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서블 여행기 #122 [태국/빠이] 여행자의 휴식처, 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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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파서블 여행기는 태국/인도/파키스탄/라오스 등을 여행한 나이트엔데이의 여행기 시리즈 입니다. 1편부터 보시면 더욱 재밌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인파서블 여행기 1편 링크 ] http://nitenday.kr/1120



■ 빠이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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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 버스를 타고 태국 북부 치앙마이로 향하고 있다.  야행성인 나는 밤 이동이 좋다.




 어두운 밤을 가르고 가는 길, 제일 앞자리에서 도로를 달리고 있노라니 가슴이 뻥뚫린다. 의자를 재끼고 피로한 몸을 뉘이고 잠이 들었다. 그 뒤로 한번도 안깨고 휴게소마저 즐기지도 못하고 잠에서 깼다.   일어나니 동이 터오고 있다. 가장 사랑스러운 시간. 푸르스름한 하늘은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을 준다.  


 한국에서 여행을 꿈꾸고 생각 할 때 가장 생각나는 때가 바로 이 때다.  푸르스름한 동이 터오고,  새로운 어딘가로 향하는 이 때.  시간도 장소도 모두가 새로워 지는 시간.







 몇 시간을 더 달려 치앙마이에 도착 했다.  12시간 걸리니 대충 아침 10시에 도착 할줄 알았더니 8시경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치앙마이 아케이드 버스터미널. 내리자 마자 빠이행 티켓 창구로 갔다.  참 신기하다.


 나는 이 나라 사람이 아닌데, 너무나 익숙하게 이 나라의 것들이 이뤄질 때 신기하다. 여행이 주는 마력.  빠이 행 티켓을 곧바로 구입 하려했더니  10시 30분꺼 밖에 없어서 제일 빨리 있는 미니밴을 150주고 사고 기다리는데, 이 것도 경험이지. 


 잠시 짐을 한켠에 두고 화장실 가서 양치하고 세수를 하고 와서 핸드폰 3G를 켜니 카톡이 온다. 가족끼리 외식하고 있는 사진. 우리 가족이 외식을? 왜? 


 생각해보니 동생 생일이다.  동생과 보이스톡 통화을 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밴을 기다리고 있으니 어디선가 위화감 가득한 소리가 들려온다. 중국어다.  이제 태국도 중국판이 되었다. 벌써부터 온통 천지가 중국사람이다.  배낭여행 하며 가장 우려하던 그 일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사람이 여행을 나오기 시작했다. 10시 30분, 미니밴을 타고 빠이로 가는데 예전에 로컬을 타고 가던 길을 미니밴을 타고 가고 있자니 편안하다. 미니밴 안에는 빠이로 가는 중국사람 천지. 정말 대박이다.  빠이로 가는길은 오랜만에 태국의 정글길을 달리는 기분이다. 이런 길이 너무 좋다.  예전에 로컬타고 갈 때  4시간 정도 걸렸는데 역시 조금 빨리 3시간여만에 도착했다.  익숙한 풍경들. 빠이에 왔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나를 반긴 것은 중국인들의 대향연.  여기저기서 들리는 중국말 그리고 중국어 간판들 진짜 충격적이었다.  한가했던 빠이는 어느새 관광지가 되어 중국인들로 대낮부터 바글바글 내가 차이나타운에 온 것인지 아니면 빠이에 온건지 알길이 없다.



 버스에서 내려 익숙하게 걸어 기억을 더듬어 골목길로 걸어들어가니 옛날에 묵었던 그 숙소가 나온다. Pravee's House
 





 방값은 옛날 그 방이 200밧. 내 기억엔 100밧 정도였는데 참 많이도 올랐다.  옛날에 여기를 묵을려고 했던게 아니라 다른 숙소 묵을려다가 왔었는데 그래도 참 잘 잡았고 좋은 숙소였었지. 방이 있는지 물어보니 있다고 한다. 일단 킵 해두고, 옛날에도 묵을려고 했었는데 자리가 없었던 바로 앞 Palm house에 가서 방 확인하는데 에어콘방 말고는 방이 없다. 아무래도 역시 여기랑은 인연이 없는 것 같다. 프라위 하우스로 다시 돌아갔다.
 

 리셉션에 앉아서 잠시 더위를 식히며 있는데 숙소에서 일하는 여자들이 있었는데 한명은 고산족 의상을 입은 아줌마였는데 갑자기 그 아줌마가 200밧을 내는데, 알고보니 일하는 여자가 아니였던 것. 그렇게 마지막 팬방을 가져가는 현장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눈물을 삼키며 배낭을 메고 결국 Palm house 에어콘 방으로 향했다. ㅠ,ㅠ 눈물의 400밧 
 하지만 막상 방에가니 시설이 너무 좋다. 방도 널직하고 냉장고에 에어콘에 너무너무 신난다.   방에 짐을 풀고 밖으로 나왔다. 


 한끼도 안먹은터라 오랜만에 추억팔이 하려고 자주 가던 터미널 앞 솜탐집으로 갔다.  까이양. 쏨탐을 시키고 맛보는데 옛날만큼 맛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대충 끼니를 때우고 나는 가볍게 산책에 나섰다.  가볍게 동네 한바퀴를 도는데  옛날 기억들도 새록새록 나고 재밌다. 뭔가 빠이는  예전 그대로인듯 하며 한편으론 엄청나게 바뀌어있다.  그리고 엄청난 수의 중국인들. 항상 염려했던 그 일이 바로 지금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한국사람들은 간간히 보이는데 중국 한류열풍 때문에 화장법이나 옷차림 등이 좀 세련되게 한 여자들은 중국여잔지 한국여잔지 알 길이 없다.  다만 그래도 한국이 중국보다 나아서 좀 편한 여행 복장을 하고 있는걸 보고 한국 사람이란걸 파악 할 수 있었다.


 선진국일 수록 배낭여행자 복장에 가깝고, 후진국일 수록 모처럼 나온 여행이라 온갖 치장을 했음.  중국여자들 패션은 딱 한국여자들 신혼여행지 패션.  샬랄라 원피스에, 챙 넓은 밀집모자 같은거에.. 암튼 말안해도 알 듯. 눈깔 큰 선글라스는 덤


 숙소로 돌아와 좀 쉬다가 오토바이 빌릴까 했는데 오늘은 그냥 주변에만 돌기로 하고 돈아끼게 오토바이는 내일 아침 일찍 빌리기로!


 숙소 테라스에 앉아서 담배 한대 피며 혼자만의 세상에 빠져든다. 그러다 한국말 소리가 들린다. 팜 하우스에는 예나 지금이나 한국사람들이 많이 오는 것 같다. 부산 사투리가 강한 두 여자. 나는 언제나 처럼 말을 건넸다.


 " 안녕하세요~ "
 그러자 살짝 놀란 표정으로 올려다본다. (난 2층) 


 가볍게 인사나누고 이야기 하는데 그래도 오픈마인드를 가진 녀성들이라 금방 친해지는 기분. 이런저런 여행자의 대화를 나눴다.  함께 여행을 온 직장동료들이라고. 이 부산녀성들의 이름은 A와 B
 

 내 한글 티셔츠를 보고 빵터진 녀성들. 역시 이 티셔츠는 신의 한수다. 사람들과 가까워지는 최고의 도구. 우린 이런저런 얘기하며 함께 돌아다니게 되었다. 나도 혼자 적적한 차에 그녀들과 함께 돌아다니는데 그녀들도 흔한 한국 관광객이었다.


 " 저흰 하도 사람들이 빠이 좋다고 해서 왔는데 이게 뭐에요~ 마을도 뭐 암것도 없고 작고 "
 " ㅋㅋㅋㅋ  오토바이를 빌려야 진짜 빠이를 느끼지 , 오토바이 못타? "


 " 네~ 못타요~ "
 " 그럼 내가 가르쳐줄게 "


 내일 오토바이를 가르쳐주기로 하고 우리는 좀 더 돌아다니다가 출출해져서 뭐 좀 먹을려고 하는데 마침 그냥 눈 앞에 피자가게가 보이길래


 " 피자에 씨~원한 맥주 한잔? 콜? "
 " 콜콜콜콜 "


 유쾌한 부산 아가씨들. 역시 여자는 부산여자가 최고다.  야외에 테이블이 있어서 자리 잡고 앉아서 피자를 1판만 주문하고 창 2병을 시켜서 나눠먹었다.  잔에다가 시원한 맥주를 따라서 짠!






 원샷하는데 더위를 날리는 이 시원한 맛. 진짜 맥주는 태국에서 먹는 맥주가 젤 맛있다. 피자가 곧 나오고 피자도 맛있다. 술 한잔과 맛있는 음식은 여자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게다가 지금은 여행 중


 한국이었다면 격식 차리고 조금 벽을 쌓았을 상황에도 여행은 손쉽게 가까워질 수 있다. 금방 말을 트고 서로 편해졌다. 늦은 오후의 빛이 내리쬐는 가운데 어느새 해가 지고 활기넘치는 저녁이 시작되었다. 


 우리는 피잣집에서 나와서 메인도로로 향했다.  메인도로로 향하는데 엄청나게 붐빈다. 어마어마한 야시장이 들어서있다. 옛날에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이제 아예 작정하고 생겼다.   그 때 이후로 참 많은 변화가 있었나 보다.  야시장은 어마어마하게 이쁜 아이템들도 많고 더 멋진 것들, 맛난 음식들로 가득하다. 우리는 신나게 돌아다니면서 온갖 길거리 음식을 즐겼다. 쏘세지 먹고, 초밥 사먹고 ,국수 사먹고 [카우수워이 옌맨) , 디저트  먹고 대박이다. 


 그리고 그 가운데 진짜 레전드를 하나 발견한다.
 바로 국수


 카우수어이 옌맨
 어마어마 했다. 진짜 이거 빠이에 있는 동안 매일 먹을 듯. 완전한 발견. 우리는 신나게 야시장 구경을 하며 군것질로 배를 채웠다.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서 한손엔 맥주를 들고다니며 먹는 길거리 음식. 신난다. 그렇게 한참을 야시장을 구경하고 나서 우리는 숙소로 돌아왔다. 에어콘 방이고 내 방이 깨끗해서 (아직 안썼으니) 내 방에서 에어콘 틀어놓고 부산녀자들과 술을 마셨다.  이동도 하고 하루종일 걸어다녀서 그런지 피곤해서 금방 취기가 올라서 술자리는 일찍 파하고 내일부터 함께 개처럼 놀아보자고 의기투합 하며 그렇게 빠이에서의 즐거움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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