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에 놀러갔는데, 실은 문타로에 가기 위해서였다.

친구가 일해서 놀러갔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니, 여종업원이 "아직 안해요 "라고 쌀쌀맞게 이야기 한다.

'시크하네.. '


생각하고 잠시 다른데 들렸다가 개점시간인 6시에 맞춰서 들어갔다.


지하도 있고, 1층도 있는데. 친구는 지하 주방에서 일해서 지하로 가려고 했으나 내려보내주지 않았다. 앉는자리도 가게에서 정해주는 쏘쿨하고 시크한 시스템. 뭔가 자신감이 엿보임 ㅋㅋㅋ 


1층 Bar에 앉았다. 


쯔케모노(절임음식, 밑반찬정도로 생각)랑 물이 나오고 메뉴판을 가져다 줬다.


메뉴판 가격을 보고 후덜덜덜덜 역시 이태원!

세트메뉴도 있었으나 꼼꼼하게 가격비교를 해보고 그냥 일단은 꼬치만 시켜먹기로 하고 꼬치세트로 주문을 하고 맥주를 시켰다. 아사히 생맥 한잔, 그리고 산토리 프리미엄몰츠 한잔.


이번에 한국에 와서 깜짝 놀랬던게 정말 엄청나게 여기저기 파는 산토리. 


이제서야 처음 먹어봤는데 맥주를 별로 안좋아하는 나도 아주 입에 쫙쫙 붙는게 너무 맛이 좋다. 산토리 짱이다.


좀 기다리고 있으니 주문한 맥주가 나왔는데, 홀에서 맥주를 따르기 때문에 맥주 따라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기술적이다. 거품이 좀 과하다 싶으면 옆에 있는 수저로 삭삭 거품을 제거하고 딱 먹기 좋은 모양으로 내오는데 개인적으론 수저로 삭삭 거품 만지는 모습이 좀 이상했음. 그냥 이상했음 ㅋ







기본으로 나온 츠케모노도 맛나고, 맥주 맛도 좋고, 이젠 아사히보다 산토리다!!!!!!!!!!!!!!

두개다 같이 놓고 먹어봐도 아사히보다 산토리가 훨씬 맛있다.


맥주를 시원하게 한잔 들이키고 있으니 꼬치가 나왔다.

꼬치를 따로 주문한게 아니라 적당히 세트로 나왔다. 세트로 시켜도 원하는 꼬치만 먹을 수 있었던 것 같은데 맛있는걸로 알아서 추천해주리라는 믿음으로 시켰느데 하나하나 종류별로 먹어보는 즐거움이 한가득. 꼬치는 전부다 너무너무 맛있었다.



바로 앞에 Bar안 쪽에서는 수염을 멋지게 기른 일본말을 사용하는 중년의 아저씨가 열심히 꼬치를 굽고 있는데 먹으면서 

' 이사람이 사장인가? ' 

' 이 사람의 이름이 혹시 문타로일까? '

' 이 사람은 왜 한국에 와서 이렇게 식당을 차리게 되었을까'


요런 생각들을 하면서 하나의 쇼를 보는 기분으로 맛나게 꼬치와 맥주를 먹었다.

진짜 꿀맛이었다.








꼬치를 신나게 굽던 일본아저씨가 젊어보이는 종업원이랑 막 장난치면서 웃고 하는데 정말 격의없어보였다. 아들같은 종업원이 막 헤드락 걸고 장난치는데 그걸 보며, 사장이 완전 오픈마인드구나 싶었다.


한참 먹다보니 친구가 지나갔다가 내가 온걸 보고 와서 인사해주면서 지하로 내려오라고 한다. 마침 꼬치도 다 먹었고 해서 지하로 자리를 옮긴다고 해서 내려갔는데 신발 벗고 안에 들어가서 먹게 해놨다. 편하긴 1층이 편하군. 싶었다.


친구가 놀러왔으니 술 한잔 자기가 쏘겠다고 해서 일본소주를 하나 시켰다. 




요새 니혼소주나 한국소주나 토닉워터랑 레몬넣어서 섞어먹는데 맛을 들여서 소주 시키면서 토닉워터랑 레몬도 같이 시켰다. 옛날엔 소주가 그리 맛있었는데 정말 나이 먹으니 옛날처럼 소주도 많이 못마시고, 소주가 가끔은 너무 쓰게 느껴진다. 그래서 최근엔 토닉워터랑 자주 섞어 먹는다. 


태국에서야 소주가 너무 귀하니까, 이런짓을 못했는데 뭐 한국이야 ㅋㅋㅋㅋ

여담이지만, 방콕에서 디디엠 사장님께서 한번 오이시 녹차(단맛이 기본베이스로 된)랑 소주랑 섞은 걸 먹어보라며 주셨는데 그 맛이 일품이었다. 녹차의 향, 그리고 단 맛, 소주 맛. 3박자가 최고였다.


이걸 한국에서 맛내보겠다고, 녹차,소주,사이다 3개로 그 맛을 찾아내는데 꽤나 힘들었다.

별에 별 비율로 다 해서 결국 찾았다.


짱임.


암튼 문타로 얘기로 다시,

지하로 내려와서 소주를 마시면서 나가사키 짬뽕을 시켰다. 


아 또 얘기가 존나 삼천포로 빠지려고 하는데, 나가사끼 짬뽕 (라면)을 꼬 따오에서 하도 많이 먹어서 진짜 나가사끼 짬뽕은 쳐다도 보기 싫다.


기왕 얘기나온거 완전 삼천포로 빠지자면,


당시에 나가사키라면이 한국에 나왔을때, 꼬꼬면과 더불어 한국에서 열풍이 불었는데 꼬 따오에서도 그 소식을 접한 우린 그렇게 꼬꼬면하고 나가사끼짬뽕이 먹고 싶었다. 그래서 그런지 누가 한국에서 올 때마다 혹은 누가 소포를 붙여줄때마다 나가사끼 짬뽕하고 꼬꼬면 노래를 부른 탓에 꼬 따오에 정말 뜬금없이 꼬꼬면하고 나가사끼 짬뽕이 넘쳐흘렀었다.


농담아니고 일주일 내내 나가사끼 짬뽕으로 삼시세끼를 먹은 적도 있을 정도.


아직도 기억나는 재밌는 일화가, 한국인 게스트 하우스인 홍익인간의 사장님 찬우형님이 아는 분이 꼬 따오오시면서 선물이라고 짐을 어마어마하게 가져왔는데, 아직 뜯어보기전, 낮술 마시면서 뭘 이리 많이 사왔냐고 묻자. 그 분께서 아주 자신감 넘치게 " 한국에서 요새 나가사끼 짬뽕이 엄청 인기에요, 제가 엄청 가져왔으니 맛보세요 아직 못드셔보셨죠? "

라고 하는데 나도 '픽' 찬우형님도 '픽'


이미 꼬따오에 나가사키 광풍이 몰아치고 여기저기 사람들 나눠주고 이제 좀 가라앉았던 상태라 좀 코메디였다.


암튼 그래도 감사하게 잘 먹음.


워낙 한국음식이 귀하다보니..


완전 얘기가 샜는데, 암튼 나가사키 짬뽕. 






개인적으로 나가사끼 짬뽕에 큰 매력을 못느끼는 고로 맛은 쏘쏘 했는데 같이 간 사람은 맛있다고 하더라.

정말 국물을 내는건지, 어디서 납품받는지는 알길이 없는 노릇이고, (아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 덕분에 이젠 모든 식당들이 다 똑같아 보이는 폐해가... )






 그렇게 니혼소주와 토닉워터,레몬을 섞은 레몬사와~?!를 먹다보니 서비스 안주가 하나 나왔다.

 친구가 왔다고 주방에서 서비스가 나왔는데, 아......



 진짜 이거 게임 끝임.


 농담아니고 이거 아... 글로 저 맛을 어떻게 표현함.


 음식 제목은 도미돈까스?! 도미살로 돈까스처럼 만들었는데 그 위에 양념소스를 한번 살짝 부었는데 고추가 들어간 소스라 고추가 한웅큼. 맵진 않다.


 근데 말이지...... 아.... 썅 또 먹고 싶다.


 내가 봤을적엔 이거 먹기 위해서라도 문타로는 한번 가봐야 된다고 생각함. 그리고 문타로 가서 이걸 먹어보길 추천한다.





돈까스를 사랑하지만, 도미 살로 만든 그 부드러운...이ㅏ러미;ㅏㄴ어리;ㅏㅁㄴ어리;ㅏ먼이;미ㅏㅓ


겉은 돈까스처럼 바삭, 안은 도미살이 사르르르르, 소스는 감칠맛 팍팍 돌면서 말로 표현 못할 그 맛. 농담아니고 이건 진짜 전설까진 아니라도 레전드는 됨.


진짜 아,,말로 표현을 못하겠다. 암튼 저거 장난아님..


레몬사와랑 너무 궁합이 잘맞아서 술이 술술술술 넘어가고 배가 이미 부른데도 멈출수가 없었다. 


그렇게 신나게 먹고 있는데 나온 또 하나의 서비스.

친구가 직접 만들었다고 하는 정체 모를 음식이 나왔는데, 조낸 이쁜 음식이 나왔다.





흰색반죽같은게 엄청 쫄깃쫄깃한테 내가 무슨 신의물방울이나 음식만화에 나오는 미식가도 아니고 도저히 무슨 맛인지는 잘 모르겠다. 두부같기도 하고 치즈같기도하고, 알수가 없다. 엄청 쫄낏함. 근데 그게 오렌지빛의 은은한 단맛을 내는 시럽같은거랑 와사비랑 어우려져서 또 말도 안되는 맛을.............니미럴......


아 이거 친구한테 이름 물어본다는걸 계속 깜빡해서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여전히 이름을 모르겠네. 물어보기 귀찮은데 혹시 아시는 분은 리플좀.


암튼. 이것도 대박이었다. 뭐 술안주로 좀 그런데 디저트 느낌으로 아주 좋았다. 개운해지는 느낌. 

데이트하시는 분은 꼭 알아둬서 시키면 여자분한테 이쁨 좀 받을 듯.



이렇게 문타로에서의 만찬을 끝마쳤는데. 정말 대만족이었다.

(친구한테 서비스를 많이 받아서 꼭 만족이었던것은 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치도 정말 맛있었고, 특히 도미돈까스는 진짜 그냥 개감동이었다.


여담이지만, 나중에 친구랑 얘기하다가, 그 1층에서 꼬치 굽던 일본아저씨가 사장이야? 묻자. 친구가 피식 웃는다.

- 아니

- 사장 아니야? 난 사장인줄 알았는데 꼬치 잘 굽는거 같던데

- 그 아저씨가 젤 못구워 ㅋㅋㅋ 일한지 얼마 안됐어

- 아 뭐야 사장 아니었어? 난 사장인줄 알았는데 ㅋㅋ



아 중년에 과묵하고 젊잖게 생긴 그 일본 아저씨. 뭔가 일본장인정신이 느껴지면서 꼬치에 한평생을 바쳤을꺼 같은 그 아저씨가 초짜라니........ 비주얼에 속았다. 아마도 문타로에서 그 아저씨의 역할은 그런 것이었던듯. 일본에 대한 선입견이 날 이렇게 만들었구나 새삼 겉모습에 속지 말아야된다는걸 깨닫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좀 웃겼다.


어쨌든 꼬치는 맛있었다. 그리고 가격은 확실히 비쌈. 


이 정도면 이태원에서 술 약속이 생긴다면 한번 문타로에서 한잔 해도 좋을 것 같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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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kr.cashewstory.com BlogIcon 캐슈 2012.12.13 05:44

    술을 부르는 안주들이네요 ㅠ
    하나같이 다 맛있어보여요.. 특히 꼬치들!
    잘보고갑니다 ^^

  2. orientalmed 2012.12.15 12:40

    모찌도후...모찌랑 두부 합쳐놓은맛 죽이죠..와사비랑 먹으면 아흐

  3. dj 2021.09.04 15:15

    쫀득한거 이름이 모찌리도후입니다 ~

  4. dj 2021.09.04 15:15

    쫀득한거 이름이 모찌리도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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