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녀석의 어드밴스도 끝나고 이제 친구가 떠나기 전까지 마구 즐기는 일만 남았다.
 멀미 때문에 그토록 고생스러워했지만 잘 극복해주고 결국 어드밴스드 다이버가 되어 강사인 수린샘도 즐거워했고, 친구인 나도 즐거웠고, 무엇보다도 본인 역시 해냈다는 뿌듯함이 있으리라. 처음 온 날이 엇그제 같은데 이제 갈 날도 며칠 남지 않았다. 
 
 아쉽기도 하고 더 못챙겨준게 미안하기도 한데, 무엇보다도  아무리 친구라도 그래도 관광객이고 여기 놀러온 손님인데 친구인 나 때문에 본의 아니게 이 마을에 대해 깊숙히 알아버린 것 같아 그게 미안했다.  보통 이 곳에 오면 좋은 면들만 보고 가는 것이 맞는데 친구인 내가 오랜만에 마음 깊숙히 있는 얘기들을 나눌 상대가 온 것에 기뻐 쓸 데 없이 이것저것 주절거린 탓에 아무래도 그냥 관광객이었으면 별로 대수롭지 않게 보고 지나쳤을 것들을 의미심장하게 본 것들이 많아져서 친구녀석 조차 나중에 여러가지 실망스러웠던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선 조금 미안했다. 

 하지만 친구녀석 본인이 얘기했다시피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어도 어차피 자기는 관광객. 떠날 사람이기 때문에 별로 상관없다는 듯이 얘기해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여전히 꼬 따오를 그리워하는 걸 보면 참으로 다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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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행기는 수정/생략 된 여행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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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leeepy.tistory.com BlogIcon sleeepy 2011.12.27 09:11

    역마살이 있는 사람이 너무 한 곳에 있다보니 매너리즘에 빠진건가? 아니면 인생에 대한 성찰의 시간이었을까나?

    잘 해결 했으리라 믿음!!!

  2. afsdf 2011.12.27 09:26

    그럴나이가 되긴했죠..
    동갑이 동질감을 느껴봅니다..

  3. 열혈독자 2011.12.27 14:13

    요즘 심적으로 [아니 이포스팅에 나오는 그때당시] 많이 힘드셨나봐요.. 항상 제가보는 포스팅은 과거의 일이기에 뭐라 말씀드리기도 뭣하지만.. ㅈᆞ반적인 포스팅이 호주나 필리핀계실때 보다 다운된 느낌이 있네요..그것이 수위조절 때문인지 아님 경무님 기분이 다운되서 글에 묻어나는것인 모ㄷ르다 겠지만 곧회복되셨으면 합니다.. 다시 깨앍ᆞ

  4. 열혈독자 2011.12.27 14:16

    다시힘내서 깨알같은 재미도 부탁드려요 참... 내블로그에 내얘기도 못하는거 우습죠? 하지만 또 반대로 생각하면 남블로그에 내얘기가 있다고 생각하면 짜증나는 마음도 이해되구요 어느정도 수위조절은 경무님의 원만한 인가관계를 위해필요하겠지만 그래도 경무님이 처음에 블로그를 운영하고자 했던 의도에서는 많이 벗어나지 않길바랍니다 ..

  5. sun 2011.12.27 19:33

    그래서 한국오실껀가요? 그뒤에 세계여행가는건가요?:D

  6. 2011.12.28 00:14

    이제 내 얘기가 나오는것도 끝이군...
    뭔가 엄청 아쉬운데...ㅠㅠ
    같이 있을땐 그동안 못했던 얘기도 마니 하고 진지한 얘기도 마니 했었는디
    시간이 지나니깐 좀더 많은 얘기를 했었으면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드네...
    갱무 니 덕에 진짜 잊지못할 추억도 생기고..ㅋㅋㅋ
    무슨일이 있어도 마음 잘 추스리고 니가 목표로 하는거 이룰수 있도록 열심히 해..
    건강하고..또 댕기열 걸리지 말고..ㅋㅋ
    이제 여행 휴유증은 끝난것 같은뎅...
    요즘은 틈만나면 언제쯤 시간이 나서 다시 갈수 있을까 생각한다...ㅋㅋㅋ
    내가 다시 가도 매핫 이층에 받아줄꺼지??ㅋㅋㅋ

    • 모든일이 다 그런거 같다 항상 후에 아쉬움이 남는 듯.
      니도 하는 일 다 잘되서 나중에 또 놀러와라. ㅋㅋㅋㅋ

  7. 맘은소년 2011.12.30 19:51

    맨날 눈팅만 하다가 너무 힘들어하시는 것 같아서 헛소리랍시고 씁니다.

    감정이 있다는 것은 좋은 것입니다. 삶이 풍요로워지니까요. 하지만 사람이 있고나서 감정이 있지 사람이 있는 것은 아니지요. 감정에 휩쓸려 자신을 잃는 것만큼 어리석인 잃은 없습니다. 항상 자신을 잃지 말고 마음을 다잡기 바래요. 칼 융이 말했습니다. 무의식을 의식화하지 않으면 무의식이 삶의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사람들은 그것을 '운명'이라고 부른다.라고 말이죠. 이걸 폴 발레리라는 작가가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라는 말로 조금 바꿔서 표현했습니다. 제 신병교육대 조교였던 이사무엘이 명언집에서 보고 해 준 말이었지요. 그 사람은 군생활 내내 얻은 것이 너무 많아서 카투사나 그런 곳과 바꿔줘도 바꾸지 않을거라고 했었죠. 커다란 책에 일기를 쓰며 사진, 편지를 붙여놓고 추억을 만들고 있었고. 제가 예전에 재수할 때만 해도 중요한 건 빨강이나 노란색으로 표시해야 하고 공책을 아주 이쁘게 정리하는 건 정말 쓸데없는 짓이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색깔만 구별할 수 있으면 녹색과 검정을 써도 될 것이고, 공책을 이쁘게 정리하지 않으면 나중에 다시 보기가 싫어지죠. 그 사람은 해병대나 보병이 되어 왔어도 똑같았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군생활을 하는 내내 생각하는 대로 산다고 생각했는데, 저 자신에게 변명을 대 어고 그게 또 너무 교묘해서 제 말빨에 제가 속아넘어가버렸어요. 거 참, 곰곰이 생각해보면 대학에서나 군대에서나 이제 안 할 거니까라고 생각하고 대충 해버린 것일거에요. 진짜 찌질한게 뭔지 말이죠. 그래서 그렇게 생각했어요. 자의든 타의든 이 끔찍함과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는 상황이 왔으니 깨부숴버리자. 속지 말자 속으면 바보다 바가지에, 다른 사람에게, 허위정보에. 이렇게 생각하고 야무져졌었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나 자신에게 속고 있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는걸. 똑똑한 사람이 된 게 아니라 속물이 되어가고 있는 거였다는 걸 말이죠.

    마음이 부정으로 가득차면 모든 것이 부정으로 뒤바뀝니다. 부정적인 사고방식은 온몸의 가능성을 원천으로 봉쇄해버린죠. 그 것은 가능성을 포기한다는 이야기이고 곧 미래를 포기한다는 말이 되는 거에요. 꼬따오의 사람들이든, 다이빙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든 관계란 내가 있는 다음에 생겨난 부차적인 덤일 뿐이에요. 차이를 경험하기 위한 장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죠. 가족, 국가, 조직 모두 관계의 장일 뿐이지 나 이전에 존재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아무리 주위에서 나 자신을 억지로 조형하거나 규정 지으려해도 궁극에 가서 자신이 누구인지 결정하는 것은 오로지 자신 뿐입니다. 이 때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자기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어리석은 행위에요. 인간은 그 순간 자유를 속박당하고 꼭두각시가 되고 말테니까. 잔인한 말이지만,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건 결국은 자신이죠.

    다른 사람은 우리 자신이 아니에요. 자신의 삶을 헤쳐나가는 것은 언제나 결국 자기자신의 몫이죠. 이 존재의 세계에 던져진 우리 자신이 스스로 발버둥 치지 않으면 안돼요. 그게 삶이니까. 그 것이 우리 자신의 인생이고. 삶이란 자기 자신을 스스로 규정해가는 행위죠. 다른 사람은 우리의 삶에 있어서 그저 타인일 뿐이므로. 조언해주고 도와줄 수는 있겠지만 언제나 마지막에 남겨진 몫은 우리 것이죠.

    지금 당장은 힘이 들고 아프고 외롭겠지만, 잘 생각해보길 바래요. 다윗 왕이 반지에 새겨놓고 항상 보았다는 글귀가 생각나네요.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 정말 장문의 댓글 잘 읽었습니다.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게 하는 글이네요.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진지하게 생각해주시는 분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힘도 나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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