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홀에서 손 꼽히는 리조트 답게 깔끔하고 잘 지어진 리조트 건물이 인상적이었다. 역시 보홀에서 손꼽히는 고급 리조트.
벨뷰 리조트 레스토랑 ( The Bellevue Resort Bohol)
열대지역에 사는 특권으로 쉬는 날. 새로운 리조트에서 자보고, 새로운 식당에서 밥을 먹는 취미가 있는 나로선 언젠간 꼭 한번 가봐야 될 숙제 같은 곳이었는데 드디어 한번 방문했다. 어느 날이 맑은 날 벨뷰로 향했는데 참고로 벨뷰가 위치한 돌호는 겨울철 특히 1월 이후로는 북풍이 불어온다. 이 곳 말로 아미한 (AMIHAN)이라고 한다. 그래서 바람이 아주 거세게 부는 시기라 돌호에 위치한 다이빙 샵들도 모두 남쪽 알로나 비치 쪽에서 다이빙을 하곤 하는데 그러다보니 이 시기엔 더 안가게 되는 곳이었다.
한적함을 기대하고 왔다간 오산이다. 나도 당황스러울 정도로 중국인으로 인산인해. 북풍 아미한 덕분에 시원한 바닷바람이 부는 가운데. 아미한을 막느라 천막을 바닷가쪽으로 쳐나서 식당 뷰도 별로인데다가, 중국사람들 때문에 엄청나게 정신없었다.
중국인이 어디를 가도 점령한 보홀이지만, 이 곳또한 마찬가지다. 한가로움을 찾아왔으나 다른 곳과 비슷하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받고 쓱 훑어보는데 다른 리조트들과 구성은 비슷하다. 약간의 필리핀 음식, 그리고 대다수의 서양음식과 태국음식류. 태국음식을 즐겨야지. 마음 먹었다.
일단 한가로운 브런치를 만끽하기 위해 모히또 한잔을 주문했다. 중국인 때문에 씨끄럽긴 해도 즐길건 즐겨야지.
모히또가 이쁘게 나왔다. 확실히 이런건 고급 리조트 퀄리티.
시원한 아미한을 맞으며 기다리다보니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자칭 태국식 요리.
일단 보홀에서 맛보기 힘든 거라 주문하긴 했는데 맛은 뭐 그럭저럭
보홀에 늘 살면서 생각하는거지만, 이 정도면 그냥 보홀에서 먹을만한 수준. (항상 상대적 평가를 하게 된다. 절대적 평가를 한다면 이 곳에 있는 어느 식당도 살아남지 못하리라 )
그럭저럭인 밥을 잘 먹고. 한가롭게 레스토랑에 앉아 쉬다보니 어느새 중국팀도 빠지고 한적함이 시작되었다.
이게 내가 바라던 풍경이었는데, 아미한 덕분에 나는 시원하고 좋았는데. 바람막이 때문에 아마 더 이쁜 풍경을 기대한 분들이라면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거센 바람과 파도가 부는 바다니..
원래 여름철에 정말 에메랄드 빛을 자랑하는 이쁜 돌호지만 (개인적으로 알로나보다 몇배는 더 좋아함) 겨울시기엔 확실히 피하는게 좋을 것이다.
밥 먹고 잠깐 어슬렁 거리며 산책 중.
겨울철에 이렇게 돌호에 와 보는것도 오랜만.
싸늘한 날씨 덕분에 수영장에도 사람이 그닥 없다. 약간 을씨년 스러운 느낌. 이 곳에서 느낄 수 있는 필리핀 겨울 풍경이라고나 할까. ㅋㅋㅋㅋ 나름 이 곳도 겨울일때 겨울이니까.
어쨌든 밥도 먹었고, 리조트에서 한가롭게 휴식.
이렇게 벨뷰에 발도장을 찍었다. 큰 코멘트를 할 꺼리는 별로 없다. 리조트 방에서 뜨거운 물이 안나와서 방을 몇번이고 바꿔서야 나왔다. 좀 실망스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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