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글을 남기는건 오랜만
나 조차도 거의 6-7개월에 한번 접속 할까 말까 한 이제는 아무도 찾지 않는 블로그에 거의 2년만에 글을 남겨본다.  

자유롭게 살아온 지난 날에 대한 부채를 갚는 심정으로 한국에서 지금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중이고 그 부채의 양이 상당하기 때문에 다른이들 보다 조금 더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중이다.  이 외에는 놀라울 정도로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고, 매일 일하고 좋아하는 몇몇의 소수의 사람들을 만나서 술을 마시고 노는 걸로 스트레스를 풀며 흔한 중년 아재가 되어가고 있는 중

코로나만 아니었더라면 그래도 짧게나마 몇 번 해외여행을 가는 정도로 그렇게 또 살아갈 힘을 얻었겠지만 안타깝게도 코로나로 인해 몇 년을 비행기 구경도 못하는 상황. 다행인건 코로나가 이제 막 시작 할 무렵 태국과 필리핀을 연달아 다녀왔던 것. 그나마도 벌써 몇년 전이라 해외여행이란 느낌이 어떤건지 기억 조차 희미해진다. 

오랜만에 이 블로그를 찾는 건 다름이 아니라, 블로그를 살짝 재개 해 볼까 하는 것과 새로운 근황을 알리기 위해서. 참고로 이 블로그에 올라오지 않은 수 많은 여행이 있었다. 예전처럼 여행 중 또는 직후 열심히 블로그를 했더라면 얘기 할 꺼리가 많았겠지만, 안타깝게도 사진이 모두 소실되거나, 내 기억이 모두 소실되었다. 정말 열심히 사진으로 기록하고 매일매일 여행일기장과 가계부를 적으며 여행했던 시절 적었던 여행기를 제외한다면 이 블로그에 흔적조차 없는 많은 여행들은 그저 내 기억속에 희미하게 자리 잡아 있다. (안타깝게도 정말 너무나 즐거웠던 순간들이 많은데 그 마저도 그저 그 때 대충 이런일이 있었지 또는 그 때 재밌었는데 라는 단편적인 느낌,추억만 존재한다)

꼬따오맛집, 옐로라이스

[ 기록되지 못한 수 많은 여행에서 만난 수 많은 이들과 수 많은 에피소드들 참 아쉽다. ]

정말 새삼 남는 건 사진 밖에 없다는 진리. 그리고 여행 중 어지간하면 일기나 기록을 남겨야 그 추억이 더욱 오래간다는 걸 세월로서 증명해내었다.  기록되지 못한 여행들 보다 기록된 더 오래된 여행들의 기억이 더욱 선명하니 말이다.  

이 블로그를 거의 쓰지 않는 동안 세상은 대유튜브의 시대가 왔고, 수 많은 여행 유튜버들이 탄생했다. 개인적으로 대 블로그 시대에도 남의 블로그를 거의 보지 않던 내 습관은 유튜버의 시대에도 그대로 유튜브를 그닥 보지 않는 인간으로 만들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유튜브는 정말 그 누구보다 일찍 시작했는데 그건 그저 여행 다니며 찍었던 동영상을 업로드 해놓는 도구이자 그 영상을 이 블로그에 링크 걸기 위한 수단으로서였지 유튜브 그 자체가 이렇게 되리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역시 시대를 앞선 자들의 혜안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여행 유튜버들을 보며 정말 좋은 세상이라고 생각하며, 이렇게 여행이 생생하게 기록될 수 있음에 세상이 바뀌었음을 느꼈다. 정말 내 지난 날의 여행기가 지금 처럼 고화질의 생생한 영상들로 남았더라면 글이나 사진으로 전달 하지 못한 수 많은 즐거움들이 다른이들에게도 전달되었을텐데 하는 큰 아쉬움이 있었다.

다만, 영상 편집을 조금 깔짝이는 수준이었던 나로선 부지런히 영상을 찍고, 편집을 하고, 심지어 자막까지 넣어가며 영상을 만드는게 얼마나 고된 일인가 잘 알기에 아예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스쿠버다이빙 몇일 하며 찍은 영상을 편집해서 5분 남짓한 영상으로 만드는 것만 해도 하루이상이 꼬박 걸리는 일임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유튜버가 된다는건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게다가,
" 이 나이에 무슨... " 
" 내가 무슨 유튜버를... " 

이런 말을 되뇌이게 된 이제는 패기도 기운도 없는 흔한 중년아재가 되어버린 나는 날개가 꺾인 새의 기분이었다. 그리고 인류가 코로나를 그냥 안고 살아가기로 하고 조금씩 모든게 원래대로 돌아가고 있는 이 때, 드디어 오랜만에 해외를 나가게 되었다. 정말 개빡셀때는 3주 동안 단 하루도 못쉬고 13시간 정도씩 매일매일 일하기도 했었고, 정말 휴식 없이 살아오며 모두 방전되었는데,  해외를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오자마자 고민 할 것도 없이.  무조건 그동안 가고 싶은데 다 가자. 라는 마음을 먹었었다.

일본 가서 맛있는거 잔뜩 먹고, 태국가서 맛있는거 잔뜩 먹고, 필리핀 가서 다이빙하고 이런 막연한 계획들이었는데 문득 조금 더 의미있게 모처럼 온 시간을 쓰고 싶었고, 그래서 떠오른게 지난 어릴 때 다녀온 인도네시아 발리에 한달살기로 다녀와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다.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그냥 한달 푹 쉬면서 발리 한달살기나 해볼까? 말을 꺼내놨다가 수없는 브레인스토밍으로 나온게 유튜브를 한번 해보라는 것이었다.

친구 R은 나에게 사실 지난 몇년간 유튜버를 해보라고 끊임없이 권했었다. 나와는 달리 유튜브를 달고 사는 R. R덕분에 수 많은 여행 유튜버의 존재를 알게되었고 (그 전에는 정말 아예 몰랐음) 이제는 나도 그 여행유튜버들의 영상을 간간히 본다. 어쨌든 여행 유튜버 마니아인 R은 도대체 나에게서 어떤 가능성을 보았는지 모르겠지만 술 자리에서 푸는 썰 그냥 카메라 켜놓고 풀고, 평상시 사람들에게 대하던 웃음을 카메라 앞에서 보여준다면 그래도 소소하게 즐겁게 봐주는 사람들이 나오지 않을까? 너무 큰 기대나 걱정, 부담감을 가지지 말고 가볍게 시작해 보라고 권유 해주었다. 

그리고 발리 한달살기와 유튜버를 시작하는것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 때 쯤, 어느 늦은 저녁 퇴근 길에 다른 친구 N이 연락이왔다. 술을 한잔 했는지 여행 유튜버들을 보다가 내 생각이 났다며 "이 시대를 잘못 태어난 새끼!  지금 태어났으면 여행 유튜버 하고 있을텐데 " 라며 유튜브를 한번 해보라고 하는 것이다. 정말 이 순간이 아마 그래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던 순간이었던 것 같다. (물론 이후에도 우유부단하게 할까 말까였지만) 친구 R이 유튜브 한번 시작해보라고 할때 마다 완전 부정적이었던 나는 그 순간 긍정으로 바뀌었던 것 같다. 

어차피 여행 갈꺼 좀 더 생생하게 남겨보고, 본격적인 유튜버가 되든 말든간에 어쨌든 생생한 영상 하나는 건지지 않겠는가?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큰 동기부여를 해준 R과 N 덕택에 그렇게 유튜버가 한번 되어보기로 한다.

현재까지 진행 상황은 다음과 같다.

늘 그렇듯이 여행, 한달살기 일정은 구체적으로 전혀 잡지 않고 있고, 다만 유튜브를 하기 위한 장비인 고프로를 구매했고, 오랜만에 영상 편집을 해보고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서 떠들어보았다. 정말 새삼 유튜버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카메라 보면서 떠들 용기는 도저히 나지 않아서 혼자 중얼거리는 영상으로 먼저 시작해보았고,  편집연습, 자막다는 연습, 떠드는 연습을 한다는 생각으로 영상 하나를 작업해보았는데 막상 해보니까 정말 큰 일거리 하나가 생겨난 느낌이고 이걸 여행하면서 한다는게 가능한가 싶은 마음을 느꼈다. 

아마 7월 1일 부근 즈음해서 태국으로 가서 (진짜 제2의 고향 태국) 너무나 먹고 싶었던 태국음식도 먹고, 태국에서 사람들 좀 만나고 몇일 지내다 거기서 바로 발리로 넘어 갈 생각이다.  발리에 가서는 대략 한달 정도 지낼 예정이고 발리에서 바로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 이게 큰 줄기이며 아직 비행기표도 끊지 않음.  개버릇 남 못준다고 배낭여행 하던 습관을 못버리고 여전히 아무 계획이 없다. 

일단 유튜브는 기존에 이 곳 블로그에 여행기를 게재 하며 동영상 업로드 용으로 사용했던 유튜브 그대로다.
링크는 다음과 같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0EYbkysPEPd7AVx3772MKg

 

슈퍼쿨TV

인생 뭐 있냐 재밌고 싶다 여행블로그 http://nitenday.kr 문의 nitendaykm@gmail.com

www.youtube.com

채널 제목도 가제로 일단 슈퍼쿨TV로 했는데 친구R은 나이트엔데이를 사용하는건 어떻냐는 의견을 보여줘서 고려중이다. 

혹시 시간 되시는 분들은 구독 좋아요 알림설정 부탁한다. ㅋㅋㅋㅋㅋ
7월엔 태국이나 발리 여행 영상이 생생하게 올라올테니 미리 좀! ㅋㅋ

<부록>
아래는 습작으로 만들어본 영상이다. 유튜버가 한번 되어보자 마음 먹고 처음으로 작업 해 본 쑥스러운 결과물.
https://youtu.be/iT3NNcB43NY

  1. Carpe Diem 2022.06.13 10:33

    경무님 너무 오랜만이에요!! 예전포스팅반복읽기+새로운글안올라오나살피기 이유로 경무님 블로그 매일 들어와보는 1인입니다
    본격적인 유튜브를 시작하셨네요 바로 구독 눌렀어요 ㅎㅎ새로운 이야기들 기대됩니다!!

    • Favicon of https://nitenday.kr BlogIcon SUPERCOOL. 2022.06.15 11:55 신고

      감사합니다. 저도 몇달에 한번 들어오는데 뭐라 할 말이 없네요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유튜브 큰 기대는 마시고 소소하게 즐겨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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