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도전기] #10 자네 돈 좀 있나?

 

 

이 시리즈는 시간의 흐름대로 순차적으로 쓰인 글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보길 권해드립니다.

세부의태양 - 필리핀 도전기 처음부터 읽기
https://nitenday.kr/1325

 

 

필리핀에 온지 몇일 되지도 않았는데도 벌써 몇 년을 있었던 것 같다. 나에게 수 많은 상황들이 쏟아져 들어온다. 이러쿵 저러쿵 해도 내가 몸 담고 있는 이 곳의 위기는 곧 나의 위기.  그렇게 나는 사면초가 벼랑끝까지 몰려서 내 자신의 안위는 커녕 다른 모든 것들 조차 건사 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빠른 판단이 필요한 시점.

 

 

샵은 언제 팔려도 이상 할 게 없고, 더군다나 지금 샵과 사장에게도 큰 위기가 닥쳤다. 이 모든게 정말 사면초가 벼랑 끝에 있는 기분을 들게했는데,  덕분에 이미 받아놓은  다이빙 예약이며 앞으로 예약 문제로 인해 골치가 아파졌다. 샵을 옮기기로 마음 먹었으나 이미 걸려있는 예약들이 내 발목을 잡는다.  

 

 

나 모르게 뒤에서 쉬쉬 되던  샵에 대한, 사장에 대한 공공연 한 비밀이 드디어 나에게도 오픈되면서 이제 나는 같이 걱정하고 같이 고민을 해결해야 되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과연 나는 어찌해야 되는가.

내가 의도 하지 않은 최악의 상황을 맞닥뜨린 상황. 그리고 상황이 어떻게 전개 될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하루하루가 가시방석,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짓말 처럼 바깥의 풍경들, 세부의 풍경들은 평화로움 그 자체였다. 햇살은 너무나 기분 좋게 맑고, 새들의 지저귐. 세상이 이토록 평화로운데 내 마음 속만 지옥이구나 싶을 정도. 시간은 흘러가고 있었다. 

 

 

그동안 나에게도 쭌과 지매로 부터 많은 정보와 이야기들을 들으며 더이상 이 샵에 있는건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고 있었다. 다른 샵을 알아봐야 하는데 문제는 이제 와서 계약조건을 여기와 비슷한 곳을 찾는 것이 너무나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이미 예약을 받아서 오기로 한 손님들은 어쩌란 말인가. 다른 샵으로 옮긴다고 해도 그런 문제들이 나의 골칫거리였다. 정말 이 계약 조건 하나 믿고 세부로 날라왔고, 계획을 세웠는데 예상도 못한 문제에 부딪혔다. 하루하루 짜증과 허무함이 밀려오고 있었다.  하루에도 12번씩 그냥 한국에 갈까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쭌으로 부터 들은 이야기와 지매로 부터 들은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씨블 사장이 한국 조폭들이 운영하는 업소에서 허락을 안구하고 한국조폭들이 관리하는 창녀들을 멋대로 불러서 쓰는 바람에 조폭들이 트집잡느라 사장을 불러들여 협박을 해서 그동안의 영업방해비 명목으로 4천만원을 가져오라고 했고, 사장이 무릎꿇고 싹싹 빌면서 자기만 그런게 아니라 쭌도 여자들을 썼다고 고자질 해서,  쭌 역시 얼마전에 조폭들에게 끌려갔는데,  사장과는 달리 성깔이 있던 쭌은 거기서 자기가 왜 내야 되냐고 오히려 대들고 난리치면서 조폭들과 친해진 상황.  

 

업소의 애들을 자기 멋대로 가져다 쓴 사장

 

 

암튼 나에겐 지금 이런 일들은 상상조차 못했던 상황이고, 너무 어이가 없어서 기가 찬 상황이었다.  암튼 그 문제에다가 EGI 호텔이나 온갖 렌트비며 세금을 밀려서 EGI측에서 샵을 폐쇄 시킬지도 모른다는 얘기. 말 그대로 사면초가의 상황.

 

 

지매는 웃으며 "지금 존나 머리아플꺼에요, 아마 한국 가서 들어오기 싫을껄요 " 

 

 

안그래도 사장은 곧 한국에 다녀오기로 했는데 그게 사실은 저 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한국에서 돈을 마련 하기 위해 들어간다는거. 

 

 

지매는 다시 또 얘기했다.

" 그렇다고 저 사람이 한국가서 뭘 해먹고 살 위인도 아니에요. 여기서 필리핀에서 왕처럼 어린 여자들 건드리며 사는데 한국가면 할것도 없고 누가 알아주지도 않고 필리핀을 절대 못끊을 사람이에요 필리핀에 오긴 와야하고 돈문제 때문에 도망가고 싶고 미칠꺼에요 "

 

 

들으면 들을 수록 웃겼다.

 

 

쭌은 " 강사님 장비 미리 빼놔요. 그러다가 (이제는 친해진 조폭형님들) 형님들이 샵 걸어잠그던가 샵을 뺏으면 제가 강사님 장비 정도는 빼게 해줄 수 있는데 EGI 호텔 측에서 걸어잠그면 빼도박도 못해요. "

 

 

정말 머리가 아팠다. 안그래도 존나 짜증나는데 재수 없으면 내 장비들이 다 날라간다고 생각하니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진짜 재수가 없어도 어떻게 이렇게 없을까.  샵에 앉아있던 어느날 저녁이었다. 심각하게 사장은 한  밤문화 가이드와 심각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나에게 뜬금포를 날렸다.

 

 

- 이 강사. 이 강사 이 샵 할래?

- 네?????

 

- 이 강사 이 샵 나한테 인수해라. 2천만원에

- ......................

 

 

존나 순간 웃겼다. 샵을 다이브 커뮤니티에 7천만원에 올린걸 아는데 얼마나 상황이 급하면 2천만원에 판다는 이야기를 할까. 모른척하고 가만히 있었다.

 

 

 

▲ 유명한 다이브 커뮤니티 

 

▲ 2월 9일까지만 해도 급전으로 인해서, 법인을 동업하자고 했었다. 

 

 

 

 

▲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던 순간. 이제 빨리 팔아치우고 싶었던 사장의 글

이제 저런걸 만약에 인수해서 들어오는 순간 여러가지 골치아픈 문제가 터져나와서 흔히 말해서 눈탱이, 사기 맞는다고 하는 상황이 나오는것이다. 

 

 

- 제가 돈이 어딨어요.

- 그러면 이 강사 돈 좀 있으면 나 좀 빌려줘

 

 

- 얼마요

- 천만원만 좀 빌려줘

 

- 무슨 소리에요 진짜 

- 내가 한국가서 돈 만들어오면 곧바로 갚을게, 만약에 내가 천만원 안주면 이 강사가 이 샵 먹으면 돼잖아. 

 

 

-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말아요 

- 돈 좀 있음 좀 빌려줘봐

 

옆에서 듣고 있던 가이드 마저도 

 

- 이 강사님이 돈이 어딨습니까.. 그러지 마세요

- 아냐 이 강사 저 사람 돈 있어 백프로. 저 사람은 다이빙이 좋아서 온 사람이야. 돈 벌로 온 사람이 아니라.

 

 

듣고 있으니 너무 웃겼다.

 

- 사장님 돈 없어요.  갑자기 뭔소린지 모르겠는데 없어요

 

 

사장은 말이 없이 그냥 노트북을 쳐다본다.  노트북 화면을 바라보는 표정에 근심이 가득하다. 모르고 봤더라면 잘 몰랐을텐데 이미 지매나 쭌에게 모든 상황을 들은 터라 얼굴 표정에 근심들이 눈에 보인다. 지금 얼마나 사장이 지금 급한지 알 수 있었다. 대박이었다.  2천만원에라도 팔고 싶을 만큼 급한 상황.  너무 어이가 없어서 진짜 황당했다.  정말 이런 미친 샵이 다 있나 모르겠다. 안그래도 이 샵 문제로 골치가 아픈데 사장까지 저 지랄하니 미칠 노릇이다.  사장은 어차피 말 나온 김에 나에게 모든걸 솔직하게 이야기 한다. 

 

 

 

- 이 강사 내가 이 샵을 팔려고 내놨는데... 블라블라

- 아니 사장님 이제와서 그러시면 어쩝니까

- 그러니까 내가 이 강사한테 미안해서 지금이라도 얘기하잖아

- 아니 지금이라도가 어딨어요. 전 지금 다 정리하고 한국에서 왔는데

 

 

옆에서 가이드가 얘기를 한다.

 

- 사장님 제가 돈 어떻게든 마련시켜드릴테니까요 걱정마십쇼. 인생 뭐 있습니까. 

- 그러면 나야 고맙지

 

 

 

- 강사님도 너무 걱정마십쇼. 제가 다 해결할테니까 강사님은 그냥 교육열심히 하시고 편안하게 계시면 됩니다.

- ........................

- 강사님 저 못믿습니까? 제가 다 해결한다고 했으면 해결됩니다.

 

밤문화 가이드의 호언장담에 갑자기 뭔가 으쌰으쌰 분위기.  그리고 이 심각한 와중에 이 미친 사장의 똘아이 같은 한마디

 

 

-  타 사장... (실제론 다르게 부르지만, 밤문화 가이드) 내가 너무 정신적으로 힘드네 날 위로해줄 여자 어디없나?

 

진짜 이 새끼는 인간이 아니다. 이 심각한 와중에 여자를 찾다니, 어이 없다는듯 타사장(밤문화가이드)이 타이르듯 말한다. 

 

- 사장님 이 와중에도 여자 타령입니까?

- 내가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잖아. 타사장 여자 좀 불러봐

 

 

타 사장이 도와준다고 하니 뭔가 위안이 됐는지 얼굴이 조금 펴져서 다시 또 여자타령을 한다. 그리고 뭔가 으쌰 하는 기분으로 술이나 한잔 하러 가자고 한다. 결국 근처 한국식당으로 향했다. 술집에서 술 한잔 하면서 타 사장은 계속 걱정말라고 자기가 돈 구해본다고 하고. 사장은 계속 "이 강사 미안해. 우리 잘해보자 " 이 지랄하면서 나에게 미안하다며 계속 이야기 하는 상황. 그리고 계속 타 사장에게 여자들 좀 불러보라고. 자기가 위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미친 개소릴 해대며 그렇게 황당한 술자리가 되었다.

 

 

정말 첫날 공항에 도착해서 지매가 얘기했던게 스쳐 지나간다.

 

" 사장님 어떤 분이셔? "

" 여자를 좋아하는 분입니다. "

" 남자가 여자 좋아하는게 어떻게 특징이 돼 "

" 네 그게 특징이 될 정도로 좋아합니다. "

 

 

 

그렇게 세부의 밤은 깊어간다. 

뭔가 평화롭게 행복하게 펼쳐질 것 같던 세부 생활은 이렇게 미궁속으로 빠져들어간다.

혼돈의 카오스였다.

 

 

과연 나의 필리핀 미래를 어찌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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