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서블 여행기 #15 [인도/맥그로드간즈] 트리운드 트래킹
올라가는 동안 몇번의 갈림길과 헷갈리는 길들이 있는데 물어물어 올라갔다.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너무 지쳤다. 선두그룹은 보이지도 않는다. 선두그룹인 현아와 인도방랑기 매니아 남자애들 2명은 발에 모터를 달은것 마냥 올라간다. 그 외에 나머지는 점점 뒤쳐졌다. 올라가다가 마을을 지나치다가 매점 같은 곳을 지나치자 드디어 본격적인 산행 시작. 산길에 접어들었다. 정말 거의 10분 올라가고 5분 쉬는 속도로 천천히 올랐다. 정말 쉴만한 곳이 보이면 다 쉬었다. 올라가는 동안 풍경이 너무 좋고 안개가 걷혔다 뿌옇다가 하는데 하루군이 정말 너무너무 힘들어해서 중간중간 기다려 주느라 더 뒤쳐졌다.
안개가 안껴서 멋진 풍경을 보면서 중간중간 올랐더라면 차라리 조금은 덜 힘들었을지도 모를텐데, 정말 뿌연 안개 때문에 걷는 길 한걸음한걸음이 더 힘들었던 것 같다. 물론 한편으로는 뙤양볕이 내리 쬐는 것보다는 선선한 기온 때문에 걷기 편한 면도 있었지만 조금은 아쉬웠다.
매점에 있는 사람들은 여기서 자는걸까, 이 물건을 지키기 위해서 못움직이겠지 별 스런 생각을 하면서 잠깐의 휴식을 더욱 꿀맛으로 만들어주는 따뜻한 짜이한잔과 과자를 먹으면 잠시 또 힘이 났다. 점점 쉬는 시간이 걷는 시간보다 길어지고 있었고 처음에 같이 올라가던 오디는 어느정도 같이 호흡하며 가다가 하루군(이하 하루)이 너무 뒤져치는지 어느 순간부터 치고 올라가고 나머지 느림보들!! 나,하루,쏘세지 3명만 남았다. 4시간이면 간다더니 어느새 4시간은 그냥 훌쩍 넘어버렸다.
올라가는 동안 내려오는 사람들에게 계속 "정상까지 얼마나 남았냐" 고 물어도 다들 얘기 해 주는 시간들이 내가 느끼기엔 실제 걸리는 시간에 비해 턱없이 짧아보였다. 단지 희망은 그 대답들이 3시간, 2시간, 1시간으로 점점 줄어든다는 것 그리고 드디어 정상이 가까이 왔음을 느끼고 정상에 도착하자마자 먼저 올라간 선두그룹이 하산 하려고 한다. 근데 그 중 한 남자애가 " 그러니까 여행은 셀피쉬하게 하는거야 " 라면서 내려오는데 앞에 말은 안들어도 비디오다. 여행을 셀피쉬하게 하시는 분이 인도방랑기에서 트리운드 트래킹 같이 가는 사람까지 구해놓고. 아. 혼자가기 무서워서 그랬나.
어쨌든 정상은 안개로 뒤덮여 있었다. 하지만 탁트인 들판과 둘러쌓인 산이 너무나 멋졌다. 서양인들 인도인들 트래킹 올라온 사람이 많았다. 조금 쉬고 있으니 하루도 올라왔다. 올라와 뿌듯해 하는 하루의 모습에 나도 참 보기 좋았다. 우리는 안개가 걷히길 기다리며 그 곳에서 한참을 사진 찍으며 놀았다. 한쪽엔 서양애들이 돗자리 깔아놓고 앉아서 놀고 있고 다른 쪽에는 인도사람들이 단체로 MT라도 온 듯이 남녀가 섞여 깔깔대며 있는데 엄청 즐거워보였다.
그리고 3시경, 다시 하산 시작, 하산은 훨씬 쉽고 편했다. 그런데 정말 우리가 이 길을 걸어올라왔나 싶을 정도로 험하고 길었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리고 한참을 걸려 내려왔는데 올라올때 지나쳤던 송전탑 부근에서 사유지라고 나가라고 하는 바람에 길을 코앞에 두고 한참을 걸어 돌아 내려왔다. 엄청 힘든 상태였는데 정말 너무너무 야속했다. 내려와 보니 우리 숙소 언덕길이다. 힘들어서 입맛이 없던 나와 하루와는 달리 피자가 먹고 싶었던 쏘세지는 피자를 당장 먹으로 가고 싶어해서 우린 함께한 동지애로 같이 피자를 먹으로 갔다. 그리고 피자 2판 시켜서 얼마 먹지도 못했다. 피자가 안넘어갈 지경. 결국 피자를 포장해서 다시 숙소로 올라가는데 죽을 맛이다.
방으로 돌아와 컴터도 안되고, 감기는 걸리고 몸은 피곤해 죽겠고, 근데도 몸은 놀고 싶어 근질근질 하다. 오늘 아무것도 안먹고 자면 정말 살 빠질것 같은데 남은 피자가 있어 다 먹었다. 젠장. 하지만 식은 피자는 너무 맛있었다.
포스팅 후기)
인도 맥그로드 간즈(맥간)에서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일중에 하나는 바로 트래킹이다. 고산지대라 꽤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는 트리운드 트래킹!
개인적으로 트래킹을 그리 즐기진 않지만, 가끔씩은 좋아한다. 혼자서 외로이 트래킹을 할 줄 알았지만 다행이도 여행 일행들도 만나고, 다른 사람들도 만나서 왁작지껄하게 재미나게 트래킹을 하게 되었다. 들뜬 마음으로 트리운드 트래킹 하기로 한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하고 약속시간인 8시에 메인 촉으로 내려갔다.
하루군이 나와있다. 우린 각자 먹을 것을 좀 사고 모이기로 했다. 나는 물을 (40루피) 사고 메인촉에서 합류했다. 현아가 인도방랑기에서 같이 트리운드 트래킹 하기로 했다는 남자애들 2명과 델리에서 봤던 여자애 1명이 나와있다. 인도방랑기에서 별걸로 다 만나서 간다. 사실 여행을 떠나지 않는 대부분들이 여행에 대한 엄청난 환상을 가지고, 여행자들이 무슨 개똥철학을 가지고 고독감을 즐기고 그러겠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대부분은 다 평범하다. 여행자들도 그저 새로운 곳, 여행이 떠나고 싶어 온 이들일뿐 평범한 우리의 이웃인거다. 대단한 사람들이 떠나는게 여행이 아니니 모두 용기를 가지고 여행을 떠나보자. ㅋ (뜬금포 훈계질..)
덕택에 갑자기 인원이 많아졌다. 대충 인사를 나눈뒤에 그렇게 우린 트리운드로 향했다.
메인촉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떤 택시기사에게 트리운드 올라가는 방향을 물으니 택시타고 가야된다고 야부리를 터는데, 가볍게 씹고 일단 물어물어 방향만 잡고 시작했다. 처음에 다 함께 느긋하게 올라가면서 두런두런 얘기를 하는데 시작부터 가파른 언덕. 시작한지 채 몇분도 되지 않아 포기하고 싶을 정도. 트래킹의 시작은 언제나 이렇다. 금새 그룹은 선두그룹과 뒤쳐지는 그룹으로 자연스럽게 나뉘어졌다. 그래도 아직까진 어느정도의 거리만 차이가 있었다. 시작한지 몇분도 안되 나도 죽겠는데 하루군이 죽겠다고 지금이라도 포기하겠다며 안한다는 것을 힘내라고 복돋아서 같이 함께 했다.
올라가는 동안 몇번의 갈림길과 헷갈리는 길들이 있는데 물어물어 올라갔다.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너무 지쳤다. 선두그룹은 보이지도 않는다. 선두그룹인 현아와 인도방랑기 매니아 남자애들 2명은 발에 모터를 달은것 마냥 올라간다. 그 외에 나머지는 점점 뒤쳐졌다. 올라가다가 마을을 지나치다가 매점 같은 곳을 지나치자 드디어 본격적인 산행 시작. 산길에 접어들었다. 정말 거의 10분 올라가고 5분 쉬는 속도로 천천히 올랐다. 정말 쉴만한 곳이 보이면 다 쉬었다. 올라가는 동안 풍경이 너무 좋고 안개가 걷혔다 뿌옇다가 하는데 하루군이 정말 너무너무 힘들어해서 중간중간 기다려 주느라 더 뒤쳐졌다.
안개가 안껴서 멋진 풍경을 보면서 중간중간 올랐더라면 차라리 조금은 덜 힘들었을지도 모를텐데, 정말 뿌연 안개 때문에 걷는 길 한걸음한걸음이 더 힘들었던 것 같다. 물론 한편으로는 뙤양볕이 내리 쬐는 것보다는 선선한 기온 때문에 걷기 편한 면도 있었지만 조금은 아쉬웠다.
힘겹게 오르다 보니 중간중간 매점 같은게 있었는데 그냥 올라오기도 힘든 이런 곳들에 어찌 이렇게 매점을 만들었나 모르겠다. 정말 돈은 인간을 위대하게 만든다.
매점에 있는 사람들은 여기서 자는걸까, 이 물건을 지키기 위해서 못움직이겠지 별 스런 생각을 하면서 잠깐의 휴식을 더욱 꿀맛으로 만들어주는 따뜻한 짜이한잔과 과자를 먹으면 잠시 또 힘이 났다. 점점 쉬는 시간이 걷는 시간보다 길어지고 있었고 처음에 같이 올라가던 오디는 어느정도 같이 호흡하며 가다가 하루군(이하 하루)이 너무 뒤져치는지 어느 순간부터 치고 올라가고 나머지 느림보들!! 나,하루,쏘세지 3명만 남았다. 4시간이면 간다더니 어느새 4시간은 그냥 훌쩍 넘어버렸다.
이로서 대한민국 평균이하가 결정되었다.
가이드북 설명으로 평범한 여자 체력으로도 왕복 6-8시간이면 간다고.
올라가는 동안 내려오는 사람들에게 계속 "정상까지 얼마나 남았냐" 고 물어도 다들 얘기 해 주는 시간들이 내가 느끼기엔 실제 걸리는 시간에 비해 턱없이 짧아보였다. 단지 희망은 그 대답들이 3시간, 2시간, 1시간으로 점점 줄어든다는 것 그리고 드디어 정상이 가까이 왔음을 느끼고 정상에 도착하자마자 먼저 올라간 선두그룹이 하산 하려고 한다. 근데 그 중 한 남자애가 " 그러니까 여행은 셀피쉬하게 하는거야 " 라면서 내려오는데 앞에 말은 안들어도 비디오다. 여행을 셀피쉬하게 하시는 분이 인도방랑기에서 트리운드 트래킹 같이 가는 사람까지 구해놓고. 아. 혼자가기 무서워서 그랬나.
어쨌든 정상은 안개로 뒤덮여 있었다. 하지만 탁트인 들판과 둘러쌓인 산이 너무나 멋졌다. 서양인들 인도인들 트래킹 올라온 사람이 많았다. 조금 쉬고 있으니 하루도 올라왔다. 올라와 뿌듯해 하는 하루의 모습에 나도 참 보기 좋았다. 우리는 안개가 걷히길 기다리며 그 곳에서 한참을 사진 찍으며 놀았다. 한쪽엔 서양애들이 돗자리 깔아놓고 앉아서 놀고 있고 다른 쪽에는 인도사람들이 단체로 MT라도 온 듯이 남녀가 섞여 깔깔대며 있는데 엄청 즐거워보였다.
그리고 다른쪽에는 남자들만 개떼처럼 우르르르 마치 공대 엠티라도 온 것 마냥. 걔네가 사진 같이 찍자고 해서 얘기하는데 아마도 한국여자인 쏘세지의 존재 때문에 그런듯 아니나 다를까 우리랑 사진찍자는건 미끼고, 결국 다들 쏘세지랑 둘이서 사진 찍고 싶어서 난리다. 이러니 한국여자애들이 인도인도 하지 ㅋㅋㅋ 남자들이 태국이나 필리핀에서 기분 좋은 대우를 받는것과 마찬가지. 강남스타일의 열풍이 한바탕 쓸고 간 터라 한국에서 왔다는 말에 난리도 아니다. 같이 강남스타일 추면서 지랄을 해댔다.
그리고 3시경, 다시 하산 시작, 하산은 훨씬 쉽고 편했다. 그런데 정말 우리가 이 길을 걸어올라왔나 싶을 정도로 험하고 길었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리고 한참을 걸려 내려왔는데 올라올때 지나쳤던 송전탑 부근에서 사유지라고 나가라고 하는 바람에 길을 코앞에 두고 한참을 걸어 돌아 내려왔다. 엄청 힘든 상태였는데 정말 너무너무 야속했다. 내려와 보니 우리 숙소 언덕길이다. 힘들어서 입맛이 없던 나와 하루와는 달리 피자가 먹고 싶었던 쏘세지는 피자를 당장 먹으로 가고 싶어해서 우린 함께한 동지애로 같이 피자를 먹으로 갔다. 그리고 피자 2판 시켜서 얼마 먹지도 못했다. 피자가 안넘어갈 지경. 결국 피자를 포장해서 다시 숙소로 올라가는데 죽을 맛이다.
방으로 돌아와 컴터도 안되고, 감기는 걸리고 몸은 피곤해 죽겠고, 근데도 몸은 놀고 싶어 근질근질 하다. 오늘 아무것도 안먹고 자면 정말 살 빠질것 같은데 남은 피자가 있어 다 먹었다. 젠장. 하지만 식은 피자는 너무 맛있었다.
포스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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