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여행기는 연속으로 이어지는 여행기 입니다. 좀 더 재밌게 보실려면 오른쪽 카테고리 '2007 중동 4개국'을 선택하셔서 처음부터 보시면 됩니다.

[INFO] 시리아 용어
 가라지 - 버스 터미널
 세르비스 - Service 봉고차,택시 모두 가능. 차종으로 구분하는게 아니라 운수 형태로 구분. 사람이 찰 때까지 기다렸다 가는게 세르비스다. 봉고차에 타고서 원하는 목적지까지 직행한다면 그것도 택시가 돼고, 택시라도 사람이 찰때까지 기다렸다 가면 세르비스가 되는거다.
 


 하마는 시리아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남쪽 요르단 국경과 가까운 수도 다마스커스, 그리고 북쪽으로 터키 국경과 가까운 알레포 이 사이의 중간이며 각 지역으로 연계되는 교통편이 잘 구비되어있다. (정확히는 하마에서 가까운 홈즈라는 곳이 교통의 요충지이지만) 하마에서는 레바논까지도 연결이 된다. 하마에서 갈 수 있는 관광지나 유적지가 꽤 많은데 당일코스로 갔다 올 수 있는 곳중 하이라이트는 바로 크락 데 슈발리에다. 그 유명한 애니메이션 '천공의 성 라퓨타'의 모델이 된 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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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락 데 슈발리에는 하마에서 어느정도 거리가 되서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덕분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부리나케 준비를 했다. 여자애들은 벌써 준비를 끝내고 리아드호텔 로비에서 시간을 죽이고 있다. 샤워하고 나서 준비를 끝마치고 로비로 가자 부지런한 여자애들이 펠라페하고 하마의 특산물 '하마롤'을 사다놔서 그걸로 아침을 때웠다. 하마롤이 꽤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일단 맛은 있다. 뭐랄까 씹는 맛이 쫀득하면서 달달하니 근데 한,두개 정도까지는 맛있겠는데 그 이상은 질릴꺼 같은 맛이다. 아침을 간단히 때운후에 밖으로 나갔는데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어차피 시리아로 넘어오면서 비 맞을 각오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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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마 롤 ]

 근처 미니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세르비스를 타고 가라지 볼만으로 향했다. 그리고 가라지 볼만 옆에 있는 세르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탔다.  그리고 크락 데 슈발리에로 향했다. 라고 이렇게 간단하게 한줄의 문장으로 나오지만. 실은 굉장히 힘들게 갔다-_-; 자세히 썰을 풀면, 호텔 근처 미니버스 정류장에 가서 한참을 물어본 후에 겨우 세르비스를 잡아타고 가라지 볼만으로 향했지만 기사가 바로 앞에 안내려준 바람에 잠시동안 미아가 돼었으나 지나가던 시리아인에게 '가라지 볼만'을 물어봤더니 가르쳐주는걸 넘어서 자길 따라오라고 하는거다. 그러더니 가라지 볼만까지 데려다 준거다. 말로만 듣던 follow me를 겪고 나니 시리아인에 대한 이미지는 완전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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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크락데 슈발리에를 가려면 홈즈까지 가야된다는거다.  홈즈는 또 어떻게 가나, 가라지 볼만에서 지나가던 시리아인에게 물어봤더니 또 자길 따라오라고 손짓한다. 그러더니 가라지 볼만 옆에 있는 세르비스 정류장으로 데려가는거다. 그러더니 홈즈까지 가는 세르비스까지 수배해준다. 티켓파는 아주 조그만 간이시설에서 티켓이라고 해봤자 플라스틱 쪼가리다. 티켓을 사고 세르비스에 올라탔다. 고맙다고 인사도 하기전에 우릴 데려다 준 남자는 사라져버렸다. 날개만 안달렸지 천사들이 활보하는 나라. 시리아. 완전 개감동이다. 그리고 세르비스(봉고차)를 타고 홈즈로 향했다. 홈즈에 도착하니 엄청 넓은 터미널이었다. 정말 교통의 요지.

 
[ 홈즈 가라지 ]


 
 
[ 티켓 파는 곳 ]

 중요한건 여기서 크락 데 슈발리에를 가야하는데 사람들이 크락 데 슈발리에를 도무지 못알아듣는거다. 가지고 있는 론리플래닛에 다행이도 아랍어가 같이 적혀있어서 같이 홈즈까지 세르비스를 탔던 이쁜 시리아 아줌마한테 글씨를 찍어줬더니 " 콸랏앗 호슨"이라고 한다. 눈치상으로 보니 "경복궁'을 가야되는데 계속 "경복궁의 영어명칭"을 말했던듯 하다. 아줌마는 또 우리보고 따라오라고 한다. 그러더니 크락데슈발리에로 가는 세르비스를 수배해주는데 많이 가는 코스가 아닌지 그 넓은 터미널을 이리 갔다 저리갔다 몇번을 왔다갔다하면서 세르비스 기사들한테 물어보더니 결국 크락 데 슈발리에가는 세르비스에 우릴 태워준다. 그리고 또 휙 하고 가버린다. 미칠것 같다. 이런 말도 안돼는 나라가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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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쁜 시리아 아줌마한테 가이드 북 보여주는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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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 진짜 너무 착하다!!!!!!!!!!! ]

 천사의 도시 로스엔젤레스는 개뿔. 천사의 도시는 바로 이곳이다. 날개 없는 천사들이 가득한 이곳. 소문으로 들었지만 정말 이정도 일줄은 몰랐다. 길 물어보면 기본이 follow me 라더니 이건 정말 심하다 싶을 정도였다. 결국 그렇게 착한 시리아인들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크락데슈발리에로 가는 세르비스를 타고 갔다. 가면서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내가 상상하던 중동이 아니었다. 시리아인들이 유럽과 붙어있어서 상당히 유럽사람틱하게 생겼는데(중동사람같지 않다) 풍경조차 마치 내가 유럽에 와있는듯한 인상을 준다. 쭉 뻗은 도로와 길옆으로 쭉 펼쳐진 침목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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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 안에서 ]

 그렇게 멋진 풍경을 한참 달리다 보니 점차 풍경이 변하더니 차는 언덕길을 올라가는데 올라가면서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알프스가 있다면 바로 이곳!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사는 이런 아름다운 나라에 사는 그들이기에 그토록 착한 걸까. 정말 입을 다물기 힘들정도로 멋있었다. 우리 모두 '우와' '우와'를 연발하면서 연신 풍경을 바라봤다. 같이 타고 있던 시리아인들에게 계속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면서 "시리아"를 연발하자 미소로 화답한다.  그렇게 한참을 언덕길을 구비구비 달려 산위에 마을에 도착했는데 그곳에서 같이 타고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내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우리만 태운 세르비스가 더 가파른 길을 올라가기 시작하는데 눈앞에 성이 보인다. ( 하마(호텔앞)->가라지볼만->홈즈->크락데슈발리에->홈즈->가라지볼만->호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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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박이었다. 천공의 성 라퓨타? 하하 알프스같이 펼쳐진 풍경과 위용을 뽐내는 고성의 모습은 정말 상상초월이었다. 아침에 추적추적 내리던 비는 어느새 그치고 맑은 하늘을 내비치고 있었다. 우리는 차에서 내려서 성보다는 성이 있는 산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에 감동했다. 성에 입장하기까지도 한참을 그렇게 풍경에 빠져있었다. 성에 들어가면서 티켓을 끊고 성안으로 들어가는데 정말 동화속에서 나오는 그런 성의 모습이었다. 비가 내려서 천장에 뚫린 채광창으로 빗물이 똑똑똑 떨어지는 가운데 넓은 성 이곳저곳을 둘러보는데 정말 환상적이었다. ( 카메라도 거의 반병신이고, 찍는 저도 내공제로여서 정말 실물에 1/10도 못보여드리는게 안타까울뿐입니다. 상상하세요! 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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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안에서 돌아다니다가 익숙한 얼굴을 만나는데 '페트라, 산 정상에서 만났던 와디럼투어 얘기를 꺼냈던 그 한국사람들 일행중에 한명이었던 여자다" 근데 보경이 보미가 이집트에서 만났던 사람인가보다 아는체를 한다. 그 여자는 나한테도 인사를 한다. 잠깐 그 여자를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헤어졌다. 그 여자는 아침일찍 와서 성을 보고 나가는 중이었다. 성을 구경하다보니 맑은 하늘은 어느새 어두워지고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성이 꽤 규모가 커서 이곳저곳 동굴탐험하듯이 성의 곳곳을 헤매고 다니면서 탐험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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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벽이 있는 곳까지 올라왔을 때는 추적추적 내리는 비와 자욱히 깔린 안개가 압권이었다. 오히려 비오는 날 와서 더 멋진 풍경을 보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벽을 따라 한참을 걸어서 성 한바퀴를 돌고나서 본 건물 꼭대기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성꼭대기에 오를땐 완전히 안개가 자욱하고 비바람이 몰아쳤다. 분위기 완전 지존. 너무 멋있었다. 그런 성을 보면서 우리는 또 이야기 꽃을 피우다가 말도 안되게 또 다시 음식을 해먹자는 얘기가 나와버렸다.  다름아니라 내가 또 별생각 없이 " 아 감자전 먹고 싶다. 이렇게 비올 때는 감자전에 소주한잔 딱! 캬~ " 이 한마디를 하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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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자꾸 소주 생각하지 말자! ]



 입닥칠려고 하는데 다시 또 애들 눈빛이 번뜩인다. 음식을 해먹자는 얘기가 나오자 난리도 아니었다. 모두 갑자기 그 멋진 크락 데 슈발리에는 관심조차 없고, 빨리 하마로 돌아가자고 난리다. 결국 일이 또 커져버렸다. 밥이나 해먹을까 했던게 또 음식을 해먹게 생겼다. 음식 해먹을 생각이 시작되니 아이들은 이제 더이상 크락 데 슈발리에고 나발이고 관심이 없어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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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말을 꺼내지 말아야지 ㅜ,ㅜ


 그리하여 결국 성을 내려왔다. 성에서 내려온것 까지는 좋은데 이런 외딴 곳에서 홈즈까지 어떻게 가나 싶었는데 다행이도 세르비스 한대가 온다. 근데 안에 이미 서양여자애 2명이 타고 있는데 가격흥정을 해서 홈즈까지 같이 가기로 했다. 다행이다. 이렇게 비도 많이 오는데 빨리 차를 잡을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안에 타고 있던 서양여자애랑 얘기하는데 둘다 영국애들이었는데 1명이 엄마가 한국 사람이라는거다. 그리고 연세어학당에서 한국어 공부를 했다는거다. 완전 깜짝 놀랐다. 그렇게 이야기 꽃을 피우고 홈즈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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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날의 크락 데 슈발리에 성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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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즈에서 잠시 세르비스 대기하는 동안에도 여자애들은 멈추지 않는다. 군것질 시작!! ]

 
홈즈에서 다시 세르비스를 타고 하마로, 하마, 가라지 볼만에서 다시 세르비스를 타고 숙소 근처까지. 이렇게 몇번의 세르비스를 타고 숙소에 돌아온 우리는 일단 잠시 숨좀 돌릴겸 수홍이한테 베가몬 게임 좀 가르쳐주고 그리고 나서 요리를 하기 위해 근처 시장으로 갔다. 시장에 가서 이것저것 또 재료를 구입했다. 이번에는 딱 먹을 만큼만 하자고 많이 하지 말자고 했으나 다들 통이 커서 또 일이 커져버렸다. 급기야 시장에 있는 맥주파는 가게에서 맥주까지 사다가 또 엄청나게 식재료를 많이 사와버렸다. 숙소로 돌아와서 볶음밥을 만들고, 감자를 강판에 갈아서 감자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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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즈에서 세르비스 티켓 끊을려고, 여기서도 대신 친절한 시리아 남자가 끊어다 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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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마에 도착하니 어느새 어둑어둑, 하마의 명물 , 水車가 보인다 ]


 우리는 일단 호텔 부엌 옆에 있는 식당에서 볶음밥을 먹고, 감자전과 맥주를 가지고 여자애들 방으로 갔다. 그곳에서 맥주와 감자전을 마시며 감동mode.  먹다 먹다 지쳐서 배불러서 잠시 소화도 시킬겸 아이들한테 이집트에서 배워온 베가몬을 가르쳐주었더니 재밌다고 한다. 베가몬 중동의 국민게임아닌가. 그래도 오늘은 다행이도 뭔가 구경을 하고 놀아서 다행이었다. 나름 알찬 하루였다. 너무나 즐겁다. 멋진 나라에, 멋진 여행동료에,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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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가몬 중 ]

: 다음편 예고

 시리아 넘버 원이라는 아파미아에 갑니다. 잊을 수 없는 친구 '자미르'를 만납니다. 그리고 자미르네 집에 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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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carmen at 2007/06/06 20:59 # x
...음식 양을 보니.. 현지에서 식당 하셔도 되겠어요ㅋ
다들 손이 크시군요~_~
그나저나~ 여행 가서 시장 가면 왠지 신기 모드라는ㅋㅋ
한국에서 못 보던 이상한 머리들이나, 내장이나, ..냄새들-_-;;;
Commented by lie4me at 2007/06/06 23:12 # x
사진 속 풍경들이 정-말 멋집니다.
이거 이상을 상상하라니 실제로 보면 얼마나 감동일런지>_<~!

그나저나 타자에서 정말 별거 별거 다 해 드시네요.ㅎㅎ
갑자기 배고파졌어요. 흑흑-
Commented by 나이트엔데이 at 2007/06/06 23:16 # x
carmen / 무한도전찍었죠. 말만하면 큰일나는..일이 점점 커집니다.
lie4me / 정말 사진으로는 실제 그 감동이 전해지지 않네요..정말 최고였는데 말이죠
Commented by 스타탄생 at 2007/06/07 02:19 # x
뜨아.. 라푸타 모델 삼을 만 하네요.
윗 사진 중에 현지에서 올려주셧던 사진 발견합니다.
벌써 시간이 많이 지났네요. 너무 멋집니다 이게 1/10 이라니..
이번편도 푸집한 밥상 등장하네요? 너무 맛나겠당...
정말 여행중에 아무 조건없이 베푸는 친절을 만나면 캐감동이죠. 시리아사람 너무 좋네요~
Commented by hosi at 2007/06/07 08:34 # x
정말 친절하네요... 한국인으로써.. 과연 한국에 다녀간 외국관광객은..
돌아가서 어떤 이야기로 블로그를 꾸며갈지.. 한국을 어떤 이미지로 기억할지 겁이나네요 --
왜 우리나라랑 비교를 하게되는건지 ; ㅋ 좋은현상이길 바라며 ;
잘보고 갑니다~
Commented by 나이트엔데이 at 2007/06/07 11:27 # x
스타탄생 / 예 너무 멋있어서 현지에서도 올렸었는데 감동이 점점 줄어드네요 ㅜ,ㅜ 1/10이 뭡니까 1/100도 안될것 같습니다. 실제로 봤을 때 그 느낌은 정말 최고죠. 그 부드러운 바람이며.. 시리아 사람들 진짜 천사에요 천사 꼭 한번 가보시길.
hosi / 한국은,, 뭐 나름대로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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