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튜브를 거의 보지 않는다. 아니 정확하게는 보지 않았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를 시청하는지도 몰랐고 이렇게 많은 유튜버들이 존재 하는 지도 몰랐다. 나에게 유튜브란 먼 옛날 블로그에 올리는 여행기에 보조수단, 여행기에 삽입할 동영상을 저장하는 그 용도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친구 R은 나에게 끊임없이 간헐적으로 여행 유튜버가 한번 되어보라고 권유를 했었다. 다이빙을 하며 영상 편집을 몇번 해본 나로서는 짧은 몇분짜리 영상을 만드는데도 엄청난 시간을 소비해본적이 있기에,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그 권유를 물리쳤다. 한가 할 때도 빡센 영상편집을 여행을 하면서 올리라니, 심지어 여행유튜버라면 카메라를 본격적을 들고다니는 일을 넘어서서 영상을 계속 찍어야 되는데 그걸 어떻게 찍고 다니며, 어떻게 편집하고 업로드 한단 말인가. 

내가 대단한 영상 촬영 기술이 있는 것도, 대단한 편집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닌데, 여행을 하면서 블로그를 십수년간 운영한게 다 인데 그 블로그 글 적는 일 조차도 일인데 유튜브라니 정말 엄두 조차 나지 않는 일이었다.  친구가 여행 유튜브를 해보라고 할 때마다 내가 어떻게 그걸 하냐며 반색을 하고 있었던 지난 몇년이었다. 그러던중 어느 날, 고된 일을 마치고 퇴근하고 있는데 또 다른 친구 N이 연락을 했다. 전화를 받자마자 N은 나에게

" 으이구 시대를 잘못만난 새끼 " 이러며 여행 유튜브를 보다가 내 생각이 났다는 것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 여행 유튜브 했으면 좋아하는 여행 맘껏하면서 재밌게 잘 했을텐데 라며 여행 유튜브에 대해서 R처럼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이 순간이 처음으로 유튜브를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 순간이었다. N과 R은 나에게 여행 유튜버들 한번 영상을 보면 자신감이 붙을 꺼라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렇게 그 순간까지 단 한번도 여행유튜브 영상을 보지 않았던 나는 처음으로 추천 받은 유튜버 몇몇의 영상을 보게 되었다.  친구들의 소개의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 너가 생각하는 만큼 엄청 대단한 곳을 가지 않는다.
- 너가 생각하는 만큼 엄청 재밌고, 버라이어티한 여행을 하지 않는다.
- 너가 생각하는 만큼 영상미나, 대단한 영상스킬을 가지고 있지 않다. 

즉, 자신감 심어주기 프로젝트였다. 과연 그러했다. 
나에게 알려준 유튜버들은 거의 아주 유명한 유튜버도 있었고, 구독자 10만,20만,30만 언저리의 유튜버들도 있었다. 과히 그러했다. 그 여행 유튜버들의 영상을 보니 자신감을 넘어서, 뭐야 이렇게 여행 한걸 올린다고? , 뭐야 진짜 그냥 이게 다야? 싶었다. 어느 정도 였냐면 지난 날 여행 유튜브를 해보라고 할 때 왜 안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자신감이 올라갔다.

나에겐 난이도 하에 가까운 인도여행을 난이도 상으로 느끼며 여행을 하는 영상 속 여행 유튜버들은 속된 말로 여행 초짜처럼 보였고, 그 안에 풀어내는 이야기는 그냥 배낭여행 하면서 겪는 일상들이라 굳이 말 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는 것들로 가득차 있었다.

친구들의 작전은 성공이었다. 그러했다. 이제 유튜브를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여행유튜버들의 영상을 쭉 훑어본 소감을 내가 말하자. 친구녀석들은 맞다고 맞장구를 쳐주었다. 

" 너가 배낭여행 고인물이고 나발이고 사람들은 관심없어 사람들은 그냥 시간 때우기 영상이 필요하다 "
" 여행 초짜고 나발이고 관심없다. 그냥 그 영상이 잠깐 심심할때, 밥먹을때 지루하지 않게 틀어놓을만한 수준이면 된다 "
" 그냥 트루먼 쇼라고 생각해라, 너가 삽질 하는거, 너가 당황하는 모습 그런거에 사람들은 좋아한다 "
라며 여행유튜브를 많이 보는 녀석들 다운 조언을 해주었다.

마침 발리 한달 살기를 계획하고 있던 나는 이번 기회에 여행유튜버가 되보기로 작정하고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나에게 밥먹듯 쉬운 여행은 단 하나도 걱정되지도 않고, 준비도 하지 않았지만 유튜브는 달랐다. 어떤 장비를 써야할지, 어떻게 편집해야할지, 여행 중에 랩탑을 가져가야 할지,  영상 백업은 어떻게 할지 그런 것들이 오히려 막막했다.  

발리 한달 살기 출발 전 가장 많이 공부하고 연습했던 것이 바로 이 부분이었던 것 같다. 발리 숙소, 여행 계획 일절 하나도 준비를 하지 않는 상태에서 나의 머릿속엔 오직 유튜브를 어떻게 할 것인가로 가득차 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더 꼼꼼하게 알아보고 준비해야 했을 것 같고, 조금은 더 체계적으로 했어야만 했다. 하지만 유일하게 잘 했다고 생각되는건 결국 시작했다는 것이다.

많은 유튜버들이 장래 앞으로 유튜버를 하려는 이들에게 같은 조언을 한다.

" 일단 시작해라 "

장비 걱정하지말고, 요새 핸드폰도 잘 나오고, 편집툴도 쉽게 잘만들어서 내용만 좋으면 된다라고 이야기하는데 그 말이 정답이었다. 백날 생각만 하고 시작안하는 거보다 일단 시작해보고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시작하는게 나은 일이었다. 고민은 배송만 늦출 뿐이라는 말처럼 고민은 시작하고 나서 해도 늦지 않는 문제였다. 

이제 유튜브를 시작한 사람으로서 극히 공감되는 게 바로 "일단 시작해라 " 
그리고 장비는 중요치 않다는 말이다. 부담갖지 말고 이미 당신은 유튜브를 할 준비가 되어있다. 일단 시작해라. 이 글을 보는 이라면 내가 겪은 시행착오를 당신은 최소한으로 할 수 있다.  

어제 친구와 대화를 나누며 "니가 여행유튜버 하라고 했을때 시작할껄... " 이라며 후회섞인 말을 하자, 

" 지금이라도 시작해서 다행 " 이라는 말을 해주었다. 그래. 정말 지금이라도 시작해서 다행이다. 시작하라! 지금 당장!

이 카테고리 포스팅을 통해 앞으로 하꼬 유튜버가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며 함께 성장 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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