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서블 여행기 #121 [태국/방콕] 어디를 여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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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파서블 여행기는 태국/인도/파키스탄/라오스 등을 여행한 나이트엔데이의 여행기 시리즈 입니다. 1편부터 보시면 더욱 재밌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인파서블 여행기 1편 링크 ] http://nitenday.kr/1120
■ 태국 여배우의 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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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인도/파키스탄의 여독을 다 풀면서 쉬었으니 태국에서 어디론가 떠나야 할 터, 가이드북을 뒤져보면서 갈 곳을 정해보지만 답이 안나온다. 한국에서 다이빙 하러 오는 동생 때문에 뭔가 살짝 꼬인 상황. 어찌해야 될 지 모르겠다. 시간이 애매하다. 어디를 가더라도 결국 꼬따오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다 짤라먹히는 상황. 고민고민했다.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 하지만 오늘 무조건 방콕을 떠날 생각을 하면서 맡겨둔 빨래까지 다 찾고 짐을 쌌다. 그리고 체크아웃하면서 짐을 맡겨뒀다.
" 어디 가요 경무씨? "
사모님이 물어보지만, " 잘 모르겠어요 아직도 안정했어요 ㅋㅋㅋ "
그리고 쏘세지를 만났다.
아침이나 먹으로 가자. 우리는 엇그제 먹은 그 맛있는 국수를 먹으로 탐마삿대를 향해 갔다. 걸어가면서 난 루트 고민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쏘세지랑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도착해서 국수 먹는데, 다시 먹어도 개감동. 그리고 돌아오는길 노점에서 내가 진짜 사랑하는 Thai Tea 한잔. 오랜만에 타이티 너무 맛있다. 이렇게 맛난 음식을 먹고 시원한 티 한잔 마시고 쓴 돈이 단 돈 45밧이다. 1600원 남짓. 1600원으로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이 곳. 여전히 행복한 곳이긴 하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 땀을 식히며 어디로 갈지 얘기하는데 쏘세지와 가니 마니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나야 별 상관없지만, 난 가서 푹 쉬지도 못하고 중간에 끊고 내려가야 하는 상황. 아무래도 쏘세지와 함께 하진 못할 것 같다. 쏘세지가 센탄월에 씨티뱅크에서 돈 뽑는다고 같이 가자고 해서 딱히 할 일도 없어서 가기로 하고 움직였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버스가 무진장 안와 짜증났지만 요금 안내도 되는 날이라. 공짜 버스! 버스를 타고 센탄월 근처에 내렸다. 그리고 센탄월 도착. 씨티 은행 가서 돈 뽑으려고 하다 잠시 환율보고 뭐하니 쏘세지가 환율 더 떨어진 것 같다며 이야기 하는데 진짜 함께 파키스탄에 있을 때 태국 얘기하면서 태국환율 검색 하고 그럴 때가 있었는데 이렇게 태국에서 함께 있을지 몰랐다. 태국 환율은 우리가 파키스탄에 있던 9월초 최저 바닥을 찍고 여전히 약한 추세. 과연 어떻게 될지는 신만 아는 상황 ㅋ
쏘세지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보기로 한다고 돈을 뽑지 않는다. 이럴꺼면 굳이 씨암에 올 필요도 없는데 뭐하러 왔는지 모르겠다. 온김에 그냥 돌아가기 아까워 밥이나 먹자고 6층 푸드코트에 가니 반가운 요시노야 보여서 그나마 저렴하니, 오랜만에 규동. 맛은 그저 그랬다.
밥을 먹고 나갈려고 센탄월 2층으로 향하는데 엄청난 군중들이 몰려있다. 뭔가 싶어서 가니 태국 여자 연예인이 온듯 난리도 아니다. 가까이서 보는데 그냥 광채가. 역시 미녀들의 나라 태국의 연예인 답게 클래스가 달랐다. 주변에 막 사진 찍는 여고생에게 누구냐고 하니까.
"킴벌리, 여배우 " 라고 알려준다.
나중에 태국친구들한테 사진찍은거 보여주니 나름 클래스 있는 배우라고.
진짜 연예인은 연예인이었다.
아우라가 있었다.
신나게 사진 찍고, 온김에 그냥 시암 도는데 이제 시암도 흥미가 없어서 대충 구경하다가 돌아가기로 했다. 택시를 타고 씨암에서 카오산으로 가는 길, 차가 엄청 막히는데 택시 아저씨 존나 짜증. 미친놈이 뭔 통화를 그리 오래하는지 운전보다는 통화 신경쓰느라 신호놓치고 천천히 가고 난리도 아니다. 심지어 왓차나쏭크람을 몰라서 일일이 내가 가는 길을 설명해서 도착. 103밧 나왔는데 100밧만 줬다.
▲ 다양하고 이쁜 물건이 많은 시암 인디마켓 ( 관련글은 포스팅 하단에 링크 )
DDM에 돌아오니 비가 엄청나게 온다.
나는 고민하다가 오랜만에 빠이에 가서 좀 있어보기로 마음 먹었다. 그리고 쏘세지와 안녕! Bye Bye
쏘세지와 작별을 하고, 우린 또 다시 헤어졌다! 반가웠다 쏘세지!
배낭을 메고 나는 북쪽으로 가기 위해 터미널로 향했다. 택시 한대를 잡아 타고 "머칫 마이, 미터! "
택시는 북부 터미널로 향했고, 가는 길 아저씨랑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내가 치앙마이 간다고 이야기 하니 터미널에 도착해서 그냥 아무대나 세워준게 아니라 일부로 치앙마이행 표 창구 앞에 나를 내려주면서 " 저기서 티켓 끊어 " 라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이런 친절함이 기분 좋다. 백만년만에 오는 머칫. 엄청나게 좋아졌다. 사설버스와 정부 버스가 뒤섞여 있는 가운데 정부버스 치앙마이 행 티켓을 끊으로 보니 가장 빠른 시간은 오후 8시 하지만 오직 VIP버스만 있다.
미리 예매를 하지 않은 탓에 대부분의 버스가 좌석이 없다. 결국 11시 표로 클래스도 1등급으로 560밧에 끊었다. 앞으로 약 3시간은 기다려야 하는 상황. 그래도 버스 자리가 좋아서 기분이 좋았다. 2층 맨 앞자리, 옛날에도 그 자리에 타고 북부에 갔었는데 옛날 기분이 날 것 같다. 기분좋게 가서 맘껏 즐기다 오자. 나는 대합실에 배낭을 두고 자전거 체인으로 묶어 놓고 주변을 돌아다니기로 했다.
주변 시장 구경하고 드럽게 맛없는 터미널 식당에서 대충 허기를 때우기 위해 족발덮밥 하나를 먹으며 시간을 때웠다. 핸드폰을 쓰다보니 밧데리가 다 떨어져간다. 올라가는 길 음악도 듣고 할려면 충전을 해야 되서 혹시 충전할 곳 있나 보니 다행이도 터미널 안 핸드폰 가게에서 20밧에 충전이 된다. 맡겨 놓고 일기 쓰며 휴식. 북부에선 또 어떤 것들이 날 기다리고 있을까.
처음가는 길도 아니지만 오랜만에 가는 길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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