나오고 싶으면 나올 수 있는 시카라를 무료로 쓰고 싶을 때 맘껏 쓸수 있도록 했고, 식사나 이것저것 디테일한 부분들을 다 조율 했다.

 그렇게 그 아저씨의 하우스보트로 결정, 1인당 400루피.
 결코 싼 가격은 아니었지만 수가 여기와서 여러 하우스보트들을 다 본 봐, 제일 본데 중에 좋고 싸다고 해서 믿고 갔다.

 
 시카라 한대에 모두의 짐을 조심스럽게 나눠 싣고, 우리는 조심스럽게 배에 올랐다.
 그리고 시카라는 유유히 강을 건너기 시작하는데 육지에서 보던 느낌과 완전 달랐다.

 달레이크의 고요한 표면
 그리고 물이 너무 차서 투명하다는 그 달레이크의 호숫물을 보니 정말 호수 안이 투명하게 다 들여다 보였다. 대박.

 조용한 호수를 미끄러지듯 가는 시카라와, 물을 맑게 개어내는 노 젓는 소리. 평화롭다.
 여기 또 하나의 천국이 있었다.

 세상엔 왜 이토록 아름다운 곳이 많은가.







 시카라를 타고 드디어 아저씨의 하우스 보트( H.B)로 건너왔다.
 하우스보트들 밀집 구역에 오니 하우스보트들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겉에서만 보이는건 한대였는데 각 하우스보트들 뒤로 다시 또 하우스보트들이 또 줄지어 있었다. 엄청난 숫자다.  육지를 향해 있는 하우스보트들은 겉모습 부터 내부까지 아주 훌륭한 하우스보트들이고, 그 뒤에 안보이는데 있는 하우스보트들은 낡고 저렴한 하우스보트들이었다. 그 하우스보트들은 더 쌌다. 하지만 우린 기왕 머무는거 시설 좋은 앞쪽의 하우스보트로 결정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갔더니 정말 그냥 집 하나를 옮겨놓은 느낌이었다.
 고풍스러운 실내장식

 거실, 부엌. 침실 등이 전부 멋드러지게 있었다.
 다만 다른 점은 그것들이 배의 모양처럼 일렬로 배치 되어있다는 것 뿐.


 이런 식이었다.
 << 거실 << 다이닝룸 << 부엌 << 복도 << 침실 <<  

 
 안에 인테리어가 정말 유럽의 귀족이 살던 집에 온 기분이었다.
 모두 감탄사를 내뱉었다. 너무 좋았다.

 그렇게 스리나가르 도착한지 두시간 훨씬 넘어 우리의 스리나가르 숙소가 마련되었다!




[ 사진은 누군가 찍은 자는 나 자는 모습 ]
 
 다들 피곤했는지 하우스보트 안에 들어와 한참 집 구경을 하다가,  모두 휴식 모드.
 나 역시 거실에 누워있다가 쓰러져 잠들었다.
 

 한숨자고 일어나니 그래도 오후1시다. 이른 새벽에 도착한 결과다.
 이제 피로도 좀 풀리고, 하우스보트 앞으로 갔다. 눈 앞에 정오의 햇빛이 반짝이는 가운데 달레이크가 더욱 아름다워졌다.

 하우스보트에서 바라 본 풍경은 정말 너무 아름답고 여유 넘쳤다.
 게다가 우리 하우스보트 앞은 정갈하게 장판이 깔려있어서 편안하게 앉아서 다들 쉴 수 있게 되어 있는데 다들 늘어져서 그저 말없이 풍경보면서 서로 흐믓한 미소만 지었다. 정말 이심전심이라고 했나, 4명 모두 대만족이었다.

 내가 그 모습을 보다가 흐믓해서
 " 야 다들 하우스보트에서 안잘려했는데 안잤으면 어쩔뻔 했냐 "
 " 야 아까 진이가 하우스보트 안자면 되잖아 그깟게 뭐라고 "
 했는데 ㅋㅋㅋㅋ 하우스보트 안 구했으면 어쩔뻔 했어 ㅋㅋㅋ 라고 하는데 다들 빵터졌다.

 그 만큼 이 곳이 너무 맘에 들었다. 
 배 앞쪽은 게다가 그늘도 지고, 시원한 바람까지 선선하게 불어서 너무 좋은 곳이었다.
 이 시원한 곳에서 여유를 즐기며 주인아저씨와 이것 저것 얘기하다가 아저씨는 오늘이 라마단 마지막 날이라고 저녁 초대를 했다.



 안그래도 기분 좋은판에 더욱 기분 좋은 소리!
 그리고 아저씨는 여기 스리나가르에서 할 수 있는 많은 투어를 얘기하며 슬며시 장사를 한다.

 우리는 어차피 할려고 했기 때문에 흔쾌히 내일 새벽, 시장 투어를 하기로 하고, 아저씨의 기분을 맞춰줬다.
 이슬람 최대의 행사인 라마단, 그것도 라마단 마지막날 저녁밤이라면 정말 먹고 배터져죽자는 분위기로 유명하지 않은가.



기분이 너무너무 좋아지고, 우리는 슬슬 출출함을 느끼고, 밖으로 나가 밥을 먹을까 하다가 판공초 투어 하고 남은 신라면이 있어서 신라면을 끓여먹기로 했다. 부엌에서 신라면을 끓여서 보트 앞으로 가져왔다. 스리나가르에서 먹는 신라면의 맛. 

 아 씨발 ㅋㅋㅋㅋㅋㅋㅋ
 안먹어봤음 말을 말어



 [ 사진 : 애들 진짜 아주 환하게 웃고 있음 ]


 라면까지 기분 좋게 먹은 우린 뱃머리에 그렇게 계속 여유부리면서
 " 와 여유 진짜 터진다 " 라고 웃으면서 스리나가르를 즐겼다.

 그 곳에 앉아서 가만히 있으면 다른 관광객들을 실은 시카라들이 지나가고, 대부분의 인도 관광객들은 우릴 발견하고 손 흔들고 카메라를 우리쪽으로 돌려 사진 찍고, 우리도 지나가는 관광객들 사진찍고. 또 온갖 장사 하는 시카라들이 지나가다가 하우스보트에 있는 사람들이 손짓을 하거나 부르면 와서 장사를 하고 간다. 그런 풍경 속에서 정말 우리는 스리나가르에 오길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하우스보트에 정말 안머물었으면 어쨌나 싶을 정도였다.




 그러던 와중에 저 멀리서 아이스크림 시카라가 온다.
 군것질 대마왕 진이와 쏘세지가 가만히 둘리가 없다.

 " 아저씨!!! 아저씨!!! " 막 한국말로 소릴 지르자.
 시카라 한대가 미끄러지듯 들어온다.

 아이스크림을 앉아서 사니, 애들은 더 미칠려고 한다.

 진이가 막 웃으며 

 " 와 여기 천국이야, 그냥 집안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다 팔러와! "
 이러면서 입이 찢어질라 한다.


 가만히 두면, 이제 앉아서 홈쇼핑을 할 판이었다!
 하지만 다들 너무 기분 좋고 행복해했다.


 이렇게 천국의 문이 열렸다.
 천국, 그 이름은 스리나가르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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