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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킹 홀리데이] 14. 호주 갔다온 여자는 만나지 마라에 대한 진실

나이트엔데이 2009. 10. 24. 10:32

이 호주 워킹 홀리데이 수기는 시간의 흐름대로 쓰여지고 있습니다. 한편이 단 몇분에 관한 얘기 일 수도 있고, 몇 달에 관한 얘기 일 수도 있습니다. 개별 에피소드 별로 보시는 것 보다 처음 부터 차례대로 보시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그리고 수기 몇편에 한번씩 Extra편에는 각종 호주 생활 관련, 준비관련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재밌게 읽으시고,호주 생활,워킹홀리데이 관련 질문은 언제나 리플로 달아주시면 확인 즉시 답변 드리겠습니다. 이 수기의 처음부터 읽으실 분은 클릭하세요! 호주 워킹 홀리데이 첫편보기!


14. 호주 갔다온 여자는 만나지 마라에 대한 진실


 남자들 사이에서 구닥다리 우스개 소리로 이런 얘기가 있다.

 유학갔다온 여자와 지방에서 자취한 여자와 호주 갔다온 여자를 만나지 말라.

 물론 요즘 세상에 이 말에 신경쓰는 사람도 없거니와 별의미 없는 말그대로의 구닥다리 우스개다.


 대개가 뭐 문란한 성생활에 대한 것 때문에 나온 말인데, 호주에 와서 특히 이 곳 그랜다로에 와서 정말 그냥 막연히 생각하던것이 눈앞에 펼쳐지니 재미났다. 솔직히 요즘 세상에, 한국에서도  남녀가 자는 것이 큰 일이 되지 않는 상황이지만(여전히 티비에서는 가식들을 떨고 있지만) 어김없이 눈을 떴을 때 또 폴의 침대에 이번엔 전날의 수가 아니라 제니누나가 누워있을 때의 그 짜릿함이란.. 정말 재밌었다. 


 정말 호주가 이렇구나. 다시 한번 또 느끼고, 전날 모임 뒷풀이에서 담배를 신이네 놓고 온지라 신이네로 담배를 가지로 갔다. 간김에 신이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신이는 뭔가 화나는 일이 있는지 나에게 이럴땐 어떻게 해야 하냐며 묻는데 뭐 상황은 대략 뒷풀이에서 민이(기타잘치는소녀)가 술에 취해서 자기 방에 재웠는데 어느순간 술에 취해 소파에서 자던 JW이가 방으로 따라 들어가더니 문을 잠그고 떡을 쳤다는거다. 


 그것때문에 신이가 JW에게 화를 냈다는거다. 자기는 그래도 여자애가 술에 취했으니까 자기 침대도 내주고 한건데 그걸 기회삼아 자기방에서 떡을 친 JW가 짜증났던 듯. 안그래도 별로 마음에 안들었던 JW가 그 일로 완전 짜증이 났던 것 갔다. 어쨌든 그렇게 신의 얘기를 들어주다가 기분이나 풀라고 어제 뒷풀이에서 MJ와 약속 잡아준거나 잘 하라고 얘기하고는 데이트비용이 없다길래 50불을 빌려주며 다독거려줬다.


 그리고 같이 우리집으로 돌아와 얘기를 하면서 놀다가 신과 MJ는 4시에 노스브릿지에서 만나기로 하고 난 W,쥴리 커플과 함께 장을 보러 나가기로 했다. 어차피 신이가 4시에 노스브릿지로 나가는 길이었기에 신의 차를 얻어타고 우린 함께 나왔다. W는 쥴리와 함께 커플이기때문에 음식쉐어를 하니, 이제 난 나대로 음식을 해먹기위해 따로 장을 봐야했다. 음식재료가 문제가 아니라 당장에 그 수많은 조미료 부터 갖추어야 할 판이었다.


 노스브릿지에 와서 신과 헤어진 우린 차이나 타운에서 싸게 야채를 파는 곳에 가서 (쥴리가 알려준) 야채를 사고 울월스에 가서 장을 봤다. 소금,설탕등 기본적인 조미료 조차 모두 구입해야했기에 정말 엄청나게 자을 봤다. 게다가 한국슈퍼마켓인 하이마트에 가서 고추장이며 이것저것 또 엄청 구입을 했다. 정말 목돈이 뭉탱이로 빠져나갔다. 그렇게 장을 한가득 보고는 집으로 돌아와 아침에 먹고 남은 볶음밥으로 대충 요기를 하고는 저녁때 쥴리가 만들어준 닭도리탕을 먹었다. 덕분에 맛나게 완전 배터지게 먹고 또 밤에 술을 마셨다. 


 이 집은 주인과 안사는 것도 안사는거지만 폴 때문에 무슨 만남의 광장처럼 저녁만 대면 사람들이 몰려온다. 또 이사람 저사람이 모이고 술을 마시는데 JW이가 왔다. JW가 오자마자 신을 보고는 사과를 하는데 다행이도 잘 풀렸다. 알고보니 JW이가 내일아침 애들레이드로 떠난다는 것이었다. 이제 막 친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만나자마자 이별, 술을 마시다보니 위에서 W와쥴리도 내려와서 합류 우린 술을 마시며 또 언제나 처럼 나의 아이팟에서 80,90년대 슈퍼히트송들을 들으며 모두 분위기 업. 덕분에 모두 흥이나 따라부르고 난리치다가 가밪기 다들 삘받아서 노래방 가자고 난리.


 결국 우린 신이 차를 타고 노스브릿지로 왔다. 한국에서도 잘 안가는 노래방인데 호주에 와서 가게 되다니 그것도 엄청나게 비싼 돈을 주고. 어쨌든 어제 처음만나 오늘 이별하게 되는 JW 때문에 그냥 왔는데 한국인 노래방이 자리가 없어서 중국인 노래방에 갔는데 중국인 노래방에도 한국노래가 많았다. 많은 정도가 아니라 아무래도 다국적으로 모여사는 동네다 보니 일본노래며 한국노래며 중국노래며 기계 한대에 노래도 정말 많았다. 암튼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며 놀고 어느새 새벽 4시. 


 오후 4시만 되도 문을 다닫는 이 호주에 이 시간에 술먹을 데가 어딨나 싶었지만 왠걸, 이곳 노스브릿지에 차이나타운에는 새벽까지 영업하는 중국인 식당들이 엄청 많았다. 덕분에 그 곳에서 오랜만에 본토 중국음식을 시켜 안주삼아 술을 한잔 즐겼다. 


 집으로 돌아오니 오늘 밤에는 수와 함께 하고 있는 폴이 옆 침대에서 자고 있었다.

 호주구나...ㅋ


 (사족)

 제목 때문에 또 친히 악플들을 달아 주실듯 하여 사족을 남깁니다.

 호주에 와서 여러 모습을 보니 그냥 우스개로 말했던 농담들이 머리를 스쳐지나가 재밌다고 생각해서 적은 에피소드입니다.  


 호주에 와서 현재까지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지켜봤는데 한국에서 보다도 훨씬 더 성관계가 쉽게 이뤄지는 것을 봤습니다. 아닌 말로 어떤 백패커(게스트하우스)에서는 8인실에 있는 모든 남자와 성관계를 한 한국여자도 봤고 (매일밤 돌아가며, 다른이들이 있는데도), 농장에 가면 '개보지'들이 많다고 (개보지란 표현 역시, 다른이들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들었는데 정말 농장에서 수많은 남자들과 돌아가며 떡을 치는 것도 봤습니다. 물론 꼭 한국여자들의 문제가 아니고 그냥 개인적인 일입니다. 저는 그게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인 일입니다.


 딱히 이걸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고, 순전히 개인적인 수기의 일부분이니 오해하지 않으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