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연말과 2011년 연초 참 너무나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불행과 행복, 둘 모두를 함께 느끼면서도 불행만 더욱 크게 생각을 해서 스스로 더욱 괴로웠던 때 였던 것 같다. 사실 이렇게 글을 적으면서도 그 불행이란게 왜 나한테만 이렇게 자꾸 벌어지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 거의 우울증에 가까울 정도로 멍한 정신상태를 가지다보니 스스로 이 상태에서 회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자꾸 드는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라면 위안거리. 

 워킹홀리데이 수기 진행상황으로 보면 이 글 바로 전 에피소드가 무려 2010년 초중순의 이야기. 이 상태대로라면 현재의 스토리는 언제나올지 알수가 없는 상황이라 EX 신공을 발휘, 최근의 이야기들을 또 해볼까 한다.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2박 3일간 친구들과  무려 16명이 함께 여행을 다녀왔고.
 12월 31일에 우리 집에서 파티 했고
 1월 2일 날 로트네스트 아일랜드로 여행 갔다 왔고 이것도 무려 10명.
 그리고 내 호주 베스트 프렌드 신이가 7일날 한국으로 돌아갔다. 그래서 우울하다.

 이 이야기들 중, 12월 31일 파티 이야기와 짧막한 몇개의 이야기들을 시작해 본다.

 최근에 여행도 다녀오고,  모여서 술도 자주 먹고 해서 더욱 돈독해진 우리 친구들과 동생들.  원래는 12월 31일날 해서 1박 2일로 서호주 최고의 휴양지라고 불리우는 로트네스트 아일랜드로 여행을 가려고 했으나 때가 때이다보니 숙소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 결국 그냥 일단 파티를 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우리 집으로 결정된 파티 장소. 

 이사를 온 이후에,  바로 전 pollard st 집이 워낙 좋은 터라, 마치 부도 나고 망해서 이사온 달동네 같은 느낌이라 정도 안들고 우울했는데 유일한 좋은 점이라곤 그냥 마당이 전 집보다는 넓다는거. 파티를 해보니 정말 마당만 조금 맘에 들어서 이 집의 좋은 점을 발견했다. 

 파티 이야기를 할려고 해도 파티란게 사실 뭐 큰 별일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그냥 사진을 열거하고 대충 사진 설명으로 이야기를 대체 해볼까 한다. 그리고 티스토리에 사진 올리면서 순서가 뒤죽 박죽 된 터라, 시간의 흐름 무시하고 그냥 사진 설명만 해 본다. 그 날의 분위기를 느낄 순 없겠지만 대충 이러고 놀고 있다고 보시면 된다.

 

 이 사진이 시간의 흐름 상 마지막 순서가 되겠다. 무려 아침 7시.
 술 마실 사람 다 마시고, 잘 사람 다 자고, 집에 갈 사람은 다 가고.  남은 사람들끼리 뒷정리 하는데 바닥에 병깨진게 너무 많아서 호스로 물 쏴서 치우다가 장난으로 친구들한테 물 뿌렸는데 갑자기 콜라 남은거 서로 머리에 붓고 맥주 남은거 붓고 그래서 나도 물 다 쏘고 완전 물에 흠뻑 젖어서 추웠던 아침..





 재관,은영,희섭 친구들


은영,희섭, 뒤에 검은색 옷 딘.


 우리 친구들 모임의 회장 및 총무(?!) 은영 


 캐시와 멜리사, 둘 다 한국말 잘함. 캐시는 연세어학당도 다녔고해서 잘함. 멜리사는 여기서만 한국말 배웠는데도 발음도 좋고 둘다 엘리트. 멜리사는 특히 시너지란 회사에 다니는데 시너지란 회사가 렌트 한 사람이라면 다 아는, 전기회사. 한국으로 치면 한전 다니는 재원. 이 날 캐시가 치즈케잌 만들어왔는데 좀 맛있었음.


 술 좀 취해서 음악 틀어놓고 춤추다 찍은 사진.  신, 나, 남기
 호주에 와서 만난 사람 중 가장 친한 베스트 프렌드 둘.
 특히 신이 곧 떠난다는 사실에 한 일주일 전부터 술 만 먹으면 눈물이 흘렀다.  가장 슬픈 건, 내가 원래 퇴근 먼저 하고 집에 오면 곧 신이가 일 끝나고 돌아왔는데.  집에 퇴근하고 와도 신이가 집 현관문으로 들어오지 않을 거란 걸 떠올리기만 하면 눈물이 흘렀다.  정말 무려 2년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흘른..... 몇일간. 아직도 신의 빈자리가 너무 크다.


  신, 남기, 제이케이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Pollard st 집. 렌트 털리고 정리하고 이사하고 힘든 시기에 함께 해준 쉐어생 마리오, 마리오를 계란공장에 넣어줬다.
 
 신. 지금 이 글을 적으며 사진을 보니 또 괜히 가슴이 뭉클해 진다.
 
 남기. 참 배울 점도 많고 재미난 친구. 
 
 제이케이. 같이 여행 가면 참 좋을 만한 나랑 너무나 많은게 잘 맞는 동생



 기타모임에서 만나 2년간 함께 동고동락했던 신과, 제이케이 


 멜리사와 근태 커플. 
 참 잘 어울리는 커플.  멜리사가 근태 오빠 라고 얘기할때 마다 움찔.. 


 도대체 어떤 상황에서 찍은 사진인지 궁금하지만 평소 둘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대충 유추가능. 제이케이가 동생이지만 '신'의 천적 느낌? ㅎㅎㅎㅎ


 희섭,딘,동혁,재관 4명이 뒤에 있고, 동혁이 얼굴 맥주병으로 가린 사람은 남기동생 남규, 그리고 앞에 미희, 신이 뒷모습 ㅎㅎㅎ 복잡한 사진.





 한 30명 넘게 온거 같은데 몇명인지 세 보진 않았는데, 각자 맥주나 소주 양주 등을 가져오고 우리 집에선 음식 준비를 했다. 보통 호주에서 파티라고 하면  파티 주최하는 집에서 음식 준비하고 오는 사람들이 마실 술을 가져오는데 기준은 없다. 뭐 딱 자기 마실 술만 가져오는 사람들이 있고, 자기도 먹고 남들도 먹을 정도로 넉넉하게 가져오는 사람이 있고 음식을 가져오는 사람도 있고, 각양각색.  

 이날로 치면 뭐.. 소주 한박스 180불을 혼자 사서 온 사람도 있는 반면에,  5-6명이서 맥주 30-4불치를 사오는 사람도 있고 사정에 따라 통에 따라 다름.  개인적으로 술만 모자르지 않는다면 참 좋아하는데 다행이도 소주 한박스 때문에 술이 크게 모자라지 않았던 파티이면서 참 많은이들이 재미나게 잘 어울렸던 파티라고 생각됌.

 이 많은 인원 파티를 할 수 있었던 큰 원동력은 바로 전 집 렌트 털리는 바람에 가구가 그대로 남아서 집에 식탁하고 의자 남아 돔.  식탁만 4개 붙이고, 의자 30개 넘음.  뭐 호주 사는 사람이라면 가구가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을꺼임. 편하게 사는거 좋아하는 놈의 최후임.  


온 사람 대충 나열하면 
남기, 남규, 은영, 희섭, 재관, 재훈, 동혁, 미희, 반디, 딘,마리오, 신, 근태, 캐시, 멜리사,  오현, 그리고 애플

제이케이와 상관이 대만친구들 몇명에 ( 아..이름 까먹음),  이름을 물어 보지 않은 몇명의 또 한국 손님들, 그리고 왔다 갔던 수 많은 이들.

 저녁부터 술 마시는데 12시 직전에 티비 틀어놓고 카운트 다운 시작하고 
 "Happy New Year! " 외침.

 이렇게 2011년을 맞이했다.

 2011년. 벌써 눈깜짝하니 일주일이 훌쩍지나서 어느새 1월 8일.

 최근 근황을 맞이하자면. 원래 계란공장에 1월 4일까지 일하는 거였지만, 상관이 꽂아주고 금방 그만뒀다.
 그리고 지금은 다른 공장에서 일함. 일은 계란공장보다 훨씬 빡세지만 시급은 22불.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토요일에도 출근해야되서 이제 이 글 올리고 출근 할 예정. 오늘은 주말이라  주말에 일하면 여느 호주공장들 처럼 시급 두배. 고로 시간당 44불. 한국돈으로 치면 대충 환율 계산해보면 약 5만원 되겠다. 한시간에 5만원 정도. ㅎㅎㅎㅎ 이게 호주.

 2011년 맞이해서 아직 좋은게 더 많다. 새해 파티하고,  친구들과 여행 다녀오고, 신이와 이별했지만 서로 뜨거운 정을 확인했고 뭐랄까 이렇게 서로 헤어지면서 눈물 흘릴수 있었을 정도로 서로에게 좋은 사람이었다는데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내가 떠날 때 누군가 또 울어줄 이가 있었으면,  누군가 떠나 보낼 때 나와 헤어짐에 눈물 흘려줄 이가 있다면 그걸로도 어느정도 실패한 인생은 아닌듯 하다.   이렇게 많은 이들이 파티에 모일 수 있고, 좆같은 놈들보다 몇십배나 많은 좋은 사람들이 이토록 많이 내 주위에서 나에게 응원을 하고 힘을 주는 걸 보면 나 역시도 그렇게 최악은 아닌 것 같다.  정말 기쁜 마음으로 파티를 즐기며 행복한 순간을 즐겼던 순간.

 어쨌든 새로운 공장에도 출근하고,  이래저래 나쁘지 만은 않은 시작을 보인 2011년. 그리고 드디어 올해 여행을 떠난다. 이제 정말 곧 호주 생활도 끝나고 드디어 다시 길을 떠나기 일보직전 바쁜 올해 초가 될 것 같다. 

 그동안 히스테릭한 모습을 블로그에 보인터라 참 부끄럽기도 하고 많은 생각이 듭니다.  블로그를 찾아와주시는 모든 분들께 죄송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 둘 모두를 표현하면서 2011년 첫 글 올립니다.  이제 호주에 있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호주 워킹 얘기나, 호주 얘기들 팍팍 올리겠습니다.  걱정의 댓글들, 힘내란 댓글들 때문에라도 좀 더 빨리 회복할수 있었습니다.  제 주위에 힘을 주는 많은 이들과 더불어 이 블로그에 응원의 메시지를 주시는 여러분들 또한 저에게 큰 힘이 되어주는 분들입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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