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서블 여행기 #75 [파키스탄/훈자] 진절머리 나는 훈자



 아침 10시에 일어났다.  잠은 개운하게 잤고, 몸은 어제 울타르 메도우 트래킹의 여파로 찌뿌등하다.  안그래도 훈자에 더 머물고 싶어도 꼴배기 싫은 사람들 때문에 떠나고자 했는데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리니 날씨 때문이라도 오늘은 이동을 하루 미루는게 낫겠단 생각이 들었다. 결국 오늘은 길깃으로 가는 것은 취소.  쏘세지는 아침으로 콘프로스트를 먹는다하고 나는 라면이나 하나 끓여 먹기로 했다.   진라면 하나가지고 가서 부엌에 가서 끓이는데 왈리가 보이길래, 왈리에게 어제 일에 대해 물었다.





 " 왈리 도대체 어제 무슨일이었던거야? 커스타드 어떻게 된거야? "

 왈리는 자초지종을 설명해주는데 




 그 S꼬봉 찐따새끼가 왈리한테 어제 커스타드 엎지르고 나서 왈리에게 와서 미안하다고 자기가 저거 엎었다고 얘기해서 왈리가 " 내꺼가 아니라 저쪽 방에 한국사람들꺼야 " 라고 얘기했다라는거다.  그 얘기를 듣자 더 빡이쳤다.  전형적인 한국새끼들이다.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왈리는 여기서 계속 봐야하니까 왈리에게 와서는 미안하다고 사과까지 한놈이  우리한테는  와서 미안하다고 할 생각은 안했다는게 황당했다.  진짜 쓰레기 같은 놈이었다.  심지어  쏘세지 우유까지 쏟아놓고는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지네가 다수라는 입장에서 그따구로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안하고 웃고 떠들고 있었단 생각에 빡이 쳤다. 인간쓰레기 같은 새끼.



 어제 함께 트래킹한 누님들 말대로 혼자있었더라면 사과했을지도 모르지. 그말이 맞다.  지말에 책임조차 못지는 찌질이.  그러면서 뭐..어떻게 보상하면 되요? ㅋㅋㅋㅋ 진짜 지나가던 개가 웃을 노릇이다.




 거실에 앉아서 언제나처럼 여유를 부리고 있으니 문을 열고 익숙한 얼굴이 들어온다. S였다. 아침 댓바람부터 S가 와서는 하는 얘기가 커스터드 왈리한테 부탁해서 새로 만들라고 시켜놨으니까, 다 만들면 드세요.  이러는거다. 그래서 



 " 아뇨, 그거 어제 그 분들 가져다 드리기로 한거고, 그 분들 오늘 이글네스트로 1박2일로 다녀오신다고 하셨어요 "  그러자. S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 그럼 그냥 두분이서 드세요 " 이러면서 간다.   안경찌질이 S꼬봉. 결국은 인간 쓰레기였다.  보상은 얼어죽을, 지가 책임도 못지고 S가 와서 해결시키게 만드는. 그나마도 해결도 안됐지. 이러니 S꼬봉이지


 S가 가고 나서 쏘세가 " 진짜 오빠 말이 맞네 ㅋㅋㅋ " 



 " 그래, 그 병신이 가서 말도 못해요, 무슨 보상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

 " 그러게..난 오빠가 하도 S꼬봉 S꼬봉 그래서 왜 그렇게 부르나 했지 "



 " 보면 모르겠냐 꼬봉이야. 꼬봉이 잘못했으니까 오야붕이 와서 책임져 주는거지 ㅋㅋㅋ "

 " ㅋㅋㅋㅋ "



 " 그리고 봐봐 그 깝치는 년도 똑같지.. 뭐 지가 가서 말을 한다고? 좆같은 소리는 달에가서 토끼랑 하라 해라 "



 진짜 보면 볼 수록 쓰레기들이었다.   우리껀지 알고 있는 가운데 사과도 안하고 임시변통으로 우리가 별말 안할 줄 알고 " 제가 그분들게 말할게요 " ㅋㅋㅋ 병신 같은 년. 진짜 저런 것들이 이런 파키스탄 훈자까지 기어들어와서 여행부심 부리고 앉아있는 꼬라지를 보면 짜증이 만땅으로 솟구친다.   정말 부모들이 교육을 어떻게 시켰는지 쏘세지의 말버릇처럼 못배워서 그렇다.  역시 사람은 배워야된다.



 암튼 저런 것들도 여행나와서 파키스탄까지 쳐 오니 신기할 따름이다. 파키에 오니 오히려 인간 쓰레기들로 넘쳐흐른다. 날씨가 개 꾸물거리는 가운데 여유부리면서 쉬는데 생각을 하면 할 수록 기분이  존나 더럽다. 훈자에 와서 일련의 사건들과 행동들을 보면 진짜 개빡이다. 점점 마음의 악과 독이 생긴다.  니도 여행와서 기분 조져바라 하는 기분으로 S꼬봉 찌질이 만나면 한마디 해야겠다. 여행까지 와서 좆같은 소리 들으면 기분 드럽겠지.



 왜들 저러나 모르겠다. 쉬면서 짐이나 좀 싸야겠다.  오늘 훈자의 마지막이다. 내일 길깃으로 떠나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진절머리가 난다.  쉬면서 요새 한참빠진 팟캐스트 이이제이 한참 듣다가 어느새 오후5시. 이 새끼들 존나 웃긴다 이작가 이박사, 입담 쩐다. 덕분에 현대사에 대해 다시 배우는 계기도 됐고, 여행 떠나기 전에 이거 안담아왔으면 어쩔뻔 했나 모르겠다.




 비가 멈추지도 않고 추적추적 온다.  옆방 남자 방으로  S일당들이 우르르르 또 왔다. 어제의 사건이 있어서 더욱 묘한 공기가 풍겼다. 평소엔 인사도 안하다가 S꼬봉은 나에게 인사를 건넨다.  자기도 잘못한게 있어서 그런지 전에 없던 꼬랑지 내린 모습에 굳이 더 말은 하지 않았다.   옆방남자, 파부아줌마, S,  S꼬봉 와서 옆방 남자 방에 가서 한참 자기들 끼리 떠든다.  이제는 다 꼴도 보기 싫다.  정말 생각하면 생각 할 수록 아쉬운게, 너무나 좋은 훈자에서 좋은 사람들 만나 재밌게 어울려지내며 지내고 싶었는데 도대체 어디서부터가 잘못된건지. 아쉽다. 



 술을 구하기도 마시기도 힘든 파키스탄에서 아끼고 아껴서  좋은 사람들 만나면 먹으려고 아껴두었던 이제 마지막 소주를 꺼내어 들었다. 그 많던 소주가 이제 두병 남았다. 여행 올 때 소주를 챙기면서 예상으로 마지막 소주는 훈자에서 좋은 사람들과 좋은 풍경 보면서 맘껏 마셔야지 생각했는데 예상대로 마지막 소주는 훈자가 되었고, 생각과는 달리 좋은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소주를 차게 마실려고  소주를 냉장고에 넣어두고 왈리에게 음식을 부탁했다.



 " 왈리 너 혹시 닭도리탕 만들어봤어? "

 " 어~ 만들어봤지 "

 " ㅋㅋ 잘만들어? "

 " 알잖아! 난 베스트야! "


 " ㅋㅋ 그래 그럼 닭도리탕 저녁에 하나 해줘 "

 " 진짜? ㅋㅋㅋ 알았어~ 맛있게 해줄게 "



 소주 안주로 최고인 닭도리탕.   1500루피라는 엄청난 비싼 가격.  맛나게나 먹었음 좋겠다.




 닭가격이 400루피 정도, 야채랑 이것저것,소스가격까지 하면 대략 700-800루피면 될텐데  암튼 친절하게 대해준 왈리에게 요리를 할 수 있는 큰 기쁨을 준듯 하다.  정말 이 좆같은 가든롯지에서 왈리가 없었다면 아마 우리는 무조건 다른 숙소로 옮겼을 꺼다. 그랬으면 이 드러운 꼴을 안봐도 됐을테고, 더 편안하고 즐거운 훈자 생활을 할 수 있었을 텐데,, 화장실에서 하수구 냄새 올라와서 방에 하수구 냄새가 나고, 물이 안나오고, 전기가 끊기고, 방이 더럽고 해도 그냥 진짜 왈리 하나 보고 왈리가 착하니까 있었는데, 훈자에서 남기고 가는 것은 왈리와의 추억 뿐이다. 고맙다 왈리.




 참  남을 평가한다는 것, 누군가도 나를 판단 할 것이다. 나는 다른 이들에게 어떤 사람이 될까. 씁쓸하다.  이러쿵 저러쿵 해도 오늘은 어쨌든  멋진 훈자의 마지막이 될 것 같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내일 떠나야지. 마음 먹고 나니 후련하긴 하다.    그래도 비싼 닭도리탕인데 제대로 먹어야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  중간중간 부엌에 가서 확인하니 왈리가 제대로 만드는 느낌.   거의 마지막에 확인해보니 왠걸 닭도리탕 대박.






 살짝 맛본 나는 절로 미소가 지어져  맛있다고 칭찬하니 왈리가 엄청 좋아한다. 그리고 좀 있다가 밤이 되고 왈리가 거실로 음식들을 가지고 왔는데 정말 꿀맛이다. 우리의 반응을 지켜보려는지 왈리가 옆에서 지켜보는데 맛있어 하니 자기가 사실 처음 만들어봤다고 하는데 내가 왜 뻥쳤냐고 하니까 막 웃는다. 귀엽다.  



 맛있는 닭도리탕  그리고 소주 한잔 완전 행복한 마음이다.  먹고 있다보니  어제 울타르 메도우 같이 다녀온 그 여자분들이 오셨다. 식사하러 오셨는데 김치찌개 드신다고 곧장 식당으로 휙 가시던데 그 분들이 식당가고나서 곧바로 왈리가 나에게 와서는 언제나 처럼 메모장과 펜을 들고 왔다. 그리고 이미 가지고 있는 레시피를 나에게 물어보고 확인하면서 김치찌개 만드는 방법을 재차 확인한 뒤에 뜬금포로 가격을 물어본다.  




 얼마 받으면 되냐고 나에게 묻는 왈리의 말에.. 그냥 다른 음식과 비슷한 가격을 얘기해줬다.  역시나 왈리는 한번도 안만들어본듯. 진짜 이렇게 원래 음식맛도 제대로 모르고, 한번도 안만들어 본 것들을 어떻게 그렇게 맛을 내는지 진짜 재주가 신통방통하다.   한참 후 그분들은 식사를 끝내고 돌아 가시기 전에 우리 거실로 와서 잠시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 나누는데 오늘 이글네스트 대신에 파수에 다녀왔는데 정확하게는 파수까지 안가고 그 전 마을인 구르멧 다녀오신 이야기하고 카페트 구입한 이야기 듣고 이런 저런 얘기하는데 가서 현지인들에게 받아온거라며 받아온 초록빛 체리 느낌의 과일을 주시고 가셨다.  아 원래대로라면 이게 여행자들의 정인데, 그토록 꿈에 그리던 훈자에서 평생 처음 겪어보는 이런 좆같은 상황 때문에 아니러니하다.  이렇게  씁쓸한 훈자의 마지막 밤이 흘러간다. 



[ 맛있는 과일 , 달다...먹고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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