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서블 여행기 #73 [파키스탄/훈자] 환상적인 트래킹 코스 : 울타르 메도우
부지런해진 여행자들은 오늘도 부지런을 떨었다. 훈자의 쌀쌀함이 온 몸을 감싸고 밖은 어두컴컴한 새벽 5시, 쏘세지와 기상하자마자 나갈 채비를 마쳤다. 드디어 오늘은 울타르 메도우에 가는 날이다. 어찌가나 걱정했는데 결국 이렇게 가게 된다.
세계적인 산들이 많은 파키스탄 북부 지역은 전세계 등산인들에겐 천국 같은 곳인데, 이 곳 훈자에도 역시 등반가들이 주목하는 산이 있으니 울타르 피크1,울타르피크2 2개의 봉을 가진 울타르피크가 있다. 우리 같은 여행자들은 등반은 무리지만 울타르피크를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울타르 메도우까지 트래킹을 갈 수 있는데, 각 유명한 산 마다 이렇게 Meadow (=목초지) 라고 이름붙은 곳들이 존재하는데 이름 그대로 산 위에 평원 같은 곳이다.
게으름 피우는 훈자에서 간만에 부지런을 떨며 일어나자 쌀쌀한 공기가 새삼 다르다. 분주하게 준비하고 밖에 일찍 나가 기다렸다. 이렇게 이른 시간에 나와보긴 처음인 것 같다. 문닫은 상점가, 새벽의 훈자는 더욱 조용하다. 어제 몇시에 출발할지 가이드 예약을 하며 카리마바드inn 사장하고 이야기 나누는데 난 별 생각없이 천천히 출발하려고 하자 사장이 새벽5시에 출발하는 것을 추천했다. 늦게 출발하면 햇볕땜에 힘들다나, 그런데 새벽5시에 일어나는건 힘들고, 함께 가는 여성분들도 너무 이른것 같다고 해서 6시에 만나자고 했는데, 왠걸 6시 가까이 되자 날이 환하게 다 밝았다. 조금 기다리고 있으니 멀리서 함께 가기로 한 한국여자분들이 가이드와 함께 걸어온다.
가볍게 인사나누고, 처음 보는 가이드와도 인사를 나눴다. 등산복으로 쫙 빼입은 우리들과는 달리 가이드는 그 정도는 트래킹도 아니라는 듯이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물같은 것도 없이 그냥 오르려나 보다. 늘 그렇듯이 진짜 현지 가이드들은 쪼리나 쓰레빠를 질질 끌고 이런 산에 오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에 반해 여행자들은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오른다. 여자분들은 전문 등반가들이라고 해서 그런지 입고 계시는 옷이나 가방등에 마치 F1레이서들 마냥 온갖 등산회사 로고가 박힌 패치가 박혀있다. 포스가 남달랐다. 가이드가 앞장서서 걷기 시작하는데 가이드는 우리 숙소 바로 앞 길로 해서 발팃 성 쪽으로 향했다.
이제 본격 트래킹을 시작했다. 시작은 순조롭게 시작. 발팃 성까지 산책 하듯 천천히 걸어 올라가 발팃 성 뒤 쪽으로 향했다.
" 아~ 이쪽으로 올라가는 거구나.. "
울타르메도우는 어디까지나 트래킹이기 때문에 사실 길만 잘 안다면 누구나 갈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 곳의 트래킹은 잦은 산사태나 길을 헤맬 염려가 있기 때문에 가이드가 필수라고 했는데 현재까지는 가이드의 존재가 그리 필요있어 보이진 않았다. 발팃성 뒤쪽 길을 따라 천천히 오르다보니 본격적으로 산으로 올라가는 듯한 등산로가 보인다.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는데 좁은 협곡 사이로 가파른 산들이 우리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가파른 산을 보니 벌써 숨이 막힌다.
" 저기를 올라가야 한다는거지.. 휴 "
나도 그렇지만 쏘세지도 등산을 별로 안좋아하기 때문에 우리의 여행코드가 맞았던 건데 그래도 울타르 메도우는 거를 수 없었는데, 한번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과는 달리 우리의 몸은 따라주지 않았다. 산을 오른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힘이든다. 하지만 아직은 버틸만한 수준. 등산로를 따라 오르던 길은 어느새 등산로가 사라졌다. 이제는 길을 만들어 가야 한다. 가이드의 필요성을 아주 조금 느끼고 있었다.
길이 없기 때문에 이제는 발을 디딜 때 조심조심 하며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충 길의 흔적은 나있어서 무난하게 올라가는데 협곡에 흐르는 계곡으로 거대한 물줄기가 나타났다. 이 거대한 계곡물은 빙하가 녹은 물이다. 훈자의 물은 특유의 물 색을 자랑하는데, 진흙이 섞여 있어서 흙탕물 같은데 계곡물 조차도 흙탕물이다. 아니나 다를까 조금 더 올라가니 빙하가 나타나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순백색의 빙하가 아니라 빙하 자체가 진흙이 섞여서 검은 색이다. 이런 빙하가 녹은 물이니 당연히 훈자의 물도 검을 수 밖에. 신기하다.
산을 계속 오르다보니 어느 순간 길이 없어졌다. 대충 보니까 가이드도 살짝 원래 다니던 길이 없어진건지 이리저리 두리번 하는데 한참 길을 찾다가 우리에게 " 산사태 때문에 길이 없어졌어 " 라고 얘기를 해준다. 그러더니 한 쪽에 오를 만한 곳을 찾았는지 그리로 갔는데 그 곳은 경사가 아주 가파른 고운 모래로 된 곳이었다. 다른 곳은 돌들이 떨어질 수도 있고, 더 위험해보여서 진짜 길은 이 곳 밖에 없어보였다. 가이드가 선택한 최적의 길이 바로 여기였다.
하지만 문제는 이 길이 고운 모래로 되어있다는거, 능숙하게 그 길을 오르는 가이드, 다른 한국여자분들과는 달리 나는 한 발 디딜 때 마다 모래가 흘러내려 발을 옮길 수가 없었다. 1미터 전진하면 50센티미터 미끄러져 내려가는 길이었다. 게다가 모래로 되어있으니 그 오르는 강도는 엄청나게 힘들었다. 달리기를 모래사장에서 하면 배로 힘든 것과 같은 이치다. 정말 너무 힘겹게 오르고 있는데 다행이도 여자분들께서 전문산악인의 포스를 보여주셨는데 올라가면서 앞에 오르는 분들이 그냥 오르는게 아니라 모래를 찍어서 계단을 만들듯, 발로 모래를 찍고 다지고 하면서 길을 만들어 주셨다.
정말 덕분에 그나마 조금 수월하게 오를 수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힘겹게 미끄러지며 올랐다. 그리고 다 올랐을 때 정말 온 몸에 기운이 다 빠져나가는 듯 했다. 영혼도 분리되는 기분. 이 길 때문에 체력소비가 너무 심했다. 잠시 쉬지도 못하고 우리는 다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한걸음 한걸음이 힘들었다. 모래를 밟고 올라오며 발에 힘을 너무 쏟았는지 다리가 후들거릴 지경. 하지만 좀 걷다보니 좀 괜찮아졌다. 등산은 언제나 초반이 힘들다.
좀 걷다보니 초원 같은 곳이 나타났다. 얕은 평지에 가까운 길이었는데 수풀과 나무들이 우거져있어서 길도 편하고 걷는 맛이 났다. 우스개로 가이드에게 " 여기가 울타르 메도우 아니야? " 하자, 되도 않는 다는 소릴 한다는 듯 피식 웃고 만다. 그리고 점점 길을 가면 갈 수록, 조금씩 산을 오르면 오를 수록 멀리만 보이던 검은 빙하도 점점 더 크게 다가오고 있었고, 산세도 더욱 멋드러졌다. 또 그만큼 잠시 뒤를 돌아 올라온 길을 바라보면 꽤나 올라왔다. 앞 뒤로 펼쳐지는 풍경이 점점 더 환상적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나도 등산에 젬병이지만 쏘세지는 더욱 젬병이라 쏘세지가 뒤로 쳐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같이 가는 분들에게 민폐 안될려고 열심히 쉬지 않고 가는데 그래도 뒤쳐지긴 마찬가지. 전문산악인들과 함께 했으니 우리의 속도가 따라 잡을 수가 없었다. 다행이도 그분들이 많이 배려해줘서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괜시리 엄청 미안했다.
나와 쏘세지가 힘겹게 뒤에서 따라가는데 맥간에서 트리운드 트래킹 할 때도 그렇게 뒤쳐졌던 멤버인데 전문산악인들 앞에서야 비견하랴. 우리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 저 위에서 가이드와 여자분들이 쉬고 우리는 드디어 그 곳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잠시 목을 축이며 쉬는데 양이 나타났다. 누가 키우는 양이냐고 묻자, 자연상태의 양이라는데 사람들 손을 많이 탔는지 강아지처럼 가이드에게 다가와 부비적 거렸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웠는데 여자분들도 귀여워하며 양을 강아지마냥 안아서 사진찍으며 좋아했다.
그리고 다시 화이팅하면서 산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어느새 이동하는 동안 해가 점점 올라서 시원했던 길은 슬슬 열기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제야 알았다. 왜 5시에 출발하는게 좋다고 했는지, 해가 본격적으로 떠서 열기가 오르자 정말 배로 힘들었다. 이제 땀도 줄줄 흐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시 아까전처럼 평지의 나무와 수풀이 우거진 곳에 다달았다.
" 여기가 메도우? " 물어보자 가이드는 " 아직 한참 더 가야돼 " 라고 얘기하는데 진이 빠질 정도였다. 그럼 그렇지 이렇게 일찍 도착 할리가 없지. 그 곳을 걷는데 위에서 내려오는 한무더기의 사람들과 만나는데 앞장서서 자기 몸보다 큰 짐들을 바리바리 머리에 등에 이고 내려오는 파키스탄 사람들이 보였다. 대략 4-5명이었다. 정말 짐들이 엄청났다. 그들을 보면서 " 위에서 무슨 장사라도 하는 사람인가? " 생각하고 쏘세지와 얘기하는데 이내 그들의 정체는 뒤따로은 무리들에 의해 밝혀졌다.
엄청난 짐을 이고 내려가는 파키스탄 사람들 뒤로 유럽에서 온 듯한 고운 중년의 서양 부부들이 내려오는데 그들의 짐이었다. 산 위에서 캠핑이라도 한 듯 보였다. 그러니 어젯밤은 산에서 보내느라 산에서 먹고 자고 할 물건들이었던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파키스탄인들이 짊어진 짐중에는 수많은 페트병들을 보따리에 싼 짐도 있었다. 그것을 보면서 역시 우아한 삶 뒤에는 누군가의 고통과 노력이 수반된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그리고 이제 본격적으로 다시 가파른 길이 시작되었다. 가파른 길을 끝없이 올라가는데 진짜 지옥시작.
대박힘들었다. 길이 끝도 없이 가파른데 가이드가 "거의 다 왔다" 라며 격려해줬는데 어느 순간 가이드도, 여자분들도 안보인다. 나는 그나마 나은 편이었고, 쏘세지는 나보다도 더 한참 떨어진 곳에서 힘겹게 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꼭대기에 도착한 순간. 한 눈에도 내가 도착했음을 알았다. 눈 앞에 펼쳐진 거대한 초원.
산 위에 이런 평원이 있다니. 게다가 그 초원 뒤로는 뾰족한 고봉들이 눈에 보인다. 이제는 눈에 익어 그 모습만으로 어떤 봉우리인지 알아 볼 수 있었던 '레이디핑거' , '울타르피크1', '울타르피크2' 가 보였는데 정말 여기에 올라와서 보니 마을에서 올려다 볼 때와 전혀 느낌이 달랐다. 정말 대박이란 말로 밖에 설명이 안됐다. 잠시 쉬면서 넋나간 사람처럼 봉우리들 앞에 앉아서 올려다보면서 쉬었다.
그리고 숨을 좀 돌린 후 사진을 찍고 있으니 드디어 쏘세지도 올라왔다. 오르자마자 쏘세지는 풍경이고 나발이고 일단 자리에 주저 앉아 숨을 거칠게 몰아쉬는데 어느 정도 숨을 고르자 이제서야 풍경이 눈에 들어왔는지 "우와!!!!!!!!!!!!!!!!!!! " 하고 감탄사를 내뱉는다. ㅋㅋㅋ 그렇지 멋지지
이제 태양이 어느정도 높이 떠올라 더워진 상태라 우리는 그늘을 찾아 갔다. 그늘을 찾아 다시 조금 올라야 했는데 정말 체력이 많이 소모 됐는지 그 얕은 언덕을 오르는데도 힘에 겨웠다. 언덕을 조금 오르자 나무와 돌로 둘러 쌓여서 그늘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곳이 있어서 그늘에 자리 잡고 앉았다. 그리고 각자 가방에서 먹을 거리를 꺼내 빵도 먹고 과자도 먹고 쉬었다. 한참 쉬는데 또 한켠에서 물이 졸졸졸 흐르는 곳이 있어서 세수도 할겸, 그리로 향했는데 왠걸 여기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깨끗한 물이 흐르고 있었다.
나는 거기에서 발도 씻고, 세수도 하고, 심지어 물은 벌컥벌컥 마시는데 진짜 물맛이 끝내줬다. 여기 물이야 말로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물인냥 차갑고 맑은 물을 즐겼다.
" 여기 물 엄청 맑아요 일로 와보세요 " 라고 얘기하자 다른 분들과 쏘세지도 와서 그동안 훈자에서 느껴보지 못한 맑은 물을 즐겼다. 그리고 그늘에서 쉬면서 서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모두 전문 산악인이긴 한데 그 중에서도 암벽등반을 하신다고 하셨다. 실제로 한분은 의정부에서 실내클라이밍을 운영하시고 나머지분들은 각자의 삶이 있는데 어딘가 가기로 결정되면 연습하고 준비를 하고 몸을 만들고 그리고 등반을 함께 하는 팀이라고 하셨다.
그동안 등반했던 곳들 이야기도 듣고 이번에 다녀온 낭가파르바트 얘기도 듣고 하는데 꽤 재밌었다. 전문 암벽등반가들이라 그런지 산을 보면서도 산세를 보며 어느 방향으로 올라가는게 가장 나은지 토론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새로운 세계를 보는 느낌이었다.
- 저런 곳을 보면서 어디로 올라가는게 나은지, 어떤 방법으로 올라갈지 토론하는 모습이 후덜덜 -
" 저희 숙소에도 어떤 등반팀들이 팔고 간 한국식료품들이 있더라구요 "
" 팔고 갔다고요? "
" 네..팔고 갔다던데.. "
" 에이 그런거 파는 등반팀이 어딨어요 그런건 다 주고 가는데... "
" 아닌데 팔고 갔다던데요.. "
얼마전에 S가 함께 밥먹자고 얘기 할 때 " 여기 가든롯지에 한국 등반팀이 팔고 간 한국식재료가 엄청 많이 남았는데 이 것도 좀 팔아주고 한국음식도 먹을겸 한국음식 만들어먹죠 " 했던 기억이 있어서 얘기했는데 여자분들은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누구 선배네 아냐' , '누구씨네 같은데 ', '얼마전에 다녀갔잖아 ' 이러면서 얘기를 나누는데 아마도 자기네가 아는 팀 같다는거다. 얼마전 실패한 등반팀이 있는데 돈문제가 있어서 아마 그 팀이 일찍 등반에 실패하면서 한국식료품들이 엄청 남았을것이고, 그걸 그래서 팔고 갔을지도 모른다고 하면서 이따 내려가면 함께 숙소가서 밥을 먹자고 이야기까지 진행되었다.
이제 쉴만큼 쉬었으니, 우리는 근처에 있는 전설적인 일본인 산악인 하세가와의 무덤을 보기 위해 다시 언덕을 올랐다. 언덕을 오르자 무덤이 보이는데 정말 기분이 묘했다. 하세가와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들은 터라, 감상에 젖어있는데 그 분들은 더 자세히 잘 알고 있겠다 싶어 하세가와가 어떤 사람인지 물어보자 잘 설명을 해주셨다. 대단한 사람이긴 대단한 사람인가보다. 그 얘기를 들으며 한국등반가들과 일본등반가들의 차이점 얘기도 듣고, 내가 모르는 새로운 분야의 얘기를 듣는 건 이토록 즐거운 일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세가와에 대해서 더 자세히 듣고 나서 그 무덤을 바라보고 있으니 참 기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좋아하던 산. 그 좋아하던 산을 오르다 죽고, 그 산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묻혀있는데, 감상에 젖어 생각해보건데 하세가와는 진정 행복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레이디핑거와 울타르피크들에게 둘러쌓여있고 저 앞으로는 뻥 뚤려서 먼 곳의 수 많은 설산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었다. 이런 곳에 묻혀있는건 산악인으로 어쩌면 다행일껏 같다는 생각. 그는 과연 어떤 기분일까. 새삼 세상엔 참 대단한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감히 도전도 하지 못할 것들에 도전하는 사람들. 이런 이들의 도전으로 인해 우리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기운을 받고 살아가는 것 같다.
힘겹게 오른 울타르메도우지만 정말 많은 생각과 좋은 생각을 가지고 기운을 받았다. 우리는 이제 다시 내려갈 채비를 마쳤다. 태양은 어느새 머리꼭대기 위에 떠서 우리를 뜨겁게 내리쬐고 있었는데 그나마 내려가는 길이 올라가는 길 보다 편하게 느껴졌지만 더욱 조심해야 했다. 가파른 경사의 돌들이 있어서 내려가는 길 자칫 잘못하면 미끄러질 수 있었다. 내려가면서 도대체 여길 어떻게 올라왔을까 싶을 정도로 가파르고 힘겨웠다. 그렇게 울타르 메도우에서 기를 받고 내려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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