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서블 여행기 #116 [태국/방콕] 천국, 그 이름은 방콕



인파서블 여행기는 나이트엔데이가 인도,파키스탄,태국,라오스를 여행하면서 쓴 여행 일지를 바탕으로 쓰여진 여행기입니다.  


■ 천국 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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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콕으로 향하는 비행기. 비행기에 오른지 2시간 30분만에 방콕에 도착했다.  인도와 태국이 가깝긴 정말 가깝다.  비행기 아래로 보이는 불빛들이 밤의 도시 방콕에 왔음을 실감하게 한다.  그리고 수완나품 공항에 드디어 입성.  익숙한 나의 도시다.



 공항에서 수속을 끝내고 짐을 찾고 익숙한 이 곳을 걸어 나가는데 100만년만에 방콕이 너무나 반갑다. 고향에 온 기분이다. 그 기쁨에 공항에서 사진을 다 찍어본다. 그리고 입국심사 가볍게 하고 짐찾고 밖으로 (물론 3층) 나갔다.   나는 일단 담배 한대 부터 꺼내 물었다. 


 이 방콕만의 공기, 냄새 너무 좋다.


 불을 붙이려고 주머니를 뒤지니 왠걸 생각해보니 콜카타공항에서 라이터 다 털렸지. 그나마 마지막 하나도 복수한다고 그냥 줘버리고.


 암튼 입에 담배를 문채로 도로 쪽으로 향했다. 택시 승강장 있는 쪽으로 가자, 마침 승객을 태우고 오는 택시.  택시에서 막 내린 태국여자한테 라이터 달라고 불빌려달라고 하니 여자가 뭔가 이상한지 " 어느 나라 사람이에요? " 라고 묻길래 계속 그냥 태국어로 " 태국 사람 " 이라고 하니까 여자가 그냥 고개를 끄덕한다.


 너무 한번에 수긍하는게 웃겨서 " 농담이야, 한국사람이야 " 라고 태국말로 하자 여자가 빵터진다.
 
 " 어쩐지...ㅋㅋㅋㅋㅋㅋ 발음이 좀 이상하다 싶었는데 " 라며 웃는다.  담배 한대 피면서 택시기사한테 "타논 까우산~ " 최대한 태국발음으로 얘기했다. 사실 이러면 굳이 쓸데 없이 얘기 할 필요도 없이 미터로 가는데 기사는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인다. 

 택시에 타고 출발을 하면서 " 미터 "
 택기 기사는 "400밧 " 

 그래서 미터 안킬꺼면 차 세우라고 하자 미터를 그제서야 켠다.  그리고 실크처럼 부드러운 태국 도로를 달리며 빵빵한 에어콘 바람을 쐬는데 지난 파키스탄 인도에서 무덥고 힘들었던 비포장도로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간다. 진짜 천국이 여기다.


  여행 내내 힘들 때마다 태국 갈 생각으로 꿈꾸던 그 곳.  콜카타 공항의 빡침 때문에 더더욱 태국에 온 것이 좋다. 그리고 목적지인 카오산에 DDM에 도착했다. 230밧이 나왔다.  DDM에 들어가서 곧바로 짐만 맡겨놓고 곧장 방콕에 온 것을 자축하기 위해 바깥으로 나갔다.  이 길을 걷고 있는게 꿈만 같이 좋다.  술을 마시러 걷고 있는데 왠걸 익숙한 실루엣이 보인다. 뒷모습만 봐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그 익숙함.
 

 가까이 다가가 " 싸왓디캅 " 하면서 툭 치니까 화들짝 놀라면서 쳐다보는 이 아이!


 " 무형!!!!!!! "


 진방이었다.  ㅋㅋㅋㅋㅋ 진짜 대박이다.  진방이와는 항상 약속도 없이 이렇게 우연히 만나게 된다. 아름다운 미녀 친구들과 함께 있던 진방이.  엄청 반가웠다. 그리고 맥주한잔 하러 가는데 언제나처럼 24시간 문을 연 노점에 가서 함께 술 마시고 얘기하는데 오랜만에 썰 풀면서 편한사람과 얘기하니 너무 즐겁다.


 진방이는 곧 친구와 함께 인도를 간다 그래서 더욱 즐겁게 나눈 인도 얘기, 이런저런 얘기 나누고 새벽까지 노는데 진방이는 피곤하다고 들어간다하여 자리를 파하고 DDM으로 갔다. 시간이 애매해서 방은 잡지 않고 1층 의자에서 쪽잠을 잤다. 방값 아껴서 술 한잔이라도 더 마시겠다는 술꾼마인드 ㅍㅌㅊ?


 자고 일어났더니 아침 7시.  DDM에서 잘까 말까 고민하다가 호사 좀 누려보고 싶어서 돈 좀 더 보태서 주변에서 가격대 성능비가 가장 좋은 반싸바이로 가기로 했다.  오랜만에 DDM이 아닌 곳에서 묵는다. 500B에 에어콘 빵빵한 방, 방도 깨끗하고 너무 좋다.  정말 태국에 오니 이런 호사를 다 누려보는구나 싶었다.


 반사바이에 짐을 풀고 씻고 한숨 잘까 하다가 피로도 조금 풀리고 해서 자기도 아까운 소중한 시간, 난 곧장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배가 고파 일단 쫀득이 국수가 오전 11시에 문 여니 아쉬운대로 나이 쏘이에 가기로 한다. 나이쏘이 완전 병신된 이후 어지간하면 안가지만 인도/파키를 거치며 황폐해진 정신을 회복시켜줄 것만 같았다. 하지만 나이쏘이 그렇게 오랜만에 먹는데도 역시 별로다 진짜 이젠 안먹을 듯. 지금 먹어서 맛없으면 진짜 맛없는거다.


▲ 한가로운 햇살의 카오산 로드




▲ 한 때 맛집이었던 나이쏘이




▲ 한 때 맛있었던 나이쏘이 국수



 대충 허기를 때운 나는 이제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타이맛사지를 받기 위해 짜이디로 갔다.  짜이디로 향하는 길 마치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러 가는 길 처럼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다. 지금의 몸상태에서 맛사지를 받으면 어떤 기분일까?


 짜이디에 들어가니 시원한 에어콘 바람이 반긴다. 천국일세
 워낙 많이 가서 주인아줌마가 나를 알아본다. 

 나는  언제나 처럼 짜이디 스페셜 B [ 타이 1시간, 발 30분 ] 

 맛사지가 시작되는데 여행 내내 몇개월 간 그 토록 꿈꾸던 순간.  맛사지 받는데 진짜 온 몸이 녹아 내린다. 엄청 시원하다. 
 
 천국을 맛봤다. 맛사지를 받고 있으니 소화가 완전 잘 되서 다시 출출해진다.맛사지까지 받고 있으니 몸이 노골노골해서  한숨 자고 싶었는데  소중한 시간이 아쉬워 안 자려고 노력하면서 맛사지사의 손길을 한땀한땀 온 몸으로 느꼈다. 짱짱

 그렇게 나는 1시간 30분을 온전히 느꼈다. 다 받고 계산을 하는데  이제는 물가가 너무 올라서 예전처럼 자주 받지는 못하겠지만 어쨋든 행복하다.  밖으로 나와 좀 걷다가 출출해서 족발덮밥 파는 곳에서 족발 덮밥 먹는데 감동, 돌아버리겠다.  인도/파키에 있다가 여기 오니 그냥 다 좋다. 이 족발덮밥도 이렇게 맛난데  꼬따오 가면 더 맛난 족발 덮밥을 먹겠지.  그리고 다시 숙소 쪽으로 걷다가 나는 먹방 폭발했다.  


 이제 한국음식도 맘껏 먹을 수 있는 방콕아닌가, 시원하고 칼칼한 김치말이 국수가 너무 먹고파서 오랜만에 동대문에서 하나 먹어 볼까 싶어 동대문으로 갔다. 역시 시원한 에어콘 바람이 쌩쌩 나오는 동대문. 김치말이국수를 하나 시켜서 먹었는데 감동. 존나 맛있다. 물론 옛날 만큼은 아니지만 그냥 이걸 먹을 수 있다는 행복으로 만족. 이제 카오산의 김치말이국수는 평준화된듯, 오히려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많은 DDM 김치말이국수가 짱짱맨.


 어쨌든 그동안 튀기고 볶고 강한 향신료의 (맛이 있는것과는 별개로) 맛에 지친 나를 시원하고 개운한 김치말이 국수가 치유해주는 기분. 감동적이었다.






▲ 방콕에 가면 꼭 먹는 김치말이국수


 동대문에서 김치말이 국수를 먹는동안 따오에서 마스터 할 때 함께 있었던 보야형을 만났다.  꼬따오에서 강사되서 강사생활 한다더니 이번에 아예 나왔다고, 어쨌든 오랜만에 이런저런 얘기나누고 나는 숙소로 향했다.  인도 다즐링에서 다즐링티를 사면서 선물로 줄 사람들을 생각해놨는데 그 중 한명이 DDM 사장님


 숙소에 들려 차를 한팩 꺼내서 DDM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뵙는 사장님과 이런저런 얘기하며 차를 좋아하는 사장님께 선물로 드리자. 특유의 무뚝뚝한 마음으로 좋아하신다. 그리고 땡모반(수박쥬스)을 하나 시켜줘서 맛있게 먹고, 나는 이제 태국 핸드폰 개통을 위해 Pinklao 삔까오에 갔다.


 방콕와서 완전 럭셔리맨 된 나는  택시타고  고고씽. 차 안막히니 60밧.  오랜만에 오는 삔까오 좋다. 센탄 삔까오 구경하고 심카드 사려고 돌아다니는데 AIS만 있고 없어서 존나 돌아다니니 DTAC (HAPPY) 발견  그리고 드디어 구석탱이에서 목표로 했떤 TRUE 발견. 난 이미 태국의 SKT인 AIS(원투콜)를 쓰고 있었지만 워낙 요금이 비싸서 저렴한 TRUE 가서 심카드 사고 설명듣고 AIS에서 TRUE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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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좀 더 구경하다가 나와서 센탄삔까오 건너편 시장 구경하는데 이 곳은 저렴하게 쇼핑 할 수 있어 태국여대생들이 많이 몰리는 스팟이다. 오랜만에 보는 태국여대생.  정말 태국 여대생은 짱짱맨.  국내도입이 시급합니다.


 삔까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진방이랑 만나려고 숙소로 택시타고 가니 50밧.  반싸바이에 진방이와 친구들도 머물고 있어서 도착하니 숙소 1층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얘기들 중이다. 나도 합류해서 진방이와 미녀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 친구 중 한명 리나라는 친구가 한국으로 가서 배웅을 했다.  우리는 저녁도 먹고 술 한잔도 하려고 이런저런 얘기하며 메뉴를 얘기하다 나는 인도/파키에서 그토록 그리웠던 삼겹살! 이제 인도로 갈 진방이와 친구도 삼겹살을 먹고 가자는 의견이 모아져서 함께  DDM으로 가서 삼겹살 달렸다.


 삼겹살
 소주
 김치말이국수로 이어지는 3단 콤보


 정말 너무너무 행복하다. 삼겹살이 이렇게 맛있는건데...... 행복행복행복








▲ 진방이 만나자마자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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