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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엔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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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파서블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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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태국/방콕] 방콕의 재발견, 맛집 3단 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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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는 떠나고, 서주누나와 함께 아침을 먹으로 가는 길 일단 무작정 파수멘 요새 쪽으로 향했다. 중간에 적당한 집 있으면 들어가고 없으면 로띠 마따바나 데려갈 생각이었다. 그러던중 느낌이 오는 식당 발견. 괜찮아보였다.
안에는 현지인보다 외국인들이 많았는데 괜시리 이 곳이 맘에 들어서 들어가 난 팟카파우무쌉 카오다이(계란후라이 얹은 팟카파우무쌉)를 주문 했다. 50밧. 가격도 저렴하다. 서주누나는 토마토 스파게티를 시켰다.
▲ 너무나 좋아! 팟카파우무쌉
▲ 비쥬얼도 이상한 토마토 스파게티 근데 맛있어 ㅋ
가게도 깔끔하니 가격이 더 비싸도 괜찮겠다 싶었지만 가격도 저렴하니 맘에 들었다. 가성비가 중요하다. 곧 음식이 나오는데 음식도 깔끔하다. 맛을 보니 꽤 먹을만 했다. 카오산 길거리에 어처구니 없는 노점 식당에서도 50밧 하는데 이렇게 뒤쪽에 훌륭한 집들이 있다. 돈벌이에 혈안이 된 영혼없는 노점 식당보다 이런데가 좋다. 서주누나의 스파게티를 맛보니 독특하면서 맛났다. 괜찮은 식당을 발견한 것 같다. 다음에 또 오고싶어졌다.
▲ 후식으로 샹큼하게!
밥을 먹으며 뭘 할까 하다가 역시 얼마 남지 않은 일정은 쇼핑 뿐.
우리 모두 소비의 노예.
그래서 주말이고 하니 짜뚜작 시장을 가기로 했다. 서주누나가 택시를 타고 가려고 하길래, 복권청 앞으로 가자고 했다. 누나를 데리고 복권청 앞으로 가서 그 곳에서 짜뚜작 가는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다가 59번 에어콘 버스가 도착해서 버스에 올랐다. 에어콘 버스 안엔 주말이라 한가로이 사람도 없었다. 에어콘은 완전 빵빵.
" 이야~ 넌 진짜 어떻게 다 알어? "
" 에이 누나 내가 태국에 온 시간이 있는데 다 알죠 ㅋㅋㅋ "
▲ 텅텅빈 에어콘 버스! 짱좋암
살짝 잘난척한번 해주고, 버스는 승전탑을 지나 어느새 짜뚜작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짜뚜작에 오니 벌써부터 축제 같은 분위기, 길거리엔 수 많은 사람들과 노점상들로 활기를 더했다. 이렇게 방콕에 올 때마다 한번씩 들려주는 짜뚜짝이지만 올 때마다 즐겁다. 먹을거리도 많고, 살 것도 많고, 볼 거리도 많다. 즐거운 곳이다. 나도 그리 일정이 많이 남지 않았기 때문에 쇼핑에 동참했다.
▲ 입구 시작부터 유쾌상쾌 짜뚜작 주말시장
▲ 태국스타일
폭염에 가까운 무더위 속에서 우리는 짜뚜작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는데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사실 배낭여행하면서 와도 돈 아낀다고 쇼핑은 안하고 구경만 하다보니 지겨웠는데 뭔가 물건을 막 구입하니 돈 쓰는 맛에 좀 버틸만 했다.
몇시간을 구경하고 우리는 슬슬 체력이 방전되어 돌아가기로 했다. 돌아가는 길 버스를 타고 돌아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510번 버스가 온다. 한번도 안타본 버스지만, 버스 바깥에 탐마삿 대학교가 적혀있다. 탐마삿 가니 당연히 카오산 근처겠고만 생각하고 아무생각 없이 버스에 올랐다.
버스를 타고 가는데 왠걸, 가는 길이 북쪽 방향이다. 내가 알고 있는게 맞듯이 이정표에 돈므앙 공항이 적혀있다. 이건 절대 아니다 싶었다. 버스를 잘못탔다고 생각이 드는 찰나에 갑자기 머리를 스쳐지나가는 기억.
치앙마이에서 방콕으로 돌아올 때, 나는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탐마삿대라고 적혀있는 것을 본적이 있는데, 뭐지? 분교인가? 생각을 했던 기억이 스쳐지나갔다.
하지만 버스는 무심히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광역버스를 탄듯. 진짜 아찔하다.
" 누나 버스 잘못 탄거 같아요, 우리 담에 무조건 내려요 "
" 아 그래? "
한참을 내달려 완전 허허벌판 같은 곳에 버스가 섰다.
일단 내렸다.
도대체 여긴 어딜까?
어쨌든 고속도로 한복판이라 우린 일반도로까지 걸어서 이동해야 했는데 다행이도 고속도로 근처에 철길을 지나 일반도로가 보였다. 솔직히 괜히 잘난척 하다가 버스 잘못타서 시간낭비,돈낭비 하게 생겼는데 서주누나가 완전 유쾌하게 받아줘서 기분이 괜찮아졌다.
▲ 왠 이상한 곳, 기찻길도 있고, 그냥 유쾌하게! 그것이 슈퍼쿨
덕분에 나도 장난을 막치며 기분 풀고 우리는 일반도로에 가서 택시를 잡았다. 이 곳 역시 한적한 지역이라 택시가 거의 안지나가는데 그래도 천만다행으로 택시를 겨우 잡아 타고 카오산으로 향했다. 택시를 타고 한참을 달려 카오산에 도착했더니 배가 고파미칠 것 같았다. 걷기도 엄청 걸었는데 쇼핑하느라 정신팔려서 짜뚜작에서 그 흔한 길거리음식도 안즐겼기 때문에 더욱 허기가 졌다. 우리는 곧바로 쫀득이 국수집에 가서 쏨탐양념 샐러드와 소세지, 국수를 먹는데, 새삼 느끼지만 국수를 먹을 때 마다 감동한다. 어떻게 이렇게 맛있을 수 있을까.
▲ 언제먹어도 환상적인 카오산 맛집 쫀득이 국수 그리고 소세지
우린 다시 숙소로 돌아와, 에어콘 바람을 쐬며 휴식. 완전 늘어져있다가, 밤에 쌈센에 가서 소갈비 국수를 먹기로 했다.
어느새 해가지고 밤이 찾아왔다. 밖으로 나갈려는데 왠걸 비가 옴팡지게 내린다. 잠시 숙소 로비에 서서 비 내리는걸 보고 있는데 로비에 태국애들이 모여서 축구를 열심히 보고 있다. 진짜 축구 더럽게 못하는 녀석들이 축구는 엄청 좋아한다. 보니까 AFC 축구 결승전이다! 나의 팀 FC 서울! 이거 안볼 수가 없지. 나는 급하게 편의점으로 달려가 술하고 과자를 사서 돌아와 로비에서 태국애들과 축구를 봤다. 서주누나는 그 동안 잠시 방에서 휴식.
축구가 끝나고 우린 제대로 된 뭔가를 먹고 싶어서 어떻게 할까 하는데 내 머릿속을 스치는 또 하나의 기억!
지난번에 남이 지나가면서 "졸라 맛있는 팟타이집, 근데 존나 비쌈 " 이라고 말해줬던 그 가게가 떠올랐다. 남이 엄청나게 유명하다고 말해준 집이었다. 일단 그곳에 가자고 했는데 대충 걸어서 갈 수 있는 길이긴 하지만 비도 오고, 또 시위 때문에 엄청 복잡하기 때문에 택시를 타고 갈까 싶었다. 누나에게 그 팟타이 맛집의 존재를 알려주고 우린 그 곳으로 가기로 했다.
▲ 시위로 도로가 마비다.
택시는 좀 비쌀것 같아서 (시위 때문에 길 엄청 막힘) 백만년만에 뚝뚝을 타기로 했다. 뚝뚝은 팟타이만큼 내가 더이상 이용하지 않는 것인데 오늘 백만년만에 팟타이를 먹으로 가면서 백만년만에 뚝뚝을 타게 되었다. 뚝뚝기사에게 가게이름을 몰라서 설명을 하는데
" 저기 민주기념탑 근처에 팟타이 존나 맛있고 비싼집 아남??? "
질문 하자 마자 뚝뚝 기사가
" 아~ 팁 싸마이! "
아.. 그 정돈가? 일단 확인 사살 차원에서 다른 기사에게 좀 더 물어보기로 하고 일단 가격흥정을 하니 가격을 꽤 부른다. 다른 뚝뚝 기사에게 " 너 팁 싸마이 알어? " 묻자. 곧바로 숨도 안쉬고 " 어 팟타이 집 "
▲ 백만년만에 타는 뚝뚝
확인사살 완료!
뚝뚝 기사 둘을 흥정을 붙이자 50밧까지 내려온다. 나름 나쁘지 않은 가격. 우리는 시위로 꽉꽉 막힌 길을 50밧을 주고 뚝뚝을 타고 도착했다. 지난 번 스쳐지나갈 때 보니 사람들이 엄청 많았는데 비도 오고 시위도 한참이고 해서 그런지 사람이 없어서 곧바로 가게 입장완료
도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그 정도인가 앉아서 메뉴판 보는데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았다. 대신 100밧짜리 팟타이들이 있었는데 이거 때문에 비싸게 느껴지는듯. 어쨌든 팟타이를 주문하고 있으니 어느새 가게 바깥으로 사람들이 줄서기 시작했다. 시위가 끝나고 온 듯, 태국 국기로 온갖 멋을 부린 사람들로 가득하다.
드디어 팟타이가 나오는데 일단 비쥬얼이 길거리 흔한 팟타이와 다르다. 솔직히 팟타이 태국 처음 간 사람이나 신기하고 맛있다고 먹지. 나에겐 더이상 안먹는 음식 중 하나인데 (먹을게 얼마나 많은데..) 오내걸 맛을 보는데 진짜 꿀맛도 이런 꿀맛이 없다. 진짜 너무 맛있다. 와.. 감동의 팟타이
팟타이의 재발견이었다. 팟타이 끊은지 몇년만에 팟타이로 감동 할 줄이야.
▲ 팟타이의 성지
▲ 일단 비쥬얼로 반은 먹고 들어가는 팁싸마이 팟타이
▲ 끊었던 팟타이도 다시 먹게 해주는.
서주누나도 맛있다고 난리다. 먹으면서 레고를 이 곳에 데려올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안그래도 맛집 같은거 좋아하는데 신난다. 우리는 기분 좋게 팟타이 먹고 나왔는데 이 근처가 완전 먹자 골목이다. 노점들이 쫙 있어서 슬쩍 구경하는데 노점 마다 꽤 규모도 크고 사람들도 많았다. 그 중에 한 곳을 구경하다가 신기한것을 봤다. 국수를 먹고 있는데 국물 색이 분홍색. 뭐지?
사람들 보니까 죄다 그 분홍색 국수를 먹고 있다.
배가 살짝 부르지만 안먹어 볼수가 없었다.
▲ 이동네는 맛집의 대향연이다.
▲ 분홍이 국수!
하나 주문해서 앉아서 기다리는 동안, 난 잠시 근처를 좀 더 구경하는데 사테(꼬치)를 팔고 있는데 여기도 꽤 괜찮아보였다. 흔한 싸테의 맛이려니 하면서도 하나 주문을 해서 자리에 앉았다. 국수가 나오고 국수 하나를 서주누나랑 맛보는데 씨발
진짜 개꿀맛.
▲ 사테
▲ 이날은 가히 맛집의 날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이거 먹으면서 감동하고 있는데 싸테도 나와서 싸테 먹는데 아 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 꼬치 레전드다. 진짜 내가 태국에서 맛본 싸테중 레전드급. 진짜 농담아니고 레고 이 새끼 여기데려오면 팟타이,국수,싸테 3단 콤보 맛고 진짜 기절 할 듯. 너무 기분이 좋아진다.
진짜 싸테에 딸려나온 오이절임은 거의 빠이 카오쏘이 국수집 오이절임 만큼 절세의 맛이고, 국수도 레전드,꼬치도 레전드, 돼지갈비를 비빔냉면에 싸먹는 그 맛을 싸다구 치는 맛이었다.
정말 너무너무 맛있는 맛집들을 발견한 기쁨,
즐거운 사람과 먹는 맛있는 음식들.
오늘 방콕의 완벽한 재발견 같은 날이다.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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