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오픈워터 다이버가 되었고, 나는 일단 숙소를 옮기기로 했다.
 다이빙 수업을 받는 동안, 강습료에 숙소비가 포함되지만 이후에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홍익인간으로 방을 옮기기로 했는데 문제는 꼬 팡안.

 어차피 꼬 팡안 풀문파티를 저녁때 간다고 하면 밤새 놀고 오는 그 특성상 굳이 방을 잡을 필요가 없는 상황. 진형님이 방을 어떻게 할꺼냐고 묻기에 전 안잡고 싶어요. 어차피 저녁때 코팡안 가는데 뭐하러 방을 잡아요. 라고 얘기했다.

 진형님은
 - 근데 요새 사람들 많아서 방잡기가 힘들어 꼬 팡안 갔다오며 방없어서 애먹어
 - 괜찮아여 전 그냥 홍익인간 타일바닥에서 자도 될 것 같아요 안잡을래요 형님 그러시면 방잡으세요 전 진짜 괜찮아요
 - .......

 그리고 난 샤워하러 들어가고, 진형님은 바깥에서 짐을 챙겨서 나한테 먼저 홍익인간 가있는다고 얘기하고 짐을 챙기고 갔다. 그리고 나도 샤워하고 나와서 짐을 챙겨서 바깥으로 나와, 체크아웃을 했다. 그리고 배낭을 메고 오토바이를 타고 홍익인간으로 향했다. 홍익인간에 도착해 짐을 일단 내려놓고 쉬고 있는데 진형님이 " 경무야, 그냥 방 잡았다. 나중에 방 구하기 힘들어 " 라고 얘기했는데, 순간 좀 짜증이 났다. 분명 얘기가 된 상태라고 생각했는데, 혼자 방 쓰기가 좀 그래서 그런건 알겠는데 밑에 도미토리도 있는데,,

 그냥 " 예 알겠어요 " 라고 말하고 방으로 짐을 옮겨놨는데 너무 짜증이 났다.

 그리고 아침 배로 딸기가 도착했다. 결국 치앙마이,빠이 갔다가 온 것. 딸기가 마중도 안나왔다고 투덜투덜.
 딸기를 보니 굉장히 반가웠는데 아침에 진형님 때문에 약간 기분이 안좋아진터라 반갑다는 표현을 하지 못했다. 사실 방콕에서부터 딸기한테 같이 다이빙 하자고 가자고 했는데 여러사정 때문에 그러지 못했는데 정말로 내려와서 그런지 너무 반가웠다. 게다가 딸기가 선물이라고 술을 사왔는데 100pipers 그것도 무려 1리터를 사왔는데, 대박이었다. 이거 꼬 따오 그냥 세븐일레븐 아무대나 파는걸, 굳이 방콕에서 선물이라고 들고 왔다.

 제주도 놀러가는데 선물이라고 노래방 새우깡 사온 그런거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바로 되실려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사온 그 정성, 들고 온 정성이 고마웠다. 암튼 이것 때문에 아침에 빵터져서, 좀 가라앉았던 기분이 풀렸다.

 딸기는 오늘 곧바로 오픈워터를 시작을 한다는거다. 마침  풀문파티 때문에 어드밴스를 곧바로 연결해서 하지 않은 우린, 그러면 딸기 오픈워터 끝나길 기다렸다가 같이 어드밴스를 들어가기로 했다. 방콕에서 온건 딸기 뿐만은 아니었다. 술을 가끔씩 함께 먹었던 운동권여자애 한명, 그리고 성격이 밝은 울산 남자애들2명. 등등이 왔다.

 어쨌든 그리하여, 방을 잡은 관계로 난 좀 심드렁해져있었다.
 
 그리고 애들은 다 다이빙 하러가고, 한 낮에 우리 몇명과, 제주도 여자 선생님들, 엥다이버, 썬누나 뭐 이렇게 한가롭게 있었는데 꼬 팡안 얘기가 나왔다. 그래서 난 ' 안가요 " 라고 얘기했다. 다들 왜 그러냐고, 그래서 " 숙소 잡았어요, 숙소 잡고 꼬 팡안 가는 그런짓은 못하죠 " 이랬는데 진형님이 착하긴 착하다. " 야 그럼 내가 숙소비 내주면 가냐? " 이렇게 묻는데 그냥 그 땐 좀 짜증이 많이 나있던 터라 " 아니에요 그냥 이렇게 된거 쉴래요, "

 이렇게 말하고, 결국 꼬 팡안 가는 여자들 vs 꼬 팡안 안가는 사람들끼리 술 마시는 분위기.
 결국  꼬 팡안 가는 사람들은 전부 여자들. 

 암튼 여자들 환전해야된다고 해서 오토바이로 환전소 데려다 주고, 뭐 맥주 한잔 얻어 마시면서 낮술 시작하니, 꼬 팡안 가는 픽업트럭이 와서 여자들은 다들 픽업트럭을 타고 꼬 팡안으로 향했다. 그리고 나머지 안가는 사람들은 낮술을 시작했다.  딸기가 선물이라고 사온 헌드레드 파이퍼를 오픈 했다. 홍익인간 사장님인 찬우형님도 합류했는데 찬우형님이 비올 것 같다면서 꼬 팡안 안가는 사람들을 위로했다. 이때 부터 개그 시작, 기우제 드린다고 찬우형님이 인도산 향도 피우고, 요상한 음악 틀어놓고 비 좀 오게 해주세요 하는데 완전 개폭우 시작. 비가 장난아니게 온다. 다들 진짜 대박 뒤집어졌다.



  [ 사진 위 : 비가 엄청 많이 오던 또 다른 날의 사진. 꼬 따오 사는 사람들도 신기해서 사진을 찍을 정도, 자세히 보면 강물처럼 물이 흘러간다 ]

 꼬 팡안의 해변가 풀문 파티에서 적당한 비는 흥을 돋우겠지만  정말 심하게 비가 왔다.
 다들 꼬 팡안 안가길 잘했단 생각을 하고 있고, 찬우형님은 더 흥이 오르셔서 계속 장난식 기우제를 올린다.

 한참 낮술을 마시다보니, 오픈워터 다이빙 수업을 마치고 애들이 돌아왔다.
 딸기가 자기도 없는데 술 오픈했다고 투덜투덜 ㅋㅋㅋ
 자연스럽게 술자리 화제는 다이빙으로 전환. 이미 다이빙 개그에 물이 오른 나는 그들을 완전 웃겼고, 아직 오픈 워터 수업중인지라 " 공기 맛도 모르는 주제에 " 라면서 "너넨 아직 다이버가 아냐! " 막 이러면서 놀려댔다.

 다들 흥이 오르고, 비는 더욱더 많이 쏟아지고, 술자리가 너무 즐거웠다.

 꼬 따오에 있는 그 몇일 동안 하루하루가 천국 같다. 낮에는 다이빙, 밤에는 술.
 술 마시는 것도 전에 비할 바 없이 즐거웠다. 사람들도 너무 좋고, 사람으로 상처 받은 모든 것들이 사람으로 치유되는 기분이었다. 게다가 참 많은 것들을 생각 할 수 있는 기회였다.

 찬우 형님이나, 대니 형님 같은 경우엔 두 분이 친구분이고, 연배도 있는데 너무 천진난만 한게 난 참 보기 좋았다. 그리고 그들이 신선 처럼 보였다. 물론 내가 보기엔 그럴 수 있고, 이 곳에 사는 사람으로서 또 겪는 어려움들이 있겠지만 참 보기 좋았다. 나도 게스트 하우스를 하는게 목표중에 하나 인데, 그걸 이룬 사람들을 보는 내 입장에선 참으로 그 목표가 나쁘지 않다는걸 새삼 깨닫게 해주었는데 어느 날 술을 한잔 하는데 대니형님이 그런 소리를 하는 거다.

 " 내 나이 xx살인데, 솔직히 한국에서 내 친구들 버는 돈에 비하면 여기서 버는 돈은 돈도 아니지 "
 
 - 근데 내가 돈이 무슨 필요가 있냐, (스쿠터를 가리키며) 여기선 차도 필요없어 저거 한대 있으면 돼
 - 그리고 그냥 나 누울 렌트 한 집 있으면 되구, 여기서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다이빙 하면서 그 걸로 먹고 살면서 큰 욕심 안부리면 너무 행복하게 살 수 있다
 
 그 얘기를 들으면서 정말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내가 지금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과 닮아있었다.

 그리고 어느날 늦은 밤, 나이트다이빙을 마치고 돌아온 대니형님이 '밤'인데도 거북이를 봤다며 즐거워했는데, 그러면서 했던 얘기가, 같이 들어간 학생들이 너무 좋아하더라는거다. 같이 들어간 사람들이 감흥없어 하고 하면 자기도 지루한데 학생들이 너무 좋아하고 그러니까 자기가 행복하다고. 정말 한참 삶에 찌들었을 xx살의 한국남자가 다른 사람이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저렇게까지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다는 것에 다시 한번 감동 받았다.

 맨 처음 다이빙을 하고 나서, 써니 쌤한테 " 고마워요, 포기 안하게 도와줘서, 바닷속 덕분에 잘 봤어요 너무 이쁘네요 " 라고 얘기했을 때, 활짝 웃던 써니 쌤의 모습도 오버랩되었다.

 행복한 사람들.

 그 행복한 사람들과의 행복한 시간들은 내 모든걸 치유해줬다.
 
 


  [사진 : 찬우형님과 함께 간 레스토랑 단돈 5천원이면 정말 크고 맛있는 도미요리를 먹을 수 있다. ]


 꼬 따오에서 홍익인간을 운영하는 찬우형님도 그러하다. 본인이 식당 겸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으니 한명이라도 더 홍익인간에서 밥 먹고, 술 먹고 하면 다 돈인걸, 의례, 아무렇지도 않게 " 비싸니까 편의점에서 사다 먹어 "


 본인이 오히려 술자리에서 편의점가서 안주며,술을 사가지고 와서 풀어놓는다.

 술자리가 깊어지면 맛나는 안주들을 내오고,

 밤낚시를 다녀오면 회를 떠주고, 프리다이빙으로 잡은 해산물들을 내어놓는다.


 저녁이면 밖에 나가서 다른 분위기 좋은레스토랑 가서 수많은 여행자와 함께 어울린다.

 


 결코 쉬운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삶에 달관한 자세. 신선 같은 삶이었다.



 



 불과  방콕에서만 하더라도 나는 이 여행을 끝내려했다.

 재미도 없고, 의미도 찾지 못했다.

 그 모든 것은 내 태도의 변화에서 기인했었다.

 사람과의 만남이 여행의 최고 의미,재미라 생각했던 내가 사람이 싫어지고 귀찮아지고 나니 모든 것이 무의미 해졌었다.


 그리고 여행의 종말에 가까울 무렵 방문하게 된 꼬 따오에서 나는 '다이빙'이란 매개를 통해 전혀 본 적도 없는 새로운 세상과 맞이하며 다시금 여행의 두근거림을 되찾게 된다. 그리고 또 그 곳에서 수 많은 좋은 사람들과 좋은 사람들의 친절함,상냥함을 느끼며 사람에 대한 상처가 모두 치유되는 기분을 느꼈다.



 그렇게 그 날도 너무나 행복한 시간들 속에서 즐겁게 술을 마셨다.





[ 사진 : 아래 사진 두장을 보면 대니형님하고 써니쌤이 뭔가 심각한 얘기 중인데, 이 사진이 페이스북에 올라왔는데 무슨 대화였을까 뭐 이런 댓글들이 달리는 가운데, 내가 아무 생각없이 댓글을 달았는데 빵터졌었다. 댓글은 다음과 같았다. 약간 다이빙 개그, 꼬따오 개그 (아는 사람만 웃는다는 뭐 그런 얘기 ㅋㅋ ) ]




캡션 : 경무 진짜 공기 0bar 봤어?



캡션 : 아니요. 30바 정도....



[ 사진 위 : 꼬 따오에서 만난 좋은 사람들 ]


포스팅 후기)
 요새 바짝 달리다 좀 쉬었네요.

 술자리에서 재밌었다라고 표현하지만 참 많은 일들도 있고, 많은 얘기들도 나누고, 정말 웃긴일도 많은데, 글로 표현하면 별로 재미없을 듯 해서 거의다 생략해버렸습니다. 다이빙 관련 개그도 많고, 꼬 따오에 얽힌 개그도 많아서 고로 아는 사람들만 웃을 수 있는 거라, 예를 들면 부력 중에 양성부력,중성부력,음성부력 3종류의 부력이 있는데 물속에서 똥싸면 중성부력으로 떠 다닌다는 얘기라던가,

 물속에서는 사물이 33% 크고 가까이 보인다는데 구다 누나 수트가 살짝 찢어져 엉덩이 쪽에 구다 누나의 꽃무늬 수영복이 드러났는데 그게 꼭 꽃무늬 팬티 같아서 물속에서 너무 웃겼다면서 역시 물속에선 사물이 33프로 크고 가까이 보인다고 얘기해서 빵터졌는데, 아마도 블로그에선 재미난다고 적어놔도 별로 반응이 없을것 같아서 이런 다이빙 개그, 꼬따오개그, 술자리 개그는 모두 생략하고 그냥 재밌었다, 빵터졌다. 뭐 이정도로만 언급하게 되었네요. 뭐 그렇다구요 ㅎㅎㅎ

 그리고
 최근에 방문객들이 급증했습니다.
 포스팅을 열심히 하다보면 보통 늘기는 하는데, 제가 불규칙적으로 하고 여행 때문에 포스팅을 몇달씩 쉬고 뭐 이러다 보니 블로그 방문객들이 한 300-400명 선에서 왔다갔다 했었는데 포스팅 좀 열심히하면 500정도까지 올라곤하는데 최근에 1000을 계속 넘기고 있어요.  물론 특정 검색어로 검색해서 들어오시는 분들이 꽤 많은지라 갑자기 급등했는데 검색으로 들어오는 방문자라 그 동안에 데이타를 보건데 아마 꾸준히 유지될 것 같네요.

 순수한 여행기 독자 숫자 급등보다는 검색 방문자들이라 조금 아쉽긴 한데 ㅎㅎㅎ 어쨌든 검색으로라도 들어왔다가 우연히 여행기 보시고 하시면 좋겠죠.

 글 읽다가 맘에 드시면 댓글도 좀 많이 달아주시고, 추천한방씩 눌러주세요. 돈드는것도 아닌데.
 
 암튼 방문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세요!

 

스쿠버다이빙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원하시는 분들은 클릭!

http://www.BADASANAI.com





  1. 열혈독자 2011.10.02 22:26

    요즘 좀 밥빠서 댓글 달기에 인색했네요 ㅎㅎ 늘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저도 늘 그자리에서 재밌엇던일.. 정말 빵터졌던 일들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지 못해서 안ㅌㅏㄲ까울 ㄸㅐ가 많ㅅ은데. 경무님도 그러시군요 ㅎㅎㅎ. 늘 최대한 생생하게 전달해주시려는 모습 좋습니다 ㅋㅋㅋㅋ. 다음 편도 기대할게요.ㅋㅋ

  2. 블랙베어 2011.10.03 09:58

    ㅎㅎ 그곳에서 행복의 의미를 찾으셨다니 좆다가도 좆치 않습니다 독자로서 지구촌형제로서 이곳 저곳 방랑하시는 모습이 더 보고싶네요 물론 곧 그러시겠지만!! ^^ 건강한 모습으로 꼬따오에서 뵙기를 바랍니다

  3. 깡또리 2011.10.03 10:22

    인간은 역시 혼자 살아갈수 없는 존재인가봐요..

    스쿠버다이빙을 배우면 프리다이빙도 쉽게 할수 있나요?

  4. kayenne 2011.10.03 11:07

    하하 하루에 두번 아침 저녁으로 새글 체크 합니다.--ㅋ

    참고사항으로 제주도 선생님들에다가 경무씨랑 비슷한 시기에 꼬 따오에서 다이빙한 여성분들! 이리 설명되면 남친들이랑 지인들은 다 알지 않을까요??? 아... 걸렸으면 좋겠다..ㅋ

  5. 2011.10.03 15:29

    비밀댓글입니다

  6. joseph 2011.10.03 20:36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아~ 꼬따오에 꼭 가고싶네요^^

  7. Favicon of http://sleeepy.tistory.com BlogIcon sleeepy 2011.10.04 15:25

    특정 검색어가 뭘지 예상되는 1人 훗~

    그나저나 행복한 여행 하는 것 같아서 보기 좋네~

  8. 이나기 2011.10.07 12:33

    안녕하세요? 우연히 들러서 중독되어 읽고 있습니다.
    저도 5년전쯤에 같은 곳에서 어드밴스드까지 땄었는데
    익숙한 이름도 보이네요. 다시 가고 싶은 꼬따오....

  9. banrangja 2011.12.04 10:32

    꼬 따오 한번꼭 가보고 싶네여!
    1월 31일 인도 델리 in 3월 4일 out 인데 혹 경무님은 스케줄이......

  10. banrangja 2011.12.04 10:47

    아 그리고 인도 여행 인천~ 델리 아시아나
    Jan.12 2012 (OZ0767) 13:10시 출발 같이 동행 하실분 mc5882@gmail.com로 이멜 부탁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