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호주 워킹 홀리데이 수기는 시간의 흐름대로 쓰여지고 있습니다. 한편이 단 몇분에 관한 얘기 일 수도 있고, 몇 달에 관한 얘기 일 수도 있습니다. 개별 에피소드 별로 보시는 것 보다 처음 부터 차례대로 보시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그리고 수기 몇편에 한번씩 Extra편에는 각종 호주 생활 관련, 준비관련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재밌게 읽으시고,호주 생활,워킹홀리데이 관련 질문은 언제나 리플로 달아주시면 확인 즉시 답변 드리겠습니다. 이 수기의 처음부터 읽으실 분은 클릭하세요! 호주 워킹 홀리데이 첫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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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드 24 느낌으로)
 이 이야기는 아주 개같은 어느 하루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2월쯤의 어느 일요일
 주말에 진탕 술을 먹은 탓에 아침에 일어나니 정말 죽을 지경. 아침에 일어나니 몸 힘든건 둘째치고 정말 가관..
 핸드폰은 없어지고 완전 쌩쇼. 

 뭐지...

 (약간 회상장면 처럼, 이틀전 일이 펼쳐짐)
 
 2월쯤 어느 일요일의 이틀전 금요일
 금요일에 퇴근하자마자 애플을 데리고 시티에 있는 '마스터케어(청소전문 에이전시)'가서 개인정보를 업데이트했다. 투잡을 뛰기 위해서였는데 애플이 일을 안하고 있던 터라 결국 내가 조금이라도 더 벌기 위해서 청소 잡을 위해 마스터케어로 갔는데 가는 김에 애플을 데려갔다. 개인적으로 전에도 일했었고, 나름 자신감이 있었다. 오랜만에 찾아간 마스터케어, 아 전에는 조낸 SR,MJ따라서 갔는데 이젠 내 차 타고 가다니 그것도 세컨잡을 위해서, 감개무량 했다. 

 마스터케어에 당당히 문을 열고 들어가니 몇명의 한국인들이 보였다. 오랜만에 보는 마스터케어 싸가지 아줌마, 뭐 나한테는 싸가지 없게 한게 없기 때문에 별로 그런건 없었지만 당한 애들은 아주 이 아줌마만 보면 벌벌. 어쨌든 난 아줌마 한테 가서 " 내 정보 업데이트 좀 하려고 왔다 " 라고 얘기하면서 '전에 일했었고, 퍼스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서 지금 공장 다니는데 세컨 잡이 필요하다 ' 라는 요지의 이야기를 했더니 서류를 건네준다. 

 그리고 아줌마는 옆에 서있는 애플을 쳐다보고는 "넌 뭐하려고 왔어? " 물어보는데 애플 바짝 쫄아서 더듬거리며 얘기하는데 아줌마가 곧바로 애플 말을 끊으면서 " 너 영어 못하지, 너한테 절대 청소잡 줄 수 없어 " 라고 하는거다. 세상에 내가 마스터케어 등록해도 일자리 못구했단 얘기는 들어봤어도 마스터케어 자체를 등록도 못했다는 얘기는 들어본적이 없는데 그것도 영어를 못해서... 세상에 내 여자친구가 이 정도 수준이라니.. 몇개월간 집에서 놀면서 영어공부도 전혀 안해서 다 까먹고 (전에 말했는지 모르지만 애플의 기억력 수준은 정말 내 머리속의 지우개 수준..) 너무 깝깝했다.

 내가 옆에서 도와주려고 하자, 아줌마가 지랄해댄다. 일단 내 서류만 접수하고 나오는데 애플에게 " 야 그냥 내가 세컨잡 뛰면 되니까 됐어 힘내 " 라고 얘기하는데 마스터케어 아줌마한테 지랄 맞은 탓에 애플은 풀만 죽었다. 한편으로는 그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고, 한심하기도 하고 뭐 그랬다. 나는 느낌이 좋아서 무조건 연락오겠다 싶어서 이제 세컨잡까지 뛰면 돈 좀 제법 만지겠구나 하는 마음에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주차된 차에 올라탔는데 이모빌라이저 언락버튼이 조낸 뻑뻑하게 안눌러짐. 조낸 뭔가 그때 갑자기 기분이 욱해서 열쇠에 달린 이모빌라이저를 미친듯이 내려침. 그러자 버튼이 눌러졌는데 나중에 보니까 열쇠고리에 함께 달린 가라지(Garage, 차고) 리모콘의 고무가 사라짐. -_-;; 썅 물어줘야 되잖아.

 (다시 일요일로...)
 핸드폰을 잃어버린터라 여기저기 수소문 해봐도 내 핸드폰 가지고 있다는 사람이 없음. 심증으로는 노래방에 두고 온것 같긴 한데 이건 뭐..노래방에 전화해봐도 전화도 안받고. 그냥 맘편하게 있기로 했는데 마스터케어가 자꾸 걸림 왠지 연락올껏 같은 느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밤에 차고로 가서 자동차 안을 샅샅이 뒤져봤으나 역시 없다. 
 아 썅, 핸드폰 새로 또 사야되다니.. 의 짜증은 둘째 치고 이번에 기왕없어진김에 아이폰으로 바꿔야겠다고 마음먹으며 단지 마스터케어에서 올 연락이 걱정되었다. 그 정도로 자신감 만땅이었다.

 그리고 다음날 월요일, 
 출근을 할려고 하는데 아침에 차에 시동을 거는데 시동이 안걸린다.
 나만 안하면 괜찮은데 픽업을 책임지고 있는지라, 급하게 다른 아이들에게 연락해서 (당시에는 공장에 다니고 있던) 다른애 차를 타고 가라고 얘기를 했다. 워낙 많은 인원인지라 차마 내 자리까지는 없어서 난 그 날 출근을 포기했다. 왠지 전날 핸드폰 찾는다고 밤에 깝쭉거리고 가서 찾다가 실내등을 켜둔채로 나온듯. 그래서 방전됀듯 했다. 그래서 배터리 점프라도 뛰어볼려고 집주인을 불러봤으나 워낙 새벽인지라 일어나질 않았다. 출근시간이 한참지나서 집주인이 일어나서, 급하게 집주인 차로 점프를 뛰었더니 시동이 걸린다. 천만 다행.

 뒤늦게라도 출근해서 돈 좀 벌어볼까 하다가, 기왕 이렇게 된거 오늘 하루 더 푹 쉬고, 핸드폰이나 찾으로 시티 나가서 노래방이나 함 들리자라는 생각으로 집에 있는데 평일에 모처럼 쉬니 좋았다. 그리고 있는데 1시가 좀 넘었을까 애플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는데 마스터케어였다. 일자리 때문에 연락이 왔는데 내가 핸드폰을 읽어버려서 못받은지라 비상연락처인 애플 핸폰으로 연락이 온거다. 2시까지 연락달라고 하길래 2시까지 가기로 했다.

 이게 왠 떡.
 정말 생각대로 됐다.
 금요일에 어플라이해서 월요일에 돼다니 역시 난 좀 짱.
 이라고 생각하고 드디어 투잡 뛴다는 생각에 정말 기뻤다. 아 이제 애플이 놀더라도 조금 숨통이 트이겠구나 생각에 너무 기뻤고 애플도 정말 기뻐했다 (-_-;;;)

 생각해보니 정말 전화위복이라고, 만약에 내가 오늘 출근했으면 저 연락을 못받았을꺼 아닌가, 출근을 안했으니 저 연락도 받을수 있었다고 생각하니 참 웃겼다.

 그리고 오후 2시. 난 즐거운 마음으로 마스터케어로 향했다. 오늘 곧바로 일을 시키겠네 하는 생각으로 평소 잘 입지도 않는 청바지에, 운동화까지 갖춰입고, 평일 낮에 방문하는 마스터케어
 와..대박

 이렇게 많은 이들이 찾고 있을 줄은 몰랐다. 일자리를 찾기 위해 온 많은 이들이 눈에 보였다. 문전박대 당하는 이들부터 서류를 작성하고 있는 이들까지. 난 즐거운 마음으로 마스터케어 아줌마한테 연락받고 왔다고 하면서 얘기를 하니 이 아줌마가 그때부터 성질을 부리며 난리를 치는거다.

 요지는 다음과 같다.
 -너한테 일자리를 주려고 했으나 너가 전화를 안받아서 못주겠다.
 -너가 2시까지 연락달라고 했지 않냐
 -어쨌든 넌 내 연락을 못받았지 않았느냐 너 때문에 내 시간만 낭비했다.

 뭐 이런식. 결국 내쫒기다시피 마스터케어에서 나오는데 
 참 기분이 엿같았다.

 기분이 어찌나 허무하던지.
 그 와중에 그래도 공장에 다니며 세컨잡 뛰려고 했던 나였기 때문에 뭐 이거 안된다고 별 타격은 없었는데, 마스터케어에 와있던 많은 이들을 보면서 예전 내 생각이 나면서 ' 그래 나 대신 저 사람 중에 한명 되는게 낫겠네 ' 라고 좋게 마음 먹기로 했다. 그러면서도 참 기분이 꿀꿀.

 전화위복은 개뿔

 술 개쳐마시고 핸드폰 잃어버림 -> 핸드폰 찾는다고 차 방전 시킴 -> 출근못했지만 마스터케어 전화받음 -> 마스터케어 갔으나 일 못받음 

 결국, 핸드폰도 잃어버려,출근도 못해,코앞까지 온 세컨잡도 놓쳐....대박-_-; 술이 웬수
 

 그렇게 허무하게 집으로 돌아오는길, 집에 와서 애플에게 얘기하니 애플도 별말없다. 애플과 이런저런 말을 나누다가 작년 내 생일날을 떠올렸다. 짜증나는 일이 연속으로 빵빵빵빵 터졌을때 너무 어이가 없어서 눈물이 다 나왔던 그 날, 그 때를 회상하면 지금. 참 많이 컸다. 이제 호주 짬빱도 좀 먹어서 이젠 뭐 저정도가지곤...

 그리고 허무한 하루를 마치며 쉬고 있던 저녁, 애플 핸드폰으로 연락 한통이 또 온다.
 핸드폰 줏었는데 찾으로 오라고.

 통화끝에 핸드폰 습득자가 사는 시티로 차를 몰고 가서 만났는데, 어디서 주었는지 물으니 노래방이라고....

 아 쌰발..... 

 언제 주우셨는지...물으니...... 토요일이라고....

 아 쌰발......

 참 고마웠는데 굉장히 아쉬웠다. ㅠ,ㅠ 그래도 뭐 핸드폰 찾은게 어디.

 그렇게 아주 오랜만에 파란만장했던 하루가 쳐지나갔다.


 후기) 원래 진작에 나왔어야 됐던 옛날 얘긴데 시드니편 적다보니 갑자기 생각이 나서 급하게 껴넣었습니다. 당시에는 '아 이거 블로그에 올리면 조낸 웃기겠다' 했는데 시간도 꽤 흐르고 해서 그런지 감정이 잘 안잡히네요. 어쨌든 포스팅하기로 마음먹었었던 얘기라 시드니편 뒤로 미루고 급 포스팅해봅니다. 일기식으로 안적으니 참 이런게 문제네요. 포스팅할꺼리들이 뒤늦게 생각났을때 발생되는 문제들 ㅎㅎㅎ 어쨌든 정말 이거 다음편 시드니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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