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에서 맞이하는 둘째 날, 거대한 오사카성과 교포의 거리로 유명한 쯔루하시를 돌아보고, 어제와는 또 다른 매력을 찾아보려 합니다. 함께 떠나볼까요?

 


Day 2  : 오사카성으로 출발

우린 오늘 오사카성에 가기로 했다. 오늘 일정은 오사카성, 교포가 많이 산다는 쯔루하시, 그리고 어제 싹 돌았던 도톰보리, 덴덴타운 등을 다시 돌아보기로 했다. 진짜 오사카는 볼 게 없었다. 할 일이 없는 관계로 어제 대충 봤던 곳들을 다시 보기로 했다.

오사카성에 가기 위해 지하철 역에 갔다. 일본은 구간별로 요금이 다르기 때문에 잘 보고 지하철표를 구입해야 한다. 하지만 우린 오늘 많은 곳을 돌아다닐 것이기에 오사카프리패스를 끊었다.

오사카 프리패스는 오사카 지역 지하철을 하루 종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 계산해보니 대략 5번은 타야 뽕을 뺄 수 있다. 오사카 프리패스는 JR선은 탈 수 없다. 하지만 걱정이 없다. 오사카에서 JR을 탈 기회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을 갈 때뿐이다.

지하철 표를 끊고 있는데 아주머니 한 분이 뒤에서 한국인이냐고 물어보길래 그렇다고 했는데, 휴가 차 혼자 오신 아주머니셨다. 그래서 오사카성은 그분과 함께 구경하기로 했다.


 

 

오사카성 천수각의 웅장함

오사카성은 지하철 다니마찌욘초메 역이었는데, 내려서 한참을 걸어야 한다. 하지만 조금만 걸으면 멀리 오사카성이 보이니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멀리 보이는 오사카성을 보면서... 우린 오사카성 천수각에 도착했는데 그 멋진 모습에 모두 감탄했다.

일본의 성은 우리나라나 중국의 성 개념보다는, 유럽의 성 개념처럼 요새 같은 역할을 한다. 상상했던 것보다 정말 큰데, 이게 원래 크기의 1/4이라는 말을 듣고 놀랐다. 정말 해자도 엄청 깊고, 성 하나만 달랑 있는 게 아니라 드넓은 곳에 여러 채의 건물이 있고, 정말 전쟁 같은 게 일어났을 때 안에서 몇 달간 버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오사카성을 쭉 돌아보면서 <대망>, <야망의 패자>를 읽으면서 느꼈던 일본 전국시대의 분위기를 약간이나마 체감할 수 있었다. 오사카성 내에서 사진을 엄청나게 많이 찍었다. 천수각이 워낙 멋있어서 꽤 많이 찍었다.

신기한 건 오사카성 내에서 까마귀를 정말 많이 보게 되었는데, 이건 앞으로 일본에서 보게 될 ‘까마귀 떼들’에 대한 신호탄이었다. 정말 우리나라 비둘기가 연상될 정도로 많은 까마귀가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흉조라 해서 기분 나빠하는데, 실제로 보면 기분이 더 나쁘다. 무섭기까지 하다... 그런데 일본인들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

 

쯔루하시 가려다 다시 도톰보리로

무더운 오사카 거리를 걸으면서 첫날보다는 일본의 분위기를 여러 모로 느꼈는데, 진짜 인간들이나, 차들 모두 교통신호를 개껌보듯이 안 지킨다. 분명 TV에서 보던, 우리가 그토록 들었던 일본인들은 굉장히 질서 정연하고, 법규를 잘 지킨다던 그런 편결들이 다 깨져 나가고 있었다. 이경규가 간다는 도대체 어디서 찍었단 말인가... 모두 분노를 금치 못했다.

다음 목적지인 쯔루하시에 가서 우린 너무 힘들다는 이유만으로 -_-; 자판기에서 음료수 하나를 뽑아 마시고 담배 한 대를 피우고 그냥 도톰보리로 가기로 했다. (정말 후회되는 결정이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아깝다. 일본까지 가서 저렇게 하다니 ㅜ,ㅜ).

낮에 보는 도톰보리는 약간은 한산했다. 우린 요시노미야(음식 체인점)에서 주력으로 밀고 있는듯한 음식 " 나미 " 를 먹었는데... 사실 ‘밀고 있다’는 표현이....  그냥 가게 안에 큰 포스터로 광고를 했고, 가격이 무지 싸게 적혀 있어서 시켰다. 그리고 옆 사람도 먹고 있었다. 이름도 모르는데다가 무턱대고 가게 점원에게 옆 사람 음식 가리키면서 “이름이 뭐냐”고 물었더니 "나미"라고 했다... 그래서 나미 3개를 시켜서 먹었는데...

가격도 무지 싸고 맛도 괜찮았다. 나중에 돈을 모아서 초밥을 반드시 먹어보겠다는 일념하에 -_-;; 나미를 무려 3번이나 먹었다. 일본 가서 돈 아껴서 뭔가를 해보시겠다는 분은!!! 반드시 요시노미야, 마쯔야에서 나미를 드시길... 근데. 여기서 대 반전의 나미 에피소드.

 

 

나미 에피소드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사실 그 음식의 이름은 "규동"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소고기 덮밥. 그렇다면 ‘나미’는 무엇이냐... 바로 사이즈를 말하는 것이었다. 나미 = 보통 
절망스럽지 아니한가... 자, 한국어로 잠시 번역해서 점원과 나의 대화를 엿보자.

나 : (음식을 가리키며) "이거 뭐라고 해요?"
점원 : "보통"
나 : "보통 3개 주세요."
 

 그런데 우습게도 사실 일본에서 저렇게 얘기하면 통한다는 것이다. 나미나미--. 잘 외우자 나미.. 굶어 죽진 않는다.

경품 오락실과 덴덴타운 재방문

도톰보리에서 우린 오락실에 들러서 게임을 했는데 -- 경품에 눈이 멀어서 경품 뽑는 오락만 했다. 사실 다른 오락이야 한국에서도 할 수 있기에 돈이 좀 아깝기도 하고, 경품이 워낙 -- 좋았어서 도전했는데, 경품은 AV비디오(포르노 비디오)였다. 그리고 또 하나는 게임보이 어드밴스(게임기). 어쨌든 역시나 경품은 따기 힘들었지만 그냥 경험으로 -_-;;;

도톰보리를 나와 우린 덴덴타운에 가서 첫날보다는 더욱 자세하게 구경했는데, 정말 신기한 게 많았다. 애니메이션 전문점 같은 곳이 있었는데, 만화책도 팔고 그랬다. 건물 하나 전체가 만화책을 파는데 위층들은 거의 다 성인만화였고, 정말 포르노 못지 않게 -_- 화려했다.

위층들을 싹 구경하고 나니 걷기가 힘들어졌다 -0-;;; 남자들은 왜 그런지 아실지^^;;; 덴덴타운에서 피곤한 몸을 달랠 길이 없어... 은행 앞 계단턱에 앉아 오랫동안 쉬면서 친구들이랑 이것저것 얘기하다 너무 피곤해서 그냥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다.

 

 

 

오사카의 자전거 문화 & 패션

오사카는 정말 자전거를 많이 타고 다녔다. 교통비가 너무 비싼 것도 이유겠지만, 일본인들은 이상하게도 정말 많이 자전거를 타고 다녔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의 옷도 -_- 전혀 자전거를 탈 것 같지 않은 차림의 사람들도 자전거를 타고 전철역까지 와서, 거기에 주차해두고 전철역으로 들어가곤 했다.

치마를 입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여자들도 정말 많이 봤는데 정말 예뻤다. 오늘 오사카 시내를 다니면서 우리의 편견이 또 하나 깨졌다. 일본 여자들 진짜 이쁘다 -_-; 이쁜 것도 이쁜 거지만 스타일이 정말 좋다. 전부 개성도 뚜렷하고, 우리가 느낀 오사카의 유행은 엉덩이 쪽으로 힙색 같은 것을 많은 사람이 매고 다녔는데 패션 소품으로도 괜찮고 실용성도 있어 보였다.

 

오사카 야경 도전 : 한큐그랜드 빌딩

호텔로 와서 우린 좀 쉬고 밥을 먹은 후에 오사카 야경을 보기 위해 한큐그랜드 빌딩으로 향했는데 정말 후회했다. 오사카 야경을 보기 위해 한큐 빌딩으로 가는 것은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창문에 반사돼서 야경이 잘 보이지도 않고, 역시 싼 게 비지떡이라고 공짜라서 그런지 별로 볼 맛이 나지 않았다.

우메다에서 야경을 보진 않았지만, 아마도 이것보단 나으리라 생각했다. 한큐에서 본 오사카 야경에 실망하면서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야경은 멋있지만, 한큐에서 보는 것은 비추천이다.)

밤의 컵라면 대참사

밤에 얼큰한 게 먹고 싶어서 근처 편의점에 가서 컵라면 몇 개와 맥주를 사 왔는데, 완전 죽음이었다. 친구가 고른 컵라면은 우동맛이라 먹을 만했는데, 얼큰한 걸 원했던 난 고추가 불에 타는 그림이 그려진 컵라면을 골랐는데 먹고 토하는 줄 알았다.

오죽했으면 그 라면 맛을 본 친구들과 이런 얘길 했을 정도다.
“이거 한국에 몇 개 사 들고 가서 꼴배기 싫은 사람들한테 선물로 주자고.”
아마 그 라면을 사 가지고 와서 사람들에게 선물로 줬다면 분명 관계가 끊어졌을 것이다 --; 어쨌든 일본 컵라면을 맛본 아주 멋진 밤이었다 --; 오늘도 일본의 밤 TV에서는 포르노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세줄 요약

  1. 오사카성의 웅장함에 감탄했지만, 더운 날씨와 예기치 못한 일정 변경으로 체력 소모가 심했다.
  2. 요시노미야의 ‘나미(규동 보통 사이즈)’로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하며, 도톰보리·덴덴타운을 재방문했다.
  3. 밤에는 한큐그랜드 빌딩에서 보는 야경이 기대 이하였고, 얼큰한 컵라면 선택 실패까지 겹쳐 ‘파란만장’한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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