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호주 워킹 홀리데이 수기는 시간의 흐름대로 쓰여지고 있습니다. 한편이 단 몇분에 관한 얘기 일 수도 있고, 몇 달에 관한 얘기 일 수도 있습니다. 개별 에피소드 별로 보시는 것 보다 처음 부터 차례대로 보시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그리고 수기 몇편에 한번씩 Extra편에는 각종 호주 생활 관련, 준비관련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재밌게 읽으시고,호주 생활,워킹홀리데이 관련 질문은 언제나 리플로 달아주시면 확인 즉시 답변 드리겠습니다. 이 수기의 처음부터 읽으실 분은 클릭하세요! 호주 워킹 홀리데이 첫편보기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잠을 청하는데 밤인데도 이상하게 날씨가 후덥지근해서 잠을 이루기가 힘들었다. 힘겹게 자고 일어난 이른 새벽. 멀리서 동이 터오는 푸르스름한 하늘, 차 밖으로 나와 간밤에 구부정히 있던 온 몸을 힘차게 폈다. 마침 애플도 일어나 둘이 해변으로 나갔다. 해변쪽으로 가자, 간밤에 어떤 구조였는지 몰랐던 리조트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행이도 화장실을 이용할수 있는듯, 우린 해변과 인접한 화장실을 갔다온뒤 바닷가 산책을 시작했다.
리조트랑 맞닿은 바다, 우리를 빼고는 모두 리조트에서 머문듯 꽤 많은이들이 바닷가로 나와 산책을 하고 사진들을 찍고 있다. 나도 카메라를 들고 바닷가에서 사진을 찍다보니 어느새 해가 환하게 떠, 금방 뜨거운 태양이 바닷물을 더욱 푸르게 만든다. 애플과 난 해변 한켠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그리고 우린 기다렸다.
" 자, 어서 빨리 나타나거라!!!! "
아침 7시경이 되자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우리가 앉아 있는쪽과는 달리 제티 쪽에 사람들이 몰려가기 시작한다. 드디어 올것이 왔구나 싶어 애플과 난 그쪽을 향해 뛰었다. 그리고 드디어 우리 눈에 들어온 것은 돌고래!
대박이었다!
돌고래가 한마리도 아니고 떼로 드디어 해변에 나타난것이다.
그렇다. 바로 몽키마이어에 온 목적은 다름아닌 돌고래가 목적인 것이었다!!!!
몽키마이어의 돌고래가 유명한 것은 무슨 아쿠아리움 같은데서 보는 그런 갇혀있는 돌고래가 아닌 말그대로 쌩 야생의 돌고래가 아침이면 해변가에 나타나는데 이 것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바로 샤크베이에 그 반도 끝까지 달려오는 것이다. 말로만 듣던 것 보다 실제로 나타난 돌고래의 모습은 더욱 나와 애플을 기쁘게 만들었다. 특히 이제는 왠만한 여행지에 시쿤등한 반응을 보이는 애플은 그냥 아주 좋다고 난리.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일단 몽키마이어에 나타난 돌고래 사진 감상 시작!
(솔직히 바다는 그저 그런데 왜 리조트가 있겠는가 진짜 이 야생 돌고래 한번 보겠다고 이 곳 리조트에 머무는 사람들, 아침일찍 나타나는 관계로 덴햄에서 자고 새벽에 몽키마이어로 향하는 것 보단 솔직히 만약 하룻밤을 잔다면 이 리조트가 정말 좋을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 산책하는 길에 마주하는 돌고래라.. 최고이지 않은가? )
(한마리도 아니고 떼로 몰려오는 돌고래들...)
( 갔다와서 알게 됐지만 이 돌고래를 운나쁘면 못볼수도 있다고, 돌고래 보겠다고 몽키마이어까지 갔는데 못보고 온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그것보면 참 운이 좋았던듯..)
불행중 다행인지 더욱 진귀한 풍경을 보게 됐는데 새끼가 헤엄치다가 잘못해서 뭍으로 올라왔다. 완전 뭍은 아니고 얕은 물쪽으로 왔는데 힘이 없어서 그런지 다시 물로 가지 못하고 있었는데 어미였는지 급 흥분해서 헤엄쳐와 새끼를 입으로 물어 물 쪽으로 끌어들이는데 덕분에 완전 가까운데서 돌고래를 볼 수 있었다.
한참 돌고래들을 구경하던 중, 이 모습을 사진 보다는 동영상으로 찍어두면 더 좋을 것 같아, 차에 두고 온 디카를 가지러 가는데, 리조트 유니폼을 입은 직원 몇명이 양동이를 들고 지나가는데 기분이 쎄 했다. 뭐. 그래도 그 사이에 별일 있나 싶어서 서둘러 차에 가서 디카를 가져오니 애플이 난리, 리조트 직원들이 돌고래들한테 먹이를 줄 때 주고 싶은 사람이 줄 수 있게 해줬다고, 그 얘기를 듣고 어찌나 아쉽던지, 또 한편으로는 이 돌고래들이 아침마다 오는 이유가 바로 이건가 싶어서 살짝 씁쓸, 뭐 그래도 어디가서 이렇게 해변가에서 돌고래를 볼 수 있겠는가!
(사진 위 : 내가 주차장으로 갔다온 사이 벌어진 상황, 애플이 찍은 사진들... 나도 먹이 줄 수 있는데 ...흑)
어쨌든 그렇게 경이로운 돌고래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어느새 끝물, 돌고래들이 아무래도 먹이 시간을 기다렸는지 먹이를 주자 하나둘씩 저 먼 바다로 사라져가고 있었고, 그 자리는 부리가 긴 이름모를 새가 채웠다.
돌고래들이 떠난 자리는 새들로 채워져 사람들은 어느새 새와 함께 사진찍고 놀고 있었다. 그리고 애플과 난 몽키마이어에 온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지라, 이제 미련없이 발길을 돌릴 수 있었다. 가기전에 어느새 문을 연 비지터 센터에 들려 이런저런 전시물들을 보는데 오늘 온 돌고래 무리들의 각 돌고래 이름,나이등이 적혀있었다. 단순히 상업적인 용도뿐만 아니라 연구목적도 겸하고 있으니 겸사겸사 참 좋은 아이디어 인듯 싶다. 이 짐승같은 새끼들이 그래도 제법 센스가 있다. 비지터센터의 기념품 센터에서 뭔가 살게 있나 잠깐 살펴보고 있는데 가게 점원이 들고 있는 무전기로 무전이 왔다. 돌고래가 다시 돌아왔다는거다.
한번 더 돌고래를 보겠다고 해변으로 다시 갔으나 잠깐 왔다 돌아가는 돌고래들.
이제 정말 미련 없이 발길을 돌린 우린 다시 차에 올라 타 길을 나섰다. 안녕 몽키마이어!
(이번 편은 글보다 사진이 많은 편이네요,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사진으로나마 몽키마이어의 돌고래모습들을 즐기 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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