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호주 워킹 홀리데이 수기는 시간의 흐름대로 쓰여지고 있습니다. 한편이 단 몇분에 관한 얘기 일 수도 있고, 몇 달에 관한 얘기 일 수도 있습니다. 개별 에피소드 별로 보시는 것 보다 처음 부터 차례대로 보시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그리고 수기 몇편에 한번씩 Extra편에는 각종 호주 생활 관련, 준비관련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재밌게 읽으시고,호주 생활,워킹홀리데이 관련 질문은 언제나 리플로 달아주시면 확인 즉시 답변 드리겠습니다. 이 수기의 처음부터 읽으실 분은 클릭하세요! 호주 워킹 홀리데이 첫편보기!
17. 사람들, 요리, 그리고 술
내 호주 정착 생활에서 가장 기억 남는 것들이 있다면 그건 바로 그랜다로우에서의 일들이 아닐까 싶다. 그랜다로우로 이사가서 만난 사람들, 그랜다로우에서 먹은 음식들, 술들, 호주 생활 초기에 일들이라 그런지 그 어떤 것보다도 나에게 생생하게 각인 되었다. 그랜다로우로 윌과 함께 이사 간 후에 만난 이들은 너무나 많다.
집주인 피터, 인도인 특유의 성격을 마구마구 풍겨주는 그, 그리고 함께 방을 쓰게 된 호주 친구 알렌, 프랑스 훈남 마이클, 그리고 멋진 한국친구 폴
그리고 윌의 여자친구가 된 귀여운 쥴리. 그리고 또다른 쉐어메이트(같은 집) 프랑스 커플 마리와 플로.
그리고 같은 집은 아니지만 옆 유닛의 꼴통 아이리쉬(아일랜드인들)들. 착한 사티쉬, 그리고 나중에 따로 무려 한 회를 할애해 소개할 이태리 꼴통 마테오 등등.
그리고 폴 때문에 알게 된 모임에서 만난 수많은 이들.
이제 이들의 얘기를 조금 해볼까 한다. 그랜다로우, 지금 살고 있는 이 집에 맨첨에 왔을 때 너무나 더럽다고 느껴졌던 이 집은 이제 너무나 포근한 나의 보금 자리가 됐다. 그리고 이제 이 곳의 생활패턴도 나에게 익숙해졌다. 밥을 먹으면 곧바로 다른이들을 위해 설겆이를 해놔야했던 이 전의 쉐어하우스들(특히 한국인쉐어)과는 달리 이 곳은 설겆이들이 쌓여있었다. 누구 하나 나서서 청소하는 이 없던 이 집, 그저 자유로운 분위기만이 충만 하던 이 곳은 윌과 내가 이사 오면서 조금씩 바뀌었다.
나서서 청소를 하고 설겆이를 하면서 조금씩 변하는 집의 분위기. 그리고 우리 역시 조금씩 이들에게 물들어가며 조화를 이루게 되었다.
같이 방을 쓰게 된 호주인 알렌은 조금 어리버리한 친구였는데 정말 호주인 특유의 영어발음으로 조금 바보같이 보일정도였는데 술을 언제나 진탕 마시던 옆 유닛 아이리쉬들이 항상 알렌을 놀리느라 그의 호주영어 발음을 따라하며 놀렸다. 그래도 참 착하고 너무나 조용한 이 친구의 단 한가지 문제점이라면 그의 여성취향과 여자친구를 집으로 데려오는 일이 었는데 여성취향이 너무나 엄청났다. 한국나이로 87년 생인 알렌의 겉모습은 77도 넘어보였는데 만나는 여자들은 정말 거의 100kg은 될것같은 거구들로, 그런 여자들을 수없이 많이 집에 데려와 그 2층침대위에서 함께 했다.
근데 정말 이 여자들도 엄청난게 한번은 알렌의 "진짜" 여자친구가 알렌을 찾아왔는데 당시에 쥴리가 " 저 여자가 알렌 진짜 여자친구에요" 라고 말을 해주는데 난 그 말 듣기 전에 알렌 엄마친구가 와서 알렌의 안부가 궁금해 찾아왔다고 생각했을 정도였다. 정말 나 뿐 아니라 같이 함께 살던 외국인친구들도 모두 알렌의 그 특이한 여자친구들을 볼 때 마다 놀랐다. 어쨌든 그런 알렌은 요리를 거의 하지 않고 인스턴트나 냉동식품을 즐겨 먹으며 밤마다 심슨이 방영할때 마다 조용히 소파에 한자리를 찾이하고 앉아 심슨을 보고 자기 방으로 올라가곤 했다.
옆 집의 술 먹으면 개가 되는 아이리쉬녀석들에 비하면 정말 신사. 그래서 더욱 비교가 되어 기억에 남은 쉐어메이트였다. 단지 아침마다 여자친구랑 떡치는 소리에 잠을 깨는 것을 뺀다면 참 좋은 친구였다.
그리고 다른 또 한명이 쉐어 메이트 마이클. 프랑스국적의 친군데, 정확히는 프랑스에서 온게 아니라 프랑스령 에서 온 마이클은 아프리카에 위치한 섬에서 왔다. 뭐 어찌되었든 간에 마이클은 정말 훈남 이미진데 잘생긴것도 잘생긴건데 정말 착했다. 술을 적당히 즐기고, 여자도 집에 데려오지 않고, 아침이면 가장 먼저 이 집에서 나가는 바른 생활사나이. 오죽하면 볼매라고 보면 볼수록 매력있다고 항상 말했을 정도다.
마이클은 고등학교 졸업을 하고 호주에 와 영주권준비를 위해 현재 TAFE을 다니고 있었는데 (TAFE에 대해서는 나중에 또 얘기해보기로 하고) 정말 웨스턴 친구로는 아주 드물게 동양적 느낌을 풍겼다. 오죽하면 딸있으면 사위삼고 싶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 이 집에 놀러오는 한국 여자들은 어김없이 마이클에게 반했을 정도. 하지만 내가 진지하게 물어본 결과 자기는 아시아 여자보다는 서양여자들이 좋다고 말해서 모든 한국여자들을 실망시켰다.
그리고 또다른 나의 룸메 폴, 폴은 계속 줄기차게 나오니 잠시 건너 뛰고. 이렇게 3명과 내가 같은 방을 쓰는 룸메이트.
그리고 또다른 쉐어메이트 플로와 마리.
이 프랑스커플은 한국사람마냥 파티를 좋아해 사람들을 초대해 술을 마시곤 했는데 덕분에 이때 참 많은 외국인 친구들을 만날수 있었다. 일때문에 아침일찍 나가 저녁에 들어오는 플로와는 달리 마리와는 구직활동 초기 당시 참 많은 시간을 함께 했는데 한마디로 말하면 백수다 보니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마리는 참 얼굴이 이뻤는데 입에 말끝마다 "shit" 을 달고 살았다. 뭐만 하면 shit을 연발했던 이 프랑스 미녀는 프랑스인 답게 언제나 박스와인을 즐겼다. ㅋ
사실 박스와인은 호주에서 먹을 수 있는 술 중에 가장 저렴하게 먹을수 있는 술인데 4리터의 와인이 박스로 포장되어 파는데 그 자체로도 먹을수 있지만 보통 요리할때 쓰곤 하는 와인이다. 한국인 사이에서도 박스와인을 먹어도 되네 마네 하지만 지갑이 얇은 백팩커들에게는 소중한 술이다. 그런 박스와인을 프랑스 본토에서 온 이 프랑스 미녀 마리는 항상 즐겼다. 그리고 마리가 좋아했던 것중에 또 하나 그건 다름 아닌 오뎅 볶음이다.
한번은 내가 오뎅볶음을 하고 나서였는데 냄새가 좋았는지 마리가 호기심을 가져서 한번 맛보라고 줬더니 맛있다고 난리였다. 더 웃긴건 그럼 더 먹으라고 오뎅 볶음을 만들어서 담아놨던 통을 건네주자 밥 그릇 한가득 오뎅볶음을 덜어서 소파에 앉아 먹는데 얼마나 웃기던지. 정말 너무 맛있다며 계속 만들어 달라는 마리.
그리고 윌과 윌의 여자친구 쥴리.
이 사람들이 나와 함께 산 쉐어메이트들.
그리고 이제 그랜다로우 패밀리라 불리울수 있는 이들.
신,폴2,MJ,SR,제니 들이 있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거의 매일 술을 마셨고, 또 엄청난 요리 실력을 가진 제니 누나 덕분에 한국에서도 잘 먹지 못했던 음식들을 이 곳 호주에서 먹을 수 있었다. 나 역시도 폴을 만나며 점점 요리에 눈을 떴다.
호주에 도착 한 얼마간은 해먹은 음식이라곤 매일 볶음밥 아니면 야채볶음 정도였는데 점점 그 범위가 늘어났다. 호주에서 싸게 쉽게 해먹을수 있는 음식들인 스파게티, 스테이크, 쏘세지 야채볶음 부터 한국음식들도 각종 밑반찬부터 요리까지 점점 확장되어 정말 잘 먹었다.
이런 나날들이 계속 되어 정말 먹는 것도 잘 먹고 매일매일 파티로 술에 쩔어 갈 때 쯤의 어느날. 이제 정들었던 마리와 플로가 프랑스로 떠난다고 하는 것이었다. 마리와 플로가 떠나는 날 아침도 어김 없이 옆 2층 침대에서 떡을 치는 알란과 여자친구 때문에 잠에서 깼다. 이럴 때면 어김없이 내 입에서 절로 튀어 나오는 한마디 " 짐승같은 놈들 "
잠에서 깨어 거실로 내려오니 플로와 마리가 짐을 정리하고 짐을 방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아침을 대충 챙겨먹고 나니 플로와 마리가 짐을 하나하나 밖으로 내가 어느새 떠날 채비를 마치고 우리는 함께 플로와 마리를 환송했다. 그리고 그 날은 토요일이라 기타모임을 위해 2시까지 노스브릿지 공원으로 가야했다. 이제는 조금 친해진 신의 차를 타고 편하게 노스브릿지(NB)로 갔다. 어느새 구렁이 담 넘듯이 모임의 일원이 된 나는 항상 여행 다니며 치고 싶었던 기타였기에 이번 기회에 배워보고자 그날 애들에게 기타를 빌려 기타를 연습했는데 이런저런 코드를 연습하고 쉬운 곡으로 연습을 하는데 한참 붙잡고 있으니 아주 느릿느릿 어설프게 나마 연주가 됐다. 너무나 신기했다.
그렇게 한가로운 토요일 낮, 기타를 치다보니 어느새 오후가 되었다. 그리고 우린 언제나 처럼 저녁때 뒷풀이를 위해 신의 집으로 향했다. 술과 맛있는 음식들. 그리고 사람들 정말 너무나 행복한 시간들. 술을 마시며 얘기하다가 신의 집에 함께 사는 또다른 한국남자애인 DG와 얘기하다가 내가 함께 그랜다로 공장지대를 돌아다니며 구직활동을 하자는 얘기에 그 얘기를 듣던 빅팍 3자매가 자기들도 함께 하자고 해서 우린 월요일부터 함께 구직활동을 하기로 했다. 여기서 빅팍 3자매는 빅토리아 파크 지역에 살던 MJ,SR,제니누나 이 3명이었다. 실제 3자매는 아니고 그냥 같은 집에 살던 3명이라 세자매라고 불렀다.
이렇게 얘기하던 중 난 이상한 감정을 느꼈다. 다름아닌 MJ에게서 였는데, 물론 술을 마시면서 얘기할때 내가 재밌다고 3자매가 다 좋다고 한것도 한거지만 맥주가 다 떨어져서 또 사러갈라는 찰나에 누가가나 이러고 있는데 난 물론 귀찮아서 가만히 있는데 MJ가 자기가 가겠다고 하더니 나한테 같이 가자고 하는 것이다. 순간 이상한 느낌. 그리고 나서 술을 사와서 술을 먹으며 얘기하는데 내가 왕자병인가 MJ가 은연중에 날 쳐다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게 느껴졌다. 그리고 술을 다 마시고 돌아갈려는 때였다. 집에 가려고 나서는데 MJ가 나를 데려다 주겠다고 나오는거다.
술을 마시던 사람들이 모두 왜 니가 무(오빠,형)를 데려다 주냐고, 난리난리. 그도 그럴것이 지금 누가 누굴 데려다 주는 상황인가. 어쨌든 그렇게 모두가 MJ에게 한마디씩 하는 상황에서 MJ는 나를 따라나왔다. 만류를 하고 계속 놀으라고 나오는데도 MJ는 계속 날 데려다주겠다면서 나와 나를 쫒아 따라온다. 나는 괜찮다고 계속 놀라고 말하자 MJ는 끝까지 날 마중하겠다고 하는거다. 그래서 내가 그러면 너는 우리집에서 여기까지 다시 어떻게 오냐고 말하자. "그러면 오빠가 다시 여기로 데려다 줘요 "라고 하는거다. 이런....-_-; 지금 얘가 나한테 들이대는건가. 싶었다.
뭐 어쨌든 끝까지 만류한끝에 나혼자 겨우 집으로 돌아갈수 있었는데 MJ가 등뒤로 술마시며 약속했던 금요일 약속을 상기시키듯 " 오빠 금요일에 꼭 오세요!" 라고 말하는데 정말 미묘한 느낌이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술자리에서 나온 탓에 일찍 일어났는데 언제나 처럼 옆 침대에서 폴은 제니누나와 함께 침대에 있다. 간밤에 또 왔구나. 정말 폴은 대단한 놈이다. 어쟀든 일어나 밍기적 거리다 보니 이제 윌과 쥴리가 또 이집을 떠난다고 이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제 드디어 윌과 쥴리도 떠난다. 플로와 마리가 떠난 자리는 또 다른 이탈리아 커플인 밀로스와 엘리자베타가 자리 잡았다.
윌과 쥴리는 새롭게 이스트 퍼스로 이사하고, 또 새롭게 이집으로 이사 온 밀로스와 엘리자베타. 사람이 떠나고 새로 오고, 이 것이 바로 호주 생활의 현실. 모두가 백패커 이기에 언제나 이동을 반복한다. 정들면 이별. 그러면 또 다른 이들을 만나게 되는 현실.
이사를 떠난 윌과 쥴리의 아쉬움은 뒤로하고 밀로스와 엘리자베타 이 이탈리아 커플은 프랑스커플 플로,마리와는 정반대의 커플이었다. 일단 둘다 술을 거의 안하고 굉장히 조용하고 깔끔한 커플이었다. 밀로스와 엘리자베타가 오면서 이 집의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어 이제는 먹으면 바로 설겆이 하는 분위기부터 집안의 분위기가 점차 깨끗해졌다. 물론 역시 아직 폴과 내가 함께 했기에 어김없이 파티는 있었지만 그래도 플로, 마리때처럼 외국인들이 잔뜩 와 음악을 씨끄럽게 틀어놓고 춤을 추며 벌이는 광란의 파티가 아닌 한국인 특유의 술 마시며 왁작지껄 떠드는 파티뿐.
밀로스와 엘리자베타와는 내가 이 집을 떠날 때까지 참 많은 추억이 있었다.
잘생긴거 하면 빠지지 않는 이탈리아 남자던가, 밀로스가 온 이후에 한국여자애들로 인기를 독차지 하던 마이클은 밀로스에 밀려 2인자가 되었고, 완전 발랄한 엘리자베타는 이런저런 한국말을 배우며 나에게 오빠라고 부르며 항상 장난을 쳤다. 그리고 이 이탈리아 커플은 나에게 본토 이탈리아식 스파게티를 만드는 법을 알려주었고, 또 피자를 집에서 만드는 법을 알려주었다.
덕분에 폴에게 배운 수많은 음식, 마이클에게 배운 프랑스요리, 밀로스,베타 커플에게 배운 이탈리아 요리까지 난 점점 할 줄 아는 음식의 가짓수가 많아졌다. 정말 호주와서 는건 요리 밖에 없다라는 느낌이 들 정도.
이렇게 사람들과 노는 것도 노는 것이지만 또 나름의 구직활동은 빡세게 진행되고 있었다.
어김없이 아침이면 그랜다로우 스테이션에서 만나 DG와 빅팍3자매와 함께 그랜다로우와 바로 옆 오스본파크의 공장지대들을 뙤양볕아래 하루종일 돌아다녔는데 정말 힘들었다. 걷는게 힘든 것보다는 공장마다 사람을 안뽑는다며 아예 이력서 조차 받지 않는데 그런것이 힘들었다. 차라리 이력서를 받아주면 희망이라도 가져볼만 하지만 이력서를 받지 조차 않는다면 정말 절망이었다. 어떤 날은 하루종일 돌아다니며 이력서 한장 내지 못한 때도 있었다.
혼자라면 더 힘들었을 이 과정도 여럿이서 웃고 떠들며 다닐수 있었기에 힘이 되었다. 호주의 이 강한 태양 아래, 한발자국 한발자국 발걸음을 옮기는 것도 힘든 때 정말 많은 힘이 되는 동지들이었다. 나는 빅팍3자매에게 웨스트스킬 에이전시도 알려주어서 세자매도 웨스트스킬에 등록을 했다. 이렇게 매일매일을 에이전시들과 공장들을 돌아다니며 힘들게 다녔는데 한번은 꽤 웃긴 에피소드가 있다. 다름 아닌. 폴과 제니누나, 그리고 수의 이 비밀스런 관계에 관한 에피소든데. 어느날처럼 공장들을 돌아다니다 그랜다로우에 위치한 음료수 공장이 있었는데 스키퍼라고 유명한 음료수였다. 그 공장에 이력서를 내려고 하니 직원이 skiled란 에이전시를 통해서 이력서를 내라고 하는 것이었다. 물어본 결과 skilled는 몇존 이나 떨어져있는 만쥬라에 있었는데 정확한 위치를 몰라 대충의 주소만 받고 위치를 확인 하려는데 어디가서 그 위치를 확인한단 말인가.
결국 그랜다로우에 살고 있는 우리집에 가서 인터넷으로 구글맵으로 에이전시 위치를 파악 해야만 했는데 이도 문제가 되는게 내가 집을 나올 당시에 폴이 오늘 낮에 수를 집으로 불러 논다는 것이었는데 암만 생각해도 지금 함께 구직활동중인 제니누나가 간다면 뭔가 문제가 생길듯해서 난 미리 폴에게 전화를 했는데 아직도 귀에 생생한 폴의 절규. "안돼! 안돼! 안돼! 안돼!!!!!!!!!!!"라고 외치던 폴의 목소리가 전해져온다. 정말 집이 바로 앞인데 집에 가서 구글맵 확인만 한다겠다는데 이를 어떻게 저지해야하는가 결국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고 저지하고 그렇게 일단락 되었다.
그리고 구직활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니 역시나 수와 함께 있는 폴. 폴은 또 저녁때 그 빅팍 세자매 집으로 놀러갔는데 참 대단한 녀석이었다. 암튼 이렇게 모두와 함께 고생하고 놀면서 매일매일이 즐거웠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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