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마다 목표하는 바가 다르고 분위기가 다른 것 처럼, 집집 마다 목표하는 바가 다르고 분위기가 다르다. 
 우리 집의 목표라고 할 것 까진 없고 우리집에서 중요시 하는 것은 다름 아닌 먹거리.
 
 이렇게 얘기하면 될까?
 " 태어나서 먹고 싶은거 먹고 싶을 때, 못 먹어 본적이 단 한번도 없다 " 


  어릴적에 학교에서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다가 놀라웠던 것중에 하나가 뭐였냐면,
  학교에 와서 외식을 했다고 자랑하는 것이었다.
  난 단한번도 외식이 특별하다고 느끼거나,  외식한다고 기대해본적이 한번도 없다.
 
 나중에서야 깨달았다. 일반적인 가정은 외식을 굉장히 적게 한다는 사실이었다. 당시에 우리집의 외식횟수는 말그대로 엄청난 횟수. 먹고 싶은 건 다 먹어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나 할까. 굳이 거창하게 온 가족이 화목하게 나가서 먹는 그런 외식 말고 집 밥이 아닌 배달음식등을 포함하면 그 숫자는 더욱 엄청나진다. 이런 사실의 이유가 다행이도 가정불화, 끔찍한 어머니의 음식솜씨등이 아닌 그저 음식에 대한 집안 가풍이 그렇다면 그 이유가 설명이 될까? 

 어릴 때 부터, 오늘 XX가 먹고 싶다. 라고 얘기하면 언제나 저녁엔 그 것을 먹으로 갔고, 시켜 먹고 싶은 건 뭐든지 시켜 먹었다.  배달도 얼마나 많이 시켰는지,  주문이란걸 직접 할 나이가 된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부터 난 한번도 우리집 주소를 말해 본 적이 없다. 새로 생긴 집이나 배달을 안해본 곳이라면 모를까 왠만한 동네 중국집이며 치킨 집은 언제나 " XXXX (우리 가게 이름) 가정 집 " 이란 말로 다 통했다.

 어쨌든 이렇게 외식이나 배달을 많이 해먹는 우리 집이 부자라서 그런건 아니었다. 
 그 이유는 친구네 집에 놀러가서 알게 되었다.
 
 친구네 집에 놀러 갔을 때 다들 한번 씩 뭔가 큰 낯설음을 느꼈을 것이다. 익숙한 우리집과는 달리 뭔가 다른 분위기,다른 공기. 인테리어를 끔찍이도 사랑해서 우먼센스에나 나올 법한 집안 분위기를 자랑하는 친구집이 있는가 하면, 마치 헌책방을 연상시킬정도로 책이 거실에 한가득 쌓여있던 아버지가 교수님이었던 친구네집. 우리집과 거의 엇비슷하지만 왠지 모를 위화감이 느껴지는 친구네집등. 이런 다름의 이유가 집안 분위기의 차이였다.

 친구네 집에 놀러 가면 언제나 느끼던 것이, 우리 집 거지네. 이런 느낌.
 다른 집이 인테리어 혹은 여행 뭐 이런데 돈을 쓸 것에 우린 먹을 것에 올인!

 우리집 같은 경우에는 먹을 것은 잘 먹자 분위기, 대신에 집을 꾸미거나 돈 들이는대는 인색했다.
 집 역시, 우리 동네 우리 집이 위치한 골목에서 유일하게 40년 넘은 허름한 옛날 주택. 뜨거운 물도 잘 나오지 않아, 겨울에도  차가운물로 샤워,목욕하는게 익숙해지고, 좁은 방이 익숙한 그런 집이었다.

 뭐 역으로 좋게 설명하자면 덕분에 세계 어디, 어느 허름한 게스트하우스를 가도 우리집 보다는 좋아서 남들 보다 잘 버티고 잘 지낸다. 전세계 어딜 가도 뜨거운물은 잘 나오고 내 방보다는 크니 말이다. ㅎㅎㅎㅎ

  다시 먹는 얘기로 돌아가면,
 호주에 내가 머무는 동안, 내 동생 별명이 "닭한마리"가 되었다.
 원래 치킨을 좋아하는 동생이지만, 내가 호주에 머무는 동안 이 녀석이 글쎄, 매일 저녁 마다 치킨을 시켜먹었다는거다. 정말 매일저녁.

 그래서 엄마가 붙여준 별명이 "닭한마리"
 
 아니나 다를까 호주에서 돌아와 집에 와서 이 새끼 한 10일은 연속으로 하루도 안빼먹고 매일 닭을 시켜먹었다. 종류도 가지가지 교촌,호식이두마리,이름도 비슷비슷한 별의 별 닭집들

 닭을 안시키면 저녁엔 근처 24시간 짜장면집에서 볶음밥부터 별의 별 걸 다 사다 먹고 어젠 밤에 롯데리아에서 햄버거 세트를 4개를 사다가 소주랑 햄버거를 먹었다. 보통 사람들 상식으로 보면 좀 말도 안되는 집.

 어릴 때 한번은 친구들이 집에 놀러 온적이 있는데, 아버지가 치킨을 시켜준다고 했는데, 사람 수 대로 시키니까 애들이 전부 놀래서 그 얘길 아직까지 술자리에서 한다. 사실 우리 집에서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서 신기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일인데 난 그게 놀라운 일이란걸 그 때 처음 알았다. 
 
 친구들이나 날 아는 사람들은 우리집 분위기에 대해 너무나 잘안다. 먹을 거에 돈 절대 안아끼는 집.
 그런 집이다.
 
 먹고 싶은거 다 먹는게 자랑, 뜨거운 물 안나오는거 안자랑.

 결론이 안맺어진다. 여러분들의 집안 분위기는 뭐에 올인인가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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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eone 2011.06.04 14:00

    응? 또 1빠인가... (잉여인증이라니;;;ㅋ)

    저희 집은... 딱히 기억나는게 없네요...

    만화금지?;; ㅋ

    • 헐 만화금지-_-
      전 만화책을 사서 보는데 (아주 어릴때부터.. 책을 빌려보는걸 싫어해서) 어느 날인가 아버지가 만화책도 책이라며 거대한 책장 4개 정도를 구입하셔서 서재에 만화책을 한가득 꽂게 해주셨음.
      덕분에 중고등학교때 친구들이 집에 놀러오면 천국이라고 난리를 ㅎㅎ

  2. Favicon of http://www.cansmile.net BlogIcon cansmile 2011.06.04 16:29

    뭔가에 올인이랄 것 까진 없지만, "허름한 게스트하우스에 가도 ...." 부분은 정말 공감이 깊게 되네요.

    뭐... 그런 덕분에 어디든 잘 적응하고 지내서 좋네요.
    자랑은 아니더라도 제 인생에 도움 되는 부분이네요. :)

  3. 이리저리두리 2011.06.08 02:29

    흠....
    우리집?

    부침게에 올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냥 글만 읽고 가기엔~
    글이 너무 잼나서 댓글달고 가~ㅎ

    나 28일날 한국 들간다~
    뱅기 끊어써~ㅋ

    • 니 그래서 맨날 시나브로에서 전 시켜먹는거여? 하하하하
      한국은 갑자기 왜 들어와..
      이 친구가 ㅎㅎㅎ 연락해.. 번호는 남기한테 물어봐

    • vf2416 2019.05.19 03:37

      강냉이밥을 권장함2MB처럼 맨밥에 간장 먹던가ㅋㅋ http://pann.nate.com/talk/320596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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