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에서 만난 S형. 잘 생긴 미남형 얼굴에 약간 우수에 젖은 눈빛. 처음 볼 때부터 느낌이 다른 사람과는 달랐다. 그는 홀로 아프리카 종단을 하고 시리아까지 올라 온 상황에서 나와 만났다. 같은 숙소에서 머물던 우리는 어느 날 하루 인근의 마을로 같이 길을 떠났다. 길에서 갑자기 그는 나에게 물었다. " 외롭지 않으세요? "  라고 뜬금 없는 질문을 나에게 던졌다. 조금은 심각한 사람이고 진지한 사람이라 생각했지만 뜬금없는 그의 질문에 난  " 저야 항상 외롭죠 " 라며 웃으며 그의 대답을 장난으로 넘겼다. " 왜요 형님은 외로우세요? " 라고 반문하자. 그는 " 저도 항상 외롭네요 " 라고 대답해왔다.


 

동지를 찾던 형님, 지금은 찾으셨을까?

그때까지도 나는 그의 질문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계속 말을 이었다. 언제나 외로웠다고. " 형님 여자친구분도 계시고 좋을꺼 같은데 왜 외로우세요? " 라는 나의 질문에 그는 그런 외로움이 아니라고 말했다. 무슨 외로움이냐고 묻는 나의 질문에 " 인생의 동지가 없는 외로움 " 이라고 대답하는 그의 대답에 속으로는 웃었다. 난 그때 정확히 이해할수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여행이 끝난 지금 나는 느낀다. 나는 알았다. 그의 질문과 그의 대답에 관해서.

 인생의 동지. 누군가 나와 같은 뜻을 가지고, 같은 신념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 혼자 가는 외로운 인생이란 길에서 같은 길을 같은 마음으로 떠날수 있는 그런 동지가 없는 외로움을 어렴풋이나마 알수 있었다. 가끔 문득 그런 외로움을 느끼고 떠올릴때마다 난 그의 얼굴, 표정, 그 질문을 나에게 던질 당시에 그가 떠오른다. 그의 눈빛은 진정으로 인생의 동지를 갈구 하고 있었다. 당신은 외롭지 않으세요?

시리아에서 만난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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