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서블 여행기 #36 [인도/라다크] 누브라 밸리로 고고고! ~통큰 아이들의 만남~
오늘은 누브라 밸리로 가는 날, 판공초 이후 레에서 가는 두번째 여행이다. 이번에는 2박 3일 일정으로 다녀오기로 했기 때문에 무조건 체크아웃!
아침에 체크 아웃 준비로 바삐 짐싸고 공복의 허기를 가시기 위해 숙소 주인 아줌마표 맛난 오믈렛 하나를 시켜먹고는 밖으로 나갔다. 저번 판공초 때와는 달리 이번엔 지프가 이미 와 있어서 짐을 싣고 지프를 타고는 픽업을 하러 갔다. 그리 멀지 않은 새로운 투어멤버 한국커플의 숙소인 이글 게스트하우스로 향했다. 커플이 나와있었다. 잠시 짐 싣는 동안 난 슈퍼에서 담배 좀 사고, 우린 지프를 타고 오피스로 와서 강용해 사장과 돈 계산 한 뒤에, 퍼밋 문제로 잠시 오피스에 머물다가 드디어 누브라 밸리로 고고고!!!
여기서 잠깐 라다크 여행 정보 )
이제 그저 묵묵히 길을 가는 가운데, 앞으로 2박3일 간을 함께 할 우리들은, 새로 들어온 멤버인 한국커플과 드디어 통성명을 나눴다.
한참을 내려 온 후, 우리는 군부대가 몰려있는 캠프에 도착했다.
그리고 갑자기 난 뭔가 물이 내 얼굴에 팍 튀기며 잠에서 깼다.
멋진 풍경 속으로 빨려들어가듯이 지프는 거칠게 달리고 있었고, 이제 우리의 오른편으로 거대한 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건너편으로는 마을들이 보였다. 너무나 멋진 풍경이었지만 판공초를 다녀온 이후라 그리 감탄사가 나오지 않았다. 가는 풍경 자체도 사실 판공초 가는 길 만큼 멋졌지만 뭐랄까 판공초 그 자체의 임팩트가 너무나 컸다고나 할까, 하지만 워낙! 멋진 풍경이라 우리는 점점 두근대고 있었다.
길에서 잠시 또 검문인가 싶은 곳이 나타났다.
높은 곳에 위치한터라 누브라 밸리의 풍경이 속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는 그 곳에서 또 한편으로는 거대한 불상이 하나의 랜드마크처럼 자릴 잡고 있었다.
기사는 이번에도 이스마일
그래도 한번 판공초를 다녀왔다고 익숙하게 우린 이스마일에게 시장으로 가자고 했다. 이스마일도 함께 판공초를 다녀와서 스타일 아는지 군말 없이 고개를 끄덕 한다. 느낌 아니까~ 가는 길이 반대방향이라 저번에 들린 곳이 아닌 다른 큰 시장으로 갔는데 그 곳에서 우린 각자 흩어져서 장을 보기 시작했다.
나는 치킨 담당. 치킨을 사러가서 치킨을 양껏 사고 한참 후에 돌아오니 애들도 감자며,양파며 온갖 채소에 과자, 물까지 다 구입완료. 우린 아주 든든하게 2박 3일 준비를 끝마치고 드디어 누브라밸리로 출발했다. 사실 이런거 준비 할 때 서로 손 크기가 다르면 꽤 골치아픈데 모두 그냥 아주 손이 커서 모든 것들을 넉넉하게 구입했다. 참 맘 맞는 사람과 이렇게 떠난다는 것. 너무 좋은 일이다.
여기서 잠깐 라다크 여행 정보 )
레LEH를 중심으로 북쪽으로는 누브라밸리, 남동쪽으로는 판공초, 남쪽으로는 초모리리, 서쪽으로는 알치 같은 수 많은 여행지들이 존재하는데 저번과는 달리 북쪽 방향의 누브라밸리로 향하다보니 길은 곧장 레의 북쪽을 향해 달려 금방 산길을 달리게 되었다. 누브라 밸리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도로! 까루둥 라를 지나기 때문에 처음부터 가파르고 더욱 험한 고갯길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풍경은 더 황량하고 거칠었다.
이제 막 레를 벗어 났을 때 갑자기 하루가 쿠킹호일 안샀다고 했는데 당황스러웠다.
판공초에서는 치킨을 태워먹더니 이번엔 쿠킹호일. 뭔가 꼬이는 기분이었다.
돌아가기도 애매한 상황, 가다가 슈퍼같은게 나타나면 사면 되지란 안일한 생각으로 우린 그저 계속 길을 갔다.
이제 그저 묵묵히 길을 가는 가운데, 앞으로 2박3일 간을 함께 할 우리들은, 새로 들어온 멤버인 한국커플과 드디어 통성명을 나눴다.
그들은 수와 진
그런데 세상에 커플이 아니었다.
커플인줄 알았는데 그냥 친한 오빠동생 사이라고, 대박.
우리가 커플인줄 알았다고 하니 완전 빵터진 그들. 둘다 해외파였다.
원래는 인도 어학연수 시절 만나서 친해져서, 현재 수는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 중이었고, 진은 아일랜드에서 유학중인데 둘이 아삼육이라서 시간을 맞춰서 이렇게 함께 인도여행을 왔다고 하는 것이었다. 이런 저런 신상에 대해 서로 이야기 나누면서 조금은 가까워진 상태.
그런데 갑자기 수가 나에게 " 혹시 형님 호주워킹블로그 있지 않으세요? "
맞다고 하니까, 엄청 반가워하면서 그것 때문에 자기랑 친구랑 호주 워킹 갔고, 원래는 시드니나 이런데 갈려고 했는데 한국사람 무조건 없는데로 가라고 조언해줘서 다윈으로 가서 지금 돈 잘벌고 잘 살고 있다고 했다. 독자를 이렇게 만나니 또 새로웠다. 역시 호주 워킹 블로그의 지존인가
가면서 블로그 얘기,호주 얘기, 아일랜드 얘기 , 판공초 이야기 온 갖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우리는 점점 친해져만 갔다.
출발한지 약 1시간여가 지나고 우린 드디어! 세상에서 가장 높은 도로인 '까르둥 라'에 도착했다.
비좁은 도로라서 까루둥 라에 올라가기 전부터 길이 막히기 시작했다.
이런 척박한 곳
세상에서 가장 높은 도로에서 교통체증이라니 상황이 조금은 재밌었다. 그리고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까루둥라에 오르니 휴게소가 있었고, 수 많은 사람들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도로에서 발자취를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으며 기념하고 있었다.
5600미터의 고산지대
지프에서 내려 각자 화장실도 가고, 담배도 한대 피고 사진도 찍고 돌아다니는데 생각보다 몸은 힘들지 않았다. 이제 드디어 고산지대에 그만큼 적응한 모양이다. 잠시 사진찍고 놀고 우린 다시 지프에 올랐다. 올라갈때가 있으면 내려갈 때도 있는법, 완전히 까루둥라의 정점을 찍은 이후엔 쭉 내리막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한참을 내려 온 후, 우리는 군부대가 몰려있는 캠프에 도착했다.
거기에서 기사가 한 식당 앞에 우릴 내려주고, 자기는 퍼밋을 받아야 된다며 어디론가 향하고 우린 잠시 쉬면서 허기를 때우기 위해 매기 라면을 시켰다. 라다크를 여행하며 매기라면을 정말 엄청 먹는 것 같다. 그만큼 먹을만한게 마땅치가 않았고, 뭔가를 시켜먹기엔 또 가격도 비싸고 맛도 기대가 되지 않았기에 나름 최선의 선택이었다.
이스마일이 퍼밋을 받아오고 우린 다시 지프에 올라 누브라밸리로 향해가는데 풍경 멋진 것도 잠시, 지루해진 틈을 타 초성게임,끝말잇기 하면서 놀다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어느새 우린 모두 잠이 들어버렸다.
그리고 갑자기 난 뭔가 물이 내 얼굴에 팍 튀기며 잠에서 깼다.
흐르는 물을 거칠게 달리는 중에 물이 튀어서 얼굴에 팍~
눈 앞에는 엄청나게 멋진 풍경이 펼쳐져있었다. 거대한 산맥과 거대한 평야. 하지만 거의 사막에 가까워보이는 거친 평야였다.
그 곳이 누브라밸리의 초입이였다.
누브라밸리는 거대한 강줄기를 사이에 두고 서안, 동안으로 나뉘는데 그 거대한 밸리의 서쪽과 동쪽에 수 많은 마을들이 있었고, 마을들은 제각각의 특징이 있었다. 하지만 가장 대중적인 코스는 밸리의 서안, 바로 우리가 가는 곳들이었다. 우리는 2박 3일로 3곳의 마을을 들리기로 했다. 아까 그 지점이 서안과 동안으로 갈리는 지점이었고 우리는 본격적으로 서안에 접어 들었다.
멋진 풍경 속으로 빨려들어가듯이 지프는 거칠게 달리고 있었고, 이제 우리의 오른편으로 거대한 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건너편으로는 마을들이 보였다. 너무나 멋진 풍경이었지만 판공초를 다녀온 이후라 그리 감탄사가 나오지 않았다. 가는 풍경 자체도 사실 판공초 가는 길 만큼 멋졌지만 뭐랄까 판공초 그 자체의 임팩트가 너무나 컸다고나 할까, 하지만 워낙! 멋진 풍경이라 우리는 점점 두근대고 있었다.
길은 어느새 좁고 가파른, 겨우 도로 하나만을 낸 곳을 달렸다. 한참을 굽이굽이 달려 드디어 누브라밸리 서안의 첫번째 마을인 디스킷에 도착했다.
디스킷에 도착하자 저 멀리 곰파들이 보이고 한 곰파에는 거대한 불상이 보인다.
길에서 잠시 또 검문인가 싶은 곳이 나타났다.
바리케이트까지 쳐놓고, 하지만 그 곳을 지키고 있는 사람은 군인이 아니라 승려였다.
승려를 보자마자 또 돈이구만!
아니나 다를까 이스마일이 입장료를 내야 된다며 말을 꺼내서 우린 급하게 돈을 모아서 입장료를 냈다.
씁쓸하다. 내가 종교는 종교가 아니랬지만 정말 이 곳의 불교는 마치 우리나라의 기독교를 보는 것 같다. 어디나 민중의 피를 빨아먹는 기생충같은 놈들. 탐탁치 않게 생각하며 그 곰파로 올라가니 그 거대한 불상을 보고자 수 많은 지프들이 이미 와있었다. 외국인들보다 인도 현지인 관광객이 더 많았지만 어쨌든 그 거대한 흉물스런 불상은 아이러니하게도 거대한 자연 앞에 우뚝 솟아 묘하게도 꽤 멋진 풍경을 자아내고 있었다.
높은 곳에 위치한터라 누브라 밸리의 풍경이 속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는 그 곳에서 또 한편으로는 거대한 불상이 하나의 랜드마크처럼 자릴 잡고 있었다.
불상도 불상이지만 우린 그 곳에서 바라보는 누브라밸리의 풍경에 감탄을 내뱉었다.
정말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드는 풍경이었다.
그 곳에 위치한 곰파도 구경하지만, 라다크 지역에 수 많은 곰파들에 대해 의미도 어떤 흥미도 없었던 우린 조금 쉬다 다시 지프에 올랐다.
그리고 우린 다시 더욱 깊숙한 누브라 밸리 속으로 향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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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후기)
재밌게 찍은 단체사진들이 많은데 솔직히 스마일마크로 가리기가 너무너무 귀찮고 짜증나요
뭐랄까 다 나와야 재밌는 사진인데 인터넷에 자신의 모습이 돌아다니는 걸 원치 않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그냥 이제 되도록이면 단체사진은 최대한 뺄려고 노력 하려 합니다. 참 재밌는 사진도 많고, 그룹의 분위기를 나타내는 사진들도 많은데 아쉽네요! 양해바랍니다.
뭐랄까 다 나와야 재밌는 사진인데 인터넷에 자신의 모습이 돌아다니는 걸 원치 않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그냥 이제 되도록이면 단체사진은 최대한 뺄려고 노력 하려 합니다. 참 재밌는 사진도 많고, 그룹의 분위기를 나타내는 사진들도 많은데 아쉽네요!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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