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바라의 아침.
이른 시간 인적이 드문 시마바라의 상점가
물이 좋기로 유명한데라니 괜히 지나가다 물을 한바지 퍼마셨다. 마침 지나가던 일본 할머니도 같이 한바가지. 너무 맘에 드는 동네다.
무릇 여행이란 이토록 생각지도 못한 즐거움을 주는 동네를 만날 때 가장 기쁜 것 같다. 예전 인도여행에서 남인도 마말라뿌람에 도착하던 순간. 와..여기구나 했던 그 느낌이라던가,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기대도 안했던 장소가 주는 즐거움이 얼마나 여행을 풍요롭게 해주었던가, 그만큼 시마바라를 떠나는게 아쉬웠다.
떠나기 전 아침밥을 먹고 떠날 요량으로 눈여겨봤던 스키야로 향했다.
여러 세트메뉴가 알차게 있어서 규동과 톤지루 세트를 주문했다.
아이러니 하게도 오늘 이동하는 모든 구간을 합쳐 가장 비싼 교통비가 바로 시마바라-이사하야 구간의 완행열차다. 교통비의 무지막지한 압박이라...
어쨌든 완행열차를 타고 한가로운 시골 풍경을 지나 이사하야로 향한다.
이 완행열차 이후 나머지는 어지간하면 규슈레일패스로 해결 , 오늘 신칸센 타보겠다.
이사하야에 도착해서 신칸센을 탈 수 있는 신토스 역으로 향하기 위해서 기다렸다.
반가워! 씨사이드라이너.
잠시 오랜만에 셀카한장!
신토스 역으로 향하는 열차에 올랐다. 역 인포메이션이 워낙 잘 되어있어서 이사하야에서도 신토스역에서도 역무원들 도움을 받아 굉장히 깔끔하게 열차를 탈 수 있었다. 역시 기차의 천국 일본이다.
그리고 신토스 역 도착. 내려서 곧바로 플랫폼만 바꿔서 쿠마모토 행 신칸센을 타기 위해 지하도를 이용해서 플랫폼을 이동했다. 시간표대로 칼 같이 도착하는 바람에 잠시의 틈도 없이 신토스에서 부리나케 신칸센에 오를 수 있었다.
정말 일본의 기차스케쥴이 얼마나 정확한지 알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정신없이 신칸센에 드디어 올랐다. 내 인생 최초의 신칸센이다. 그 말로만 듣던 신칸센을 이리 한번 타보는 순간이다.
신칸센 안은 정말 생각보다 너무 깔끔해서 깜짝 놀랄 정도였는데 특히나 좌석이 뭔가 클래식하면서. 열차 내부의 인테리어가 굉장히 독특했다. 오래된 미래 그런느낌.
클래식하면서도 또 굉장히 세련되었고, 아마 이 열차가 맨 처음 나왔던 그 시기에는 정말 더 대단하게 느껴졌을 인테리어다.
게다가 생각보다 소음도 적고, 승차감도 훌륭했다. 게다가 그 속도는 휴
창 밖으로 풍경이 지나가는 속도에서 신칸센의 스피드를 느낄 수 있었다. KTX도 빠르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빨랐다.
모처럼 탄 신칸센이니 괜히 이리기웃 저리 기웃하면서 구경도 했다.
서울에서 비행기타고 앉았다 일어나면 부산이라고 했나. 정말 신칸센에 올라탄지 채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쿠마모토에 도착했다. 이 것으로 규슈레일패스도 깔끔하게 마지막으로 사용했다.
확실히 쿠마모토는 역에서부터 꽤 큰 도시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규슈여행을 시작한 이후로 후쿠오카 이후 가장 큰 도시 같다. 역에서부터 벌써 번잡스런 대도시의 인상을 받는다.
쿠마모토 역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여러가지 정보를 얻은 후 밖으로 나와다. 쿠마모토는 도시 이 곳 저곳을 돌아다니는 트램이 되어있는데 꽤나 노선이 괜찮다. 이국적인 정취를 느끼며 트램을 타기 위해 트램 정류장으로 향했다.
다행이도 쿠마모토에 예약해둔 숙소까지 트램으로 한번에 연결된다. (무려 트램 정거장 바로 앞) 한국에서 여행 준비를 할 때, 숙소 대란이 딱 쿠마모토를 기점으로 풀려서 이 후에는 숙소 예약 걱정이 없었다. 좀 기다리다보니 트램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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