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호주 워킹 홀리데이 수기는 시간의 흐름대로 쓰여지고 있습니다. 한편이 단 몇분에 관한 얘기 일 수도 있고, 몇 달에 관한 얘기 일 수도 있습니다. 개별 에피소드 별로 보시는 것 보다 처음 부터 차례대로 보시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그리고 수기 몇편에 한번씩 Extra편에는 각종 호주 생활 관련, 준비관련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재밌게 읽으시고,호주 생활,워킹홀리데이 관련 질문은 언제나 리플로 달아주시면 확인 즉시 답변 드리겠습니다. 이 수기의 처음부터 읽으실 분은 클릭하세요! 호주 워킹 홀리데이 첫편보기!


 24. 퍼스를 떠나기 2주간


 권과 상의 후 이제 드디어 우리도 본격적으로 떠나기로 마음 먹었다. 권도 이제 퍼스 생활이 질렸고 재미가 없다고 했다. 나와 맨첨 사귈때 여행을 너무나 좋아하는 남자와 여행을 너무나 싫어하는 여자로 만난 우리였지만 작년 처음으로 함께 배낭여행을 한 후에 배낭여행자가 되어버린 여행에 흠뻑 빠져버린, 이제 여행, 태국 이런 말만 해도 미소를 짓는 여자가 되어버린 권이었다.




 쇠뿔도 단김에 빼버리라고 했다고 나는 곧바로 결정된날 출근을 해서 1주일 전에 얘기해도 충분한데 무려 2주전에 그만두겠다고 말을 했다. 슈퍼바이저인 사이먼은 그때부터 나에게 맨날 와서 차는 있냐, 준비는 잘했냐, 캥커루 조심해라, 악어 조심해라 각종 근심걱정거리들을 안겨주었다. 어쨌든 일단 떠나기로 결심하고 나니 마음은 홀가분 했다. 그때부터 열심히 자동차를 사기 위해 동분서주 알아봤다. 


 그리고 더불어, 진방이도 떠나고 싶다고 함께 가고 싶다고 말을 하는거다. 자동차를 사고나면 돈이 거의 빈털털이가 되는 상황인데 진방이가 먼저 돈 모자르면 자기가 돈을 보태주겠다는 거다. 안그래도 둘이면 좀 조그만차를 사도 되는 상황인데 진방이가 돈을 보태주겠다니 조금 크고 좋은 차를 살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진방이는 마침 우리가 결정할때 쯤 쉐어하우스 기간이 끝났다. 방을 안그래도 옮기려던 차라 2주전에 방을 비우겠다고 노티스를 준터라 진방이는 새로운 집을 구하지 않고 잠깐 신이네 거실쉐어로 들어가서 떠날때까지 지내기로 했다.


 차는 계속 알아보다가 제일 맘에 드는 차를 사면 되고, 집주인에게도 2주 노티스를 주고, 이제 슬슬 떠날 준비를 마쳤다. 나는 떠나기 직전까지 일을 계속 하기로 되었고, 권 역시도 그럴려고 했으나 그만둔다고 말하자 미용실에서 그러면 빨리 그만두라고 하는 바람에 떠나기 1주일전에 그만두게 되었다. 우리는 필요한 물건 목록을 작성하고, 조금씩 장을 바뒀다. 이제 남쪽이든 북쪽이든 가게 되면 한국식품 구하기가 힘들것이기에 고추장,된장,라면등을 사서 모았다. 



[사진 : 퍼스시티에 대표적인 아울렛 쇼핑몰인 하버타운의 모습 ]


 농장을 갈 것이기에 준비를 단단히 하기 위해, 햇볕을 막아줄 긴팔 옷도 하버타운에 가서 구입하고 농장일 하며 입을 편한 옷들을 구입했다. 그렇게 준비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었다. 이제 문제는 북쪽이냐 남쪽이냐는 건데 도무지 정보가 없었다. 남쪽으로 사람들이 많이 가긴 한데 여기저기 한국사람들이 바글거린다는 얘기만 들려오고, 북쪽 카나본으로 올라간 윌과 엑스는 헛소리만 찍찍 해댔다.


 사실 기본적으로 퍼스의 남쪽이냐 북쪽이냐에 대한 고민은 다음과 같았다.

 남쪽은 퍼스와 거리가 가까우면서 수없이 많은 농장지역들이 밀집되어있었다. 덕분에 분명 많은 워홀러들이 있을것이다. 남쪽으로 내려가게 되면 만약에 한곳에 컨택이 안되면 다른곳으로 이동하기가 용이 한 장점이 있고 대산에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단점이 있었다. 더불어 남쪽은 퍼스와 이동거리가 짧어, 내가 느끼고 싶은 호주의 끝없는 고속도로라던가 아웃백을 느끼기엔 역부족, 하지만 아름다운 풍경들이 많은 곳들이 있어줬다.


 북쪽은 퍼스와 거리가 멀고 도시나 마을들이 띄엄띄엄있어서 만약에 한곳에서 컨택이 안되면 다시 또 먼거리를 이동해야 되는 단점은 있었지만 남쪽에 비해 워홀러들이 적고, 긴 이동으로 내가 충분히 호주에서의 여행에 대한 갈증을 해결 할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다만 문제는 북쪽에 올라가 있는 윌과 엑스에게 카나본에 대한 질문을 해도 밑도 끝도 없이 " 좋다 " 라는 말뿐이었다. 여행도 여행이었지만 일자리 또한 중요한 문제였기에 정말 큰 고민이 아니었는데, 나름 조사한 대로라면 남쪽이 그래도 낫다는 결론이 났다.


 카나본에 대해 알아본바 카나본을 이른바 " 무법천지, 법의 그늘이 미치지 않은 곳 "이라고 흔히들 말했다. 최저입금 개무시는 기본이고 WA최저임금인 17불 이하는 예사, 17불정도면 카나본에서 돈을 많이 받은 일에 속한다는 말을 들었던 것이다. 항상 이 곳 공장에 다니는 이들과 어울리며 시급 21-22불, 휴일 2배,오버타임 2배 등의 돈 얘기를 들었던 나로서는 선뜻 내키지 않았다. 더군다나 윌과 엑스, 특히 엑스의 말은 더더욱 믿을수 없었다. 퍼스에서도 이력서 한장 내보지 않은 엑스가 마냥 좋다고 얘기하는건 단지 퍼스를 탈출한 즐거움에 얘기한 것일 테고, 일자리 등에 대해 물어보면 둘다 일을 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도 " 구할려면 구해 " 라는 애매한 말뿐이고. 


 좋다라는건 그저 백팩에 있는 이들과 어울려 즐겁다는 것뿐. 외국인 쉐어에 살면서, 사람들과 거의 매일 파티를 즐긴 나에게는 그닥 새로울것이 없는데 매일 집에가면 인터넷만 붙잡고 살던 엑스가 좋다는 것은 이미 퍼스에 나의 생활의 것일 뿐이었다. 결국 오히려 윌과 엑스의 " 좋다" 라는 말은 전혀 신빙성없이 다가왔고 나는 남쪽으로 가기로 결심했다. 권과 진방역시 찬성. 특히 진방이도 여기저기서 알아봤던지 북쪽은 정말 아니라는데요 라며 남쪽에 대 찬성을 보내왔다.


 이제 차만 사면 됐는데 최대한 차 한대라도 더 구경하고자 하루하루 구입시기를 미뤘다. 그렇게 차를 알아보던 중 정말 맘에 드는 차 한대가 나왔는데 문제는 크기가 작았다. 사실 뭐 둘이 타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크기였지만 진방이까지 3명에서 탄다면 3명분 짐까지 실기엔 조금 무리로 보였다. 근데 너무나 맘에 들었다. 이 차를 그냥 사버릴까 하다가, 결국 그 차를 포기하고 조금 큰 차중 가장 맘에 드는 차를 맘속에 콕 찝었다. 년식은 오래됐는데 굉장히 비싼 가격에 올라와서 얼마나 차의 상태에 자신감이 있길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수많은 자동차 리스트 중에 그 차가 거의 선두로 올라왔다.


 그리고 우리가 떠나기로 결심하고 일주일 정도 되었을까, 갑자기 MJ,SR이 떠난다고 하는 것이다. 이유인 즉슨 MJ의 친구 커플이 퍼스에 한두달전에 왔는데 잡이 너무 안잡히자 자동차를 사서 농장으로 향하기로 했는데 이 기회에 역시 퍼스를 뜰까 말까 고민하던 MJ,SR이 급 합류해서 오히려 우리보다 먼저 떠나게 되었다. 어디로 갈꺼냐는 물음에 카나본으로 향한다는 아이들. 아무래도 윌과 엑스가 먼저 카나본에 가있는 터라 그 쪽으로 가는 것 같은데 사이가 많이 틀어진 터라 잘됐다 싶었다. 카나본과는 정반대의 길을 걷게 되었기에 다행이었다. 그렇게 오히려 우리보다 더 빨리 출발하게 된 MJ,SR자매. 끝내 그들의 떠나는 모습은 볼 수도 보 지도 않고 우리의 몇달간 절친했던 시간들은 어색하게 끝나고 말았다.


 여기서 잠깐, 블로그 포스팅이 시간의 흐름대로 어느정도 흘러가긴 하지만 일기형식이 아니라 중간에 빠진 내용들도 있고 또 시간의 흐름이 조금 섞인 부분이 있어 갑자기 그렇게 친했던 MJ와 SR과 왜 사이가 안좋아졌을까 궁금해하시는 분이 있을 것 같아 조금 부가적으로 내용을 적어봅니다.


 사실 사이가 결정적으로 안좋아지게 된건 자매에서 동생인 SR때문이었는데, 나이가 어린 친군데 신봉선을 닮았는데 처음에 너무 깝치는 나대는 모습에 첫인상은 좋지 않았으나, 그래도 밝고 명랑하게 지내고 열심히 구직 활동을 하는 모습에 점점 좋아지게 되어 친해지게 되었으나 조금 깍쟁이 같은 면들을 보여주는게 점점 쌓이고 쌓이다 보니 어느새 그 부분이 틀어지게 되었다. 게다가 빅팍3자매로 절친했던 모습을 보여주었던 제니누나가 없을 때면, 제니언니는 술만먹으면 울면서 하소연 한다며 짜증난다며 욕을 하다, 제니 누나에게 폴이 여러여자를 만났었다는걸 괜시리 밝힘으로 인해서 갑자기 둘이 급베프모드. 손이 큰 제니누나에게 이런저런 콩꼬물을 많이 받아 먹게 된다. 이런 모습을 보며 더욱 보기가 싫어져 사이가 많이 틀어졌다. 


anyway....다시 원래 이야기로..



 점점 시간이 흐르고 떠날날들이 다가왔다. 떠나는 날은 쉐어하우스 기간이 딱 끝나는 날로 잡았다. 그리고 계속 자동차를 알아보던 중. 거의 마지막 기회의 날이 되었다. 쉐어하우스 기간이 끝나는날이 월요일,  그러면 자동차를 구입하고 등록해야 되는 날은 금요일이 마지막 날. 결국 목요일까지는 자동차 결정을 완료해야만 했다. 그리고 목요일, 드디어 차 한대를 보러 가기로 했다. 년식은 오래됐었는데 가격이 비쌌던 차였는데 광고글에 잡을 꽂아주겠다는 걸 함께 광고한 차라 상당히 찝찝했고 그런 차들은 의례 잡꽂아주는댓가로 차가격을 조금 비싸게 받았다. 그래서 그런거라고 생각하고 난 마음속에서 한 500불정도 깎아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 의례 차 구입할때 200-300정도는 기본으로 깎는데 난 잡이 필요없는 사람이니 더 깎아도 되겠단 생각에 그 차를 보러가며 차가 맘에 들면 가격흥정을 해보자고 마음 먹었다.


 차를 보러 갔더니 차가 가격에 비해서는 상태가 그닥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꽤 맘에 드는 차였다. 그래서 한번 시운전을 해본뒤에 결정하기로 했는데, 솔직히 호주에서 운전은 많이 걱정되었는데 차를 산다고 몇번 시운전 해본덕택에 어느정도 조금 나아진 상태였다. 시운전까지 해보니 마후라 소리가 좀 거슬리긴 해도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당시에 내가 본 차중에 우리의 현재 조건에 맞는 차 중에는 이 차가 제일 낫다. 물론 이것보다 가격이 싸고, 연식이 좋고, 상태가 좋은 차가 있었지만 차가 작아서 제외한 상태. 


 쇠뿔도 단김에 빼라 이 차를 사기로 계약을 하고 다음날 거래를 하기로 했다.


 그렇게 난 이 차와 만나게 되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자동차 구입에 대해 생각했다. 계약금을 걸어놓기는 했으나 과연 잘 한 짓인가, 90년식이라는게 끝내 마음에 걸렸다. 시간이 촉박해 오늘 구입해, 정비도 채 받지 못하고 월요일 아침에 떠나야 한다는 것도 마음에 많이 걸렸다. 하지만 어찌되었든 간에 일은 물흘러가듯이 진행되고 있었고 약속된 시간에 차를 파는 집으로 향했다. 차 주인이 여자친구를 학원에 데려다 준 후에 라이센싱 센터로 가 거래를 하자고 해서 권과 함께 차에 올라 타 시티로 향했다.


 뒷자석에서 차를 타고 가며 이제 곧 이 차가 내 차가 된다고 생각하고는 혹시라도 마지막으로 뭔가 문제점은 더 없는지 열심히 관찰했다. 하지만 그닥 문제점을 보지 못했다. 차에 대해 딱히 알지도 못하는 내가 뭘 찾을수 있겠는가, 이내 차주인이 여자친구를 내려주고 우린 인근에 있는 라이센싱 센터로 향했다. 라이센싱 센터에서 서류를 작성하는데, 정말 윌이 차 거래 했던걸 봐뒀던게 많이 도움 되었다. 그걸 보지 않았다면 이걸로 끝? 하는 생각을 하며 당황했을 텐데 말이다.


 생각보다 더 빨리 대기시간을 끝내고 서류절차가 끝나고 이제 자동차가 내 품에 들어왔다. 이제 자동차를 타고 그랜다로우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 이미 거래가 끝난 상황임에 난 차 주인에게 물어봤다.


 " 어차피 이제 차도 샀으니까 솔직히 좀 말씀 좀 해주세요. 저희 이제 월요일에 농장가야되는데 차 중간에 퍼지면 큰일납니다. 주말껴있어서 어디 정비도 못받구요. 만약에 정말 이 차에서 꼭 고칠 부분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이제 차 샀으니 말씀해주셔도 되요. 문제 있는 부분 고쳐서 가는게 낫잖아요. 중간에 차 퍼지는 것보다..."


 라고 말하자..


 차 전 주인은.

 " 정말 이 차 문제 없습니다. 제가 같이 사는 형님이 정비소에서 일하시는데 이 차 봐주시면서 이 차는 큰 문제 없다면서 고칠부분이 없다고 하셨어요. 믿고 가셔도 되실꺼에요 " 


 라는 거다. 뭐 어쩌겠는가 이제 상황이 이렇게 된게 믿어야지, 그렇게 짧은 대화를 나눈후에 이제 차 주인도 돌아가야했기에 차 주인을 뒷자석에 태우고 처음으로 시운전을 넘어 운전 시작, 길도 모르는 상황이기에 뒷좌석에 전 차주인이 타고 길을 알려주었다. 다행이도 쉬운길이라 그랜다로우로 금방 돌아올 수 있었다. 아직 왼쪽으로 달려야 하는 것과 방향지시등등 여러가지가 낯설어 조작이 미숙했다.


 게다가 너무 오랜만에 자동차 운전을 하니 공간감각이 많이 줄어 운전하기가 힘들었다. 힘겹게 차를 집으로 끌고 와, 이제 본격적으로 그동안 미뤄뒀던 큰 장보기를 하기로 했다. 차를 사면 크게 한번 장을 봐야겠다고 생각했던 터라, 이제 같이 이동을 할 진방이를 태우기 위해 진방이네로 갔다. 진방이에게 가서 자동차를 보여줬다. 


 자동차를 보여주고는 이제 본격적으로 장을 보기 위해 인근에 여러 쇼핑몰들이 몰려있는 이날루 inaloo로 향하기로 했다. 이날루로 향하는 길, 그랜다로우에서 이날루까지는 그저 쭉 일직선이지만 많이 서투른 운전과 긴장탓에 그 쉬운 길 마저도 빠질때 제대로 못빠지고 해서 뺑뺑뺑 돌아서 겨우 도착할 수 있었는데 가는 길이 얼마나 긴장 되던지, 엄마가 보고 싶을 지경.


 나는 운전을 하며 " 엄마 보고 싶어 " 라고 말했고, 이 차의 애칭을 "엄마 보고 싶어"라고 지어야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루 쇼핑몰 주차장에 주차를 시키고 장을 보는데 아 자동차 있는 사람이 장볼때 이런마음인가, 너무 좋았다.


 항상 장을 보면서도 들고 집에까지 갈 생각에 많이 걱정하고, 조금 줄이고 하는데 이젠 차가 있으니 뭐가 걱정이랴, 퍼스에서 보는 마지막 장이라 생각하고 미친듯이 구입했다. 각종 필요한 물건들을 마구 사고, 신나게 쇼핑을 했다. 그리고 다시 힘겹게 집으로 돌아와 대충 짐정리를 끝마친 후에 나는 마지막 출근을 했다. 이례적으로 하루전이 아닌 이틀동안 나를 대신할 또다른 한국사람이 온터라 어제 일을 가르쳐주고 오늘은 거의 감독하다시피 그 사람이 일하는 걸 보면서 잘못된 부분을 고쳐주거나, 추가로 더 알려줄 것들을 알려주며 편하게 마지막 퍼스에서의 일을 마쳤다.


 청소를 끝마치고 청소사무실에서 슈퍼바이져인 사이먼과 인사를 나누는데 사이먼이 만약에 퍼스로 다시 오면 꼭 다시 오라고 얘기하는걸 보고 같이 일하는 동생이 " 사이먼이 형 맘에 들었나 보네요. 여기서 일하면서 저렇게 사이먼이 얘기하는건 첨 봤네요 " 라고 하는 말에 괜시리 기분이 좋아졌다.

 

 청소를 끝마치고 퍼스의 밤거리를 걸으며 야경을 보며 지난 시간들이 머리속을 스쳐지나갔다. 처음 이 밤거리에 떨어져 어리버리 했던 것들, 너무나 낯설던 풍경,사람들이 이제는 너무나 익숙해졌고 이제 또 이 곳도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참으로 기분이 묘했다. 여행을 다니던 것과 워킹홀리데이로 한 지역에 머무는 것과 정말 차원이 다르다는 생각을 하며 걸었던 밤거리였다.


 이제 떠나는 일만 남은 것이다....





[Info] 호주에서 자동차 구입하기


 보통 워킹홀리데이 메이커들이 차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데, 

 사야 되냐 말아야 되냐에서부터 사기로 결정하고나서도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일단 경험해본바로 차는 있으면 무조건 좋다. 다만 차가 있다고 잡이 무조건 구해지는 것은 아니나 차가 있으면 잡은 훨씬 쉽게 구해진다. 


 자동차는 기본적으로 각 지역 한국인 운영 카페(사이트), 혹은 사이트, 얼마전 포스팅에서도 소개한 gumtree, 그리고 벼룩시장 같은 신문 quokka(쿼카) 등에서 정보를 얻어서 사는데 이 자동차라는게 정말 목적을 확실히 정하고 사는것이 좋다. 그냥 기본적으로 시티안에서 출퇴근등을 목적으로 산다면 조금 싼 차를 사도 되지만, 농장으로 향하거나 긴 이동을 준비하는 이들이라면 무리를 해서라도 좋은 차를 사는 것이 좋다.  그리고 호주 곳곳을 확실하게 구경하길 원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사륜구동차를 구입하길 권한다. 워낙 아웃백이 많고 비포장도로가 많읕터라 사륜구동차를 구입한 사람이라면 더욱 많은 곳을 샅샅이 구경할수 있을 것이다.


 가격대로는 보통 1000불에서 2000불, 2000불-3000불 사이정도를 많이 찼는데 일단 3000불을 넘어가면 차 상태는 대체로 거의 양호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8000불짜리 차가 중간에 퍼지는 것도 봤지만 그건 정말 예외고, 평균적으로 일단 3000불을 넘긴 차면 년식이 (현재 2009년) WA에서는 대략 98년 이후라고 봐도 무방. 2000불대면 90년식이후로 1000불대면 80년대식부터 90년대식 초반까지 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자동차 메이커는 고장등을 고려한다면 호주차인 홀덴이 좋을 것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일본차가 대체적으로 연비나 모든면에서 괜찮은 선택이다. 특히 세계적인 스테디셀러인 토요타 캠리 같은 경우엔 너무나 차가 잘 만들어진 덕택에 (많이 팔리고 잘 팔려서) 매물도 많고, 나중에 되팔때 쉽게 잘 팔린다. 따라서 다른차에 비해 년식이 같다고해도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다.


 개인적으로 호주의 강한 태양을 생각하면 차 색은 무조건 흰색이 좋다고 생각되고, 년식도 년식이지만 킬로수를 거의 속이지 않으니 킬로수를 눈여겨 보는 것이 좋다. 물론 년식이 가장 우선시 되긴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왠만하면 수동을 사시길 권장한다. 호주의 비싼 수리비등을 감안하면 자동은 (오토 트랜스미션이든, 오토 윈도우든) 고장나는 순간 돈덩어리다. 조금 불편해도 수동을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그리고 차를 구입할때 보면 생소한 용어가 눈에 띄일텐데 레지라는것이다. 쉽게 얘기해 그 차의 등록기간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할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11월인데 레지가 12월까지라면 차를 산 다음에 곧바로 레지 기간이 되기때문에 레지등록을 다시 해줘야되는데 보통 6개월,1년단위로 끊는데 6개월만 해도 대략 200-300불 가량 나온다. 따라서 레지기간이 넉넉한 차들에 비해 레지기간이 얼마 안남은 차들은 차 주인들이 레지비용을 깎아주기도 한다.


 자동차를 구입할때 부디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 꼼꼼하게 체크해보고 꼭 시운전을 해보고 사시길 권장한다. 특히 시동을 걸어놓고 5분정도 엔진소리를 들어보라고 권장하고 싶다. 엔진소리가 일정하면 괜찮지만 엔진소리가 갑자기 튀거나 덜덜거리면 비추다. 아무리 뭐라고 해도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건 엔진이다. 어쨌든 부디 많은 차들을 보고 좋은 차를 고르시길. 아 그리고 가장 중요한, 자동차 구입할때 한국인들로부터 사는 것보다 외국인에게 특히 쿼카나 검트리를 통해 사는 것을 추천한다. 자동차 거래가 생각보다 많이 쉬워서 (정말 쉽다) 큰 걱정 하지 않아도 되며 한국인보다 오히려 통크게 깎아주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워홀러가 대부분이라 그 차가 그 차인 한국인판매자들보다는 좋은차를 싸게 구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어쨌든 좋은 차들 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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