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기는 #16편과의 시차가 존재합니다.
 꼬 따오에서 오토바이 사고로 치료를 위해서 한국에 들어갔다가 한달 반 만에 다시 나온 이후의 이야기들입니다.

 2011년 10월 초 부터 다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방문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그냥 꾹 눌르기만 하면 되는 다음뷰 추천 좀 눌러주시고, 댓글도 많이 좀 달아주시고,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그럼 즐감하세요.

 
 요란하게 한바탕, 시트콤 마냥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원래대로라면 공항가는 길 만큼 신나는게 없는데, 한국에서의 여러가지 문제들, 집안 문제라던가 이런 것들이 내 발걸음을 무겁게 잡아챈다. 흔히 말하는 한국에서의 장남에게 요구되는 의무 따위는 집어 던진지 오래지만 그 굴레에서 벗어나기는 쉽지가 않다.

 " 니가 인생 제일 편하게 재밌게 산다 " 라고 엄마가 자주 말하곤 하는데, 마냥 편한 것 만은 아니다.
  게다가 주위에 잘나가는 친구들을 보며 그 친구들이 자식들한테 하는 걸 보고는 남들 처럼 못해주는 걸 늘 미안하게 생각하는 부모님이지만, 내가 원하는 여행을 하고 싶어도 집안을 부양하기 위해서 떠나지 못하는 이들을 생각해보면 감사하다.

 " 남들 이런거 이런거 저런거 저런거 넌 안부러워? " 라고 말하면 언제나 웃으면서 얘기한다.
 " 어릴 때 엄마가 말했잖아 나보다 못한 사람들도 있다고 "
 그렇다. 어릴 땐 엄마가 그 말을 하면 그렇게 싫었는데 크고 나니까 난 딱 이만큼의 내 행복에 감사하게 되었다. 그냥 내가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사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라 여기게 되었다.

 겉에서 보기에 저 새끼 맨날 여행다니고 팔자 좋네, 라고 생각되겠지만 뭐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 거고 그 만큼 감수해야 되는건 엄청나게 많다. 그냥 나는 이게 좋으니까 하는거고, 하고 싶은걸 선택하기에 남들보다는 사회적인 책임,이목등을 덜 신경쓰는 것 뿐. 딱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어쨌든 골치아픈 상황에서도 인천공항에 오니 잠시 스팀팩 맞은 마린 마냥 활기가 생긴다.
 탑승시간에 촉박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아주 오랜만에 달렸다.
 
 아시아나 항공 카운터로 향했다. 짐을 부치는데 20킬로 까진데 예상대로 한 5킬로 정도 오버 된거는 그냥 해준다. 인간 저울계가 된 것 같다. 집에서 짐을 들어보고 25킬로 정도라고 예상했는데 정확하다.  여러 여행 경험을 통해 배낭 싸는 속도, 배낭 무게 재는 손대중 만큼은 나름 스킬로 굳어진듯 하다. 원래는 그리 짐이 많은 편이 아닌데 이번엔 좀 소주며 이것저것 준비하다보니 무게가 제법 된다. 꼬 따오에 가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마실 술들. 이렇게 직접 소주를 사서 해외를 나가보긴 처음인 것 같다. 그 만큼 나에겐 큰 의미가 있었다는 것.

 짐을 부치고 보니 여유가 있다. 어차피 짐 부치는게 문제지 부치고 나면 늑장 좀 부려도 되니까. 서점으로 향했다. 꼭 보고 싶은 책이 있는데 바로 나는 꼼수다 김어준이 이번에 새로 낸 '닥치고 정치'


 다행이도 서점에 책이 있어서 구입하고,  출국심사장을 거쳐 게이트로 향했다. 이미 보딩 중이라, 얼른 비행기에 올랐다. 거의 뒷자리였는데 텅텅 비어있었다. 예감이 좋다. 누워서 갈 수 있을 것 같다. 센스 있게 사람들을 여기저기 다 흩어놓아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누워서 갈 수 있을 정도. 짱이다. 아시아나에 누워서 갈 수 있다니 이런 복이 다 있다.

 100프로 내 옆자리에 사람이 안탄다고 생각하고 자리 셋팅에 들어갔다.
 읽을 책, mp3, 적당한 각도의 베게 , 모든 것이 다 준비되었다.

 비행기는 출발을 안하고 한참을 활주로에 머물었다가, 이내 굉음의 엔진음을 내며 출발한다.
 비행기를 하도 많이 타니 감흥도 없다. 해외출장이 잦은 비지니스맨의 기분이 이런걸까. 마침 내 앞자리는 출장가는 여자 회사원 한명이 타고 있는데 본의 아니게 좌석 사이 틈으로 노트북으로 작업하고 있는걸 봤는데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는지 파포 작업 중이었는데 LG였다. 현란한 파포 실력을 보면서 잠시 대학시절을 회상했다. 파포 작업을 유난히 싫어하는 지라, 팀으로 할 때는 항상 발표를 했다. 말로 때우는게 편했다. 나에겐 말하는 게 제일 편했으니까.

 혼자 해야 될 때는 글씨 없이 그림이나 그래프 한개 달랑 집어넣고 말로 때워넣었다.
 근데 그게 스티브 잡스 방식의 프레젠테이션이었다.

 다른 애들이 빽빽하게 글씨나 그래프로 채워넣을 때 나는 한컷 한컷에 사진 한 두장, 그래프 한개 정도만 집어넣었는데 절대 의도한건 아니고 그냥 진짜 파포 작업하기 귀찮아서 말로 때울려고 한건데 그게 효율적인 프레젠테이션 법이었다니 어쩌면 난 타고난 천재인지도 모르겠다.

 (요새 나꼼수 듣다보니 정봉주 처럼 나도 깔때기 한번 대봤다 ㅋㅋㅋㅋㅋ )

 암튼 잠시 대학시절 회상을 끝내고, 비행기는 이륙했고, 어두운 밤하늘을 날아갔다.



 제대로 자리 셋팅에 들어갔다. 의자3개를 다 트고, 베게를 조낸 잘 셋팅해서 누웠다. 편하다.
 음악 들으면서 '닥치고 정치'를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재밌다.

 좀 읽다보니 기내식이 나와서 기내식 하나 쭉 빨아제끼는데 이때까지 먹은 기내식 중 탑 3안에, 닭볶음탕 맛나는 기내식, 좀 짱인듯, 먹었는데도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먹은터라 배가 고파서 하나 더 달래서 먹을까 하다가 소식하자고 다짐하고. 맥주로 배 좀 더 채우고난 뒤, 위스키 3잔을 연거푸 원샷을 했다. 술이 오른다. 좋다. 한잔 더 달라고 하면서 잔 가득 풀로 달라고 말하자  스튜어디스가 " 아시겠지만 기내에서는 많이 못드려요 " 이러면서 2/3만 채워가지고 온다.  태국 행이라 그런지 태국인 스튜어디스가 있었는데 이쁘다. 역시 아시아나. 근데 한국말을 이상하게 해서 기내식 받을 때도 본의 아니게 " 뭐라구요? " 자꾸 묻게 되었다. 그래서 명찰을 보니 태국 사람인걸 알았다.  뭐 암튼 위스키 까지 먹은 난 기분도 알딸딸 한 것이 좋아서 음악을 '나꼼수' 팟캐스트로 바꾸고 잠을 청했다.



 잠을 잘려고하는데 들었던 건데도 너무 웃겨서 잠이 안오고 웃음만 나온다.

 그리고 잠들었고, 일어나니 태국이다. 항상 이런식이다. 일어나면 도착해 있다.
 태국은 비가 내리고 있다.

 비가 내리는 수완나폼 공항 활주로에서 바라보는 수완나폼 공항의 푸르뎅뎅한 모습. 간지다.
 
 마음이 썩 유쾌하지 못한 내 기분이라도 맞춰주듯이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태국
 




 비행기에서 내려서, 짐 찾는 동안, 짬에 아이폰 심카드 바꾸고, 짐 찾고, 입국. 좋다는 기분도 들지 않을 정도로 익숙한 수완나폼 공항. 우리집 돌아다니듯 3층(인지 4층인지) 출국장으로 짐을 끌고 올라갔다. 그리고 밖으로 나갔다. 비가 와서 그런지 덥다는 느낌은 없다. 감흥이 크게 없다.  출국장에서 택시를 잡으려고 기다리면서 담배 한대 피는데 마침 택시 한대가 내리는데 기사가 제법 친절해 보인다. 짐을 트렁크에서 다 내려주고 난 뒤에도 카트에다가 짐을 일일이 올려주는데 좀 보고 있으니 웃겼다.

 택시에서 내린 사람이 외국나가는걸로 보이는 남자 2명에, 엄마 처럼 보이는데 깡마른 기사가 트렁크를 카트에 일일이 들어서 옮기는 가운데도 가만히 보고만 있다. 택시기사를 하인부리듯 부린다. 기사가 착한 듯 하여, 이 기사를 선택했다. 익숙한 태국어로 " 타논 카우산 미터? " 라고 묻자. 고개를 끄덕인다.

 택시를 타고 카오산 로드로 향하는 길, 다시 한번 기사가 묻는다 " 카우~싼 로오~드? "
 좀 더 디테일하게 말해줄려고 " 타아논 빠아팃 " 이라고 얘기하자 고개를 끄덕인다. 타논 파아팃은 내가 지금 향하는 숙소 디디엠과 가까운 도로 이름이다. 

 어두운 방콕시내를 가로질러 도착한 타논 파아팃, 택시에서 내려 짐을 드는데 아..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배낭으로 되어있으면 괜찮으련만 소주나 먹거리등은 따로 꾸린터라 들기가 개빡이다. 택시비는 200밧 정도 나왔다. 이걸 들고 꼬 따오를 어찌가나 싶다. 시즌이 시즌이다보니 분명히 사람들이 얼마 없을 것이고 대부분이 장기여행자임을 생각해보며, 일단 시간상 방을 지금 잡는건 돈 아까우니까 디디엠 1층에다 짐을 놓고 나가서 맥주나 혼자 한잔 빨아야지 생각하고 디디엠에 들어섰는데 남자 2명이서 맥주를 마시고 있다.  짐을 내려놓고, 담배 한대 피고 그들과 인사를 나눴다.

 " 같이 한잔 해도 되요? " 라며 맥주 한병을 들고 합류했다.
 역시나 장기여행자들. 대화주제는 역시 세계 여행.
 잠깐 얘기하고 있는 사이에 또 다른 남자가 지나가다가 "혹시 아프리카 다녀왔어여? " 라며 아프리카 정보를 묻는다. 그리고 펼쳐지는 아프리카 얘기들.

 불과 한달 반 전만해도
 " 왕궁 어떻게 가요? " 이런 질문들이 대부분이었던 디디엠의 분위기는 역시나 예상대로 세계여행을 하고 있는 장기 여행자들로 가득이다.  맥주 한잔하면서 여행얘기 하는데, 내 옆에 앉아있던 애가 내일 꼬 따오로 다이빙을 하러 간다는 거다. 그것도 코랄로, 대니형님이랑도 통화했다고 하는데 얘기를 들어보니 대니형님이 아니라 홍익인간 사장인 찬우형님과 통화한 듯 보인다. 안그래도 나도 가야된다고 하니 같이 가자고 난린데, 난 일단 사고 후유증으로 아직도 어깨가 아파서 물리치료겸으로 타이맛사지 좀 몇일 받다가 내려간다고 얘기를 했다.

 그들과 얘기하면서도 확실히 느꼈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와 있었다.

 - 한달 반 전만해도 저 여기 디디엠에 있으면서 먼저 말 건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믿겨지세요?

 그러자 방금 만난 이 둘 조차도 안믿긴다는 듯 얘기한다. 여행 얘기는 새벽 4시까지 계속 되었고, 그 가운데 또 한명의 여행자가 들어왔는데 방을 잡을려다가 방이 없다는 얘기에 우리 쪽과 좀 떨어진 곳에 혼자 앉아서 시간을 보낸다. 한잔 같이 할려다가 우리쪽도 파하는 분위기라, 그렇게 두고, 좀 더 여행얘기를 더 나누다가 모두 자러 올라갔다. 그리고 나는 혼자 있던 그 남자에게 가서 말을 건넸다. 겉에서 드러나는 모습은 여행이 처음. 신기하게도 여행을 많이 해본 사람과 처음 해본 사람은 눈에 띄게 복장,자세,태도 등에서 모든게 달라서 한번에 알아볼 수가 있다.

 예상대로 여행이 처음인 그 남자.
 이런 저런 얘기 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QnA를 하고 앉아있다. 이 것 저 것 나에게 물어보는데, 어지간하면 안그러는데 질문들이 상상초월이라 더는 얘기하고 싶지 않아서 한쪽에 누워서 잠을 청했다.

 어처구니 없는 질문은 이렇다.
 밤문화에 대해 열심히 한국에서 공부해서 왔다고..  " 근데 여기 태국에도 콘돔 팔아요? "
 -_-; 장난 똥빠나봐 뭐 이런식 일단, 태국이나 이 곳 동남아는 완전 미개인 취급.

 암튼 이렇게 오랜만에 태국에 도착했다. 잠이 잘 오지 않아, 닥치고 정치를 보다가 내려놓다가를 반복하다 잠이 들었다.

 아침이 밝아왔고, 씨끄러운 소리에 깼다.
 디디엠 사모님이 출근했다.
 방을 잡고 올라갔는데 왠걸 방은 텅텅 비어있고 한명만 자고 있다. 팬룸 도미토리.
 아무도 이방을 잡을 생각을 안했던거였나. 방이 없는게 아니라 아예 여긴 물어보지도 않는듯.

 짐을 풀러놓고, 좀 쉬다가, 내려갔다.
 도착해서 술을 같이 먹었던 여기서 처음 만난 그 동생이 있다.
 잠을 한숨도 못잤다고, 그리하여 아침이나 같이 먹으로 나가기로 했다.

 간단하게 국수로 요기나 할까 하는 생각에, 쫀득이 국수 파는데로 갔는데 문 닫아서, 나이쏘이를 가니 문을 열었다. 나이쏘이에 밥까지 말아먹고 잘 먹었다. 동생도 맛있다고 해서 다행. 딱히 할일도 없어서 잠깐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여전히 사고 후유증으로 어깨가 아픈지라 맛사지 좀 받고 내려갈라고 하는데 빨리 내려가서 사람들을 보고 싶은 마음이다. 

 태국에 확실히 너무나 많이 온지라, 뭘 해야 되겠단 생각은 아예 없었으나 확실히 나는 점차 회복되고 있었다. 도미토리에 있던 여러사람과 대화를 나누는데 또 의외로 3층 선풍기방은 장기여행자는 없고, 단기로 온 휴학생들이나 처음 여행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처음 여행 나온 이들을 위한 아주 잠깐의 여행의 재미에 대한 강좌를 한바탕 펼치고, 이렇게 여행하면 좀 더 재밌을꺼다~ 라고 나름 얘기를 해주고 나서 1층으로 내려갔다.

 그 사이에 디디엠 사장님이 출근하셨다.
 " 사장님~ 오랜만이에요 "
 " 어 그래 경무야 "

 반가웠다. 나가서 담배 한대 피는데 사장님이 따라 나오셔서 묻는다.
 " 밥 먹었어? "
 " 아뇨 아직 "
 " 그럼 하나 시켜먹어 내가 사줄게 "

 그리하여 덕분에 점심으로 순두부찌게를 먹었다.
 
 한국에서 진짜 먹고 싶은거 다 먹고 온터라, 한국음식 먹을 생각이 아예 없었는데 이런..

 밥을 먹고 난 뒤에 빈둥거리다가,  역시나 낮술 한잔을 하게 되었다. 오자마자 친하게 된 그 꼬따오가는 동생과 술 한잔 하고 있는데, 왠걸 저쪽에서 디디엠안으로 들어오는 아이가 있으니 진방이다.

 " 푸하, 안그래도 오면서 무형 디디엠 1층에서 술 마시고 있으면 웃기겠다고 얘기했는데 "
 " ㅋㅋㅋㅋ "
 " 아 진짜 웃긴다. 진짜 딱 이자리에서 술 마시고 있어 "

 이렇게 진방이와 진방이 남자친구가 합류. 진방이 남자친구는 호주에서도 한번 본 적이 있다.
 안그래도 태국에 들어와있는건 알았는데 연락이 안되서 보나 마나 했는데 역시나 또 이렇게 마주친다.

 진방이도 말한다. " 역시 무형이랑은 뗄레야 뗄 수가 없나봐 어떻게든 만나게 되있어 "

 맥주 한잔 하면서 꼬 따오 얘기하고, 다이빙 하러 가자고 꼬시고, 그렇게 술을 한잔하다가 저녁 먹으로 가자고 얘기했는데 저녁 먹은지 얼마 안되서 좀 있다 먹자고 해서, 각자 방으로 가서 쉬는데 난 피곤해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곯아떨어졌다. 일어나니 밤 11시.

 어이쿠..

 비몽사몽에 잠깐 있으니, 진방이가 남자친구랑 웃으면서 들어온다.
 
 - 푸하하하 잘 자던데요, 우리끼리 밥 먹고 왔어요 깨우기도 뭐해서
 - 맥주나 한잔 빠라삐리뽀

 그리하여 일어나자마자 맥주를 마시러 나갔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24시간 하는 술집으로 아예 가서,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한달반 전에도 만났지만 그 때랑 지금이랑 또 달라졌다는 얘기를 하는 진방이.

 진방이를 맨 처음 여행에서 만난 이후로, 호주에서도 보고, 이렇게도 보고 했지만, 진방이가 나에게 그런 말을 하는거다.  " 무형도 맨 처음 만났을 때보다는 많이 유순해졌어요 나이 먹어서 그런가봐 "

 그러면서 또 맨 처음 만났을 때 얘기를 하고, 여행얘기로 깔깔 거리는데 진방이 남자친구는 대화에 거의 참여를 못하는데 진방이도 그런부분이 많이 걸린듯. 남자친구를 보니 예전에 애플의 모습이 떠오른다. 여행을 하고싶어서라기 보다는 나를 따라와서 약간 수동적이었던 그 모습. 그러다보니 겉으로 돈다. 진방이도 그런 남자친구에게 여행의 재미를 알려주고 싶다고 하는데, 어찌 될런지. 꼬 따오를 꼬셔보지만 다이빙 비용문제라던가 그런게 있어서 원래 계획대로 인도를 갈려고 한다고 한다. 다이빙. 역시 비용 때문에 망설여지는 귀족 스포츠.

 이럴 때면 확실히 서핑이 위대한 스포츠인 것 같다.
 비용 부담도 없이 자기 몸뚱아리와 보드 하나만 있으면 할 수 있는, 물론 물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야 하지만.

 암튼 늦게까지 술을 마시면서 24시간 하는 곳이다보니 술에 취한 서양새끼들이 많이 보인다.
 재밌는건 한달 반 전 여행 할 때 필리핀에서 태국으로 도착해서 처음 이 술집에서 술 마실 때 만난 유럽 커플을 만났다. 자기네도 라오스 이런데 여행하고 오늘 왔다고. 신기했다. 여자가 먼저 아는 척해서 얘기했는데 역시나 카오산은 만남의 광장. 그리고 또 한 캐나다 아저씨는 한국에서 영어강사 12년 했다고 유창한 한국말로 말을 걸어오는데 학원같은데서 일했는데 돈 진짜 많이 뜯겼다고 돈 뜯긴 얘기하고 월급 못받은 얘기하는데 그래도 한국이 좋았다며 우리에게 살갑게 대했다.  베트남에서도 영어강사 했는데 한국이랑 똑같이 당했다며, 베트남은 그냥 6개월 만에 나왔다고 한다.

 한국이랑 똑같은데 왜 좋았냐고 묻자.
 룸싸롱, 단란주점, 노래방을 얘기하며 신나게 웃으며 얘기한다.

 역시 세계로 뻗어나가는 우리의 미풍양속, 음주가무를 사랑하는 백의민족의 기상은 이렇게 한사람 한사람을 한국사랑하게 만드는 것 같다.
 
 씁쓸해하는 진방이에게 필리핀에서 만난 영어강사2명도 한국에서 한국여자들이 쓰리썸을 많이해줘서 좋았다고 얘기하는걸 듣고, 막 웃으면서 " 한국남자 한테는 안해주잖아 " 이러면서 신기해하고, 그러면서 예전 여행들에서 만난 수 많은 한국에서 영어강사한 서양남자애들 얘기가 오갔다.

 외국에 나오면 우리 한명 한명이 외교관이 아니라, 지금 이시간에도 불철주야 열심히 외국인들과 쓰리썸을 즐겨주시는 위대한 한국여성분들이 진정한 외교관이시다. 정말로 이 분들 한분 한분의 노력에 지금의 한류열풍이 시발되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어쨌든 부킹,룸싸롱등 전세계에 자랑할 만한 밤문화가 널려있고, 남자들은 동남아로 성매매 여행을, 여자들은 미국,일본,호주등으로 성매매를 하러 가는 밤문화 1등국가의 자존심을 다시 한번 가슴깊이 새겨본다.  밤문화는 반드시 한국이 톱을 먹어야 한다!

 요런 카오산 다운 에피소들들이 넘쳐나는 가운데, 그렇게 우리의 술자리는 새벽5시에 끝을 맺었다. 좋네 카오산
 


  1. 블랙베어 2011.10.07 22:24

    세수는 늘 홀수로 해야 맛이지요

    • 뭔 소립니까..
      지금 꼭 마치
      근래 이 블로그에 꼬박꼬박 부지런하게 정신병자처럼 리플 다는 호주에 사는 어떤 미친놈 처럼 보인거 아십니까? ㅎㅎㅎㅎㅎ

      악플도 아니고 선플도 아니고 정신상태가 몽롱한 사람 마냥

  2. Conan3 2011.10.08 07:45

    2011 Thailand Season#2가 시작되었네요 ㅎㅎ
    재미난글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 글쎄요 아마 한동안은 여행얘기보다는 다이빙 얘기가 주가 될터이니 잠시 다이빙의 모든것 nitenday style로 바꾸어볼까요 ㅎ

  3. Favicon of http://sleeepy.tistory.com BlogIcon sleeepy 2011.10.08 10:07

    밤문화~
    좋지!!! ㅋ ㅑ ~~~~~

    자, 자, 설레발 그만 하시고 다시 꼬따오로 가자고 ㅎㅎㅎㅎ

  4. kayenne 2011.10.08 10:19

    밤에 막 돌아다녀도 안전한 우리나라 훌륭한 밤문화를 키우는 우리나라..ㅋㅋㅋ

  5. 부산꼼장어 2011.10.08 17:39

    나는 꼼수다 도저히 이해가 안감.....

    웃음 포인트가 없음..............

    내가 바보인걸까요? ㅋㅋㅋㅋㅋㅋㅋ

    • 가장 최근 나온 21편까지 모두 집중해서 들어보고도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포기..
      1편부터 재밌는데도 이해가 안간다면 최소 9편까지 들어보면 알꺼다. 그래도 모르겠다면 뼛속까지 이명박,이건희 빠 일지도 모르는걸 의심해봐 ㅋㅋㅋ

  6. sun 2011.10.09 01:02

    하하 다이빙기도 좋아요.
    향휴1년간 해외여행금지령을 스스로에게 내린 저로썬 대리만족200%

  7. 방랑갈매기 2011.10.09 11:44

    나는 꼼수다...ㅋㅋㅋㅋㅋ
    솔직히 각하가 절대 그럴 분이 아니지만...ㅋㅋㅋㅋㅋ

    중간에 새쵸롬이 숨겨 놓으신 가카의 꼼수를 보면 정말
    대단하시다는......

    가카가 일부러 꼼수를 숨겨 놓으신 분은 아니시겠지요..
    그냥 본성 자체가 그러시오니.......자연스럽게 생활의 일부
    로 꼼수가 녹아 들어가 있는 것 같다는....

    닥치고 정치는 저도 내일쯤 도착하겠네요..^^
    --------------------------------------------------------

    꼬따오에서의 다이빙생활도 정말 기대 됩니다.

    블로그의 글을 다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시간형식의 글이
    아닌 하나하나의 에피소드가 있는 글은 아직 덜 읽었더라
    구요. 한국생활 글 나올때 찾아서 다 읽어 보았습니다.

    언제나 건강 조심하시고
    염치 불구하고, 글 빨리 올려 주십사 부탁드려 봅니다.

  8. 달의이면 2011.10.09 21:55

    근래 여행기 꼬박꼬박 찾아서 보고있네요. 저도 이전 다합에서 오픈워터만 따고 그만둔 기억이 있어서 다이빙 아주 잼나게 읽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술좋아하시는 경무님 스탈도 맘에 들고요 ^^ 이젠 중국에서 생활하는 가정인이 되어서 맘대로 여행은 못가지만 이렇게 남의 여행기 읽는것으로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답니다. 언제나 건강 조심하시고 즐겁게 여행하세요.

  9. Brisbane 2011.10.10 00:01

    여행기 재미있게잘보고있습니다...

  10. 깡또리 2011.10.10 12:22

    요즘 정신이 혼란하여.. 떠나고싶은마음 200%네요..ㅠㅠ

  11. 바람둘이 2011.10.10 14:25

    어떤 블로그 보니 다음뷰 추천을 글 머리에 두고, 읽기전에 추천 한방 이러니까 추천수가 많이 올라가더라구요,
    뭐, 참조 하시라구요....

  12. joseph 2011.10.10 20:01

    태국으로 가셨군요..음..이제 자주 글 안올리시겠군요.
    그럼 저도 일주일에 한번만 들어올랍니다...ㅋㅋㅋ
    농담이구요~ 아~ 부럽다!!! 언능 꼬따오로 가셔서
    다이빙이야기 많이 올려주삼~

    • 저 지금 꼬 따오에요 뭐 여기서 제가 하는일이래봤자 다이빙 술 다이빙 술일테니 꼬박꼬박 새글 올려드리겠습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ㅎ

  13. joseph 2011.10.11 21:18

    혹시 글 올라왔나 해서 왔다가 예전글 좀 읽었네요..
    사람에게 상처받는 일이 있을때 여기와서 글읽으면
    많이 위로받는거 아실라나? ㅋㅋㅋ 가끔은 님처럼
    하고싶은 얘기들, 맘에있는 얘기들을 하고싶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네요.. 암튼 오늘도 다녀갑니다^^
    술 적당히 드시공~ 글 좀 써욧!!! 아 진짜!! 차라리 구독료를 받고 따박따박 써주시던지욧!!!ㅎㅎㅎ

    • 새글 ㅋㅋㅋ
      빨리 올려드릴게요
      joseph님의 글 말씀, 저 역시 블로그를 하는데 큰 의미를 가지게 합니다. 그런 말들이 저에게 큰 기운을 북돋아 줍니다. 감사합니다. 구독료는 아래 계좌로 보내주시면 감사할듯.
      다음뷰 추천, 잦은 댓글 ㅋㅋ

  14. P DH 2011.10.12 02:43

    큰일이네요 태국 최악의 홍수 라고 하던대
    아직 태국이신지 어딘지 말씀 해주세요 .
    눈팅하던 팬으로 걱정돼어서 리플 남기네요
    괜찮으신지 걱정입니다.댓글 남겨주세요;
    글 남겨주세요.

    •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태국 최악의 홍수라는거 말씀해주셔 알았네요-_-;;;
      정작 여기서는 아무도 몰랐다는... 여기도 비가 오긴 하지만 전혀 그정도는 아니구요, 날이 요새는 해가 쨍쨍합니다.
      이렇게까지 걱정해주시는 분이 있다는데 좀 놀랍고 감사하네요

      자주 들려주셔서 이렇게 댓글 달아주시길..감사합니다.

  15. ali 2011.10.15 18:51

    맨 술얘기 이긴하지만 읽다 보니 멈춰지질 않네요
    다음편 빨리빨리.... 호주에서 하도 심심해서 읽다보니
    요 블로구 싸그리 다 읽어버렸네요
    앞으로도 재미난 이야기 부탁드려고
    몸조심하시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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