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호주 워킹 홀리데이 수기는 시간의 흐름대로 쓰여지고 있습니다. 한편이 단 몇분에 관한 얘기 일 수도 있고, 몇 달에 관한 얘기 일 수도 있습니다. 개별 에피소드 별로 보시는 것 보다 처음 부터 차례대로 보시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그리고 수기 몇편에 한번씩 Extra편에는 각종 호주 생활 관련, 준비관련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재밌게 읽으시고,호주 생활,워킹홀리데이 관련 질문은 언제나 리플로 달아주시면 확인 즉시 답변 드리겠습니다. 이 수기의 처음부터 읽으실 분은 클릭하세요! 호주 워킹 홀리데이 첫편보기!


 75. Western Meat Packers Group 호주 공장

  이번 편은 글보다 사진이 많네요. 몇달에 걸친 공장 얘기란 없으니, 사진 보시면서 사진 설명으로 이번 에피소드를 채워볼까 합니다. 사진 보시면서 설명 보는게 더 와닿으실듯. 말로 백번 설명드리는 것보다 사진 한방이 낫죠. 재밌게 보세요.

 죠니(한국애)가 짤린 이후에 공장에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누구하나 뺑끼 부리는 사람도 없고, 다들 각자 열심히 알아서 하는 분위기.  




  공장 정문에서 바라본 풍경, 지금 사진을 찍은 자리는 담배를 피는 곳입니다. 담배 한대 피고 있으면 이력서 내러온 한국사람들 많이 만납니다. 한번 젤 황당했던게 시드니에서 이제 막 왔다는 한국남자였는데 여기 세컨 나오냐고 해서 안나온다고 하니까 물어봤냐고 묻더군요 (도대체 시드니는 어떻게 되먹은건지..) 같이 있던 애들이 다 웃으며 물어볼 필요도 없이 안나온다고 하니까 안믿으면서 근처에 있던 아무것도 모르는 (비자에 대해서..) 필리핀 아줌마를 붙잡고 한참을 물어보더군요. 시드니에서 얼마나 등쳐먹힘을 당했으면 이렇게 사람을 못믿는건지 그 태도에 슈퍼바이저한테 한번 데려가 줄려다가도 정이 뚝. 그냥 냅뒀더니 몇시간 동안 죽쳐서 있다가 가더군요.  

 사진에 보면 아시다 시피 이 일이라는게 박스를 쌓을 땐 존나 빡세게 쌓고 공간확보나 정리를 위해 포크리프트가 정리하는 동안은 그냥 쉬면서 놉니다. 놀때는 오질라게 놀고, 할때는 빡세게 하고 그래서 이 공장일이 할 만한거. 지금 저기에서 노가리까면서 놀고 있네요.



 뱃져와 벡이 보이네요. 선글라스 낀 남자가 뱃져, 여자애는 벡입니다. 여기는 보통 자기 진짜 본명을 얘기하지 않아요 이름 줄임말이라던가 별명을 그대로 이름 처럼 씁니다. 페이스북에 적혀있는 이름이 진짜 본명 아닙니다. 뱃져는 badger 오소리라는 말인데 어릴때부터 별명이 뱃져라고 해서 뱃져라고 이름을 쓰고요 그것도 길다고 뱃지라고 그냥 부릅니다. 포크리프트 기사 87년생. 근데 돈 존나 많이 벌고 아오..

 벡 Bec은 무려 93년생 한국으로 치면 지금 고3이죠.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이 공장에서 일을 시작해서 아마 지금쯤은 그만뒀을 껍니다. 제가 그만둘때쯤 그만둔다고 했으니까요.  다들 대학같은거 안가고 곧바로 일 시작하니 22-23살만 되도 다들 경력이 되서 베테랑들..  돈이야 어차피 대학 안가도 많이 주니까... 참 좋은 세상이죠. 암튼 벡은 언제나 웃고다니면서 발랄한 여자애입니다. 호주여자애답게 힘도 엄청 쎄고 심지어 짤린 죠니보다 박스 더 빠르게 잘 나릅니다. 한번은 웃으면서 " 나 죠니보다 잘하지? " 이러면서 묻더군요 ㅎㅎ

 정말 이 호주 어린 여자애가 죠니보다 힘도 쎄고 일도 잘합니다. 
 '남자는 군대 갔다와야돼 ' 뭐 이런거 별로 안좋아하는 말인데 (군대 갔다와도 병신도 많고, 개도 많으니까요)
 근데 진짜 처음으로 죠니보면서 '남자는 군대를 갔다와야 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얘가 군면제 받았는데, 개념도 존나 없고, 이건 뭐 ㅎㅎㅎㅎ




 또다른 포크리프트 기사 '피리 Piri'입니다. 키위죠. ( 키위=뉴질랜드 사람,  오지=호주사람)
 성격이 완전 코메디언입니다. 정말 성격좋고 웃깁니다. 장난도 많이 걸구요.
 역시나 나이는 어립니다. 집에서 파티할때도 놀러오고 따로 펍도 가서 술도 먹고 친함.




 벡이 보이고, 랩질 할려고 랩 들고 대기중인 앤더슨이 보이네요.
 벡 Bec은 스캐너입니다. Scanner. 바코드 찍는 총 바코드 건을 들고다니면서 팔레트에 쌓여있는 박스들을 체크하면서 잘못 쌓은건 없는지, 그리고 쌓여있는 팔레트와 박스정보들을 바코드로 찍는 일을 합니다. (찍으면 바로 회사 전산망으로 들어가요) 그러다 잘못쌓여있는거 있음 지가 빼내서 (밑바닥에 잘못된거 있음 장난아님) 들고가서 제대로 된걸로 가져오고 힘이 장사.



 얘가 잼입니다. 키가 작은데 일은 잘합니다. 싹싹하고 재화랑 같은 대전출신인데 굉장히 비슷하면서 또 다릅니다. 왜냐하면 잼 역시 돈을 엄청나게 모아재끼는데 뭐랄까 다른 사람 피해안주고 퍼줄꺼 퍼주고 도와줄거 도와주면서 돈을 모읍니다. 게다가 재화는 예전에 제이케이도 투잡뛸때도 일 존나 열심히 했는데 재화는 그 똑같은 투잡 뛰면서 체력 보충한다고 공장와서 존나 일안할려고 게으르고 하는데 제이케이처럼 투잡 뛰는데도 공장일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스타일.


 

 


 우리 귀여운 건강미인 벡,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저 건으로 바코드들을 찍습니다. 저거 하는 동안에도 우리는 쉽니다. 벡이 바코드를 다 찍고나서야 랩질을 할 수 있으니까요. 호주에서는 여자들도 저렇게 워커신고 공장에서 일 합니다. 워키 신은 노동자들을 많이 볼 수 있어요. 워커가 패션인 한국과는 좀 다르죠 ㅎㅎㅎ





 공장 휴식시간, 점심시간인지, 브레이크타임 땐지 기억은 나질 않는데 흡연장소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 공장은 아시다시피 쇠고기 공장.  우리는 박스 쌓는 파튼데 거의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실내에서 쇠고기를 자르고 포장하고 하는 일들을 합니다. 우리는 자유복장에 형광색 조끼나 복장만 착용하면 되는 반면에 저 파트는 흰색 유니폼에 위생장갑,모자까지 다 착용해야 하죠.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이 달라서 거의 마주칠일이 없는데 어쩌다 마주치면 아주 피 칠갑이 되서 오싹합니다. ㅎㅎㅎ  오른쪽에 저희 파트애들이랑 확실히 복장 차이가 느껴지죠?

 호주 공장은 보통 아침 일찍 출근해서 9시 정도면 브레이크타임, 티타임, 스모코 라고도 불리우는 휴식시간이 존재합니다. 대략 15분 가량되는데 이때 보통 간단한 아침식사를 합니다. 이때 우리파트 같은 경우는 좀 일하는게 느슨하기 때문에 30분에서 1시간 가량 쉬었는데 (대박이죠? ㅋㅋㅋ) 그래서 더 아침 먹기가 편했습니다.   보통 6시 정도 출근하니까. 3시간 일하고 휴식, 다시 3시간 정도 일하고 점심시간, 그리고 3시간 정도 일하면 퇴근. 뭐 이런 패턴이죠..



 쇠고기 공장이다보니 쇠고기가 안그래도 싼 호주에서 더 싸게 쇠고기를 사다 먹을 수 있습니다만, 낱개가 아니라 박스 단위나 큰 무게 단위로 팔다보니 손이 잘 안가요. 그래서 가끔씩 한박스 사서 공장애들이랑 다 같이 나눠서 삽니다. 그럼 더 싸죠.  영어 눈 가죠? 어때요 쉬운 영어만 쓰죠?  그들이 쓰는 영어는 엄청나게 쉬운 단어들만 사용한답니다.

 먹는거 관련된 공장의 장점은 먹거리들을 직원할인가로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덕분에 워홀러들끼리 이 공장 저 공장 여러군데서 일하는 워홀러들끼리 서로 공장의 물품들을 교환하기도 합니다.



 얘는 스투이라고 합니다. 아빠 호주,엄마 싱가폴이라 동양냄새가 물씬 풍기는데 존나 게으릅니다. 진짜 대놓고 일 안하죠. 진짜 얘보면서 느끼는게 이렇게 일 그지같이 해도 일주일에 100만원 넘게 버는데 한국에서는 하루종일 땀 비오듯이 쏟아내면서 일해도 한달에 100만원 받는거 생각하면 참 세상이란게 원래 불공평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죠. 저것도 일하는거 아님, 포크리프트 운전 못함. 그냥 앉아서 노는 중.



 우리 이쁜이 벡, 얘도 솔직히 거진 하루 종일 놉니다. 왜냐하면 스캐너 찍는게 일이니까 우리가 박스 쌓는 몇시간동안은 저렇게 앉아서 놉니다. 저래도 일주일에 백만원 넘게 법니다. 그나마도 저일 할 사람 없어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거의 함. 그게 호주 현실.  저 것도 힘들다고 안할려고 함.



 일 끝나고 남는 시간에 청소하면서 얼음 깨는 중, 또다른 냉동창고에서 지금 얼음 깨는 중입니다. 
 이 공장에 장점은 일이 일찍 끝났다고 집에 가라고 보내는게 아니라 이런저런 일들을 만들어서 시키면서 돈을 어느정도 벌게 해줍니다. 애들이 그런거 보면 착함.



 장난 치는 중,  공장에서 일하는 애들이 다 어리니까 장난끼가 엄청 심함. 피리가 장난 치는 중.




 이게 컨테이너 작업입니다. 컨테니어 안에 2인 1조로 들어가고 밖에선 계속 지게차로 물건을 올려줍니다. 그럼 저 박스를 하나 하나 옮겨서 컨테이너를 가득 채워야 하는데 진짜 쎄빠집니다. 저거 하나에 30킬로. 말 안나옴. 진짜.
 공장애중에 키위중에 토마스라고 피리piri 사촌형도 있는데 얘는 뉴질랜드 군인 출신으로 아프가니스탄까지 다녀온 앤데, 사진도 봤습니다. 진짜 몸도 쩔고, 한번은 얘한테 " 넌 군인 출신이라 여기 말고도 가드guard나 더 좋은 직업도 할 수 있는데 왜 이거해? " 묻자.. 한마디 합니다.

 " very easy job"  술 존나 쳐먹고 아침에 나와서 컨테이너 들어가면 편하다. 술 먹고 이렇게 편하게 할 수 있는덴 여기 밖에 없다. 토마스에겐 쉬운 잡이었던것. -_-;;;; 우리는 컨테이너 한번 들갔다 나오면 토나올려고 하는데 얘한텐 그냥 술먹고도 할 수 있는 일이었던 것. 정말 대박.



 여기는 우리 냉장창고 바로 옆에 붙어있는 냉동창고 즉, 오지애들하고 키위애들이 주로 일하고 우리가 일 도와주로 오는 곳입니다. 오히려 일할때는 쿨러를 꺼놓기 때문에 냉장창고보다 덜 추운 아이러니함이 있는 곳. 매주 금요일 일 끝나면 여기서 축구 합니다. ㅎㅎㅎㅎㅎ




 바코드, 박스에 붙어있는 바코드. 
 바코드 모양이 다 똑같은건 아닌데 대충 저런식. 이 바코드는 아랍권으로 수출하는거라 아랍어 적혀있네요.
 




 다들 일할때 이어폰 귀에 꼽고 음악들으면서 일합니다. 어차피 박스만 나르면 되니까 대화할 필요도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노는 시간이 많다보니까 야외에는 저렇게 스피커 갖다놓고 음악틀어놓으면서 노가리 까면서 쉬고 쉬는동안 저렇게 타투 그림 연구하면서 놉니다. 키위라 뉴질랜드 마우리 족 문양 존나 잘 그립니다.



 포크리프트 기사 피리와 쥬니어 Piri & Junior
 둘다 마우리 족인데 키위죠 (즉 다시 한번 강조하면 뉴질랜드 사람들)
 둘다 존나 친합니다. 펍도 가서 술 많이 먹고.
 쥬니어는 덩치가 엄청 큰데 이름이 쥬니어에요 푸하하



 이건 오더 order 종이라는건데
 오전에 박스 쌓는 업무가 끝나면 오후에 밥먹고 나서 오더를 하는데 대략 이런거죠 어디 정육점이나 어디 소세지 공장 이런데서 주문이 들어오면 그 주문에 필요한 박스를 찾아다 팔레트에 쌓는거죠. 재밌습니다. 저기 오더에 지금 나온 브리티시 소세지도 워홀러들이 이력서 내러 많이 가는 곳중에 하나죠. 지금 혹시 워홀 준비하시는 분들 잘 보세요. 지금 저기 나와있는 브리티시 소세지 공장 주소도 정보에요. ㅎㅎㅎ 나중에 호주에 오셔도 누가 안알려줍니다. 저런것도 다 엄청난 정보. 잊지 마세요!




 벡 칠러(chiller 냉장창고) 들어와서 쳐 자는 중.
 애들이 집안에서도 신발 신고 생활하면서 안팍 없이 짐승 같이 살다보니 저렇게 아무대서나 퍼질러 잡니다.
 더군다나 여름에 밖에는 덥고 칠러 안은 시원하니까 저렇게 와서 잡니다. 아까 말했듯이 우리가 박스 쌓는 동안 쟤는 할일이 없으니까요. 저래도 일주일에 백만원 넘게 법니다. 이제 한국나이로 고3인데요...

 좋은 세상임..





 얘는 또다른 키위, 비니 vinie 
 게임 존나 좋아하고 장난 존나 심하고, 약간 게으름.
 친구중에 별에 별 놈 다 있음. 보드카 만들어서 파는 놈, 약파는놈, 타투해주는 놈.
 술은 밀주라고 하죠. 집에서 얘네 위스키나 이런거 만들어서 먹는 새끼들이 가끔 있습니다. 농장가면 심심치 않게 보죠. 암튼 시중가보다 쌉니다. 보드카 같은거 바틀샵가서 사먹는거보다 쌉니다.  타투는 마우리족 답게 마우리타투 전문이고 뭐 암튼 그래요 ㅎㅎ








또 퍼질러 있는 벡 BEC과 Piri
여긴 식당입니다. 우리들이 거의 대부분 사용하는 곳이죠. 고기 짜르고 하는 그 meat processor 파트 사람들은 다른 식당에서 먹고 여긴 야외에서 일하는 냉장창고,냉동창고에서 일하는 우리쪽이 쓰는 식당입니다. 맨날 저렇게 말만한 처녀가 퍼질러있죠.

 장난꾸러기 Piri

 애들이 어리고 또 재밌는게 인종차별 같은 것도 거의 없고 잘 대해줍니다. 밥 먹고 있음 맨날 와서 뭐 먹나 무슨 반찬인가 구경하고 맛도 보고 맛있는건 사다달라고 하고 만들어달라고 하고, 그리고 지네 음식 주고 그럽니다. 재밌는 애들 ㅎㅎ



 성 패트릭 데이날, 이 사진 찍은 이유가 저 여자애가 잼 여자친구인데 대만애죠.
 대만에서 요새 저 트러커 모자를 머리 위에 걸치고 다니는게 유행이라고 해서 저것때문에 우리 한국애들이나 서양애들이 한참을 비웃었던 적이 있습니다. 서양애들이 모자를 저렇게 따라 쓰면서 비웃었는데 저 날도 잼 여자친구가 모자를 저렇게 써서 그거 찍느라...  Bec 말고 한명 더 있던 호주여자애 스캐너가 그만둬서 잼 여자친구가 그자리에 꽂혀들어와서 스캐너로 일함. 진짜 쉬운 일




 보면 Bec이 들어와서 우리 일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이거 동영상으로 찍어둔거 있는데 대박임.
 저 박스 30킬로그램 짜리, 사진보다도 동영상 보면 말로 설명했던게 이해 될 듯, 동영상 보시라. 저게 우리가 하는 일인데 동영상 찍은건 벡이 너무 일 잘하길래 ㅎㅎㅎㅎ 저거 하다가 죠니가 짤린거임. 여자도 저렇게 잘하는데.

 애들 다 어디가고 지금 스투이, 벡, 토마스 3명이서 들어와서 일 도와주는 중에 찍은 것.

 가운데 프레임에 박스가 무작위로 꽂혀서 들어옵니다. 저건 미트 meat 파트에서 저렇게 해서 우리한테 가지고 오는 거, 그러면 우리는 종류대로 분류해서 한팔레트에 한종류씩 분류해서 쌓습니다. 지금 쌓는건 Coles (호주의 2대 대형 마트 중 하나)에 납품하는겁니다. 호주 마트에 양대 산맥이 있는데 Woolworth, Coles 이렇게 두개 있는데 콜스가 조낸 까다롭습니다. 콜스는 저렇게 박스도 지네 콜스 마크 박혀있는 박스를 써야되고, 쌓을 때 각도 존나 맞춰야 되고, 박스 흠집나면 그것도 빠꾸. 암튼 더럽게 까다롭습니다. 그래서 우스개로 콜스가지말아야지 했는데 애들이 그러더군요 " 그렇게 까다로우면 오히려 소비자로선 콜스지! " 이러는데 뭐 그렇게 따지면 뭐 ㅋㅋㅋㅋㅋ

 무게가 있다보니 보통 프레임에서 빼내서 어깨에 짊어 집니다. 그리고 들고가서 내려놓죠.
 




 맨 첨 올린 공장 정면 사진이랑 바뀐 부분이 있다면 경비실이 생긴 것.
 하도 이력서 돌리러 오는 사람이 많으니까 경비실을 만듬. 저거 만든다고 난리도 아니었음. 한국 같으면 저거 컨테이너 하나만들어두고 끝났을 껀데, 저기에 에어컨이나 이것 저것 설치한다고 건물 벽에다가 전기 배선 작업하고 장난 아님.  포크리프트 들이 미친듯이 돌아다니기 때문에 외부인이 괜히 들어왔다가 사고라도 나면 골치 아프니까 만든 것. 어쨌든 덕분에 경비실 앞에 언제나 워홀러들 이력서 들고 와서 있는 걸 볼 수 있고.

 사진에 보다시피 또 일하다가 쉬는 중, 다들 아이폰 가지고 게임하고 페이스북 하고. 아이폰 없으면 저 공장에서 심심해서 미침.
 
 저렇게 하루종일 놀다가 집에 갈 때도 있음. 저러고 일주일에 100만원 넘게 벌음. 그게 호주



 일 할 땐 빡세게.. 쉴땐 요령껏!
 장갑 개아작 난거는 내 장갑. 일할때는 저렇게 열심히 함. 장갑이 저렇게 될 때까지 일함
 고무 뚫리고 그 안에 천까지 닳아서 저렇게 됨

 그리고 짱박혀 있는 앤더슨 (대만애) 사진.
 언젠가부터 자기도 아이폰의 필요성을 느꼈는지 아이폰 구입해서 그 담부터는 짬짬히 잘 짱박혀서 잘 놈.





 앤더슨 점심 밥
  진짜 대만애지만 중국식성 답게 말도 안되게 먹음. 밥도 잘먹고, 이상한것도 많이 먹고. 지금 저건 신라면에다가 미트파이 넣은것. 저렇게 해서 물 부어서 미트파이 부셔서 신라면이랑 섞어 먹는... 아 뭐랄까 한국 사람들 그냥 아무거나 비벼서 다 먹는 것처럼, 쟤네도 국수에다가 그냥 아무거나 넣어서 다 섞어서 먹음.



 애들이랑 일끝나고 펍 갔다가 복권 중인 토마스.
 정확히 말하면 한국 스포츠 토토 처럼, 지금 럭비게임 점수 가지고 하는 거. 얘네도 저런 사행성 게임 좋아해서 펍이며 아주 깡시골이라도 펍에 저런거 다 붙어있음.



 오현이
  블로그 독자로 만나서, 중간에 공장에 꽂아줌.
  부산 당감동 사는데 맨 처음 만났을 때 세차장에서 일해서 피부가 쌔까맣게 타서 호주 원주민 애버리진 닮았다고 해서 당감동 애버리진이 별명 됨. 당감동 애버리진 혹은 그냥 애보 라고 부름.

 보고싶네 이새끼.. 싹싹한데 능글능글 ㅎㅎㅎㅎ
 꽂아주긴 꽂아줬는데 어이없게 옆에 냉동창고 파트로 들어가서 서양애들이랑 같이 일하는데 거긴 완전 놀자판이라 맨날 놀고 있음. 옆 창고에서 쌔빠지게 일하고 있으면 밖에서 낮잠 자고 있고 암튼 장난아님. 이 새끼 ㅎㅎㅎ

 맨날 " 형님 오늘도 낮잠 자고 몇십만원 벌었네요 " 이러면서 날 놀림
 

 


 마지막 날 일하다가 사진 찰칵
 지금 랩질 중임. 아..맨날 술 존나 먹고 살 존나 쪄서 휴..

 암튼 이 것이 나의 마지막 JOB WMPG
 

포스팅 후기 )
 
 아마 글로 백번 설명하는 것 보다는 저렇게 사진하고 동영상 보는게 어떤 분위기인지 이해가 쉽게 갈 거라 생각하고 이번 편은 그냥 사진들 설명하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이 공장에서는 6개월도 일하지 않았는데 어쨌든 마지막 Job이라 감회가 남다른 일입니다.

 이 공장에서 일하면서 느낀게 다른데서 일 할 땐 내부에서 일하니 몰랐는데 저렇게 냉장창고안에서 일하다가도 밖에 나와 랩질도 하고, 쉬고 이러는데 그 위치가 공장 입구에 위치해 있다보니 하루에도 엄청나게 많은 인원의 워홀러들이 이력서를 내러 오는 걸 볼 수 있고, 또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의 마음 저도 누구보다 잘 알죠. 저도 맨 처음 이력서 돌리러 공장 돌아다닐때 거기서 일하고 있는 사람 보면 얼마나 부럽던지 말이죠. 그 마음을 잘 알기에 이력서도 안받아주는 날이면 (경비실에 Cut함) 제가 받아서 따로 슈퍼바이저 한테 친구라고 말하고 건네주기도 했습니다. 뭐 그런다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지만요. ( 좀 알아줬음 좋겠네요 ㅎㅎㅎ)

 그리고 일하고 있는 한국애들보다 키위애들이랑 술 먹으로 펍에 가곤 이랬는데 가서 술먹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인종차별 얘기가 나왔는데 자기네도 겪는다고 하더라구요. 더군다나 백인 키위가 아니라 마우리 키위기 때문에 더욱이 발생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같이 일하는 호주애들 욕을 무진장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그런거 (인종차별) 느끼더라도 그냥 무시하라고 존나 멍청해서 그러는거라고.

 아닌말로 토마스(키위, 군인출신)가 노스브릿지에서 주말에 술먹고 '니네 나라 돌아가' 라는 말 듣고 싸워서 한명 보내버렸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어느날 법원 갔던 날이 있었죠. ㅎㅎㅎ

 암튼 호주 공장에서 일하면서 누구보다 외국인 노동자의 마음을 더 잘 알 수 있었습니다. 혹시 주위에 외국인 노동자를 보시면 따뜻하게 해주세요. 제가 해보니까, 와서 말한마디 걸어주고 살갑게 대해주는게 그 어떤 것보다 큰 위로와 힘이 되더라구요. 호주에서도 외국인 노동자로 사는게 저래 힘든데 한국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살아는 가는건 얼마나 더 힘들겠어요. 한국이 젤 잘하는게 '인종차별'인데 ㅎㅎㅎㅎ

 우리 반대로 외국나가서도 기죽지 말자구요.. 인종차별 당하면 당당히 말하세요
 " 아 우리도 인종차별 존나 잘하는데 우린 친구다 " 이렇게..

 농담이고 암튼
 호주 워킹 홀리데이 준비하시는 분들이나, 이미 호주 계신 분들 아마 이  글 많이 보게 될텐데 저 공장도 인맥 맞습니다. 왠만하면 이력서도 잘 안받아요.. 제가 일 그만두고 제 친구 꽂아주고 나왔어요. 뭐 이런식입니다. 이력서 열심히 돌리는 것도 좋은데 실질적인 도움말을 드리자면 그 시간에 그냥 사람들이랑 술 먹는게 나을 수도 있다고 알려드리고 싶네요. 뭐 그렇다고 너무 그런거 바라고 술먹으면 티나요 ㅎㅎㅎㅎ

 다들 힘내세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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