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서블 여행기 #117 [태국/방콕] 방콕은 휴양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배낭여행 초창기에는 카오산 거리의 노점 식당들을 많이 이용했지만 이젠 머리가 굵어져 더이상 노점 식당을 이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침 댓바람부터 식당을 찾아가기도 귀찮고 해서 그냥 숙소 앞에 노점식당으로 향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너무나 먹고 싶었던 팟 카파우 무쌉을 시켜먹었다.  이런 영혼없는 노점을 싫어하고 이런데서 밥을 안먹은지 100만년 됐지만 오랜만의 태국음식은 그 곳으로 나를 마구 이끌었다. 하지만 역시나 맛은 그저 그렇다.  밥을 먹는 가운데도 배낭여행자와 트렁크족의 중간쯤 되는 동양인 커플 2쌍이 나타나 같은 노점 식당에 자리를 잡고 앉는데 역시나 중국인이다.   이제 카오산에서 중국말을 듣는게 어렵지 않다. 카오산 인근으로 여기저기 구석으로 흩어져나간 일본여행자들처럼 우리도 그러하겠지.



 밥을 먹고 들어와서 뭐할지 생각하다가 할 일 없을 땐 역시 시암. 그리하여 나는 준비를 마치고 시암으로 향했다.  람부뜨리 거리를 걷다가 한 헌책방에 들어가 잠시 론리플래닛을 구경했다. 태국이야 이제 고향 같은 곳. 하지만 이번에 태국 여행을 조금 할 생각이라 론리를 잠시 훑어보기로 했다. 아직 태국에서 어디를 갈지 정해놓지는 않은 상황.  슬쩍 훑어보면서 어디로 여행갈지 잠시 생각을 해보고 다시 길을 나섰다. 익숙하게 시암으로 가는 15번 버스를 타러  krungsri 은행 맞은편에 갔는데 왠일로 버스가 곧바로 오고 심지어 승객이 없어서 편하게 앉아서 씨암으로 향했다. 그리고 오랜만에 씨암센터에서 내렸다.





 태국돈이 필요해서 나는 일단 환전을 위해 파라곤으로 넘어갔다.  파라곤 가서 환전 할 곳을 찾으로 돌아다니다가 Truemove(통신사) 발견.  가서 요금 충전Charge을 했다. 여러 Data plan이 있는데 가장 합리적인 것이 있긴 했으나 여행자에겐 그닥 필요가 없다. 무료 통화를 주긴 주는데 통화할인이거의 없어서 Pass  하지만 이게 젤 가성비는 좋다.  대신 나는  무료통화보다 500메가 더 주는 Data Plan 사서 이것저것 배우고 충전.  그리고 환전하는 곳 찾았는데 환율이 좋다. 환율을 얼마나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아예 다 바꾸기로 했다. 비록  달러 비싸게 사서 쌀 때이지만 전부 바꿔버렸다. 







 파라곤에 온 김에 파라곤 구경을 하는데 남에게 연락이 왔다. 오늘 만나자는데 조금 후에 삔까오에서 만나자는거다. 이제 막 시암에 왔는데 다시 삔까오로 이동하는게 조금 그래서 살짝 고민. 다른 날 만나기로 마음을 먹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나는 점심을 먹기 위해 오랜만에 쏨탐누아 갔는데 역시나 훌륭하다. 


 밥을 먹고 난 뒤, 길 건너 씨암스퀘어 쪽으로 갔는데 그 곳에서 대박 아이템들을 많이 봤다. 인디마켓이 열리고 있었는데 살 만한 것들이 많이 보였다.  먼저 이쁜 아이폰 케이스가 눈에 들어왔고 그 뒤에 가죽제품에 자기 이름 박아넣는것 그리고 티셔츠에 이름 새겨주는것 까지 대박이었다. 특히 가죽 제품 보는 순간 난 눈돌아가서 여권케이스랑 파우치 구입하는데 색상 조합에 로고 조합 자기 이름까지 박으니 개쩔었다. 














 신나게 쇼핑을 하고 여세를 몰아 시암을 다 훑기로 하고 이번에는 센트랄월드(센탄월)로 향했다.  한참을 스카이워크를 걸어걸어 도착한 센트랄월드(센탄월) 오랜만에 오니 역시 훌륭하다.  센탄월 안을 이리저리 구경하다가 나는 이제 곧 꼬따오에 가는데 혹시 이쁜 래쉬가드라도 있을까 싶어 스포츠 섹션에 가서 구경을 하는데 이쁜게 많다.  그리고 빌라봉에서 너무나 맘에 드는 반바지를 발견!!!  사고 싶었는데 가격이 부담스럽다.  쫄아서 못사고, 좀 구경하다 쉴려고 한켠 의자에 앉아 쉬는데 갑자기 존나 섹시한 서양여자애가 후다닥 와서 내 옆에 앉는거다 그러더니 손에 원피스를 들고 있는데 훔친 모양인지 보안태그 (그 통과하면 삑삑대는거)를 떼려고 존나 노력하는데 빵터졌다. 유튜브에서 본 외국의 멍청한 도둑들 모아놓은 영상을 눈앞에서 보는 느낌.  대박


 존나 낑낑거리며 그거 뺄려고 개지랄 하는데도 못뺀다. 개코메디다. 난 이 서양여자애 동영상을 찍고 한참 구경하다가 다시 발길을 돌렸다.  H&M 가서 구경하다가 한국에 돌아가면 날씨가 추워질 것을 대비해 청바지나 하나 살까 싶어 청바지를 하나 구입했다. 사실 더 큰 이유는 클럽에 갈 때 입을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가지고 있던 청바지는 반바지 만들었지, 긴바지가 없다보니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 하나 구입. 근데 이 놈의 청바지를 구입했더니 갑자기 뜬금포로 쇼핑모드 강림. 난 아까 사고싶었던 빌라봉 반바지를 구매하기로 결심했다.  빌라봉에서 이벤트를 하는데 1개 물품 구매하면 10% 2개 사면 20% 할인을 해준다고해서 반바지 말고 또 살게 없나 고민했는데 특별히 살게 없다. 그래서 그냥 10% 할인만 받을려고 구입하려는데 왠걸 직원이 뭔가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직원이 20% 세일 태그를 미친듯이 접는 중. 내가 반바지를 구입한다고 하자 여직원은  지금 방금 20% 세일이 시작했다며 존나 어이 없게 20%세일 가격으로 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 처럼 돈을 쓰고 나는 계속 씨암에서 아이 쇼핑도 하고 여자들 구경도 하면서 혼자만의 자유를 만끽!  너무 돌아다녔더니 배가 고파왔다. 인도/파키 내내 태국에서 먹을 음식 리스트를 작성해놓은 탓에 뭘 먹어야 될지 딱!!!!! 알고 있다.  다름 아닌 수키!!!


 근데 하나 더 먹고 싶은게 있었다. 바로 초밥


 난 그리하여 수키와 초밥 두개를 모두 먹을 수 있는 샤부시로 가기로 했다. 샤부시가 있는 씨암 센터로 이동했는데 대기하는 인원이 너무나도 많다. 어쩔까 싶어서 망설이는데 샤부시 말고 또 다른 샤부시 짝퉁도 바로 근처에 있어서 두 가게에서 모두 번호표를 받아놓고 먼저 되는거 가려는데 짝퉁 걸림.


 자리를 안내 받고 들어가 앉았다.  혼자 즐기는 수키라, 뭔가 처량.  하지만 나는 수키를 먹을 생각에 벌써 흥분의 도가니. 일단 수키 육수를 끓이는 동안, 나는 회전벨트 위에서 돌아가는 수키재료와 초밥들을 마구 날랐다. 수키그릇에는 채소들을 마구 집어넣고 육수를 맛나게 제조, 그 동안 초밥을 폭풍흡입. 


 수끼 육수 제조가 끝난 뒤 본격적으로 수키 시식, 쇠고기며 해산물이며 미친듯이 넣어서 먹는데 진짜 너무너무너무x10000000000 정도로 맛있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전투를 끝내고, 멋진 한판을 마무리 했다. 정말 딴딴해진 배를 부여잡고 밖으로 나온 나는 카오산으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15번 버스를 기다리는데 왠일인지 버스가 금방 오고 사람도 별로 없다. 재수가 좋은 날이다. 아마 시간이 늦어서 그런듯.  밤 늦게 카오산에 도착해, 잠시 카오산 밤거릴 거닐며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홀로 숙소에 돌아와 휴식. 하루종일 열심히 돌아다니고 잘 먹어서 그런지 몸이 완전 피곤하다. 


 뭔가 여행을 끝내고 휴양이 시작되는 기분.

 내일 부턴 다시 여행 준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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