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서블 여행기 #102 [인도/다르질링] 최악의 도착



 밤 기차, 
 이제 얼마남지 않은 인도 여행에 대한 아쉬움이 커져서 그런걸까 순간 순간이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진다.


 새벽 4시경 잠에서 깼다.  이른 새벽부터 분주한 사람들.  짜이를 팔러 다니는 사람들. 구걸 하는 거지들이 돌아다닌다. 이렇게 부지런한데 이들의 생활은 인생은 언제나 고되게 보인다.  몸이 피곤해서 다시 잠을 청해본다. 그리고 누군가 나를 두드려 깨운다.  비몽사몽에 눈을 뜨자 그리고 8년만에 보는 구걸하는 여장남자들을 봤다.  



  맨 처음 이걸 경험했을 때가 8년전인데, 자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두드려 깨워서 일어났는데 그 때 진짜 밤에 귀신본줄 알고 존나 깜짝 놀랐는데 그래도 한번 경험이 있다고 그다지 놀랍지는 않다.  그간 여행자가 다 되었는지 눈을 뜨자마자 놀란게 아니라 짜증이 나서 한국말로 짜증을 부리자, 별말 없이 또 다른 남자 승객에게 간다.  그러다 재미난걸 봤다. 다른 자고 있는 인도 남자 꼬추를 막 만져주는데 신기하게도 느끼면서 가만히 있더라.  웃긴다.


 결국 잠에서 깨고 나니 나는 잠들었다 깨다를 반복, 결국 완전히 잠이 깼다. 18  저주 받은 에너지 효율 1등급 몸둥아리.


 멍하니 있는데 3G를 켜고 인터넷이나 할까 싶어 3G를 키자 아침부터 왠 카톡이 오기 시작하는데 아버지다. 살다보니 아버지 카톡을 다 받아본다. 사진도 보내고 그래서 카톡을 하면서 어느새 아침을 맞이했다.  











 같은 칸에 어제 그 이태리 애들이 있어서 애들은 아침부터 짐을 챙긴다. 기차 예약을 이상하게 되서 일행들이 다 뿔뿔히 흩어졌기 때문,  이태리 여자가 자기 여동생 찾겠다고 이동, 이 와중에 착한 인도아저씨가 붙어서 간다. 인도 아저씨라지만 얼굴은 우리와 같은 몽골리안이었다. 뉴 잘패구리로 향하는 기차 안은 역시 지역 특성상 라다크 지역처럼 다시 우리네 얼굴과 닮은 이들이 태반이었다.  


 3G를 켜놔서 그런지 아이폰 밧데리가 다 되어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누군가 있다면 이야기 나누면서 가면 덜 지루할텐데 음악도 못듣고, 그냥 창 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을 보며 기차여행이 계속 되었다. 어제 기차역에서 구입한 인도영화잡지 필름페어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이른 새벽부터 일어난터라 허기가 엄청 졌는데 기차 안에서 파는 음식들 중 딱히 땡기는 음식이 없어 다르질링 도착하면 먹기로 마음 먹고 있었다.




 기차 안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 이들이 영어를 조금만 더 잘하거나 혹은 내가 인도말을 할 줄 안다면 얼마나 즐거울까, 말이 잘 안통하니 짧은 영어단어와 인도단어의 나열로 그래도 대화를 나눠본다. 참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은 것 같다. 내 말에 웃어주는 인도인들.




 그리고 기차는 어느 역에 도착했다.  창 밖을 살펴보니 음식들을 많이 팔고 있었다.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서 이렇게 역으로 가져와서 팔고 있는 모습을 보며 배 고파서 나는 하나를 사먹기로 했다. 굳이 기차에서 내릴 필요도 없이 음식을 팔고 있는 아저씨를 불러서 하나 가져다 달라고 하자, 큰 양동이에서 알루고비(감자커리)를 푸고, 짜파티를 듬뿍 주는데 양이 존나 푸짐, 그런데도 단돈 20루피다.  알다가도 모르겠다. 도대체 물가가 어떻게 되는지. 



 그냥 의자에다가 신문지 깔고 짜파티를 놓고 손으로 맛깔나게 먹고 있는 가운데 꽤 열차가 오래 정차했다.  신나게 먹고 있는 가운데 아까 이태리 애들을 돕는다고 따라 갔던 착한 아저씨가 돌아왔다. 아저씨는 나에게 뭐라고 뭐라고 계속 얘기를 한다.  진짜 영어도 못하는데 뭐라고 끊임없이 말을 한다. 도대체 이 아저씨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난 손으로 음식을 집어먹으며 아저씨를 멍하니 쳐다봤다. 아저씨는 뭔가 답답한듯 내 앞에 앉은 덴젤워싱턴과 이미지가 비슷한 인도청년과 얘기하는데 그 순간 나도 하나는 알아들었다.


 이 역이 뉴잘패구리 역이라는 말

 " 뭐라고? 이 역이 뉴잘패구리라고????? "

 나는 창문쪽으로 얼굴을 최대한 붙이고 역 명을 볼려고 고개를 틀었다.

 18.... 진짜 뉴 잘패구리 역


 이 역에 정차한지도 꽤 됐는데 진짜 이러다 출발하면 개좆된다.

 이건 뭐 밥을 먹다 말고 손에 음식 소스며 밀가루며 다 뭍혔는데 경황이 없다. 의자 밑에 넣어둔 ( 자전거 자물쇠까지 걸어놨다 ) 짐을 꺼내기 위해 자물쇠를 풀고 짐을 빼고, 손을 씻을 상황도 경황도 없다. 진짜 급하게 짐을 챙겨 둘러메고 밖으로 나와 다시 봐도 뉴잘패구리역. 그리고 기차는 곧 출발 한다.



진짜 식은 땀이 났다.  그것도 모르고 거기에서 한참동안 앉아서 밥먹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사먹고, 또 사진찍고 밥먹고 정말 그 지랄 하는동안 출발 안한게 얼마나 다행인지, 정말 완전 방심했다. 그 아저씨가 어제 이태리애들한테 다르질링 자기네 집 초대 어쩌고 했는데 그 아저씨가 안내리니 물어볼 생각도 안한듯. 아저씨가 나한테 말한 것은 뉴잘패구리니까 내리라는 말이었던 것이다. 말을 못알아들으니 젠장..  원래는 대충 도착 예정시간 즘해서 온갖 사람들한테 물어보며 내가 내려야 할 곳을 어필 해놓으면 내릴 때 알려주곤 하는데 완전 방심한 상태라 낭패를 볼 뻔 했다.


내리자마자 나는 일단 손부터 씼었다.

 
 한숨 돌리고 이제 밖으로 나가 다르질링까지 이동 할 지프를 구해야 한다. 역 밖으로 나가는데 이 착한 아저씨가 나를 도와주려는지 나한테  계속 말을 건다. 나쁜 사람이 아닌건 확실한데 계속 뭐라고 뭐라고 하면서 나를 도와주려는데 정말 미안한 얘기지만 이 아저씨너무 걸리적 거리고 귀찮았다. 굳이 그 정도까지 안해줘도 되는데. 게다가  나한테 이태리애들의 행방을 묻는데 진짜 생각해보니 이  어리버리 이태리애들이 제대로 내리긴 했을까 싶다.



뉴잘패구리 역 밖으로 나가니 곧바로 듣던대로 지프 삐끼들이 붙는다. 어리버리한 아저씨가 나를 도와주려는듯 인도사람들과 이야기 한다. 그리고 그 아저씨가 이야기한 삐끼가 따라오라고 해서 아무생각없이 따라갔다.  벌써 한 낮의 찌는듯한 더위와 강한 햇볕에 짐을 이고 한참을 걸어 왠 간판도 없는 이상한 가게로 갔다.  


가게 안으로 따라 들어가 안쪽 깊숙이 들어오라고 해서 들어가니 왠 티벳인이(우리네랑 얼굴이 닮은) 앉아있는데 지프는 얘기안하고 이것저것 캐묻는다.  며칠 있을꺼냐 다르질링 갔다 어디가냐 등등. 호텔을 물어보길래 호텔은 가서 구할것이고 지프 얼마냐고 물으니 계속 호텔만 묻는다. 지프 가격만 얘기해달라니 뜬금없는 호텔얘기 , 미친것 같다.




 대화가 진짜 짜증났다.
 너무 짜증나서  빡쳐서 나가면서 삐끼한테 화내고 나오는데  착한 인도 아저씨도 짜증났다. 솔직히 나를 돕겠다고 계속 그런거란 알지만 나에겐 진짜 방해만 됐다. 굳이 나에게 필요없는 도움으로 오히려 약간 나를 힘들게 한 상황 


 나는 다시 무더위속에 뉴잘패구리 역까지 걸었다.  아저씨가 계속 쫒아오는 것 같길래. 괜찮다고 나혼자 갈 수 있다고 사양의 사양을 거듭하니 알아 들은듯 더이상 쫒아오진 않는다. 과한 친절은 때론 이렇게 오히려 힘겹게 할 수 있다.


 다시 역 앞에 온 나는 삐끼들을 불렀다. 
 " 다르질링! " 외치자 여러 삐끼인지 지프운전수들인지 모두 자기를 따라오라고 한다.
 

 " 얼마야? "
 그러자 모두 짠 듯이 " 200루피 " 라고 이야기 한다. 전세지프가 아니라 말그대로 사람들을 모아서 가는 거다. 이들은 패신져 지프라고 불렀다. 나는 적당한 놈 하나를 골라서 따라 갔다. 역 앞에 주차장엔 엄청난 수의 지프들이 몰려있었다. 짐을 지프에 싣고, 승객이 차길 기다리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 정말 돌아버릴 것 같았다 어디 쉴데도 없고, 승객이 언제 찰지도 모르고 무더위속에 기다리는데 진이 다 빠졌다.


 나는 기다리면서 진짜 200루피인지 현지인들은 더 싼지 알아볼려고 주변에 물어보는데 신기하게도 마치 베트남에서 느낀 것 처럼 일반인들도 그 어느 누구도 지프 가격을 안알려준다. 너무 신기했다. 단결력 짱.  조금씩 사람들이 들어차기 시작하면서 이제 몇자리 안남은 상황에서 갑자기 기사가 나에게 맨 뒷자리로 옮겨 타라는거다.  지프 맨 뒷자리가 얼마나 불편한데, 나는 싫다고 얘기하면서 새로 온 사람을 맨 뒤에 태우면 되잖냐고 따지자, 기사는 포기한듯. 가만히 있는데 이제 현지인 승객이 와서 맨 뒷자리만 남아있는걸 보더니 안탄다고 하는 모양이다.

 기사는 나에게 다시 " 너 맨뒤로 가 " 라고 하는데 싫다고 자꾸 그러면 내린다고 하니까 또 포기. 현지인도 다른 지프를 타더라. 현지인들도 맨 뒷자리는 잘 안앉을려고 했다. 그리고 결국 맨 뒤자리에 타는 현지인을 찾아내 꽉꽉 지프를 채워 출발!

 
 이미 더위와 지루한 기다림에 진이 빠진 나는 다시 한번 정신이 또 혼미해진다. 뉴잘패구리 역을 빠져나가 뉴잘패구리 시내로 진입한 지프는 정말 어마어마한 트래픽 속에 갇히는데 어마어마했다. 사실 여행자들이야 여행자들에게 유명한 도시만 가는게 일반적인데 그런 도시는 대개 과거에는 번영했지만 지금은 관광지가 된 경주 같은 도시들. 하지만 이런 여행지는 아니지만 일반 대도시들의  트래픽은 지옥이다. 


 어마어마한 트래픽잼에 걸려있는 와중에 기어코 차는 또 퍼지기까지 했다. 차를 겨우겨우 끌어 도로 한켠에 세운 뒤, 승객 모두 지나가던 다른 지프들에 나눠서 타야 했는데 이 지프보다 더 비좁은 다른 지프로 갈아타야만 했다. 진이 빠진다.  새로 갈아탄 지프를 타고 다르질링으로 향하는 길. 시내를 벗어나자 한적해지고 자연이 펼쳐진다. 도로는 어느새 한적한 숲길로 접어들며 이제 숨통이 트인다. 바람도 시원해지고 풍경도 시원해졌다. 








 그리고 지프는 본격적으로 언덕길을 달린다.  다르질링 역시 고산지대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 언덕을 오르면 오를 수록 점점 멋져지는 풍경과 시원해지는 날씨. 다르질링의 풍경이 예상되었다. 그렇게 오르막 길을 끊임 없이 한참을 달렸다.


 갑자기 200루피가 싸게 느껴질 정도로 멀었다.  인도는 여행하면 할 수록 오히려 물가를 갈피를 못잡겠다. 과연 이들에게 100루피는 어떤 가치일까,  한참을 올라왔을까? 이제 올라올대로 왔고 고도도 높아져서  무더위는 온데간데 없이 추워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르질링은 아직이다.  산을 굽이 굽이 지나며 산간 곳 곳에 마을들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꽤 큰 마을 몇개를 지나쳐 가는데 다르질링의 명물!!!!  토이트레인을 봤다.  도로 한켠을 따라 비좁은 선로가 놓여져 있었는데 듣던것 보다 정말 선로 폭이 엄청나게 좁았는데 그에 맞춰 기차도 완전 작고 앙증맞았다.  기차가 너무 귀여웠다. 







  전형적인 기차 모형 장난감 모양.  증기 기관차 특유의 모양이다. 꼭 타보고 싶다.

 
 그리고 토이트레인이 서는 굼 마을에 굼 역에 도착 할 때쯤 지프에 타있던 대부분 사람들이 내리고  나 혼자서 제일 마지막으로 다르질링 버스스탠드에 도착했다. 다르질링의 첫인상은 예상대로 쉼라의 다른버젼이었다. 아무도 없을 것 같은 이런 산간 마을이 얼마나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던지 신기했다.  


 쉼라의 경험이 있어서 마을을 그냥 한번 보는 것만으로도 싸이즈가 딱 나왔다. 정말 지옥같은 언덕길들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숙소를 구해야 하는 험난한 길들.  가이드북을 보니 숙소들이 아주 지랄 같이 여기저기 떨어져 위치해 있었다. 일단 복잡한 터미널 근처를 빠져나와 도로를 걸어서 언덕길을 찾았다. 그리고 언덕길을 오르기 시작하는데 쉼라보다는 그나마 조금 나은편. 쉼라에서 진짜 그 힘들게 개고생 한거 생각하면 토나온다.  고된 언덕길을 올라올라 숙소를 찾아헤매는데 정말 이런 언덕길에 시장도 있고 번화가도 있고 신기하게 자리 잡았다. 나는 사람들을 붙잡고 물어보며 숙소를 구하는 긴 여정.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와 얼굴이 닮은 사람들이다.
 
 끝없는 언덕길을 오르고 또 오르자 이제 숙소들이 조금 보였다.  일단 내가 가고자 한 곳은 앤디스 레스트 하우스 였다. 제법 번듯한 위치의 이 숙소는 꽤 괜찮아 보였다. 우리네 동네 할머니 같은 얼굴을 한 할머니가 맞이해줬는데 가격을 물어보는데 어마어마하게 비쌌다. 무려 600루피.

 아직 다르질링 물가를 잘 모르니 비싸다고 이야기 하는데 나는 화장실이 급해서 화장실 좀 쓰겠다고 얘기하고 화장실에 들어가는데 진짜 이 할머니 괴팍하다. 화장실까지 쫒아와 지랄 지랄을 하는데 결국 이 숙소를 나오는데 할머니는 " 가격은 비싼데 화장실은 쓰네 " 라며 문을 쾅 하고 닫아버린다. 어이 없다. 진짜 인심한번 고약하다.


 절대 이 숙소는 비추 하기로 마음 먹고 다음 근처의 HOTEL TRANQUILLITY 라는 다소 복잡한 이름의 숙소로 향했다.  이 곳도 꽤 깔끔하고 괜찮았다. 주인아저씨도 제법 인상이 좋았는데 이 곳 또한 가격을 600루피를 부른다. 너무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그렇게 언덕길 이 곳 저 곳에 위치한 숙소를 찾아 나는 헤매고 헤매고 꽤 오랜시간을 걸었다. 그리고 가이드북 지도에 나온 거의 제일 끝 마지막에 있는 HOTEL ALIMENT라는 곳으로 갔다. 언덕길을 무거운 배낭을 지고 돌아다니느라 진짜 힘들었는데 그래도 고산 지대 특유의 날씨로 선선해서 버틸만 했다.


 Hotel Aliment에 도착하니 왠걸 허름한 외관의 숙소가 있는데 어처구니 없는건 이제까지 모든 숙소중에 제일 비싼 가격을 부른다. 어이 상실이다. 진짜 오후를 넘어 어느새 해가 졌다. 다르질링에 늦은 오후에 도착했는데 숙소 찾아 돌아다니다보니 저녁이 된 것이다. 힘든건 힘든거고 좀 더 싼 숙소를 찾아 헤매야만 하는데 솔직히 너무 힘들었다. 하루종일 먹은거라고는 뉴잘패구리 역에 정차했을 때 기차에서 먹다 만 그 아점이 다다.


 나는 일단 호텔에서 나와서 바로 앞에 보이는 식당으로 그냥 들어갔다. 정말 뭐라도 먹어야 될 것 같았다. 안에 들어가니 신기하게도 이미 한국사람들이 제법 온 듯. 한글로 적힌 한국 메뉴도 보인다. 기본은 하겠구나 싶었다. 나는 만두국 시켜서 먹는데 진짜 꽤 맛있었다.






 갑자기 이 집의 기대감이 커진다. 메뉴에 한글로 "야채 지짐"이라고 적혀있길래 그 것도 하나 주문했다. 그리고 곧 야채지짐도 나왔는데 별다른거 없이 야채들을 채썰어 계란이란 밀가루랑 해서 부친건데, 꽤 맛있었다.  나는 맛있는 음식으로 방전된 체력을 충전했다. 맛나게 배불리 먹고도 돈이 얼마 안나왔다.



 살짝 다르질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뭔가 다르질링 맛집이 엄청 많을 것 같은 기분 좋은 느낌적인 느낌!


 밥을 먹으면서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며 들락날락 하는 사람들이며 보는데 정말 너무 우리들 얼굴과 같다.  그렇다보니 얼라이먼트 호텔 사장도 날 보고 " One of us " 라고 했을 정도. 다만 이 들은 아무래도 얼굴이 타서 검은 편이었는데 나 역시도 여행 내내 타서 검다보니.. 정말 이들의 얼굴과 비슷했다. 여담이지만 여행 내내 진짜 나한테 " 라다키?(라다크사람) " , "네팔리?(네팔사람) " 부타니즈? (부탄사람) " , " 티베탄? (티벳사람) " 이냐고 묻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았다.


 현지인 뿐 아니라 한국여행자들까지도 때론  "정말 한국 사람 맞아요? " 라고 재차 물을 정도니... 

 그렇다보니 돌아다니다보면 오히려 나에게 현지인이 와서 길을 물어보거나 하는 경우도 많았다. 처음엔 도대체 나한테 왜이러나 했는데 이 곳 다르질링에 와서 이들의 얼굴을 보니 진짜 모든 상황이 이해가 되었다. 얼굴 쌔까맣게 탄 한국사람들 딱 그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나는 이제 밥을 다 먹고 숙소를 찾아 어두운 언덕길을 이동했다. 아까 갔던 숙소 밀집이 되있는 골목으로 향하며 하나씩 다 들어가보는데 모두 가격이 문제였다. 그러던중 Omni Lodge라는 곳에 들어갔는데 특이하게 인도인(전형적인)이 주인이었다. 가격은 제일 싼데 400루피.  확실히 맥간과 닮아있다. 인도인들이 하는 곳은 저렴, 이 곳 사람들이 하는데는 비싸다. 몽골리안 계통들이 돈 욕심이 많은가?! ㅋㅋㅋㅋㅋ


 온수는 생각도 안했는데 주인이 먼저 온수도 된다고 이야기 하는데 생각해보니 고산지대라 정말 온수 없으면 엄청 추워서 샤워도 못하겠단 생각이 든다. 와이파이도 되고 더 볼 것도 없이 나는 이 숙소를 잡고 체크인을 하는데 방도 정말 크고 깔끔하다.


 짐을 풀고 샤워를 할려고 물을 틀어는데 찬물이었다.
 진짜 날이 춥다보니 찬물 맞고 황천길 갈뻔했다. 다시 옷입고 핫샤워 틀어달라고 하자. 


 " 뜨거운 물은 아침 저녁 1시간씩만 되고, 미리 알려줘 " 라며 얘기를 한다. ㅋㅋㅋㅋ 인도 많이 좋아졌다.  8년전에 숙소 잡을 때 마다, 핫버킷(뜨거운물 바가지) 몇 바가지 줄껀지 흥정하고 그랬는데 이제 온수기가 다 하나씩 달려있으니.. 


뜨거운물로 샤워하고  침대에 누웠다. 일기를 쓰고 꺼진 핸드폰 켜니 기분이 좋아진다.
너무 피곤해서 아무 생각도 없이 그냥 그렇게 쓰러져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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