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호주 워킹 홀리데이 수기는 시간의 흐름대로 쓰여지고 있습니다. 한편이 단 몇분에 관한 얘기 일 수도 있고, 몇 달에 관한 얘기 일 수도 있습니다. 개별 에피소드 별로 보시는 것 보다 처음 부터 차례대로 보시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그리고 수기 몇편에 한번씩 Extra편에는 각종 호주 생활 관련, 준비관련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재밌게 읽으시고,호주 생활,워킹홀리데이 관련 질문은 언제나 리플로 달아주시면 확인 즉시 답변 드리겠습니다. 이 수기의 처음부터 읽으실 분은 클릭하세요! 호주 워킹 홀리데이 첫편보기!

[이 글은 2009년 12월 8일, 오전 9시 일자로 예약해놓은 글입니다. 이 글이 정상적으로 올라왔다면 전 지금쯤 카나본을 떠나 고속도로를 향해 달려가고 있겠군요, 즐겁게 읽으시길.. 근데 이번편은 재미없으실거에요 ]


 30. Nor-west Seafood Factory


 Nor-west Seafood Factory는 내가 들어올 당시, 거의 퍼스의 있는 큰 닭공장 잉햄과 같은 존재였다. 당시 퍼스에서 유명한 공장 몇개가 있었는데 잉햄은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그런 곳이었다. 아예 이력서 자체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잉햄을 지나칠때마다 " 도대체 잉햄에서 일하는 애들은 어떻게 들어간거야? " 라고 입버릇처럼 말할 정도의 그런 곳이었다. 놀웨스트시푸드 공장도 내가 카나본에 왔을 당시, 오히려 많은 이들이 공장에서 잘려서 차마 컨택할 의지조차 느껴지지 않는 곳이었다.


 카나본에 그 어떤 잡보다 좋은 잡이었지만 말그대로 그림의 떡 같은 존재였던 이 곳을 내가 들어오게 된 것이다.


 퍼스에서 그토록 간절히 바라고 마지 않았던 공장일을, 정작 농장일을 하기 위해 온 카나본에서 뜻하지 않게 하게 되었다. 퍼스에서 술을 마시며 신이나 폴2등으로 부터 들었던 공장얘기들, 사실 당시에 오피스 청소를 하는 나로선 그닥 와닿지 않는 얘기들이었으나 내가 공장에서 일을 하면서 예전에 술을 마셨을 때 들었던 공장 얘기들이 피부로 와닿기 시작했다.


 일단 내가 맨 처음 들어가서 한 일은 말그대로 잡부였다. 정말 이것저것 포지션이 정해지지 않고 매니저가 시키는 모든 일을 했다. 정말 이 때 말도 안되는 별의 별일을 하면서 공장 돌아가는 사정을 익혔던 것 같다. 처음에는 모든게 낯설고 백지상태기에 어떤 과정을 거쳐 새우가 포장되고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전혀 알지 못했지만 하나하나 경험을 하면서 알게 되었다. 여기서 잠깐 새우가 상품화 되는 과정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nor-west seafood 소속 배들이 새우를 잡으로 바다로 나간다. 약 3주간을 바다에서 머물며 새우를 잡는데 오징어부터 시작해서 각종 해산물들이 딸려 올라온다. 이때 배에 타는 워홀러들도 있는데 숙식제공에 페이도 괜찮아서 한번에 몫돈을 마련하기에 좋다. 이 job도 꽤나 경쟁이 치열한 잡인데 여자들도 탈 수 있다. (배에서 요리)


 3주텀이기에 내가 맨첨 카나본에 왔을 때 보름달이 뜰때면 들어온다는 배들이 정말 보름달이 뜰때쯤이면 항상 들어왔다. 어쨌든 배가 항에 들어오면 이때부터는 하버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일이 시작된다. 굉장히 바쁘기 때문에 시푸드 공장에서 일하는 이들이 차출되어 오기도 한다. 일단 배의 냉동창고에서 날라온 박스들은 이미 배에서 각 새우의 품종 별로 구분을 해놨기 때문에 박스들을 냉동창고에서 빼면 Top이라 불리우는 곳에서 분류작업을 한다. Top에는 거대한 냉동창고가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분류작업을 마친뒤 곧바로 냉동창고로 들어간다.


 새우는 King, Tiger, Coral 등이 있고, 이외에 오징어,조개,바닷가재,게 등이 오는데 이때 새우는 배에서 대충 어느정도 분류작업을 해서 크기별로 작업을 해놨기 때문에 (정말 대충) 다시 또 크기별로 분류를 한다. 지게차용 나무판(팔레트 라고 부름)에 종류별로 쌓은 후에 쓰러지지 않도록 랩질이란걸 한다. 쉽게 말해 랩을 칭칭 감는 일인데 처음에는 정말 빡센데 하다 보면 할만하다. 11단 높이로 박스를 쌓은걸 랩질 하고나면 나중에 익숙해지고 나서도 어질어질 하다. 


 어쨌든 이렇게 분류가 완료되면, 이 물건들은 시푸드 공장으로 이동 된다. 시푸드 공장으로 이동 된 새우들은 여러가지 상품으로 동시에 만들어지는데 일단 king 새우를 예로 들겠다. King 새우의 상품 종류는 다음과 같다. Whole King, King Meat, King Curtlet 


 홀킹은 새우 전체 그대로 해서 파는 것이고, 킹 밋은 새우 껍질을 모두 제거한것, 그리고 커틀릿은 꼬리부분만 남기고 새우껍질을 모두 제거한것이다.


 일단 한쪽에서 하버에서 가져온 10kg박스를 뜯어 물에 넣으면 컨베어 벨트를 타고 새우가 지나가는데 이 때 약 1-2명이 일명 S&B (soft & broken) 새우, 즉 불량 새우를 골라낸다.  시푸드 공장에 맨처음 들어가면 이 일을 꼭 하게 되는데 처음에는 도대체 뭐가 불량 새우인지 몰라서 당황하고 굉장히 느릿느릿하게 골라내게 되는데 차츰 속도가 빨라져 나중에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새우를 골라낼수 있게 된다. 그리고 잘못골라내는걸 걱정 하지 않아도 되는것이 다음 과정에서 또 한번 불량을 골라내고 또 멀쩡한 것을 골랐다고 하더라도 그 새우들은 킹밋을 만드는데 쓰이기 때문에 맘 편하게 하면 되는 과정이다.


 이렇게 컨베이 벨트를 지나면 새우를 골라내면서 컨베어에 새우를 하나씩 넣어주는 과정이 있는데 이 과정에서 다시 한번 불량 새우를 걸러내며 또 칸막이가 있는 컨베어에 새우를 한마리씩 넣어서 자동으로 무게를 재어 새우를 분류시키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을 지나면 새우는 자동으로 무게 별로 분리 되어 떨어지는데 이 곳에서 박스로 포장한다. 그리고 이 박스들은 모아서 냉동창고에 넣어진다. 다음날이면 내가 하던 일중에 하나는  이 상품화된 박스들을 다시 몇개 혹은 몇십개 단위로 모아서 쌓는 일이었다.


 여기까지가 홀킹의 과정이다.


 한쪽에서 이렇게 홀킹을 만드는 동안, 다른쪽에서는 킹밋과 킹밋커틀릿이 만들어진다.


 역시 맨처음 하버에서 가져온 10Kg박스를 뜯어 물에 넣으면 얼었던 새우들이 어느정도 녹는데 자동으로 컨베어 벨트를 타고 지나가면 지나가는 동안 대략 6-8명 정도가 달라 붙어 꼬리가 붙어있으며 S&B가 되지 않은 새우들을 골라 껍질을 벗긴다. 단 꼬리부분은 반드시 살려둔다. 이렇게 사람들이 직접 까서 만드는 것이 킹 커틀릿이다. 고로 많은 량이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사람들이 까지 않고 그냥 컨베어에 실려서 계속 가는 새우들은 자동으로 새우껍질 까는 기계를 몇단계인가를 지나 완전히 껍질이 벗겨져 다시 크기별로(자동으로) 분류가 되어 노란색 용기에 쏟아져 들어온다. 그리고 이 새우들은 기계가 어느정도 크기별로 분류해놨지만 다시 한번 정밀하게 분류하기 위해 3명으로 구성된 분류자들에 의해 총 6가지로 분류가 된다. 


 그러면 이제 드디어 내가 하던 packing에 이르게 된다.


 나는 분류자가 분류를 끝낸 총 6가지의 새우들을 받게 되는데 2kg-2.04kg의 무게로 새우를 그에 맞는 박스에 넣어 포장하는 일을 했다.


 새우가 분류되면 하얀 통에 무게표를 달고 나에게 오면, 난 무게표를 보고 박스를 꺼내 펴고, 비닐을 저울에 펴고 새우를 넣고 무게를 맞춘다. 그리고 비닐에 새우를 싸서 박스에 넣고, 일정량의 물을 넣고 박스를 포장해서 쇠틀에 4개씩 짜넣어넣는다. 그리고 이 쇠틀은 어느정도의 양이 모이면 곧바로 냉동창고로 향한다. 


 이렇게 난 킹밋을 팩킹하는 일을 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이면 어제 내가 팩킹한 이 새우들을 냉동창고에서 꺼내온다. 쇠틀에서 포장한 2kg박스를 꺼내야 되는데 꽁꽁얼었기 때문에 컨베어 벨트에 일일이 이 쇠틀을 올리면 컨베어 벨트를 지나면서 소금물이 (차지 않음, 그렇다고 따뜻하지도 않은) 쇠틀위에 뿌려지면서 꽁꽁 쇠틀에서 얼은 2kg박스 4개를 분리할수 있게 된다. 그러면 다른 또 한사람은 쇠틀을 컨베어 벨트에 내려쳐서 (안내려치면 안빠짐) 꽁꽁얼어있는 박스를 쇠틀로부터 분리하고, 이 컨베어 벨트 끝에는 사람 두명이서서 새우를 다시 분류한다. 같은 크기의 2kg박스들을 6개씩 큰 박스에 옮겨 담으며 이제 킹밋의 상품화 과정이 끝이 난다.


 내가 시푸드에서 하던 일은,  아침에 냉동창고에 들어가 쇠틀을 가지고 나와 컨베어 벨트에 올리고 쇠틀에 꽁꽁 얼어붙은 박스를 빼는 일이었다. 원래 두명이서 하는 일인데 나는 이 일을 몇달간 혼자 했다. 말그대로 내가 들어간 당시 시푸드 공장은 더이상 사람을 뽑지 않기 때문에 나와 함께 일하던 리오가 그만두면서 리오 몫까지 일하게 되었다. 맨 처음에 리오가 이거 때문에 손목 나가겠다며 손목고통을 호소했던 일을 나는 두사람 몫으로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일이 끝나면 홀킹 새우들을 팔레트에 다시 일정량만큼 쌓는 일을 했다. 아침에 하는 이 두가지 작업들을 하고 나면 온 몸에 땀이 흥건하고, 하루의 에너지를 모두 소비한 것만 같았다. 이 것들이 모두 다 끝나면 이제 난 내 포지션인 킹밋 팩킹을 위해 내 자리로 간다. 그리고 퇴근때까지 킹밋을 팩킹했다. 이 것이 바로 내가 시푸드에서 한 일이었다.


 카나본에서 장기체류하는 한국인들 조차 가장 바라는 직업중에 하나가 바로 이 시푸드팩토리 일인데 어쨌거나 그곳에서 일하는 유일한 동양남자가 되어버린 나.


 시푸드 팩토리를 다니며 슬슬 호주의 직장내에서의 분위기를 파악하게 되었다. 정말이지 친구 같은 분위기, 물론 오피스 워커들이 아니기에 좀 더 서로 편안하게 하는 것도 있었겠지만 가끔씩 깜짝 놀랄 때가 많았다. 


 일단 공장에 있는 사람들을 대충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공장장 격인 Factory manager인 Steve. 인심좋게 생긴 할아버지 처럼 생긴 스티브, 그리고 그 밑에 슈퍼바이저, 매니저를 보는 여자 한명, 남자 한명이 있는데 플로린다와 마이클. 특히 플로린다는 굉장히 키가 작은 아줌만데, 모두 플로린다를 이름으로 안부르고 shorty라고 부른다. 처음에는 쇼티 어쩌구 저쩌구 해서 뭔말인가 했는데 쇼티가 플로린다를 가르키는 말이었다. 


 맨 처음 시푸드에서 일할 때, 정말 일이 별로 없어서, 또 뭐 일이 있다고 해도 이제 막 들어온, 게다가 영어도 잘 안되는 내가 할 일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집에 일찍 가는 날이 많았는데, 마일클이나 쇼티가 와서 정말 내 눈높이에 맞춘 영어로 " 무! 투데이 피니쉬 " , " 무! 고우 홈! "  날 집으로 보냈다. 하지만 집에 일찍가는 날이 많아 돈벌이가 안되는 것 같아, 어느 날은 집에 가라고 말하는 쇼티에게 " 시간을 좀 더 줘, 난 좀 더 일 하고 싶어 " 라고 말하자, 쇼티가 " 일이 없어, 집에 가 " 라고 말하다가 손을 씻는 나와 눈을 맞추자 나에게 오라고 손짓을 했다.


 그리고 나에게 다른 할일을 주었다. 그 때 이후로는 쇼티나 마이클이 날 집으로 일찍 보내는 일은 단 한번도 없었다. 이 이후로 일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페이가 많이 늘어났다.


 그리고 가장 먼저 말을 튼 사람 중에 하나인 프랭크.

 프랭크는 굉장히 미남이었는데 정확히 말하면 미중년, 쉽게 얘기하면 숀코너리 같은 느낌 (근데 날씬한 숀코너리). 내 차를 카나본에 와서 처음으로 정비 정검을  위해 맡기면서  아침에 출근 할때 차 좀 태워달라고 부탁하면서 친해지게 된 프랭크. 알고보니 1980년 초반에 헝가리에서 건너온 이민자였다. 


 이후로 내가 차를 정비소에 맡길 때면 언제나 프랭크가 날 픽업을 해주었다. 정말 고마운 프랭크.


 그리고 공장에 완전 웃긴 두명의 남자가 있었는데, 한명은 톰, 한명은 팀. 

 둘다 아저씨였는데 톰은 공장안에 냉동창고 안에서 일하는 유일한 일꾼, 언제나 술냄새를 풍기며 다니는 아저씬데 정말 느긋한 아저씨. 이 아저씨랑 일하면 언제나 듣는 소리 " 무! 슬로다운 " 덕분에 이 아저씨랑 일하게 되면 굉장히 편안하다. (일을 정말 느리게 한다)


 그리고 팀은 내가 킹밋을 팩킹하는 섹션에서 같이 일한는데 새우까는 기계를 관리하는 일을 한다. 장난기 가득한 팀. 인상은 굉장히 무서운 아저씬데 굉장히 재밌다. 팀이랑은 공장안에 냉동고에서 가져온 눈덩이로 같이 눈싸움을 했었는데 진짜 재밌었다.


 글렌. 글렌을 빼놓을수 없다. 글렌이야 말로 이 공장의 재간둥이. 정말 유쾌한 사람이다. 한번도 글렌이 인상 찌뿌린걸 본적이 없을 정도로 항상 싱글 벙글하고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든다. 말투 또한 항상 업된 말투. 장난도 많이 쳐서, 공장안에 일하는 대만 여자애들이 정말 좋아하고 또 장난을 많이 치는 사람이다.


 그리고 글렌과 정 반대의 사람이 있다면 토니.

 토니는 약간 왕따 느낌이 드는 아저씨였는데, 생긴건 이태리의 어느 작은 피자가게 주인 처럼 생겼지만 얘기를 들어보니 뼈속까지 오지라고, 아닌말로 토니의 영어발음은 전형적인 오지발음을 넘어 얼핏들으면 계속 " 엥엥 " 거리는 것 같은 말툰데,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공장에서 몇달간 일하며 토니의 말은 " 땡큐 " 정도의 간단한 말을 제외하고는 단 한마디도 알아듣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참 성실한 사람이고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공장안에서 거의 말을 하지않고 사람들과도 어울리지 않고 조용한 사람이다. 


 그럼에도 토니는 여자애들에게 기피대상 1호. 왜 그런지 몰랐으나 나중에 들은 소문으로는 예전에 공장에서 일하던 한 동양여자를 스토킹 하듯이 했다는데 난 솔직히 믿기지가 않는다. 어쨌든 그런 토니는 공장에서 일하는 워홀 여자들에게는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인물 1순위가 되어버렸다. 어느날 토니의 생일이 있었던 날, 점심을 먹는 식당안에서 생일축하 노래가 들리길래, 난 같이 일하던 한국 누나에게 " 누구 생일이에요? " 라고 묻자. " 그 왜.. 있잖아 변태 처럼 생긴 아저씨.. " 라고 말하는거다.


 식당안에서 밥먹는 남자라면 글렌과 토니 둘뿐인데 글렌은 아닐테고


 " 토니요? " 그러자...

 " 어 맞어 토니 "

 " 근데 왜 토니가 변태처럼 생겼어요? "

 " 아니 그냥.. 좀 변태같이 생겼는데 안그래? " 라고 말하는거다.


 이 정도로 왠지 미움을 사고 있는 토니. 하지만 여전히 난 토니가 참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또 두사람이 있으니 '마'라고 부르는 마르티나와 '넷'아줌마.

 둘다 아줌만데, '마'는 매니저인 쇼티의 여동생. 근데 둘다 왜 그렇게 극과 극인지 정말 키가 작고 메마른 쇼티와는 달리 마는 뚱뚱했는데, 이 아줌마 웃을 때 표정 정말 작살난다. 웃을때 얼굴이 하회탈처럼 되는데 정말 보는 사람까지 기분이 좋아지는 웃음. 


 그리고 필리핀 아줌마 '넷' 


 이 둘이 내가 킹밋을 패킹할때 나에게 새우를 분류해서 건네주는 새우분류자들. 총 3명이서 하는데 다른 한명은 주로 대만여자애들이 돌아가며 한다. 이외에도 참 많은 이들이 있는데, 정말 다 좋은 사람들이고 나를 카나본 아니 내년 다음 시즌이 시작되면 시푸드로 돌아와야지 하는 생각이 들게끔 해주는 사람들이었다.


 무뚝뚝하나 나를 볼 때 마다 인사를 건넸던 " 글로리아 "아줌마, 차가 고장나 정비소에 맡기고 공장까지 걸어서 출근 하는 날, 차타고 오면서 보고 차를 태워줬는데 솔직히 그날은 정말 깜짝 놀라고 기뻤다. 차가 없는 몇몇 대만여자애들이 아침에 종종 걸어서 오곤 하는데 (물론 나는 좀 일찍 출근 하는 터라 그녀들이 걷는 모습을 볼 수가 없지만) 내가 글로리아 아줌마가 중간에 차를 세워서 태워줬다는 걸 들어본적이 없었는데, 날 태워준 것이다. 덕분에 그 이후로 좀 더 글로리아 아줌마에게 친근감을 가지고 대했던 것 같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며, 카나본에 더욱 큰 정이 들었던 것 같다. 시푸드 공장은 우스개 소리로 카나본 3대 기업이라고 불리우는 다른 두개의 공장인 바나나 공장과 토마토 공장에 비해서도  정말이지 천지차이 같은 곳이다. 시설이면 시설, 대우면 대우, 일의 강도면 일의 강도. 어느 하나 흠 잡을 것이 없는 수준이다.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정부가 정해준 시급따위는 우습게 여기는 이 곳 카나본, 법의 힘이 미치지 않는 이 곳에서 최저시급 17불은 워홀러에게 거의 최고 시급이다. 퍼스에 있는 공장들에서 시급 19불~23불은 이 곳에서 그저 신의 직장일뿐.


 카나본에 만약에 일을 찾으로 오게 된다면 반드시 시푸드 공장을 컨택해보길 바란다. 하지만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이미 카나본에서 1-2년을 지낸 다른 워홀러들 역시도 가장 바라는 Job은 시푸드 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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