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건빌리아는 먼저 상당히 찾아가기 힘든 곳이다. 일단 개인적으로 오토바이를 렌탈해서 움직일게 아니라면 가기 힘들다. 아마 보홀에 와서 오토바이를 렌탈해서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낮에 맥주 한잔 하러 가기에 딱 좋다. 보홀 알로나비치에서 한참 떨어져있는 곳에 위치해있는데 오토바이를 타고 간다고 해도 정말 찾아가기 힘든 구석진 곳에 위치해있다. 지도상으로 보여주면 알로나비치에서도 정말 한참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다. 대략 15분-20분 정도는 찾아가야 될 정도. 나 같은 경우엔 그냥 쉬는 날 오토바이를 타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발견했으니 괜찮지만, 일부로 찾아가려고 해도 가끔 길이 헷갈릴 정도. 제일 알기 쉬운건 일단 보홀비팜이 유명하니 보홀비팜을 기준으로 한참 내달린 후에 비팜을 지나치고 난 뒤에 좀 주의 깊게 보면서 가다보면 식당 간판을 도로에 세워놔서 그 간판이 보이는 골목길로 들어가서 한참을 들어가면 나타난다. 제일 좋은건 구글 맵을 활용해보자. 정말 아무것도 없는 한적한 골목에 접어들어 한참 들어가면 갑자기 눈에 확 띄는 빨간색 건물 그리고 파란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처음 발견한 그날도 오! 이런 곳에 웬 식당이!!! 그런 느낌! 정말 아무 것도 없는 동네에 뭐 이런 식당을 해놨는가 싶을 정도. 일단 오토바이를 세워두고 작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보면 이 식당의 풍경에 먼저 감탄사가 터져나온다. (아마 밤에 왔다면 잘 몰랐을듯, 근데 풍경을 보면 역시 낮에 와야 되겠구나 싶을 것이다. ) 오픈시간 (월요일 휴무) 5시30분~밤10시 애매한 시간에 가면 직원들 식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더 애매한 시간에가면 직원 모두 퇴근하고 손님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순간도 있을 수 있다. 작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자마자 탁 트인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처음 방문 했던 날은 서양 할배들이 앉아서 낮술 한잔을 하고 있다. 늘 느끼는거지만 어느 나라든 할배들의 낮술은 보기 정말 정겹다. 식당에서 보이는 바다. 먼저 풍경에 기분이 좋아진다. 스페인 식당다운 인테리어 대형 스페인국기와 빨간색 인테리어 누가봐도 이 곳에선 일단 기분 좋게 맥주한잔. 산미구엘 비어도 좋지만 스페인 맥주를 이 곳에서 맛 볼 수 있으니 좀 비싸더라도 스페인 맥주 한잔 시켜서 먼저 한낮의 더운 열기를 식혀본다. 입맛을 돋구는데 시원한 맥주 한잔만큼 좋은게 없다. 풍경이 멋지니 또 이런 컨셉샷도 한장! 찍어본다. 정말 늘 기분 좋은 풍경. 할배들의 낮술 와인을 좋아한다면 와인도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매번 찾아가는 시간이 애매한 시간이다보니 직원들 식사시간에 가게 되거나, 한타임 끝나고 직원 모두 퇴근하는 시점에도 가보게 되었는데 나쁘지 않은 경험. 오히려 우리보고 나가라고 한게 아니라 우리는 두고 자기들끼리 다 퇴근하는데 풍경 좋은 곳에 덩그러니 우리끼리만 남아있는 기분도 나쁘지 않았다. 일단 음식에 대해 논의 하자면 풍경에 비해서는 조금 실망스럽다고나 할까? 처음 메뉴판을 보면 <오~ 생각보다 가격도 괜찮네> 하는 느낌인데 막상 나온 메뉴들을 보면 <가격 대 양을 생각하면 엄청 비싸네> 하는 느낌으로 바뀐다. 일단 스페인식당이란 이름답게 주력메뉴는 당연히 스페인 음식들. 한국에서 식전빵이라고 불리우는 빵도 나오고. 감바스 왜이렇게 싸! 했는데 양을 보고, 아~ 그럼 그렇지 했던 충격과 공포의 감바스. 맛도 사실.... 전반적으로 음식들이 그렇게 확 맛있다는 인상을 주진 않는다. 주인이 스페인사람이 갈 때 마다 있고 직원들만 두는 것도 아닌데, 큰 맛은 잘 모르겠다. 그나마 빠에야는 처음에는 안된다고 해서 먹어보지도 못했고, 두번째 갔을 때 먹어봤는데, 개인적으로 빠에야를 좋아해서 스페인 식당에 가면 꼭 먹어보는데 특히나 이 곳 보홀 팡라오섬에 몇 안되는 스페인 식당 빠에야는 다 먹어봤는데 맛은 역시 생각보다 별로. 개인적으로 최고의 빠에야는 아모리따 였던 것 같다. 최고의 빠에야와 최악의 빠에야는 나중에 한번 이야기 해보자. 빠에야는 정말 오래걸리는 조리시간 만큼 늘 기대감이 큰데, 더군다나 첫번째때 못먹고 두번째 때가서 먹은데다가 기대감이 컸는데 조금은 아쉽. 어쨌든 전반적으로 음식에 대한 건 큰 맛을 잘 느끼지 못하겠다. 역시 풍경으로 조지는 식당 < 직원 다 퇴근하고 우리만 남았던 순간도 있었다 > 결국 어쩌면 이 곳의 최대장점은 역시 한적함과 풍경이 아닐까 싶다. 처음 방문 했을 때도, 다음에 올 때 음식을 먹으로 오진 않겠지만, 시원하게 맥주 한잔 하러 오기엔 여기만한데가 없겠단 생각이 들었고, 또 한편으론 책 한권 들고 와서 혼자서 시간 보내기도 좋을 것 같다.
12-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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