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을 챙기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조셉이 어디론가 떠나는듯 배낭을 짊어지고 나온다. 인사를 하면서 어딜 가냐고 물었더니 브라스따기로 간다고 했다. 로컬버스로 이동하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한다. 가이드북이 없어서 불편했던 차에 조셉과 같이 가면 조금 편하게 가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같이 가는게 어떻겠냐고 했더니 좋다고 하며 우리가 짐을 챙기고 나오길 기다려주었다.
서둘러 짐을 챙겨 BC를 재촉해 짐을 싸게 하고 나오는데 BC는 못내 못마땅한듯 굳이 조셉을 따라갈 필요가 있냐는듯 굴었지만 내 직감상 조셉을 따라가는게 무조건 편하다는 느낌에 가자고 해서 조셉과 같이 길을 떠났다. 버스터미널까지 베짜이를 타고 갈 줄 알았는데 조셉은 지름길을 알고 있다며 처음 가보는 길로 움직이는 것이었다. 어쩐지 맨날 혼자 늦게까지 싸돌아다니더니 이런것도 미리 알아두고 준비를 하고 있었던것이었다.
농담삼아 정말 미국인의 정보력이란 엄청나다고 얘기를 했지만 BC는 시쿤둥 " 이 길이 더 먼것 같아 " 라며 시쿤둥하다. 하지만 정말 금방 버스터미널에 도착하게 되었고 이내 로컬버스를 잡기 시작했다.
- 아침을 먹고 있는 여고생들 -
차는 고산지대인 브라스따기로 계속 향해서 인지 창밖으로는 시원한 바람이 계속 부는데 내 자리는 뜨거워 미칠것 같았다. 그리고 생가보다 금방 도착한 브라스따기! 마을 분위기가 묘한게 내리자마자 프랑스부부는 베모(봉고차택시)를 타고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조셉과 나 ,BC 3명만 남게 되었다 근처 호텔에 가격을 물어보려고 하자 가이드북과 지도를 보던 조셉은 좀더 가면 저렴한 숙소가 있다고 알려주어서 같이 골목길로 들어가니 금방 GH가 나타났다. 그리고 가격 흥정을 해서 2개의 방을 나란히 잡았다.
우리가 묵은 숙소 ginsata는 다행이도 마을 중앙이었고,여자주인이 아주 싹싹하고 알랑방구 끼는게 제대로다 이틀정도 머물 요량으로 하루에 3만루피(3천원)씩 해서 이틀을 잡고 짐을 풀고 쉬고 있으니 조셉은 어느새 짐정리하고 방문을 걸어잠그고 어디론가 또 나가버린다. 뭔가 정보를 획득하기 위해서리라. 나는 카메라 메모리가 풀이라 시디를 구어야했는데 이 작은마을에 있어야했는데 걱정이었다.
밖으로 나오니 CD구워주는 곳이 있었는데 일단 맡겨놓고 BC가 삭발한다고 해서 근처에 인포메이션 센터가서 미용실 위치를 물었더니 직접 안내해준다. 가서 삭발할려고 하니 가위로 할려고 하자 바리깡이 필요하다고 BC는 " 두유해브어 바리깡? " 이라며 날 웃겼다. 결국 바리깡있는 미용실을 찾아서 그쪽으로 가서 삭발하기 시작하는데 또 짜증을 내기 시작한다. 자기가 삭발하는게 더 낫겠다며 계속 투덜투덜 정말 애같고 보는 나 조차도 웃음 밖에 안나왔다.
물어 물어서 한참을 가도 산입구는 나오지 않는다 정말 먼것 같았다. 분명 숙소여주인도 걸어서 갈 수 있다고 했는데 어찌된 일일까 의문이었다. 마을 사람들에게 계속 물어봐도 한쪽 길만 알려주었는데 아무리 가도 안나타나는것이었다. 1시간여 걸었을까 아무래도 이쪽길이 아닌거 같다는 생각도 들고 더 날이 어두워지면 안되겠단 생각이 들어서 숙소 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가는 길에 시장에서 망고스틴이 보이길래 BC한테 맛을 보여주려고 망고스틴을 먹자고 얘기해서 좀 샀다. BC는 망고스틴을 먹어보더니 흡족한듯했다. 열대과일의 여왕인데 아무렴! ㅋ
마 을로 돌아오니 어둑해진틈을 타 포장마차들이 쭉 깔려있다. 엄청난 식당가들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집에서 밥을 잘 안먹는지 아침,저녁으로 포장마차나 길거리 음식 파는 곳들이 상당히 많다. 오늘 하루 아무것도 먹지 않으려다가 아무래도 내일 등산하면 힘이 많이 부칠것 같아 먹기로 했다.
그 먼곳에서-_- 여기 방까지 북소리가 들릴리 만무하지 않은가 하지만 뭐 할일도 없고해서 나갔더니 역시 아무것도 없다. 북소리는 근처 음악카페같은데서 난 드럼소리였다. 어쨌든 그곳까지 갔다가 오는 밤길에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보았는데 별이 한가득 하다. 너무 보기 좋았다.
숙 소로 돌아가는 길에 BC가 빈땅한잔 하자고 해서 슈퍼에 들어가서 살려고 갔는데 시원한게 없어서 그냥 숙소 가서 마시자고 나왔다. 이번 여행에서 돈도 아끼고,다이어트도 할겸 여러모로 여행전에 얘기할때 BC도 자기도 살을 좀 빼야된다며 가면 진짜 밥 안먹고 아낀다고 했던 BC. 하지만 너무 잘먹는다-_-; 입은 짧은데 정말 많이 잘 먹는다.
어쨌든 다행히 그 순간 내 마음이 변해서 그냥 내일 등산후에 먹자고 해서 숙소로 돌아왔다. 담배를 끊으려고 해보는데 맘처럼 안된다. 여행경비 절약차원에서도 금연은 필순데 힘을 내야겠다. 내일 드디어 화산인 시바약산에 오르는구나 벅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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