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서블 여행기 #91 [파키스탄/라왈핀디] 진격의 이동 2 : 마지막 도시를 향해!


 낡은 택시를 타고서도 정말 꽤 달린다. 반듯한 도시의 이슬라마바드를  달리는 택시는 제법 고급 주택가를 지나가게 되었는데  큰 저택에, 정원들, 높은 담과 육중한 문, 문 앞에 가드들의 모습. 진짜 부자 동네에 온 느낌이었다. 그 부자 동네와 낡은 택시의 이질감이 너무나 커서 묘한 느낌까지 받았다. 그리고 한참을 달려 이슬라마바드를 빠져나와 라왈핀디 근처로 접어들었는지 풍경도 다시 흔한 파키스탄 풍경으로 돌아왔다. 




 21세기 현대에서 마치 과거로 돌아온 듯한 큰 갭이 존재하는 그 풍경.
 갑자기 길에는 소가 다니고, 도로 옆으로 움막들과 가난한 사람들.


 엄청난 빈부 격차를 느꼈다.



 게다가 이슬라마바드에서 라왈핀디로 진입 (아마도)하는 입구는 엄청난 트래픽 잼이었는데 이 와중에 또 기사는 기름이 다 떨어졌다고 주유소를 가는데, 기름 대신에 가스를 넣는 차들이 많이 보였다. 아니 대부분 다 가스차인 것 같다. 근데 이 주유소에 정말 어마어마한 차들이 몰려들어 차가 줄지어 서있는데 이 와중에 참 이 속 좋은 아저씨는 얌채 같은 다른 운전자들이 몇번의 새치기를 하는데도 허허실실 바보 같다.



 대부분 얌채 새치기를 한 운전자들은 정말 좋은 차들을 타고 있었는데 역시 저러니까 잘 살 수 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주유소에서만 대략 30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정말 그 지루함에 좀이 쑤셔 미칠 것 같았다. 너무나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은게 일상이 되어버린 이 나라의 진짜 모습을 느끼고 있다. 뭐랄까 지금까지 여행하며 즐거웠던 훈자,길깃,판다르,치트랄,페샤와르 등 수 많은 도시들은 파키스탄 여행에서의 즐거움을 주었다면 이 곳 라왈핀디/이슬라마바드에서는 대도시의 씁쓸함을 많이 느꼈다. 안그래도 오늘 아침 일찍 탁실라를 시작으로 샤패슬모스크까지 거치며 완전히 진이 빠져있던 우리는 주유소에서 완전 기력이 다 빠져버렸다.  게다가 나는 심지어 아침일찍 부터 지금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한 상태.  진짜 힘이 없다.


 한참 후에 겨우 우리는 숙소가 있는 하티촉에 돌아올 수 있었다. 뭔가 이제 파키스탄 일정이 막상 끝난다고 하니 아쉽기도 아쉬웠지만 한편으론 빨리 체계가 잡혀있는 인도로 넘어가고 싶은 생각이 들어 조급해졌다. 그래서 우리는 서둘러 인도로 돌아가고자 후반 일정을 타이트하게 잡았다. 그래서 오늘 이렇게 하루 빡세게 구경한 것. 



 이 영어 한마디 못하는 택시기사 아저씨(바가지도 안씌우고 착한 아저씨) 오늘 돈 박터지게 벌어보라고, 우리 대우버스 터미널 갈 때 이용하자는 마음에 숙소 앞에서 내리면서 얘기를 건넸다.


 이 대화는 한국말과 파키스탄말로 이루어져 있으며 일부는 내 머릿속의 번역기가 가동되었습니다.

 " 아저씨 대우 버스 터미널 알아요? "
 " 뭐 어디? "
 " 대! 우! 버! 스! "
 " 아.. 대우 "

 " 아저씨 우리 대우버스터미널 갈꺼에요 "
 " 응. "

 " 우리 들어가서 짐 (짐 메는 시늉) 가져올꺼니까 여기 기다려요 "
 " 뭐라고? "

 " 짐 가지고 와서 이 택시 타고 대우버스터미널 간다고요 (바디랭기지 포함) "
 " 아 오케오케 그러면 차 저 앞에 주차해놓을테니까 나와 "


 아저씨가 알아들은 듯 했다. 기분 좋은 표정을 짓는다.  우리는 얼른 숙소로 돌아가 짐을 찾았다.  뭔가 기력이 빠지고 정신이 나가 있던 순간이라 어제 우릴 도와준 그 친절한 청년 '패슬'과 사진 한장 못 찍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너무 아쉽다.  어쨌든 짐을 가지고 나오니 왠일, 아저씨는 온데간데 없다.   " 으이구..아저씨 영어를 너무 못해서.. "


 결국 우리는 한켠에 차를 세우고 농땡이 치고 있는 택시기사의 차를 이용 할 수 밖에 없었다. 이 기사는 제법 영어를 했다. 하지만 그만큼 바가지 요금이겠지. 한번에 대우버스터미널을 알아 들은 그는 차 지붕에 우리 짐을 올리고 곧장 출발했다. 요금은 300루피. 기사의 능글맞음과 얼굴 관상을 보건데 더 바가지 씌울 법도 한데 생각보다 적은 요금을 불러서 의아했지만 뭐 그렇다고 완전히 싼 가격도 아니기에 우리는 별 의심 없이 택시에 올랐다.


 택시는 우리가 파키스탄 와서 탄 차 중에 가장 새차였다.  아니 진짜 군데 군데 비닐도 그대로 붙어있는 진짜 새차였는데 역시 차는 새차가 최고다. 


 그리 좋은 모델은 아니지만 쌩쌩하니 좋았다. 택시를 타고 가면서 바라보는 라왈핀디의 풍경. 뭔가 진짜 작별하는 기분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처음 파키스탄 와서 암 것도 모르고 헤맬 때가 엇그제 같은데. 쏘세지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창 밖을 보며 말이 없다. 아마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으리라. 

- 감회가 새로웠다. 그렇게 낯설던 파키스탄이 익숙해지니 떠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택시는 잘 빠진 길을 한참을 달리더니 갑자기 어느 낯선 곳에 우리를 세운다.  벌써 몇번이나 와봤던 그 대우버스 터미널이 아니라, 이상한 터미널이었다. 아니 터미널도 아니고 어느 이름 모를 버스 회사 앞에 우릴 세워줬다.


 " 대우 버스 터미널 간다니까, 여긴 어디여? "
 " 여기 대우버스 맞는데 "

 " 아닌데 아닌데! 내가 아는데 여기 대우버스 아닌데 "
 " 나 참~ 여기 대우버스 맞데도 "

 진짜 황당했다.

 " 대우 버스 몰라? "
 " 여기 맞다고 이 사람아 "

 당황한 나는 일단 내려서 돈은 안주고 잠시 확인하러 그 안으로 들어갔다.  대우버스와 똑같은 색/디자인의 좋은 버스들이 세워져있었다. 분명 대우버스는 아니다. 대우버스랑 비슷할 지언정 대우버스는 아니었다.  그런데 정말 골까는건 그 때 부터였다. 그 버스 회사의 한쪽 이름엔 또 대우버스라고 적혀있다. 이 뭔 개같은 상황인가.


 예를 들면 이런식?!  " 금호고속 : 대우버스 " 





 이게 뭔가. 그래서 안에 들어가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 여기 대우버스 맞어? " 물어보면 사람들 말이 다 다르다. 누구는 대우버스라고 하고 누구는 아니라고 하고. 아 이 씨발 이거 뭐야 도대체. 진짜 황당. 일단 라호르 가는 버스가 있는지 물어보니 라호르 가는 버스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확인해보니 여기도 대우버스랑 똑같이 안내양도 있고, 버스도 좋고 괜찮은 듯.   암튼 여기서 타고 갈 수 있다는 사실은 확인. 


 다시 밖으로 나온 일단 나는 쏘세지에게 이 황당한 상황에 대해 대충 설명을 하고 여기서 타고 가기로 결정하고 택시기사에게 택시비를 건네주는데 기사표정이 " 맞지? 씨발놈아 " 하는 표정. 배낭을 메고 주차장을 거쳐 안으로 쭉 들어가니 대합실 겸 매표창구가 있다.


 라호르 행 티켓을 끊는데 가격이 미리 알아봤던 대우버스 가격보다 무려 200루피가 저렴하다.  두명이서 400루피나 절약.   우리는 버스 시간을 기다리며 잠시 쉬는데 나는 이 상황이 너무 궁금해서 밖으로 나가 담배 한대 피며 지나가던 이 회사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무원 같은 사람을 붙잡고 물어봤다.


 " 거기 직원 양반 "
 " 네 "
 " 아니 이거 무슨 일이오 여기 대우버스가 맞는거요 아니면 아닌거요? "
 " 허허 맞소 "


 " 아니 근데 왜 다른 회사 이름이 적혀있소 그리고 내가 대우버스 아는데 다른데 터미널이 있는데 "
 " 허허 또 그것도 맞소 "

 아니 이 미친 황희정승같은 새끼를 봤나 뭐가 다 맞어


 결국 알고보니 이 회사는 대우버스를 완벽하게 벤치마킹 한 순수 파키스탄 회사.  파키스탄에서 대우버스의 위상이 워낙 높다보니 벤치마킹과 더불어 그대로 대우버스의 모든 것을 차용하는 계약을 체결 했다는 것. 이른 바 대우버스 서비스를 그대로 흉내낸 별개의 버스회사이면서 또 대우버스의 것을 그대로 다 가져왔으니 또 맞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었다.


 결론으론 택기기사 새끼가 존나 먼 진짜 오리지날 대우버스 터미널 대신에 이 짝퉁으로 데려오고 그러면서 택시비는 그 곳 가는 만큼 받아쳐먹은 것이고, 뭐 또 한편으론 대신 우리는 여기에 와서 버스비를 절약한 것. 암튼 그런 상황이다.


 궁금증이 풀린 나는 안으로 들어와 쏘세지에게 이 얘기를 해주는데 진짜 버스도 짝퉁이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랐다. 나는 여전히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먹은 상태라 안에 있는 매점으로 향했다. 매점에 가니 과자부스러기와 빵들이 눈에 들어왔다.  빵이 다행이도 크림빵 이런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양념되어있는 빵. 역시 빵은 양념이 되어있어야 된다. (고로케,피자빵 다이스키) 너무 배가 고파서 샌드위치와 요상스런 고기빵(?!) 등을 사와서 대합실에 앉아 먹는데 먹을 만 했다. 또 먹고 싶었으나 역시 매점이라 가격이 엄청 비싸서 그걸로 만족하고 버스에서 줄 음식과 휴게소를 기약 하기로 했다. 


 어느덧 저녁 7시 30분.
 버스를 한시간 정도 기다렸다.

 드디어 이제 버스 시간이 다 되어서  버스를 타러 가서 짐 싣고, 버스에 오르는데 버스가 오리지날 대우버스보다 더 좋다. 이제 막 시작한 회사라 그런지 모든게 새 것이다. 자리도 꽤 좋은 3,4번 제일 맨 앞자리.  창문과 앞창이 시원하게 뚫려있어 좋다. 

 무더위도 안녕, 시원한 에어콘 바람을 쐬며 완전히 릴랙스 되어 행복해졌다. 여기가 이 정돈데 라호르는 얼마나 더울까. 파키스탄에 들어올 때만 해도 당시에 폭우가 엄청 쏟아져서 막상 그 더위를 느낄 수 없었는데 이젠 완전히 더위와의 싸움. 하지만 지금은 일단 행복!


 라호르로 출발
 버스는 역시 잘빠진 도로 GRAND TRUNK ROAD를 스무스 하게 부드럽게 달려간다. 버스 안내양이 음료수와 간식을 서빙하기 시작하는데 안내양이 이제까지 본 안내양 중 가장 이뻤다. 

 " 안내양 제일 이쁘다 " 라고 얘기하자 쏘세지는 여자 특유의 관찰력으로 한마디 한다.
 " 쟤 완전 놀게 생겼어. 노는 거 엄청 좋아하게 발랑 까져보이네 " 


 웃긴다. 


 시원한 에어콘 바람 아래, 시원한 음료수와 간식을 먹으면서 너무나도 편한 길을 달렸다. 진짜 이제 파키스탄 여정의 마지막 도시 라호르!
 

 우리는 간식을 먹는 와중에도 휴게소에 들리면 KFC가서 햄버거랑 치킨 먹자며 의기투합. KFC 먹을 생각에 침을 질질 흘리면서 휴게소가 나오기만을 기다렸고, 한참 후에 버스는 드디어 휴게소에 들리게 되었다. BUT


 반전.
 대우버스가 아니니까 대우버스 휴게소에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웃긴게 대우버스 휴게소 인근에다가 지네 휴게소를 만들어놔서 내려서 좀 걸어가면 대우버스 휴게소를 이용 할 수 있게 해놓음. 얍삽한 새끼들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우린 좀 걸어가서 대우버스 휴게소에 갔는데 또 반전
 하행선에 휴게소엔 KFC가 없다.

 눈물을 흘리며 저 건너편 상행선 휴게소를 바라보니 KFC 간판이 반짝반짝 빛이 나고 있었다. 결국 어떻게든 KFC를 못먹는구나 엉엉


 그냥 아쉬운 맘을 달래고 휴게소안에 들어가서 그 때 처럼 값싼 에그버거를 하나 사서 먹는데 그래도 완전 꿀맛이다. 이런 휴게소 해프닝이 지나가고 버스는 정말 편안하게 우리를 드디어 라호르에 데려다 주었다. 얼마만에 오는 라호르인가. 대우버스가 아니다보니 도대체 어딘지도 알 수가 없는 터미널에 우리를 세워준다. 시계를 보니 밤 11시. 어두운 도시의 밤. 론리플래닛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혀 막막하지 않다. 

- 낯선 도시, 낯선 장소. 하지만 이젠 파키스탄이 익숙해졌고 론리플래닛도 가지고 있다.




 미리 지도에서 몇개의 숙소를 눈여겨보고, 어디로 가야할지 정해둔 상태.  버스에서 내려서 짐을 찾는 와중에 삐끼들이 붙는다. 칭치(파키스탄 오토릭샤) 기사들이었다.  사랑스럽다.



 여유롭게 짐을 찾고 일단 터미널 밖으로 향하는 길 수 많은 택시기사,칭치 기사들이 우릴 감싼다. 우리가 가기로 결정한 곳은 몇개의 숙소가 몰려있는 리갈 촉.  수 많은 기사들에게  " 리갈 촉 "  이라고 한마디 외치는 순간


 경매 시작

 " 300루피!!! "
 no!

 " 250루피!!!! "
 no!!

 " 200루피!!!! "
 no!

 그런데 더이상은 나오지 않았다.

 " 아까 200루피 누구? "
 " 나나나나나 나 200루피 "

 " 더 싸게 안돼? "
 불쌍한 표정 지으며 동정심 유발하면서 " 아 진짜 멀어..200루피도 싼거야 "


 다른 기사들이 200루피 밑이 안나온다. 결국 이 기사로 결정. 기사를 따라 주차되어있는 칭치로 향하니 그 곳에 또 수 많은 택시와 친치들이 줄 지어 서있다. 마지막 확인사살 느낌으로 " 리갈촉! 150루피 " 라고 하니까 모두 쌩깐다.  진짜 200루피인듯.


 친치에 올라타고 가는데 진짜 꽤 먼 거리였다. 200루피면 싼 느낌이 들 정도로 멀었는데 어두운 도시의 밤은 언제나 나를 긴장시킨다. 기사가 나쁜놈이거나 뭔가 딴 마음을 먹으면 이 낯선 도시에서 꼼짝없이 당하는 것이 아닌가.  항상 이런 밤에 이렇게 이동 할 땐 정말 온 신경이 곤두선다. 완전히 날이 서서. 지나가는 건물들, 이정표를 유심히 보며 최대한 내 위치를 알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어느 쌀벌한 길에 들어섰다. 가로등도 없고, 완전 빈민가 느낌의 길. 진짜 완전 신경이 곤두서며, 머릿속으로 또 시뮬레이션. 만약 이렇게 하면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하면 저렇게 해야지. 생각하면서 머릿속으로 동선과 내가 해야 될 행동들을 그려본다.



 기사가 다시 한번 리갈 촉에서 숙소가 어디냐고 묻는다.

 " 리갈 인터넷 인 "


 기사는 위치를 잘 모르겠는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묻는다. 그제서야 조금 긴장이 풀린다. 우리를 책임감 있게 데려다주려는 모습이었다. 야밤에 그렇게 몇명의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 숙소를 찾아가는데 거의 근접한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에 어떤 아저씨에게 길을 묻는데, 아저씨가 친치 안에 우리 모습을 보더니 먼저 " 니네 리갈인터넷 인 INN 찾니? " 물어본다.  맞다고 하니까 길을 가르쳐준다.


 그리고 기사는 어느 허름한 골목에 허름한 건물 앞에 우리를 세워준다.  건물의 좁은 입구에는 간판이 있었는데 " 리갈 인터넷 인 "이라고 적혀있다. 다행이다.  정말 기사가 책임감 있게 데려다줘서 너무 고마웠다.  악수한번 하고 포옹한번 해주고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돈을 줬다.


 배낭을 메고 드디어 리갈인터넷 인 앞에 선 우리.  건물을 올려다 봤다.  불이 다 꺼져있다. 혹시 몰라서 일단 짐은 1층에 두고, 쏘세지가 2층으로 향했다.  문이 잠겨있어서 한참을 두들기고 사람이 나온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간 쏘세지. 그리고 곧 쏘세지가 나온다.

 " 방은 도미토리 밖에 없고 가격은 250루피래 " 
 " 응 들어갑시다 "


 뭐 이 야밤에 어딜 또 갈 것도 아니기에 그렇게 숙소를 잡았다. 숙소는 가정집을 개조한 느낌이었는데 도미토리 방은 아무도 없이 침대만 4개가 덩그러니 있다. 배낭을 가져다 놓고, 사무실에서 숙박계를 작성하는데 익숙한 사람들의 이름들이 많이 보인다.


 훈자에서 만났던 다른 한국 사람들 (이름 부르는 걸 들어서 이름을 알고 있던/ 혹은 통성명해서 이름을 알고 있던 )의 이름들이 보인다. 다들 여기를 거쳐갔구나. 숙박계를 작성하다보니 이 곳은 인터넷이 된다고 해서 정말 손녀딸을 안고 팔짝팔짝 뛸 정도로 기뻤다.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서 오랜만에 와이파이로 폭풍 인터넷. 좋다.


 어느새 파키스탄의 마지막 도시에 왔다. 라호르.   내일 하루 라호르를 둘러보고, 아마 내일 모레 인도로 갈 듯. 진짜 파키스탄이 끝이 났다. 여행이 끝난 느낌인데 과연 앞으로 또 어떤 여정이 펼쳐지게 될까.

 


- 리갈인터넷인 도미토리 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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