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호주 워킹 홀리데이 수기는 시간의 흐름대로 쓰여지고 있습니다. 한편이 단 몇분에 관한 얘기 일 수도 있고, 몇 달에 관한 얘기 일 수도 있습니다. 개별 에피소드 별로 보시는 것 보다 처음 부터 차례대로 보시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그리고 수기 몇편에 한번씩 Extra편에는 각종 호주 생활 관련, 준비관련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재밌게 읽으시고,호주 생활,워킹홀리데이 관련 질문은 언제나 리플로 달아주시면 확인 즉시 답변 드리겠습니다. 이 수기의 처음부터 읽으실 분은 클릭하세요! 호주 워킹 홀리데이 첫편보기!


 Ex. 애플을 위한 마지막 파티!

 - 이 에피소드는 2011년 4월의 일입니다. 수기 시간의 순서대로라면 나올려면 한참 먼 시점의 일이지만  번외편 ex편으로 적어서 지금 올립니다. - 

 애플이 비행기 표를 끊었을 때만 해도 실감이 나지 않았었는데, 점점 시간이 다가올 수록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떠나기 2주전 부터인가 항상 손꼽아 기다리던 주말이 와도 반갑지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은 점점 흘러가는 가운데

  애플과 함께 하는 마지막 주말, 파티를 열기로 했다. 
  집 양도도 곧 되는 관계로 우리집에서 열리는 마지막 파티.

 예전 집들이에 대한 아픈 추억 덕택에 음식 준비는 간소화 하고 파티 초대한 사람들에게 술부터 음식까지 부탁을 했다.  그래도 워낙 손이 큰 애들이라 파티 당일날은 아침부터 애플과 롱이 둘이서 열심히 요리를 준비했다.

 준비하는 가운데, 예전엔 파티 하면 항상 그릇,컵이 깨져나가서 우리집에서 깨진 그릇과 컵만 해도 어마어마 그래서 굳이 마지막 파티에 일회용 그릇을 쓰기로 했다.  준비하면서 나중에 쉽게 치울 생각하니 흐믓.
 
 그리고 일회용 잔도 준비하는데 소주잔을 마리오가 사왔다. 
 
 " 소주도 없는데 왜 사왔어? " 묻자
 " 이따 형님들 오시면 무조건 소주 사올껄요 " 
 " ㅎㅎㅎㅎ " 동감.

 아니나 달라, 애들이 소주 사오고, 그것도 모잘라서 뒤늦게 오고 있던 진우와 미희에게 소주 한짝 더 사다달라고 해서 마시고 정말 술 먹는거 하나 만큼은 우리가 최고였다. 소주가 나 맨첨 왔을 때 한인슈퍼에서 15불이었는데 요새는 많이렴해져서 9불.  이걸 맨날 물처럼 빨아마시고 있으니  ㅎㅎㅎㅎ

 어쨌든 파티 준비를 거의 끝내놓고 6시가 되어갈 무렵.


 첫 손님으로 근태가 왔다. 멜번 여행 다녀오면서 이것 저것 선물을 사왔다. 
 근태에게서 멜번 여행 얘기도 좀 듣고, 이런 저런 얘기나누면서 코로나 한잔 빨고 있었다. 
 일찍 온터라 근태랑 둘이서 한잔 하고 있으니 애들이 하나 둘 온다. 사람 좀 모이고 본격적으로 달렸다. 
 
 근태가 멜번 여행 가서 쇼핑을 많이했는데,  폴라로이드 사진기도 하나 사왔는데 요놈이 물건. 하얗게 빛이 많이 들어와서 사진만 찍었다 하면 자체 뽀샵. 덕분에 인기 짱.  애플의 마지막 날을 기념할 만한 멋진 물건이었다. 덕분에 애플은 이 사람 저 사람들이랑 함께 즉석사진을 남기며 추억을 담았다.

 사람이 적게 올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이왔다. 
 사실 시간이 흐르면서 하나둘 다 퍼스를 떠나고,  내가 처음 왔을 때 있던 이들은 이제 하나도 남지 않았고. 
 
 새로 온 이들, 오래 사는 이들. 그런 사람들이 또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이게 워킹 홀리데인거 같다.  
 
 만나면 헤어지고. 그런 가운데서도 곧 떠날 사람이라고 막 대하는 이들보다, 가슴 따뜻하게 마음을 열고 받아주는 이들이 많다는 것. 그게 행복하다.
 

 파티에 와줬던 모든 이들, 정말 고맙고, 즐거웠다.

 근태,재훈,동혁,상철,동관,지건,남기,진우,재관,은영,미희,고은,민진,형원,실비아,재키,정환,초롱

 그리고 우리 식구들, 마리오,롱, 오현

 (빠진사람 있으면 쏘리...-_-)
 
 어쨌든 마지막 즐거운 우리집에서의 파티였다.
 
 딱히 적을 만한 에피소드는 없다. 뭐 이런것들이 대개 우리들끼리는 재밌고 즐거웠는데 막상 글로 옮겨놓으면 그닥 재밌지는 않기 때문에 사진으로나마 우리 좋은 친구들과 만나보시라.
 
 

 ( 애플 호주 와서 10킬로 이상 쪄서 ㅠ,ㅠ  참 신기한게 배낭여행 다닐 때도 그렇지만 여자들은 해외나오면 살이 이상하리만치 찌는 거 같음. 아무래도 한국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없는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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