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서블 여행기 #52 인도 미남미녀는 여기 다 있네! 스리나가르!



 
 신나게 아이스크림을 맛나게 먹고 여유터지는 스리나가르를 즐기고 있던 우리는  다들 낮잠도 한숨 때렸겠다, 슬슬 나가봐야되지 않겠는가!  스리나가르 오기 전부터, 라마단이란건 알았지만 또 오늘이 그 라마단에 마지막 날이라니 뭔가 특별함을 기대해 볼만 하다. 

 
 여기서 잠깐! 라마단이란?
 
   라마단(아랍어: رمضان)은 이슬람력으로 아홉 번째 달이다. ‘금식’을 뜻하는 사움은 이슬람의 다섯 기둥중의 네 번째로, 라마단의 기간에는 금식이 행해진다. 라마단은 마지막 십일 동안 절정에 이른다. 그 기간 동안의 한 홀수 일(27번째 날이라는 견해도 있으며, 정확한 날짜에 대해서는 많은 이론이 존재)은 라일라트 울카드르(권능의 밤)로 불리며, 예언자 무함마드가 코란의 첫 번째 경구를 계시 받은 날로 여겨 기린다. 이슬람의 경축일인 이드 알피트르(عيد الفطر)는 라마단의 끝을 알리는 날이다.

라마단 기간 중에는 이슬람 신자가 아닌 외국인이라도 금식하는 사람들 앞에서 먹거나 마시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므로 외국인들이 먹거나 마시려면 금식하는 사람들 앞에서 떨어져야 한다.

라마단 기간에는 음식, 음료, 흡연, 성행위 등이 모두 금지된다. 라마단 기간 동안 무슬림들은 폭력, 화, 시기, 탐욕, 중상 등을 삼감으로써 이슬람의 가르침을 따르고 서로 잘 지내고자 한다. 모든 음탕하고 반종교적인 행위 역시 금지된다.

금지 사항들은 전통적으로 동틀녘에 햇살이 보이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해가 수평선 아래로 완전히 저물 때까지 지켜진다. 이 시간을 각각 파즈르, 마그리브라 한다.

다음과 같은 상황에 있는 사람들은 금식의 의무가 완화되지만, 라마단이 끝나면 라마단 기간 중에 금식을 하지 못한 일수를 반드시 채워야 한다.

  • 전쟁 중인 군인
  • 여행자 (특히 장거리 여행객)
  • 어린이, 노약자나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
  •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 여성
  • 월경 중인 여성
  • 중한 병자는 금식이 면제됨
금식은 신자들에게 인내와 자제력을 가르치고 소외된 사람들을 되돌아 보게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금식은 또한 신에 대한 순종을 나타내는 행위이다. 금식의 계율을 충실히 지킴으로써 개인적인 과실과 악행을 속죄하고 천국에 이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금식 기간은 신앙을 공고히 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요약하면 이슬람 최대 명절(?!) 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스리나가르 또한 무슬림이 주를 이루는 지역이기 때문에 정말 뭔가를 기대해 볼법 했다. 우리는 밖으로 나갈 채비를 마치고, 주인 아저씨에게 밖에 나갈 것이라고 얘기하니 주인아저씨가 시카라를 준비한다.  시카라는 보통 하우스보트 옆에도 주차되어있지만, 우리 숙소 아저씨는 선착장(?!) 아래에 시카라를 넣어놓는다. 일종의 차고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하우스보트에서 나오자 마자 곧바로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과 타는 듯이 뜨거운 태양이 우릴 반긴다.  얼마만에 느껴보는 더위란 말인가.  분명 지금이 여름이니 더운게 당연하지만 정말 새삼 우리가 계속 고도가 높아 추운 곳에 계속 있었음을 느꼈다.   이 더운 여름에 무슨 인도냐고 했겠지만 정작 인도에 와서 콜카타,가야,델리를 제외하고는 계속 시원한데 있었으니 더위에 완전 취약해져있던 때였다.  더 재밌는건 이 곳 스리나가르도 이미 2천미터 고지임에도 라다크 지역이 워낙 높았던 탓이다.  지금 우리가 무척이나 더위를 느끼는 이 곳 스리나가르도 여름휴양지로 유명하고 좋은 곳인데. 아이러니 하다. 


 아저씨의 시카라에 올라 바로 건너편으로 향하는데, 아침에도 느꼈지만 노를 저을 때 물을 맑게 개어내는 소리가 쪼르륵 거리며 사람을 굉장히 기분 좋게한다. 게다가 아침과는 달리 햇빛 때문에 호수가 더 아름다워보였다. 투명한 호숫빛도 그 아름다움을 더 했다.


 능숙하게 노를 저어 금방 건너편으로 왔다.
 이젠 육지의 세계!



 자동차가 거리를 가득 메우고, 인파들도 넘쳐났다.  라다크에서 그리 우리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었는데 다시 진짜 인도에 내쳐진듯이 모든 지나가는 사람들이 우릴 쳐다본다.  연예인이 따로 없다. 게다가 만원버스이다 못해 지붕 위까지 한가득 찬 버스가 지나갈 때면 난리도 아니다.  쏘세지와 진이 두 한국여자가 있으니 더 하리라.


 좀 걷는데도 엄청 더워서 진이 빠졌는데, 아무래도 달 레이크 주변이 유원지 느낌도 더하기 때문에 할 일 없이 한가로히 호수 주변에 앉아서 노는 사람들도 많고, 노점들도 제법 보였다. 우리는 일단 다음 일정이 어찌 될런지 모르겠지만 내가 파키스탄 때문에 무조건 잠무를 가야하는 상황이라 잠무행 버스를 알아보기 위해 버스스탠드를 가보기로 했다. 걷다 지쳐 지나가는 릭샤를 일단 잡아서 버스스탠드에 가자고 했다.   오토릭샤를 타고 가는데도 길이 엄청 막혔다.  아무래도 날이 날이라 그런지, 원래 그런건지   지독한 트래픽을 겨우 통과해 그리 멀지 않은 버스 스탠드로 향했는데, 가니 버스스탠드에 사람들이 무지 많았다.


 나는 티켓 파는 곳으로 가서 잠무행 버스를 물어보니 새벽에 하나, 저녁에 하나 있다고 얘기 한다.  혹시 예약 할 수 있냐고 물어보니 예약은 안되고, 출발하는 날 줄 서서 사라고 하는거다.  세상에!
 


 당황스러웠다. 천상 잠무로 떠나는 날은 무조건 버스스탠드에서 대기해야 되는구나 싶었다.
 
 나는 파키스탄 때문에 무조건 잠무로 향해야 하고, 진이나 수는 둘이 함께 유학했던 뱅갈로르도 가야되고, 다른데도 들려보고 싶다고 해서 아마 우리는 스리나가르가 마지막 여행지 일것 같은 상황인데, 문제는 쏘세지였다. 정말 지독하게도 함께 오랫동안 여행 했던 쏘세지. 이제는 너무 친해져서 동지애까지 생긴 정돈데, 쏘세지도 파키스탄에 들어가는데 아무래도 둘이 있을 때 그런 얘기들에 대해 많이 나눴는데 함께 파키스탄으로 향할 것 같은데 어떻게 될런지.


 우리는 버스스탠드에서 나와서 그저 정처 없이 일단 걷기 시작했다.
 가이드북을 가지고 나온 것도 아니고 그냥 지도도 없고 아무 정보도 없고 일단 막 걸었다.



 걷는데 정말 놀라웠던 것이 하나 있다.  내가 인도 여행을 하면서 항상 드는 의문 중의 하나가 있다.
 개인적으로 인도영화를 좋아하다보니 꽤 많은 인도영화를 봤는데 정말 그 인도영화에는 실제로 절대 만나 볼 수 없을 것 같은 경국지색의 미녀들과 미남들이 나온다.









 [ 극강 비쥬얼의 인도 여배우, 남자 배우들 ]

 사실 영화니까 그러려니 하고 생각하려다가도 너무 현실과 실제의 괴리감이 크기 때문에 도대체 이 새끼들은 뭐 저런 현실성 없는 영화배우들을 뽑나, 도대체 영화배우들은 어디서 뽑아 오나 의문을 가졌었다. 




 그런데 왠걸, 여기 스리나가르에 오니 우리가 흔히 아는 인도인들의 까무잡잡한 모습이 아니라, 백인, (물론 우리가 알고 있는 흔한 인도인들도 백인종이다. 피부검은..)   중동여행 때 보았던 존나 잘생긴 남자, 존나 이쁜 여자들이 길거리를 활보한다.   와, 씨바 인도 영화배우들은 여기 다 있었구만!  우리 4명은 남자는 남자대로 와와! 거리고 여자들은 여자들대로 와와! 거리고 있었다. ㅋㅋㅋㅋ


 그리고 심지어 오늘이 특별한 날이라 그런지 여자들 옷차림새가 장난이 아니다, 흡사 우리네 명절 때 아이들이나 여자들이 잘 차려입고 있는 것 마냥, 여자들이 정말 평상복 같지 않은 아주 화려하고 깨끗한 옷들을 입고 다들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다. 뭔가 감이 왔다.   애들에게 그리로 가자고 얘기하고, 우리는 사람들의 발길이 향하는 곳으로 향했다. 가는 길, 정말 여자애들이 너무 이뻤는데, 아주 어려보이는 꼬마여자애들 까지 화려한 장신구와 화장으로 치장을 했다. 우리에게 그네들도 관심을 보이길래 이쁜 여자 꼬마애들한테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고 사진찍고 오랜만에 같이 현지인들과 사진도 찍었다. 정말 귀엽고 이뻤다.



 그리고 그들에게 말을 건네며 향하고 있으니 저 멀리서 씨끄러운 폭약터지는 소리가 들린다.
 파바바박 하는 폭죽,폭약 터지는 소리 요란하다.

 남자애들이 길거리에서 아주 요란스럽고 짖궃게 장난치면서 폭약을 가지고 놀고 있고, 그 뒤로는 큰 공원이 보이기 시작했다.
 
 모든 의문이 풀렸다. 저 공원이 뭔가 유원지 같은 존재!
 










 잘 차려입은 모든 이들이 공원안으로 빨려들어가듯이 향하는데, 우리도 들어갈려고 하니 입장료를 내야 된다는데 안에 딱히 특별한 것은 없었다. 그냥 내 눈에는 큰 공터, 동네 공원 느낌. 다들 굳이 돈 내고 들어갈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우린 밖에서 그냥 잠시 서서 그 모습들을 보는데, 우리도 마찬가지로 동물원 우리안에 있는 무슨 구경거리마냥 모든 사람들이 우리에게서 시선을 떼질 못한다. 정말 부담스러운 눈빛. 남자인 나나 수도 그런데, 여자애들 표현을 빌리자면...

 " 아.. 남자들 눈빛이 그냥 아주... 이글이글 "
 " 진짜 여기 우리끼리 있으면 뭔 사고라도 날 것 같은 느낌이에요 "

 정말 내가 느껴질 정돈데,, 여자애들은 정말 그 눈빛들이 너무 부담스럽다며 자리를 피하자고 한다.

 그 잠시 공원 앞에 머무는 동안에도 무수히 많은 잘 차려 입은 여자애들이 어른들처럼 차려입고 돌아다니는데 정말 인도영화에 나올 법한 미인들과 미남들의 향연. 특히 여자애들이 정말 이뻤다. 정말 완전 미안들. 

 이 곳은 우즈벡키스탄 2다.
 
 게다가 그 시끄러운 폭죽소리, 마치 총소리 같다.

 눈빛도 부담,소리도 부담스러워 우리는 다시 천천히 걸어 나와 올 때 봐둔 시장 쪽으로 향했다.
 군것질 대마왕인 진이와 쏘세지. 역시나 릭샤타고 갈 때 봐뒀다며 시장으로 향하면서 둘이서 또 신나게 뭘 사먹을지 얘기 꽃이 피워진다.
 대단한 아이들이다.


 잠시 눈 여겨 봐둔 길거리 아이스크림을 사먹는데, 맛이 괴상하다.
 역시 인도!
 뭐랄까 맛살라가 첨가된 아이스크림. 암튼 요상스런 맛이다.
 
 왠지 이거 먹으면 설사 할 것 같은 그런 불량식품 분위기도 있고, 하지만 인도아이들에게 꽤 인기인듯 너도나도 사먹고 있었다.






 
 가면서 둘은 과일 산다고 해서 시장에 도착해서 과일 사고 이것저것 사는데 정말 인도의 과일은 너무나도 먹음직스럽다.
 또 한아름 사가지고, 그 것도 모자라 슈퍼마켓 가서 온갖 과자등을 한아름 산다. 정말 미칠듯한 먹성들이다.

 이러니까 여자들은 인도가면 살찐다는 말이 나오는거다.

 그리고 좀 걷는데, 갑자기 쏘세지가 소리를 지른다.
 " 아!! 오빠 이 새끼가 내 엉덩이 만졌어!!! "

 레에서도 한번 그래서 내가 존나 팼는데, 이거 또 씨발 가서 정의의 죽빵을 날려야 되나 하고 있는데 바로 옆에 있던 수가 나서서 그 새끼를 막 밀치면서 화를 내기 시작했다. 예상치 못한 공격에 당황한 이 새끼는 왜 그러냐 자긴 아무것도 안했다는 식의 제스쳐를 취하며 슬슬 피하는데 수가 가서 막 개지랄을 하자, 길을 건너 도망친다. 옆에 있던 진이가 놀라워하며

 " 와 수 오빠 이런 모습도 있었네 ㅋㅋㅋ "
 
 정말 항상 웃음끼 머금은 서글서글한 수가 이렇게 화내는 모습에 깜놀.
 
 쏘세지가 " 오빠 고마워요 " 이러면서 " 

 " 인도오면 정말 내 엉덩이가 내 엉덩이가 아니라니까, 파키스탄은 더 하다는데 어떻게해.. " 라며 앞으로 갈 파키스탄 걱정을 한다.
 그러자 진이가 " 야.. 난 인도에서 유학도 하고 이렇게 여행도 하고 하는데 어떻게 한놈도 내 엉덩이를 안만지냐 나도 누가 만져줬음 좋겠다. "
 그 말에 다들 빵터져서 웃었다.

 " 그럼 니네가 이제 엉덩이 만지고 다녀, 여기 카쉬미르 남자들 잘 생겼네 "
 " 하하 그럴까요? "
 
 소소한 흔한 일상에 이렇게 또 한참을 웃고 떠들 수 있었다. 그렇다. 인도에 와서 저 정도의 성적스킨쉽은 너무나 비일비재해서 사건 사고 축에도 못낀다. 인도를 혼자 여행하는 여성들이 강해질 수 밖에 없는 일이다. 





 슈퍼마켓까지 들려서 천천히 걷다보니 달 레이크까지는 역시 그리 멀지 않기에 우리는 그냥 걸어 가기로 했다.
 걸어가며 달레이크 초입에 들어서자 CCD가 보인다.

 CCD ( Cafe Coffee Day )는 인도의 스타벅스로 불리우는 커피전문점이다.
 당연히 스타벅스에 못미치지만, 그래도 인도에서 커피다운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장소 중에 한군데이고 스타벅스보다는 저렴하지만 역시 인도물가에 비하면 완전 된장질 하는 곳이다. 커피를 아직 완전 좋아하지 않는 나는 시큰둥 했지만 수,진,쏘세지 3명이서 CCD를 발견하고 기뻐하며 빨려들어가듯이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서 커피며 군것질꺼리들을 또 마구 주문한다.
 진이랑 쏘세지는 진짜 미친 것 같다.

 옛날 인도여행 할 때 만났던 오르차10인방에 여자애들 보람이.해영이,은주,주연이 4명에다가, 중동여행의 보경,보미,도인이 3명, 아.. 아니구나
 여행 중에 만난 모든 여자 일행들은 미친듯한 식탐들이 있었다.

 아니 정말 신기한게 또 그안에 뚱뚱한 애들은 또 없어. 
 암튼 여행 나오면 여자애들이 한국에서처럼 스트레스 안받고, 음식 입에 쫙쫙 붙고 하니 정말 미친듯이먹는듯 ㅋㅋㅋ

 
 CCD에서 커피 마시며 쉬고, 우리는 숙소에 왔다.






 오는 길에도 역시 여유터지는 스리나가르, 점점 사랑스러워지는 이 도시.   우리 하우스보트가 있는 지점에 가서 하우스보트를 향해 소리를 지르자.  보트 안에서 아저씨가 나온다.  아저씨는 시카라를 슥 꺼내어 몰고 금방 선착장으로 온다.  선착장에 올라 하우스보트로 다시 돌아왔다.


 돌아오자마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배 앞머리로 가서 또 늘어지기 시작했다.
 다들 아침에 스리나가르 하루만 있고 떠나야겠다면서 이 도시 별로라고 했던 것과는 달리 스리나가르의 매력에 흠뻑빠졌다.
 하루 이틀은은 커녕 아침만 해도 그냥 갈까 했는데  이 도시에서 좀 더 여유때리고 싶어졌다. 



 역시 좋은 곳.
 유명한 곳은 다 이유가 있다. 괜히 사람들이 오는 것이 아니다.  진리다.

 
 이렇게 뱃머리에 앉아서 유유히 흘러가는 시카라들
 달레이크 주변에만 봐도 최고다. 



 옆 하우스보트의 잘생긴 녀석이 마구 장난을 걸어오고, 어느새 우리 하우스보트 양 옆에 주인들과도 많이 친해졌다.
 가볍게 말을 걸어오는데 왼편으로는 아주 장난끼 가득한 주인아저씨와 잘생긴 녀석 둘이서 관리를 하고.  오른편에는 한가족이 운영하는데 따뜻해보였다.   다들 한국사람들을 좀 상대했는지 한국말 단어도 좀 알고, 심지어 오른편 가족은 붉은악마 티셔츠를 입고 있다.
 











 행복이 뭐 별거 있나 이렇게 유유자적하고 있는데 저 멀리 또 범상치 않은 시카라 한대가 미끄러지듯 오고 있다.
 이번엔 슈퍼마켓 시카라다.  이걸 누가 그냥 지나치게 두겠는가.


 진이랑 쏘세지랑 또 완전히 뒤집어 놓는다. 난리도 아니다. 
 맥주도 팔고 난리도 아니다. 무슬림도시에서 술이라! ㅋㅋㅋ

 
 정말 이러다가 양꼬치 파는 배도 지나가겠다고 또 무슨 배가 지나갈지 너무너무 궁금하다고 야단법썩을 떨면서 신나게 앉아서 또 홈쇼핑을 즐겼다.















 그렇게 맥주를 구입해서 우리는 대낮부터 가볍게 맥주 한잔.
 하우스보트에 앉아서 달레이크를 보며 마시는 맥주. 아.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맥주가 또 있을까.




 맥주마시고, 모두 시카라를 한번씩 몰아보면서 연습도 했다. 음주 시카라!
 주인아저씨가 인심좋게 시카라 한대를 내주면서 이건 너네가 마음대로 써라 라고 해줘서 정말 신났다.

 다른데는 시카라 타고 한번 육지 나가는데 10루피 뭐 이런식으로 돈 매긴다고 하는데 우리 아저씨는 정말 착하다. ㅋㅋ
 


 시카라도 서로 한번씩 몰아보면서 연습도 하고, 놀다가, 진이가 수를 물에다 빠뜨렸다.  유쾌하게 달레이크에 몸을 담근 수는 신나게 수영하면서 놀다가 올라왔고. 우리는 덕분에 또 한참을 웃을 수 있었다.  4명이서 너무 합도 잘맞고 즐겁다.
















 쉬면서 여유부리다보니 어느새 어둑해진다.
 스리나가르에 밤이 찾아왔다.
 
 일제히 모든 하우스보트들은 화려한 조명을 밝히고, 도시는 이제 더욱 라마단의 마지막을 향해 치닫는데, 정말 총소리처럼 들리는 폭죽 소리가 살벌하게 마구 터졌는데 다른 곳도 아니고 폭탄테러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도시 스리나가르다보니 총소리나 이런 소리가 무덤덤하게 들리지만은 않는다. 


 오죽하면 가이드북에서 조차  스리나가르에서는 밤에 함부로 외출을 삼가하고, 실제로 통금시간이 존재하는 지역이고  그리고 하우스보트 밖으로도 함부로 돌아다니지 말라고 나왔을 정도이다.

 





 저녁이 되니 출출해진 우리는 술 한잔 하려는데 안주가 마땅치 않아서.
 수와 진이가 탄두리치킨의 고향에 왔는데 탄두리 치킨을 먹어야되지 않겠냐며 밖으로 탄두리 치킨을 사러 다녀오겠다고 드디어 아저씨 도움없이 우리들 시카라를 꺼내어 시카라를 몰고 육지로 향했다.

 그 사이 오랜만에 쏘세지와 정말 다시 또 한번 진지한 얘기를 나눴다.  앞으로의 일정을 어떻게 할지.


 쏘세지는 파키스탄에 가려고 파키스탄 비자도 받아왔고, 정말 신기하게도 맥간에서 파키가는 나를 만나서 이렇게까지 함께 했으니 파키스탄도 함께 가고 싶다고 얘기를 한다. 서로에게 물었다. 서로의 여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함께 가자고. 만약에 지금까지 여행에서 서로 합이 맞질 않았다면 아마 그러지 않았으리라. 그리고 앞으로 여행하며 행여라도 서로 안좋게 되면 그땐 그냥 미련없이 찢어져서 여행하자고. 그렇게 완전 최종합의를 하고 우리는 파키스탄도 함께 하기로 했다.  그러면 파키스탄은 언제 갈지 묻는데 역시 쏘세지나 나나 진이와 수를 떠나보내기가 참으로 아쉬웠다.


 정말 착하고 좋은 아이들이고 너무 재밌는 아이들인데..
 그들과 함께 하려면 스리나가르에 최대한 오래 있어야 한다. 


 이런 진지한 얘기를 나누고, 각자 일기 쓰고 쉰다고 있는데
 일기를 쓰면서 잠시 야경을 한번 바라보고.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정말 행복하다.

 행복이 별거 있나, 이런게 행복이지
 꿈, 여행은 현실로 돌아와야 하는 꿈이지만.
 행복한 꿈이다.

 음악들으며 그냥 혼자 야경을 보며 한참이 흘렀다.


 
 그리고 한참 후에야 애들이 돌아왔다.
 치킨을 사가지고 왔는데 라마단이라 다 문닫고 길거리에서 겨우 사왔다고 하는데 탄두리가 아니라 프라이드 치킨이었다.

 우리는 맥주랑 그 프라이드치킨을 먹는데, 와 씨바 정말 말도 안되게 맛났다.
 무슨...진짜 말이 안나오게 맛있는 치킨이었다.
 겉에 튀김이 바삭바삭하고 인도특유의 향신료와 커리를 이용한 양념도 되어있고, 반죽에도 들어간듯이 정말 감칠맛 작렬.
 둘둘치킨 저리가라.

 완전 맛있는 치킨이 눈 깜짝할 새 없어지는데 진이와 수가 " 아 두마리 살까 했는데..아저씨가 저녁 초대 한데서..일부로 한마리만 사왔는데.. "

 " 이럴줄 알았으면 두마리 살껄.. " 




 완전 맛난 치킨과  맥주와 함께 맛있게 먹고 다들 늘어져서 두런두런 얘기한느데 아저씨가 저녁 초대 한다더니 도무지 초대할 생각이 없다.
 말은 안했지만 모두 기대가 컸는데 결국 끝끝내 초대는 없었다.

 뭐 이도저도 아닌 상황.  쏘세지는 먼저 자러 가고,   이 얘기 저 얘기 나누는데, 참 여행와서 이렇게 사람들과 얘기하다보면 그들의 인생, 그들의 고민 그런걸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좋다. 여행이 가진 장점이다. 한국에서 친구들끼리도 이렇게 진지한 얘기를 하지 못할 때가 많은데, 여행이 아니라면 언제 이렇게 마음과 마음을 나눌 수 있을까.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 진이도 자러 가고 결국 나와 수만  낮잠의 여파로 잠 못이루고 연애 얘기, 사는 얘기하면서 밤을 지새웠다.



 도시의 밤.
 낮과는 달리 정적만이 흐르는 건너편 육지는 간간히 한 두명의 행인들만 지나갈 뿐 고요하다.

 그리고 밤새 수와 둘이서 세상만사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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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들을 위한 TIP


   군것질 대왕들인 쏘세지나 진이 등 한국여자애들이 완전 인정한 과자!

   다크판타지. 전혀 인도것 같지 않은 세련된 포장 디자인이 인상적인데 정말 극강의 맛이라고, 한국이라면 이런거 비싼돈 주고도 못사먹을 퀄리티라고 쏘세지가 하루에 이거 2-3 팩은 매일매일 먹은 듯. 그리고 나중에 한국 갈 때 이거 가방에 가득 채워갔다고 함


 단 것을 별로 안좋아하는 나로선 크게 공감은 안가지만, 초코렛이 확실히 엄청 진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정말 고급 과자 같았음. 생각해보면 한국 물가로 계산하면 싼 과자지만 인도물가로 생각하면 엄청 비싼 과자는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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