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와서, 그날 밤 나는 지옥을 경험했다.
 약을 왠만큼 아파서는 안먹는 나도 타이레놀을 꺼내어 집어 먹을 정도였다.
 
 단순한 두통이라고 생각했는데 열이 엄청나게 올라갔다.
 밤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지옥같은 새벽이었다.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고 그냥 아파서 죽을 것 같았다.

 다음날 같이 디엠티를 하는 에디형과 유(디엠티)가 찾아왔다.  몸은 좀 어떠냐며 찾아왔는데 열을 보더니 에디형이 병원가보라고 난리다. 솔직히 말해서 병원비 쓸데 없이 쓰는 것도 짜증나고 해서 안갈려고 했으나 이런 나 조차도 너무 아파서 병원을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에디형이 하도 난리쳐서 병원을 가게 되었는데 에디형이 벌써 대니형님이나 다른분들한테 말을 해서 병원에는 대니형님과 손님으로 다이빙 하러 놀러오신 의사선생님이 와 있었다. 열을 보더니 여러가지 추측들을 한다.

 뎅기열 혹은 상처들이 많아서 감염으로 인한 세균때문에 열이 나는거 둘 중에 하나일꺼라고.

 병원이라고 해봤자 존나 별거 없어 보이는 병원이지만, 의사랑 한번 만나서 얘기하는데만 500밧이라고 물론 영어로 적혀있다. 씨발 너무하는거지.
 
  이 아픈 와중에 FTA나 의료민영화 문제 등이 떠올랐다.
 돈이 얼마나 나올까도 꽤 걱정이었다.

 어쨌든 조금 기다리면서 대니형님이나 그 의사양반(한국에서 펀다이빙 하러 놀러오신) 둘이서 계속 뭐일꺼다. 뭐일꺼다 얘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간호사한테 가볍게 혈압,체온 등을 재는데 체온이 39도로 나온다. 뭐 오차야 있겠지만 장난이 아니었다. 그리고 의사를 만났다. 의사는 아무래도 피검사를 해봐야 알것같다며 피검사를 얘기하고, 그리고 상처로 인한 감염보다는 뎅기열일것 같다는 얘기를 한다. 일단 원인을 알 수 없으니 피검사를 해보기로 하고 피검사를 한 뒤에 상처 치료를 받는데 나 조차도 상처가 이렇게도 커질지 몰랐다.

 솔직히 가벼운 한국에서라면 신경조차 쓰지 않았을 상처들인데 이게 바닷물에 들어가면서 뿔고, 감염되고, 물고기들이 뜯어먹고의 악순환이 되면서 아주 작은 상처는 어느새 커져서 심각해져있었다. 옆에서 대니형님이 안타까운 목소리로 " 얌마 이렇게 될때까지 뭐했냐 " 라며 얘기를 한다. 진짜 무식한게 죄다. 바닷물이나 물고기들때문에 이렇게 될 줄 상상도 못했다. 
 
 피 검사를 위해서 채혈 완료하고 상처 치료하고 난 뒤에 병원에서 피검사 결과가 저녁 7시 정도에 나오니 그 때 오라고 한다.  그리고 병원비 계산하는데 병원비 2천밧. 현재 환율로 대략 8만원 돈이다.  태국 물가 생각하면 거액이고.  미국같은데 생각하면 껌값이겠지...  내가 태국에서 하는 물가 계산법이 있는데 그냥 바트에다가 0을 두개 더 붙여버리는건데 뭐.. 30밧이면 3000원 느낌 뭐 이런식으로 계산하는게 있는데 얼추 맞는듯 하다. 근데 병원비 2000밧은 200000원아닌가. 

 암튼 이 아픈 와중에 병원비에 한번 더 놀랐다.

 그리고 오토바이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오자 마자 또 다시 골골.
 너무 아파서 잠 조차 이룰 수 없는 이 상황이 어처구니가 없었다.

 옆에서 에디형이 계속 있어줬다. 그리고 저녁 쯤 해서 찬우형이 전화를 했다. 병원갔다가 홍익으로 오라는거였다.
 7시 정도에 병원에 갔다. 검사 결과 의사는 ' 아 마 도 ' 뎅기열 같다고 했다. 여러 수치가 뎅기열일 때 나오는 수치라는 것.  다른 사람들도 이미 피검사 결과 뎅기열이라고 예상했으니 ' 어 느 정 도 ' 맞는 듯


 뎅기열에 대해 잘 모르는 지라, 난 걱정이 앞섰다.
 ' 씨발 이거 존나 심각한건가? '
 
 진짜 무식한게 죄다.
 
 의사한테 나 어떻게 해? 
 물으니 존나 심각한 표정으로 꼬 싸무이로 가서 병원에 입원해야 된다고 하는거다.
 거의 " 6개월 남으셨습니다 " 하는 표정이었다.
 
 -비용은?
 -여행자 보험 들어놨어? 
 -아니
 -그럼 좀 힘들꺼야. 꽤 많이 들꺼야
 
 이 지랄을 하는거다. 내일 아침에 배로 꼬 싸무이 가자고 하는데 머릿속에 돈 걱정이 먼저 앞섰다. 오만가지가 다 생각났다.  한 강사분이 여기서 배가 너무 아파서 나이트보트로 싸무이 가서 병원갔는데 맹장터졌다고 해서 맹장수술 했는데 '천만원' 나온 전설적인 얘기. 전설도 아니지. 그 강사랑 같이 있으니까..
 
 정말 의료민영화, 건강보험 민영화하면 개새끼임.
 


[ 생략 ]



 뎅기열. 이름도 생소한. 그냥 영어로도 간단하다 뎅기 피버
 모기로 감염되는건데, 꼬 따오에 뎅기열이 없는 지역 뎅기열 옮기는 모기가 없다고 하는 지역인데 나온게 신기하다는 반응.
 
 병원을 나온 나는 홍익으로 올라갔다. 
 홍익에 가니 사람들이 역시나 몰려있다. 찬우형이 달려나오며 " 뭐래? "
 
 - 뎅기열이래요
 
 역시 뎅기열이구나 하는 반응들.
  



[ 생략 ] 

 그리고 이 비밀 없는 꼬 따오. 이 좁은 바닥에 뎅기열 걸렸다는 소문이 쫙.
 사람들의 러쉬가 이어졌다.

 맨 처음은 담 날,  제일 먼저 블로그 팬,  준수한 청년 윤이가 쥬스 두팩을 사들고 왔다.  침대에 널부러져있는 날 보곤 걱정스런 눈으로 한참을 쳐다봤다. 그리고 이때부터 사람들이 올 때 마다 쥬스며 우유를 사왔다. 때론 먹을 것도 사왔는데 뎅기열 증상 중에 하나인 식욕부진 때문인지 밥이 안넘어갔고, 심지어 엄청 맛난 태국 갈비탕을 사다 준 수린샘 앞에서는 그 갈비탕 냄새 때문에 구토를 했다. 정말 아무것도 먹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방에 냉장고가 쥬스로 한 가득 채워졌다. 그리고 그 만큼 채워진 내 마음.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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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oseph 2011.11.24 18:38

    여튼 잘 받았다니 정말 다행이에요^^ 사실 오늘 아침에 또 문자 왔었거든요. 수치인 미수령..이렇게 안찾아가면 다시온다기에 쫌 걱정을 했는디...
    여튼 정말 천만년 만의 업댓!!!역시 경무님 글은 속시원한맛이 있단말씀!! 외국에서 아프면 더 서럽지요. 그래도 지금은 완쾌되서 이렇게 글도 쓰고 ㅋㅋㅋ 하마터면 작가하나 골로보낼뻔했네요^^ 열심히 드시고 알죠? 제가 원하는건 오로지!!! 업!!! ㅋㅋㅋ 열심히 쓰시면됩니다^^
    아~ 절대 푸쉬하는거 아닙니다^^

    • 사실은 원래대로라면 요새 또 부비동압착 이란게 있어서 매일 코피 쏟고 있어요 그래서 3일 정도 쉴려고 했는데 낼 친구가 어드밴스 들어간다고 해서 아마도 못쉬고 낼 다이빙 따라 들어갈것 같아요 ㅋㅋ
      그리고 소포도 받았는데 누님이라고 불러드려야겠죠? ㅋㅋㅋㅋ

  2. 필리피나 2011.11.25 00:13

    경무님도 이제 슬슬 나이가...
    몸도 챙겨가면서 하세요...ㅎㅎ;;
    요즘 나라 돌아가는거 보면
    저도 뜨고싶네요...

  3. joseph 2011.11.25 09:41

    부비동 압착? 이거 뭔가 검색해봤는데 경무씨 몸 조심해야겠다. 요즘 이래저래 컨디션이 안좋은데 너무 무리하는것 아니야? 꼬따오가 경무 피를 너무 빨아먹는데...ㅋㅋ

    • ㅋㅋㅋ
      많이 피곤한 상태에서 해서 그런가봐요
      컨디션 조절을 잘 못한듯..
      푹 쉬면서 컨디션 조절 하면 괜찮아질꺼에요 ㅋㅋ

  4. jihye 2011.11.25 09:54

    아 지금 태국 꼬따오에 가면,, 만날수 있는 거군요,, 아직 이전 이야기들을 다 읽지 못했지만, 업뎃이 된듯하여,, 먼저 읽었는데,, 뎅기열에,, ㅠㅠ
    건강 잘 챙기셔야 할 것 같아요,, 아무튼 언제이고 저도 여행지에서 만날 수 있었음 좋겠어요,^^

  5. Favicon of http://sleeepy.tistory.com BlogIcon sleeepy 2011.11.25 12:44

    예전 얘기지?
    난 또 뎅기열 걸린건가하고 깜짝 놀랄뻔~

    아무튼 건강 잘 챙기셔~
    돈도 명예도 아무것도 필요없어 ~
    건강이 최고야

  6. Favicon of http://sleeepy.tistory.com BlogIcon sleeepy 2011.11.25 12:47

    예전 얘기지?
    난 또 뎅기열 걸린건가하고 깜짝 놀랄뻔~

    아무튼 건강 잘 챙기셔~
    돈도 명예도 아무것도 필요없어 ~
    건강이 최고야

  7. 김선우 2011.11.28 12:59

    얼른 기운차리세요!

  8. sun 2011.11.29 20:42

    필리핀에 4개월정도 잇으면서도 주위에 뎅기열걸린사람 한명을 못봤는데..-_-;;
    무님은 걸리셨네요..태국에서..ㅋㅋ
    그래도 무사히 완쾌되셔서 다행이네요, 여러모로 꼬따오에서 정을 흠뻑 느끼고 계시는것도요^^

  9. 삐삐 2012.04.05 17:06

    지금쯤은 모두 회복하고
    또다시 늠름한 경무님이겠지만,
    정말 힘드셨겠네요.....
    그와중에도 병원과 미쿡, 의사들을 비웃어주는 대담한 센쑤.......
    멋지심 ㅎㅎ
    건강하세요~~~ 건강이 쵝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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