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서블 여행기 #93 [파키스탄/라호르] 폭주하는 쏘세지와 파키스탄의 마지막 밤




 어쨌든 모스크 밖으로 나온 우리는 다시 릭샤를 타고 숙소가 있는 리갈 촉으로 돌아왔다. 리갈촉 근처에서 내려서 숙소로 걸어가는데 우리는 KFC를 발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걸 그냥 지나칠 수가 없지!
 먹던지 안먹던지 일단 들어가보기로 하고 안으로 들어가는데 문이 열리는 순간 에어콘 바람이 휭~~~~~~~~ 하고 부는데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천국이다.
 진짜 미쳤다.


 역시 KFC 답게 눈에 보이는 벽걸이 에어콘만 벌써 8대는 되는 듯. 미친듯이 틀어재끼고 있었다. 그리고 안에는 잘 차려입은 파키스탄 사람들이 맛나게 햄버거와 치킨을 즐기고 있다. 졸라 부럽다. 일단 메뉴 구경하고 가격 좀 보려고 들어가서 메뉴를 보는데 파키스탄 물가에 적응되서 그런지.. KFC가격이 정말 엄청나게 비싸게 느껴졌다. 공산품이니 전세계 가격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데 물가가 워낙 싼 파키스탄에서 그 가격을 보니 어떤 느낌이냐면

 한국으로 치면 KFC 먹을려고 들어갔는데 햄버거셋트 가격이 5만원인 느낌?!






 너무 먹고 싶은데 돈이 정말 아슬아슬 하게 남은 상태라 어찌할 바를 모르겠는거다. 내일 인도로 가기로 결정한 이유가 하루 더 있을려면 돈을 환전해야 되고 그러면 돈을 환전하면 그 돈을 쓰고 나가려면 적어도 또 며칠 더 있어야 되는데, 엄청 애매한 상태라 그냥 오늘 딱 깔끔하게 내일 떠날 차비 빼고 다 쓰기로 한건데. 진짜 미쳐버릴 것 같았다. 이걸 먹어 말어. 


 근데 진짜 너무 먹고 싶었다.

 파키스탄 입국한 그 날부터 먹고 싶었던 KFC였는데 결국 마지막 날도 먹지 못하나....
 눈물이 흐르면서 몸이 부들부들, KFC먹고 싶다.


 이 것은 쏘세지도 마찬가지.

 우리는 일단 에어콘이나 쐬자며 한켠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앉은 자리에 메뉴가 인쇄되어있는 종이가 있는데 그 종이를 보고 있으니 진짜 미쳐버릴 것 같았다. 


 시원한 에어콘이 천국이라면 지금 우리가 맡고 있는 먹을 수 없는 치킨냄새는 지옥이었다.

 빵빵한 에어콘 추위에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건지 먹을 수 없는 치킨에 대한 슬픔에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건지 알 수가 없다.

 나도 쏘세지도 한동안 말 없이 그저 그 종이에 나와 있는 햄버거와 치킨을 멍하니 응시하고 있었다. 

 한참이 지났을까.

 쏘세지가 갑자기 한마디 한다.

 " 아오! 한국 돈으로 3천원인데 이게 없어서 썅!!!!!!!!!!!!!!!!!!!!! "

 " 오빠!!! "
 " 어 "
 " 먹자.."

 " 돈 이거 먹으면 우리 위험한데... "
 " 카드 긁어 나 카드 있으니까 내 신용카드로 긁어! "

 진짜 얼마나 간절했으면....

 하지만 쏘세지의 그 엄청난 용단에 우리는 드디어 메뉴를 정하고 주문을 하러 갔다. 햄버거도 먹고 싶었지만 자제하고 핫윙 10조각을 330루피(3300원)를 주고 주문을 했다.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으니 역시 파키스탄 답게 서빙을 직접 해줬다. 정말 눈 앞에 핫윙 냄새와 핫윙의 그 자태.


 눈물이 앞을 가린다.

 그리고 한 조각 들고 맛보는데.....






 켄터키 할아버지! 당신은 신입니다. 치킨의 신.

 와...씨발 세상 제일 맛있어. 하하하하하 아니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맛있어서 미쳐버리는 줄 알았따. 정말 게눈 감추듯 10조각을 끝냈다.
 그런데 이걸 먹고 났더니 햄버거도 먹고 싶고, 먹고 싶은게 너무 많아졌다. 주체를 못할 것 같았다. 쏘세지도 이제 고삐가 풀렸다.

 우리는 더 먹고 싶은 마음에 돈계산을 하기 시작했다.

 서로 가지고 있는 파키스탄 돈을 모두 꺼내서, 돈 계산 시작.
 방값 제하고
 내일 국경 넘어갈 돈 제하고
 저녁 밥 값 제하고
 목마를테니까 물 하나 정도는 사야지 물값 빼고

 이런식으로 정말 필요한 금액을 모두 뺐다.
 

 그러자 각자 햄버거를 하나씩 사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돈이 나왔다. 하지만 불안하다. 
 라호르에서 국경마을 와가까지 릭샤를 타고 가기로 했는데 지금 KFC 먹으면 우린 무조건 내일 버스타고 이동해야된다. 갑자기 KFC에 앉아서 햄버거에 눈이 돌아가버린 두 여행자는 국경까지 버스를 타고 갈 것인지 편하게 릭샤를 타고 갈것인지에 대해 끝도 안나는 논의를 시작했다. 

 한참 논의하다가 지금 우리가 국경 넘어가는 릭샤비를 정확하게 모르니 일단 릭샤비부터 확인해보자고 해서 우리는 나가서 국경까지 릭샤비가 얼만지 체크해보기로 했다. 정말 지금 KFC때문에 눈까리가 뒤집혔다.

 인도 암리차르에서 국경까지 올 때 400인도 루피를 줬으니 파키스탄이라면 절반 물가이니 800파키스탄 루피 정도가 소요 될터. 거리야 국경에서 암리차르나 국경에서 라호르나 비슷하게 느껴졌으니 말이다.

 그리하여 우린 밖에서 릭샤왈라를 붙잡고 와가보더까지 얼마냐고 묻는데, 어랍쇼!
 800-1000루피를 예상했는데 기사들이 600루피 이 정도를 부른다. 헐.. 이거 잘 하면 더 싸게 갈 수도 있겠는데. 한참을 물어보고 물어본 끝에 500루피에 간다는 기사를 만났다. 500루피 나쁘지 않지. 그 먼거리인데도.. 쌌다. 역시나 그 동안 바가지를 쓴건지 라호르가 릭샤비가 싼건지. 휴



 갑자기 국경까지 500루피란 얘기에 굳이 버스를 안타도 릭샤도 타고 햄버거도 먹을 수 있겠단 생각에 나와 쏘세진 함박웃음이 되었다. 그래서 그 릭샤에게 내일 아침 9시에 이 곳에서 보자고 약속과 확답을 받고 우리는 일단 숙소로 가는데, 잠시 쏘세지가 뭐 좀 구경하자며 근처의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옷하고 화장품 파는 곳이었는데 쏘세지가 거기서 잠시 화장품하고 옷을 구경하는 동안 난 그냥 건물을 기웃거리고 있는데 어느 지점에서 찬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뭐지?

 찬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 향하는 에어콘 디텍터!
 그리고 찬바람은 지하에서부터 밀려 올라오고 있었는데 그 지하로 내려가는 길은 한눈에도 지하가 어떤 곳인지 알 수 있었다.

 바로


 마트였다.

 난 쏘세지를 크게 불렀다.

 " 쏘세지 야야야야 일루와 "
 " 왜? "
 " 마트 마트 마트 마트 에어콘 마트 에어콘!!!! "

 마트 구경을 좋아라 하는 여행자들에게 이 찜통 더위에 에어콘 마트라니 이건 상상도 할 수 없다. 쏘세지도 달려와 우리는 지하로 내려가는데 에어콘 바람이 더욱 거세게 밀려올라오고 있다. 그리고 지하에 도착하자 역시 마트!!!

 그리고 에어콘 빵빵

 진짜 신나게 마트 구경을 하는데 이제서야 완벽하게 가격이 파악이 되는 온갖 물품들. 그리고 사고 싶은게 너무 많았다. 천국이 있다면 여기다. 하지만 들어오면 안 될 곳을 들어온 느낌이었다. 아까는 햄버거에 눈깔이 뒤집히더니 이젠 여기서 온갖 쇼핑물품에 눈깔이 뒤집혔다. 쏘세지는 폭주하기 시작했다. 가격표를 확인하고 쏘세지는 반쯤 정신을 놨다. 

 " 오빠!! 이거 인도 반가격 "
 " 오빠!!! 이거 인도 보다 싸!!! "
 " 오빠!!! 이거 한국보다 3배는 싸!!!! "

 " 오빠!!! 이거 대박!!!!! "







 정말 나도 마찬가지였다. 파키 물가가 싸다보니 공산품 가격이 대체로 비슷하다고 하나 엄청 쌌다.  다시 한번 우린 환전을 한번 더 하냐마냐의 기로에 섰다. 쏘세지는 그냥 환전 해버리고 여기서 신나게 쇼핑으로 돈 다 쓰고 넘어가겠다고 이미 마음을 먹고 어느 순간 바구니를 들고 안에 미친듯이 물건을 집어넣고 있었다. 말그대로 눈이 뒤집혔다. 


 무슨 영화의 한장면 처럼 난 쏘세지를 잡고, 두손으로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 야!! 정신차려!!! "

 " 너 지금 뭐하는거야. 여기서 이러면 안돼!!!! "

 그제서야 쏘세지는 무슨 환각,마취? 최면에서 풀린사람 처럼

 "어어어?? "
 이러더니 바구니를 보더니 그제서야 화들짝 놀란다.

 " 너 진짜 환전할꺼야? 지금 가지고 있는 달러중에 50달러가 그나마 젤 낮다며, 내일 나갈껀데 50불 환전할꺼야? 여기서 5만원치나 쇼핑할꺼야? "
 " 아.... "

 " 50불이면 5만원이야.  지금 환전하면 다 못써.. 그 돈 바꿔서 뭐 이 마트라도 살꺼야? 그렇게 큰 돈을 어떻게 쓸려고 지금 바꿔.. 지금 아침도 아니고 오훈데.. "


 그 제서야 이성을 차린 쏘세지는 정말 슬픈 표정으로 물건들을 다시 제자리에 하나씩 놓으면서 한숨을 쉰다. 결국 정말 값싼 몇개의 물건만을 구입을 했다. 어차피 인도가서 사야될 급한 물건들만 딱 구입을 완료했다.

 결국 우리는 환전을 더이상 하지 않고 딱 돈을 알맞게 다 쓰고 파키스탄을 빠져나갈 것 같다. 특!별!한! 일! 이! 없! 다! 면!



 정말 폭풍 같았던 마트 구경을 끝마치고  숙소에 들어오니 완전 찜통, 시원한 KFC 있다가 여기에 오니 더 지옥같다. 숙소에서 쉬면서 짐정리하고 일기정리 하면서 쉬는데 갑자기 정전이 됐다. 이젠 놀랍지도 않지만 어느새 오후를 넘어 저녁이라 정전이 되니 뭘 할 수 있는게 없다. 결국 우리는 밖으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나오자마자 다시 또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우리는 에어콘이나 좀 쐬자며 KFC를 갈까 하다가 라호르에 도착하던 날 밤에 내가 눈여겨 봐둔 KFC의 짝퉁 AFC가 근처에 있어서 그 곳으로 가기로 했다.

 어느새 짙은 땅거미가 내려앉아 어두운 밤거리는 정전 때문에 더욱 어둡고 낯설게 느껴졌다. 완전히 암울한 세기말적 분위기를 풍겼지만 이제 더이상 이런 분위기가 막막하지 않다. 그저 정겹게 느껴진다. 지금 이 정전된 어두운 거리도 분명 그리울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어두운 밤길을 걸어 AFC에 도착하니 다행이도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따. 안으로 들어갔는데 왠걸 정전이라 에어콘은 꺼져 있다. 


 일단 온 김에 메뉴 구경을 하는데 역시 KFC 짝퉁 답게 가격은 저렴. 하지만 에어콘도 안나오고 굳이 의미가 없다 싶었다. 왜냐하면 우리의 마음은 KFC였다. 밖으로 나가 걷는데 어떤 파키스탄 식당에서 버거를 판다고 써 붙여놓고 패티를 노점에서 굽고 있었다. 가격도 저렴.





 " 아, 진짜 내일 파키스탄 떠나는데 마지막 밤을 불태워볼까? "
 이러면서 우리는 그 짝퉁버거를 먹을려고 버거 2개를 주문했다. 단 돈 70루피. 각각 35루피( 350원)였다. 그런데 왠걸. 굽고 있던 패티 두 장을 준다. 이게 다? 그러자 이게 버거란다. 충격 또 충격. 지금 한푼 한푼이 아쉬운데 70루피 ㅠ,ㅠ

 너무 벙쪄서 요리하던 놈을 쓱 하고 쳐다보니
 새끼가 영어 자신  좀 있는지

 " WHAAATT! WHAT DO YOU WANT???? " 
 이 지랄을 까올리고 있다. 그래서 나도 신나게 영어로 씨부리면서 버거면 빵이 있어야지 씨발럼아 패티만 주면 어떻게해 이걸 버거라고 판다고 저기에다가 버거라고 써붙이면 어떻게하니 씨발럼아라고 존나 말했더니

 못알아 듣는다.
 



 싸워 뭘 하나. 허탈한 마음에 패티 2장을 포장해달래서 우리는 다시 아까 그 마트로 향했다. 패티 2장이 든 검은색 비닐봉지를 들고 터덜터덜 마트에서 음료수를 구입했다. 슬슬 시동을 걸고 있었다. KFC에서 최대한 저렴하게 먹고 싶은 마음에 준비가 시작되고 있었다. 마트에서 각자 음료수까지 구입한 우리는 KFC로 향했다. 릭샤 500루피인 덕분에 햄버거를 하나씩 먹을 수 있게 되었다.만약 내일 릭샤를 500루피에 구하지 못하면 진짜 개좆되는거다. 하지만 지금 KFC밖에 눈에 안들어왔다.

 KFC안에 들어가니 역시 돈을 자루로 쓸어담는 KFC답게 도시 전체가 정전인 와중에도 에어콘을 빵빵하게 돌리고 있었다. 

 우리는 주문대로 걸어가  당당하게 KFC의 특산품 '징거버거' 두개를 주문했다. 하나 아니고 두개!
 셋트는 못시킨다 돈이 없어서

 주문 받는 녀석이 "just burger? anything else? " 이 지랄 하길래
 
 살짝 쫄아서 그냥 버거만 달라고 아양을 떨었다.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 기다리니 역시 버거가 서빙되어 나왔다. 서빙 해주는 남자녀석이 싹싹하니 괜찮고 영어도 잘한다. 여기서 대학을 다닌다는데 영어가 진짜 유창. 나는 와가보더까지 가는 가장 싼 방법을 물어보며 조금이라도 KFC에서 또 뭔가를 먹을 수 없는지 연구. 녀석이 그러면 자기가 낼 휴가내고 친구와 함께 차로 데려다 주겠다고 하는데 그건 좀 오바같아서 됐다고 하고, 그냥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보냈다.

 드디어 징거버거 개봉.
 그 자태..




 씨발 아무 때나 버거를 먹을 수 있는 지금은 행복한거야.
 정말 징거버거 먹는데 사정 할 뻔 했다. 질질질질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맛있냐. 하디스 버거 먹은지 얼마나 됐다고 진짜.. (근데 하디스가 정말 최고였음) 너무 맛났다. 햄버거를 입에 물고 있는 쏘세지는 진짜 완전 해맑게 웃고 있다. 아까 눈깔 뒤집힌 그 모습과는 또 다르다. 시원한 에어콘 바람과 햄버거. 그리고 우린 조심히 아까 마트에서 사온 음료수를 개봉해서 홀짝 홀짝 들이키고, 중간중간 밖에서 사온 햄버거 패티도 잡아 뜯어 먹었다. 다 맛있다.

 햄버거와 패티, 음료수
 그리고 이를 완벽하게 하는 시원한 에어콘

 파키스탄의 마지막 밤 답게 화려한 만찬이었다.
 
 우리는 밤 10시 완전히 늦게까지 KFC에서 정말 많은 얘기를 나누며 파키스탄과 그 동안의 여행을 회상하며 마지막 밤을 장식했다. 그리고 아쉬운 발길로 숙소로 돌아오자 여전히 정전으로 어두운 방. 찜통 같은 더위. 그 날이 올까 싶던 파키스탄의 마지막날, 마지막 밤이 그렇게 깊어가고 있었다. 마음이 묘하게 동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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